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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엔무브 붙이는 SK온…"적자 털고 실적 질주 기대"
“1년6개월 동안 강도 높게 진행해 온 SK그룹 사업 재편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됐다.”SK그룹 고위 임원은 30일 SK온이 SK엔무브를 품고, 그룹 전체적으로 8조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핵심은 대규모 적자로 SK그룹을 코너로 몰아넣은 SK온에 알짜 회사를 붙여주는 식으로 자금 부담을 없애준 것이다. 여기에 SK온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한 대가로 2026년 상장을 요구해 온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을 모두 갚아 상장 압박도 풀어줬다.SK그룹은 연내 SK온을 흑자로 돌려세운 뒤 배터리 업황이 좋아지는 시기에 제값을 받고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시점에서 합병 법인에 대해 IPO 계획은 없다”며 “향후 여러 가지 상황이 되면 (IPO를)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PO 압박 벗어났다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이날 FI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원금과 이자를 합쳐 3조5880억원을 상환한다고 발표했다. FI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SK이노베이션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미국 공장 신설 등 투자금 마련을 위해 2022~2023년 이들에게서 2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그 대신 2026년 상장을 통해 원금과 7.5% 내부수익률(IRR)을 맞춰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SK온이 연간 기준으로 한 번도 흑자를 못 낸 데다 지난해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적자 폭이 1조866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졌다.SK는 FI 투자금을 다 갚은 만큼 상장 부담을 떨쳐내게 됐다. 업계에선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0년 전후로 상장 작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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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SK온 2조 PRS 투자 제안에 '큰손'들 난색 표하는 이유[SK 5兆 빅딜 전쟁③]
메리츠증권이 SK이노베이션의 LNG 자산을 기반으로 한 총 5조원 규모의 대출 거래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정작 자금 모집에선 한 발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 KKR과 브룩필드자산운용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와의 경합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따냈지만 '디테일' 측면에선 아쉬움이 보인다는 게 출자자(LP)들의 불만이다.메리츠 측은 총 2조원의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나눠 선순위 1조4000억원은 외부에, 후순위 6000억원은 자기자본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리스크 차이'를 명목으로 외부에 파는 선순위 금리는 4.5%로, 자신들이 얻을 후순위 금리는 7.8%로 차등을 뒀다. 하지만 보증을 설 SK이노베이션이 최우선 변재를 보장하지도 않은 PRS를 선순위와 후순위로 또 한번 나눠 금리에 차등을 두는 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LP들의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이 또 다른 자회사인 SK IET를 기초로 금리조건이 더 좋은 4% 후반대의 PRS를 병행하고 있는 점도 메리츠에겐 악재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총 5조원 규모의 LNG 담보대출에서 우선 SK온에 직접 제공하기로 한 2조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조원 PRS 물량 중 1조4000억원을 선순위로 공제회 연기금, 은행, 증권사 등 기관들에게 선순위로 셀다운 하고, 나머지 6000억원은 후순위로 메리츠금융그룹이 직접 인수하는 구조를 짰다.메리츠증권이 SK온에 제시한 2조원 PRS의 전체 금리는 연 5.5%(부대비용 포함) 수준이다. 메리츠증권은 선순위 1조4000억원을 4.3~4.5% 금리로, 나머지 후순위 금리를 7.8%로 구조화했다. 선순위 금리는 민평금리 2.9% 대비 140bp 높은 수준이어서 기관에 따라 매력을 느낄 수 있고, 메리츠증권 입장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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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금리 던진 메리츠 vs 거래안정성 앞세운 글로벌PE [SK 5兆 빅딜 전쟁①]
5조대 규모가 거론되는 SK이노베이션의 LNG자산담보 유동화 거래가 오는 10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현재 메리츠증권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 브룩필드간 3파전이 유력하다. 메리츠 측은 압도적으로 SK 측에 유리한 금리를 무기로, PEF들은 거래 종결가능성과 SK이노베이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는 구조를 장점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을 조율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는 지 여부가 새로 출범한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사장의 재무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치러질 SK이노베이션의 LNG발전소 등 자산 유동화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메리츠, KKR, 브룩필드 세 곳이 막바지 검토에 나섰다. 이번 거래는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한 광양·파주·여주·하남·위례발전소 등 민간 발전소 5곳과 해외 LNG 광구 등 LNG 밸류체인 전반을 담보로 한 대출이다.절차상 예비 입찰 단계지만 이미 다수의 PEF들은 지난해 말부터 SK 측과 접촉해 기초적인 실사 등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5조원가량을 조달한 후 MBK파트너스와 한투PE 등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SK온의 국내외 투자자들 자금을 상환할 예정이다. FI들을 내보낸 후 SK온에 최근 지분 전량을 확보한 SK엔무브를 합병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메리츠 측은 KKR, 브룩필드 대비 늦게 거래에 합류해 아직 실사도 진행하지 못했지만 연 6% 후반대의 압도적으로 낮은 금리로 SK 측에 접촉하고 있다. 연 8% 초반을 제시한 PEF들과도 1.5%포인트가량의 격차가 있다.이번 거래가 IB업계의 대부로 꼽히는 정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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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 신뢰 회복하자"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신뢰 회복을 결의하는 자리였다.”지난 13~14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이렇게 요약했다. 방만한 조직 운영에 따른 비효율이 드러나고 올 4월 SK텔레콤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반성이다. 오랜 기간 누적된 비효율적인 계열사 관리와 무분별한 인수합병(M&A)이 쌓이면서 구조적 취약점이 한꺼번에 드러난 결과라는 게 자체 진단이다. ◇1년 새 계열사 21개 줄여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자(CEO) 20여 명이 함께한 회의의 키워드는 ‘신뢰 회복’이었다. SK 경영진은 “운영의 기본과 원칙을 소홀히 한 것이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았다.처방은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기본기를 강조하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어록을 다시 들춰본 이유다. 주요 경영진은 “경영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만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해 사회의 신뢰를 얻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중복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자고 합의했다. SK그룹의 계열사는 지난달 기준 198개로, 작년(219개)보다 21곳 줄였지만 여전히 많다. 정리한 계열사는 매년 1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던 알짜회사인 SK스페셜티와 SK렌터카 등도 있었다.이것으론 부족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SK실트론과 소각업체인 리뉴원, 하폐수 처리회사인 리뉴어스 등도 연내 매각을 밀어붙인다. 매각되면 약 5조원을 확보하는데, SK그룹은 이런 식으로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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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SK 경영진 이천 총집합…사업재편·관세 등 '끝장토론'
SK그룹은 13일부터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5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는 8월에 열리는 이천포럼, 10월 예정인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핵심 회의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CEO 30여 명이 참석한다.이번 회의에서는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 재편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비핵심 계열사 정리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회의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등 구조조정 성과를 점검하고,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성장동력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SK그룹은 회의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보조금 축소 등 각종 리스크 대응법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정부와의 협력 및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경영의 기본기’를 강조한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육성과 어록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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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배임'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징역 2년 6개월 확정
2200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사진)에게 실형이 최종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최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에 대한 양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서 특경법 위반죄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최 전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 명목으로 SK네트웍스·SKC·SK텔레시스 등 자신이 운영하던 SK그룹 계열사 6곳에서 총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2021년 3월 구속기소됐다.2012년 10월 SK텔레시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개인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처럼 신성장동력 펀드를 속여 275억원 상당의 BW를 인수하게 하고, 직원들 명의로 차명 환전한 돈을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수출해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도 있다.2022년 1월 1심 재판부는 최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약 580억원 규모의 범행 금액이 유죄로 인정됐다. 올해 1월 2심에선 형량은 유지됐으나 인정된 횡령·배임액이 약 560억원으로 줄었다. 2심 재판부는 최 전 회장이 개인 유상증자 대금과 양도소득세 합계 280억원을 SK텔레시스 자금으로 납부하고, 허위 급여나 개인 워커힐호텔 빌라 사용료 128억원을 회삿돈으로 지급한 것을 횡령으로 인정했다. 개인 골프장 사업을 위해 SK텔레시스로부터 155억원을 대여한 것도 배임으로 인정됐다. 다만 900여억원 규모로 진행된 SKC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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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株 연일 급등…두산로보 17%↑
두산로보틱스 휴림로봇 에브리봇 등 로봇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대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성장 기대가 커졌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5거래일간 17.21% 올랐다.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는 휴림로봇(14.74%), 협동로봇용 모터 등을 제조하는 하이젠알앤엠(13.24%)을 비롯해 에브리봇(8.36%), 클로봇(5.82%) 등 로봇 관련 기업이 대부분 상승했다.로봇은 제조, 물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할 수 있어 미래 유망 산업으로 꼽힌다.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을 사람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출시하고 하반기 휴머노이드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기존 협동로봇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에서 소프트웨어로 사업 분야를 넓히면서 성장 기대가 높아졌다.이 회사는 정부가 주도하는 ‘K-휴머노이드 연합’의 로봇 제조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203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민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대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지분율 35%)로 올라섰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3월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한 바 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국 상하이와 우시에서 ‘휴머노이드 생태 콘퍼런스’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로봇 체육대회’ 등이 열린다”며 “하이젠알앤엠 등 국내 부품 업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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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업재편은 속도전이 생명"…SK, 두번의 빅딜로 6조 확보
SK그룹이 최대 알짜 계열사인 SK실트론 매각에 성공하면 그룹 리밸런싱(사업 재편)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K스페셜티에 이어 알짜 계열사를 줄줄이 내놓으면서 사업 재편을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한계에 몰린 계열사가 아니라 시장에서 각광받는 매물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재정비한 SK그룹은 인공지능(AI)와 에너지플랫폼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와 협상 급물살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11월부터 극소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SK실트론 경영권 매각을 타진해왔다. 이 중 SK로부터 반도체 특수가스제조사인 SK스페셜티를 인수한 한앤컴퍼니가 가장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면서 단독 협상 방식으로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매각 측이 전체 지분가치(100%) 기준으로 6조원 이상을 고수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5조원대까지 눈높이를 낮추며 빠른 속도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2017년 LG그룹한테서 경영권을 1조원 안팎에 인수했던 것과 비교해 몸값이 5배 이상 뛴 것이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SK실트론은 반도체 경기 부침에 따라 실적이 큰 폭으로 부침을 겪어왔지만 SK그룹 편입 후 SK하이닉스 등의 수혜를 타고 환골탈태했다. 2017년 9331억원에 그쳤던 회사의 매출은 2022년 2조4000억원까지 연평균 24%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2조1268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6400억원을 올렸다.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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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5조 몸값 SK실트론 매각한다
SK그룹이 몸값 5조원대로 거론되는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을 매각한다. 한해 6000억원 넘는 이익을 내는 그룹 내 최대 알짜 계열사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SK스페셜티에 이어 SK실트론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를 팔기로 했다. 작년 11월부터 몇몇 대형 PEF와 논의하다가 현재는 한앤컴퍼니와 단독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은 상반기 안에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SK실트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3위(12인치 웨이퍼 기준)에 올라 있다. SK㈜는 2017년 LG그룹이 보유했던 LG실트론 지분 51%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 19.6%를 총 7900억원 안팎에 인수했다. 나머지 29.4%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들였다. 최 회장의 보유 지분은 이번 매각에서 제외됐다. SK실트론은 SK그룹에 인수된 뒤 급성장했다. 매출은 2017년 9331억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원으로 커졌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2409억원에서 6400억원으로 늘었다. SK그룹에서 중단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지면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봤다.알짜 계열사로 키운 SK실트론을 매각하는 것은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차원이다.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 속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한 것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SK㈜는 3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된다. SK스페셜티 매각가까지 합치면 6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로 지난해부터 숨 가쁘게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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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미국 에너지 자회사, 정형락 前두산퓨얼셀 대표 영입
SK이노베이션 E&S는 미국 에너지 자회사 패스키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정형락 전 두산퓨얼셀 대표(사진)를 선임했다고 14일 밝혔다. 두산에서 수소 사업을 이끈 정 CEO의 영입으로 SK그룹이 수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969년생인 정 신임 CEO는 미국 하버드대와 브라운대에서 각각 경제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가 2011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두산 퓨얼셀BG장(사장)과 퓨얼셀아메리카 CEO, 두산퓨얼셀 CEO(2021년) 등을 역임하며 두산그룹의 수소 사업 확장을 이끌었다. 패스키는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뉴욕의 에너지솔루션 투자회사다.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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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혁 알케미스트 회장 사망...향년 57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사진)이 향년 57세로 사망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은 전 사장은 연휴 기간에 해외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가까운 한 관계자는 "지난주 말에서 이번주 초 무렵 해외 휴가 도중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사인은 심근경색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은 전 사장은 2000년 인텔코리아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SK그룹과 밀접한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000년부터 기업 오너와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처음 만난 이후 측근 역할을 맡았다. 이후 은 씨는 2005년 맥쿼리증권으로 옮겨 맥쿼리의 SK E&S 지분 49% 인수를 담당하는 등 SK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왔다. 2008년 은 씨가 맥쿼리에서 부실채권 전문 투자회사인 하빈저캐피털로 옮긴 이후 SK그룹이 합작 투자 형식으로 수천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이후 은 씨는 2017년 국내 PEF인 알케미스트의 실소유주로 국내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2020년엔 알케미스트와 SK그룹과의 거래 과정에서 일부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금감원은 은씨의 펀드 자금의 횡령 혐의 등을 조사해왔고, 서울동부지검은 금감원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은씨를 국제조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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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SK·롯데 고강도 구조조정…한화·신세계 구조개편 주목[마켓인사이트 출범 13주년]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SK·롯데그룹의 고강도 구조조정이 올해 경영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 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주력 계열사와 주요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삼성 LG 한화그룹은 새 성장동력원을 발굴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빅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SK 롯데 이어 한화 신세계도 딜 활발 예상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출범 13주년을 맞아 19일 국내외 증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급 56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설문조사 참여자에게 ‘대기업 가운데 올해 M&A와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 IB 관련 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는 곳을 묻자 응답자 가운데 46명(86.8%·중복응답가능)이 SK그룹을 꼽았다. 이어 롯데(81.1%) 한화(35.8%) 신세계(17%) CJ(17%) LG(15.1%) 순으로 자본시장에 많이 등장할 것으로 봤다.SK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구조조정 작업의 고삐를 올해도 바짝 조일 계획이다. 지난해 SK그룹은 SK렌터카, SK넥실리스 박막 사업부 매각을 마무리 지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과 SK스페셜티 매각은 올해 매듭지을 계획이다.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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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매각까지 바쁘다" SK그룹, 채권·CP로 2조 마련
SK그룹이 올 들어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을 총동원해 2조1000억원을 마련한다. 쏟아지는 차환 물량을 막기 위해 숨 가쁜 자금조달 작업에 나선 결과다. SK그룹은 SK스페셜티 매각을 마무리할 때까지 자금 확보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는 올 들어 이날까지 CP로 1조2600억원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4500억원) SK(3900억원) SK이노베이션(2500억원) SK인천석유화학(1500억원) 등이 CP를 발행했다.여기에 SK하이닉스(7000억원)와 인천석유화학(2100억원) 등도 회사채로 올들어 9100억원을 조달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일에 회사채 7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이 회사는 당초 회사채 3600억원어치 발행을 타진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9350억원이 몰리면서 발행액을 7000억원으로 증액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오는 22일 회사채 2200억원어치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도 1500억원어치 발행 계획을 세웠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키웠다.SK그룹은 지난해 회사채 7조415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대기업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회사채를 찍은 바 있다. 그룹이 전개하는 반도체, 배터리, 석유화학 사업 등의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적잖은 차입금을 조달할 결과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도 6조2516억원에 달했다. 전체 그룹 가운데 차환 물량이 가장 많았다. 그만큼 숨 가쁜 조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SK그룹이 진행하는 SK스페셜티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이 같은 조달 작업도 여유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그룹 지주사인 SK㈜는 지난달 23일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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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래닛, 또 100명 이상 인력 줄인다
‘OK캐쉬백’으로 유명한 SK플래닛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12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직원은 800여 명이다. 이 중 최소 100명 이상 인력을 줄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2년 27억원, 2023년 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엔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SK플래닛은 지난해 11월 투자 분석·전략 파트 전문가인 유재욱 대표가 선임된 후 회사 사업 구조를 뜯어고치고 있다. 이달 초엔 서비스 개편 및 사업 효율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포인트 플랫폼 OK캐쉬백과 전자지갑 시럽 등이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이다.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이미 인력 100여 명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면서 관련 인력을 정리했다. 미디어사업부 인력을 독립 회사를 출범시켜 옮기게 하거나 다른 관계사로 이동시키는 식이다. 연내 경기 판교에 있는 사옥을 광명역 인근으로 이전해 비용을 아끼는 방안도 거론된다. 최근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비용을 줄이는 작업을 시작했다.이 회사는 2011년 SK텔레콤의 정보기술(IT)·전자상거래 전문 자회사로 출발했다. 2016~2018년 11번가, 티맵, 원스토어 등 성공한 주요 사업이 분사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분할 합병되면서 연 기준 매출이 2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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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효과에 유전 발견…SK그룹주, 다같이 날았다
SK그룹주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효과에 힙입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가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하는 등 겹호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SKC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35% 상승한 16만1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틀 새 34.33% 폭등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현장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부스 내 전시된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SK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SK 고대역폭메모리(HBM),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개발 속도를 높이자고 했다”고 밝혔다.최 회장 발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도 이날 5.29% 오른 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약 2개월 만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작년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7조원을 올렸는데 올해는 1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렸다.SK이노베이션 역시 이날 2.99% 상승했다. 올 들어 13.84% 오르면서 ‘V’자로 반등하고 있다. 전날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동남아시아에서 자원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추가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구상 중인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수혜주로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AI는 엄청난 에너지양이 필요하다”며 “AI 데이터센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