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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미운털' 박힌 SK…증권사, 목표가 속속 높이는 이유

    '개미 미운털' 박힌 SK…증권사, 목표가 속속 높이는 이유

    한때 SK그룹주는 증권가에서 ‘양치기 소년’으로 불렸다. 개인과 기관 모두 불신의 뿌리가 깊다. ‘2025년 주가 200만원’을 공언한 SK㈜는 13만원대까지 추락했고 2022년 흑자 전환한다던 SK온은 올해도 적자 탈출이 요원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유튜브에 출연해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까지 했지만 주주들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SK온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이 1조1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민심이 폭발했다. 주주들은 회사 운영자금을 주주로부터 조달한다며 주식 카페 등에서 원색적인 비난 글을 쏟아냈다.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주가는 12만7100원으로 당시 유상증자 발행가액(13만96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뿔난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서린사옥으로 몰려가 ‘SK온 상장 결사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기관도 마찬가지다. 삼성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온의 배터리사업 가치는 ‘0원’”이라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인 12만7100원보다 낮은 11만6000원으로 깎았다.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첫 번째 변화의 계기는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일 이미 취득한 자기주식 491만9974주를 이달 20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7936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약 6.7%에 달한다. 자사주 소각 발표 이후 주가는 2.2% 오르는 데 그쳤지만 20일부터 소각이 시작되면 주가 상승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에 대한 시각도 변하고 있다. SK그룹 경영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최창원 신임 의장이 임원들에

  • OB의 귀환…기술 경영인에겐 정년이 없다

    OB의 귀환…기술 경영인에겐 정년이 없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관가에서 인사철에 회자되는 말이다. 퇴임한 관료가 정권 교체 이후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 등 실세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사례가 잦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계에서도 이 격언이 통용되고 있다. 올드보이(OB)들이 퇴임 2~3년 만에 주요 그룹 경영 전면에 다시 등판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영 경험을 겸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기 돌파, 미래 사업 강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기업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OB 기업인 잇단 등판8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LX 등 최근 연말 정기인사를 마무리한 주요 그룹에서 OB 기업인이 핵심 계열사 부회장, 대표 등에 다시 임명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일부 OB에게는 ‘불사조’란 수식어까지 등장했다.대표적인 사례로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꼽힌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삼성SDI 최고경영자(CEO) 임기를 마치고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27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2024년 사장단 인사’에서 신사업 개발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 수장으로 임명됐다. 미래사업기획단은 2009년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의 지시로 신설돼 5대 신수종사업을 발표한 ‘신사업추진단’에 비견될 정도로 핵심적인 조직으로 꼽힌다.지난 7일 SK그룹의 2차전지 계열사 SK온의 신임 CEO에 임명된 이석희 사장도 약 1년2개월 만에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K하이닉스 CEO를 맡은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한 뒤 퇴임했다.LX그룹 소속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로 세계 3위권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개발사인 LX세

  • 최태원, 조용한 취임 25주년…"부산엑스포 유치에 올인"

    최태원, 조용한 취임 25주년…"부산엑스포 유치에 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1일로 취임 25주년을 맞았다. 최 회장은 이날 외부 일정을 따로 갖지 않고 조용하게 25주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은 25주년인 올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올인’하고 있다. 올해 절반가량을 사실상 해외에서 보냈다. 세계 각국의 표를 얻기 위해 유력 인사를 만나는 등 동분서주했다. 8월 중순께 1주일가량 미주 지역에 머물렀고, 지난주 중남미 여러 국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엔 유럽 국가들을 방문했고, 6월에는 거의 한 달 내내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석에서도 부산 엑스포와 관련해 “국가 행사 유치에 기업이 낼 수 있는 힘을 다 내는 게 기업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고 한다.11월 말 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판 표심을 ‘구애’하기 위해 최 회장은 더 많은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앞서갈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부산과 이탈리아 로마가 표 대결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올해 해외 이동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면 ‘지구 열 바퀴’는 될 것”이라며 “자세한 일정을 밝히면 경쟁 국가에서 표를 뺏으려고 따라붙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최 회장은 선친인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인 1998년 9월 1일, 38세의 나이로 SK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32조8000억원이었던 SK그룹의 자산은 5월 기준 327조3000억원으로 열 배 이상으로 늘었다.김형규 기자

  • SK바이오팜, 美 신약개발 JV 파트너 지분 인수

    SK바이오팜, 美 신약개발 JV 파트너 지분 인수

    SK그룹이 2년 전 미국에 설립했던 바이오 합작법인의 파트너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SK바이오팜이 미국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ProteoVant Sciences) 지분 60.0%(4000만주)를 619억5425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1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취득 예정일은 내달 17일이다.SK바이오팜은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표적단백질분해(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PD는 질병 원인이 되는 단백질 자체를 분해하는 기술을 말한다. 프로테오반트는 SK㈜가 2021년 1월에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바이오 기업 로이반트와 손잡고 세운 TPD 개발 합작사(JV)다. SK㈜는 당시 지분 40%를 2237억원에 취득했다. 기업가치는 5600억원에 평가됐다. 이번 거래는 SK바이오팜이 로이반트가 보유한 프로테오반트 지분 60%를 사오는 성격의 거래다. SK바이오팜과 SK㈜이 각각 프로테오반트 지분을 6대4로 보유하게 됐다.  SK바이오팜은 프로테오반트 잔여 지분을 기업가치 1030억원에 인수했다. SK그룹으로선 JV를 설립했을 2년 전과 비교해 81% 싼 값에 잔여지분을 모두 확보하게 된 셈이다.SK그룹은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을 뛰어넘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후보물질 도출에서 제품 승인까지 수년이 걸리는 전통적인 개발 방식이 아닌 기업 투자 및 인수로 속도를 높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프로테오반트 인수도 이 같은 일환에서 추진됐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대기업 경영 전략회의…이번엔 분위기 다르다?

    삼성전자,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등이 잇따라 경영 전략회의에 나선다. 매년 열리는 회의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이를 준비하는 계열사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목소리다.6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하순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올해는 ‘삼성 신경영 30주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략회의를 오는 20~22일 열 예정이다. 하반기 공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Z플립5·Z폴드5 마케팅 전략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이 이끄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0일 전략회의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예년처럼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이후 사업 전략 등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SK그룹은 15일 경기 이천시의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 최고경영진이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3대 연례 회의다. 확대경영회의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이 참석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운다.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관련 기업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 상반기 전략보고회의를 열었다. LG전자 등 주요 계

  • 한달새 24% 급락한 '플러그파워'…IRA 수혜로 반등하나

    한달새 24% 급락한 '플러그파워'…IRA 수혜로 반등하나

    SK그룹이 최대주주인 미국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매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블룸에너지, 니콜라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선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플러그파워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중·단기적으로는 생산능력과 매출 증가 속도가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플러그파워는 전날보다 4.94% 떨어진 8.4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플러그파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4%가량 하락해 2021년 SK의 지분(9.9%) 인수가 대비 지분 가치(단순 시가 기준)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199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수소 생산과 수소전지 등 수소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2018년 매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9년 주춤했으나 이듬해 5억달러 규모로 회복했고, 지난해 매출이 7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투자 확대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앤드루 퍼코코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매출과 순이익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디다”고 평가했다.생산 공장 확보 차질과 원재료인 천연가스값 상승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산업에 대한 시각도 달라졌다. 유동성이 풍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당시 기업과 정부는 빠른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자신했으나, 지난해부터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상황이 급변했다.그럼에도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플러그파워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다. 플러그파

  • [단독] 최태원 장남 'SK E&S 미래 조직'에 발령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 SK E&S 매니저(28)가 입사 2년여 만에 북미법인 ‘패스키’로 자리를 옮겼다. 패스키는 미국에서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확장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최 매니저를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에 있는 패스키로 발령했다. 2020년 9월 서울 본사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한 최 매니저는 올초부터 패스키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열, 전기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방법과 인프라 공급 등을 아우르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최 매니저가 평소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아 SK E&S에 입사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말 이뤄진 인사이동은 내부에서도 뒤늦게 알려졌다”고 말했다.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패스키는 지난해 미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하는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급성장 중인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패스키는 SK E&S의 자회사지만 임원진은 SK온의 ‘핵심 인사’가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패스키 이사회 의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최고경영자(CEO)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맡다가 올초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사장)이 선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박종욱 SK온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김형규/강미선 기자

  • SK이노베이션·SKC·SK㈜…사외이사 절반을 여성으로

    SK이노베이션·SKC·SK㈜…사외이사 절반을 여성으로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여성 사외이사를 대거 영입하고 있다. 한 달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신임 임원들을 모아놓고 “여성 비율이 7%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뒤 나타난 움직임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에너지·화학 부문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은 전날 이사회에서 김주연 전 P&G 오럴케어&그루밍 한국·일본지역 부회장과 이복희 롬엔드하스전자재료씨엠피코리아 대표이사를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달 말 주총에서 정식 선임되면 이 회사 사외이사 6명 중 3명이 여성이 된다. 소재 부문 계열사인 SKC도 지난달 23일 이사회에서 채은미 전 페덱스코리아 사장을 새로 추천했다. 사외이사 4명 중 2명이 여성이다. 두 회사의 사외이사 내 여성 비율(50%)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다.투자전문회사 SK㈜도 이달 6일 이사회에서 박현주 법무법인 세종 선임외국변호사를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40%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에도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신규 사외이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수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늘려 여성 사외이사를 2명 두게 된다. SK텔레콤 역시 오혜연 KAIST 인공지능(AI)연구원장을 신규 선임하는 안을 주총 안건에 올렸다.지난달 3일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신임 임원과의 대화’에서 최 회장이 신임 임원의 여성 비율을 거론하며 “다양성 측면에서 더욱 고민해야 할 대목”이라고 언급한 뒤 나타난 변화라는 분석이다.SK그룹은 최 회장 발언과 무관하게 계열사별 이사회의 독립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SK는 계열사별 이사회의 자율성

  • SK증권, SK그룹 후광 벗어나 IPO '홀로서기' 시동

    SK증권, SK그룹 후광 벗어나 IPO '홀로서기' 시동

    SK증권이 2018년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처음으로 IPO 대표 주관업무를 맡는다. 그동안 SK그룹 계열사 IPO(기업공개)에 인수회사로 참여하며 실적을 쌓아온 데 이어 IPO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첫걸음이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반 안면인식 기술 전문기업인 씨유박스는 지난 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 장외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2000억원인 중소형 기업이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다.SK증권이 일반기업 상장 주관업무를 맡는 건 2018년 7월 SK㈜에서 J&W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처음이다. 계열분리 직전인 2018년 6월 유전자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상장을 단독 주관한 게 마지막 실적이다.SK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에서는 SK증권은 강자로 분류되는 증권사다. 매년 한국경제신문 마켓인사이트가 집계한 리그테이블(일반회사채 대표 주관 기준)에서 2016년부터 7년 연속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다만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이 없는 회사로 기업공개 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실적을 쌓지 못했다. SK증권은 2012년 이후 힘스(디스플레이 생산)와 이원다이애그노믹스(유전자 분석) 등 2곳의 IPO 주관업무만을 소화했다. 두 건 모두 2018년 7월 SK그룹에서 분리하기 이전에 이뤄진 거래다.SK증권은 SK그룹에서 분리된 이후인 2018년부터 외부 인사 영입 및 조직 개편 등을 통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힘써왔다. 다만 국내 IPO 시장은 대형 증권사는 물론 중형 증권사도 공을 들이는 격전지다. 한동안 별다른 IPO 실적을 보유하지 않은 하우스가 단번에 IPO 거래를 확보하기는 만만치 않았다.SK증권

  • SK그룹, 부산 최고 '노른자 땅' 6300억에 매각하는 이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부산 최고 '노른자 땅' 6300억에 매각하는 이유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부산 남천동은 일대 최고의 '금싸라기 땅'으로 통한다. 광안대교와 광안리 앞바다에 맞닿아 있는 이 동네엔 아파트 삼익비치타운도 자리잡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민투수' 고 최동원이 거주한 바 있는 아파트다. 삼익비치타운 인근엔 SK그룹 계열사 부산도시가스의 사옥과 메가마트·아웃백스테이크 등도 자리잡고 있다. 부산도시가스는 남천동 사옥과 일대 부지를 묶어 632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가 노른자 땅을 매각하는 것은 최근 산업계에 불어닥친 칼바람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E&S의 100%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 본사 사옥 등을 대우건설·큐브리얼인베스트·NH투자증권·삼성증권·SK증권 컨소시엄에 6328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부산도시가스는 매매계약을 이달 체결을 마무리하고 내년 5월 23일 매매대금 전액을 받아 처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매각 부동산은 부산도시가스 사옥과 남천동 메가마트, 아웃백스테이크, 빕스 매장 부지로 3만606㎡(건물 면적 5867㎡)에 달한다. 이들 부지는 토지만 부산도시가스 소유다. 건물 소유권은 임차업체인 메가마트 등에 있다. 이들 임차 업체는 퇴거까지는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이 회사는 매각 배경에 대해 "보유자산 매각으로 자산 운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도시가스는 매각 대상 자산가치를 1037억원으로 평가했다. 매각이 마무리되면 5000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거둘 전망이다.매각되는 남천동 부지는 광안대교와 광안리 앞바다를 바라보는 입지

  • SK, IT계열사 대표 대거 교체

    INVESTOR

    SK, IT계열사 대표 대거 교체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경영진이 상당폭 교체될 전망이다. 30일 SK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SK그룹은 1일 각 계열사 이사회를 열어 SK스퀘어, SK브로드밴드, SK㈜ C&C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결정할 계획이다.SK텔레콤을 인적분할해 설립된 투자회사 SK스퀘어의 대표이사에는 박성하 SK㈜ C&C 대표이사가 선임된다. SK㈜ C&C는 경기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등 고객사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사태로 크게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박 대표에 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뢰는 여전히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SK스퀘어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던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가 떠난 자리는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맡는다.윤 신임 SK㈜ C&C 대표는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한 재무 전문가로 박 부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SK하이닉스의 각종 인수, SK와 SK㈜ C&C의 합병, 11번가 투자 유치 등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윤 대표가 합류한 만큼 SK㈜ C&C도 적극적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려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SK브로드밴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겸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통신 서비스를 주축으로 하는 SK텔레콤과 유료방송 서비스를 맡고 있는 SK브로드밴드가 ‘한 팀’으로 긴밀하게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이상은 기자

  • 창사 첫 CP 발행 나선 SK, ‘완판’ 성공…공사채 시장도 ‘온기’

    창사 첫 CP 발행 나선 SK, ‘완판’ 성공…공사채 시장도 ‘온기’

    재계 2위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나선 장기 기업어음(CP) 발행에 성공했다. 자금 시장 경색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10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통해 총 2000억원 규모의 장기 CP를 이날 발행했다고 밝혔다. 3년물(1000억원)과 5년물(1000억원) 금리는 각 연 5.629%, 5.745%로 매겨졌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한다.SK 측은 “자금 조달 전략 다각화를 위해 장기 CP 발행을 추진했다”며 “이날 열린 청약 전부터 투자수요를 대부분 확보한 덕분에 완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최근 들어 CP 금리가 연 5%대를 돌파하는 등 조달 환경이 악화한 것으로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게 IB 업계의 평가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북 클로징’(회계연도 장부 마감·결산)에 들어간 회사채 시장을 피해 자금을 우회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기업들이 장기 CP와 사모채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한 대형 증권사 채권 발행 관계자는 "채권 시장 경색이 심화하면서 우량 채권 위주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공사채 시장도 응찰 금액이 늘어나는 등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전력공사(AAA 급)는 이날 2년물 2500억원,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각각 5300억원과 15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한국주택금융공사(AAA 급)도 3년물에 6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금액을 15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늘렸다. 신용등급이 AA+급인 대구교통공사도 흥행에 성공했다. 2년물 190억원 모집에 490억원의 응찰

  • 'SK그룹 골칫거리' 역사 뒤안길로…SKC, 부실 자회사 없앤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 골칫거리' 역사 뒤안길로…SKC, 부실 자회사 없앤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SK그룹은 오랜기간 한 계열사로 골머리를 앓았다. SKC 계열사 SK텔레시스 이야기다. 이 회사가 2009년 내놓은 휴대폰 브랜드인 ‘W폰’, ‘조인성폰’ 등 피쳐폰은 스마트폰에 금세 밀렸다. 휴대폰 사업이 흔들리면서 무더기 적자를 냈다.부실이 깊어진 SK텔레시스에 자금지원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SKC가 SK텔레시스에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이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SKC는 고민 끝에 그룹의 악몽이 되버린 SK텔레시스를 없애기로 가닥을 잡았다.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C 자회사인 SKC솔믹스는 내년 2월 1일 SK텔레시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합병비율은 1대 0.14다. SKC는 두 회사 지분 100%(의결권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SKC는 합병 배경에 대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사업 주체를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표면적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만 부실 계열사를 없애기 위한 포석이 짙다.SK텔레시스는 핸드폰 사업이 휘청이면서 2010~2015년에 무더기 적자를 냈다. SKC는 SK텔레시스를 지원하기 위해 2012년 9월과 2015년 4월 SK텔레시스에 각각 199억원, 7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2015년 7월에는 반도체케미칼 사업부를 넘겼다.SKC의 SK텔레시스에 대한 지원은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당시 SKC 경영진이었던 최신원 전 회장과 조대식 의장 등이 공모해 SK텔레시스에 부당 지원에 나서면서 SKC에 손실을 입혔다는 혐의였다. 지난 1월 법원은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최 전 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 조 의장에겐 무죄를 선고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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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엑스포 특사' 된 이재용…5대 그룹 총수 팔 걷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1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추석을 전후해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5일 차기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년 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회장은 추석 연휴 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찾는다. 도쿄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지지를 부탁할 예정이다. 1970년에 이어 2025년 두 번째로 엑스포를 여는 오사카 방문도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한 포석이다. 정부는 각국 총리를 면담하는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에게 ‘특사’ 자격을 줄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달 중 유럽과 미국을 방문해 주요 정부 관계자들에게 부산이 왜 엑스포 개최지에 적합한지 설명할 계획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폴란드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일본 베트남 등에서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한 총리는 지난달 26일 엑스포 개최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할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는 회의를 연 뒤 페이스북에 “역대 최대 드림팀을 꾸렸다”며 “삼성·SK·현대차·LG·롯데·CJ 등 재계 대표들이 이미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다”고 적었다.2030년 개최지는 내년 11월 투표로 정해진다. 나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기 때문에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

  • SK 2000억 규모 자사주 소각에…"주주환원 높게 평가"

    SK그룹 지주사인 SK㈜가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정이 국내 기업의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31일 SK는 2.42% 오른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SK가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결정을 공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신탁계약 방식으로 6개월간 취득한 자사주를 내년 3월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SK는 지난 3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자사주 소각에 대해선 “주주 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라이프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이 자사주 소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치투자 대가인 이채원 의장이 이끄는 라이프자산운용은 4월 “SK가 보유한 자사주의 10%에 해당하는 180만 주를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장은 “SK가 가장 강력한 주주 환원 수단인 자사주 소각을 선택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 “장기적으로 나머지 자사주도 소각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