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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에코플랜트,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한다

    SK에코플랜트,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한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와 산업용 가스 기업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등 2개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우량자산을 내재화해 매출을 높이고 수익성도 향상하는 등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날 공시에 따르면 SK㈜는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 에스이아시아(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또 SK㈜는 자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한다. 자회사 편입은 임시주주총회, 신주 발행, 주식 교환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료될 예정이다.SK에코플랜트가 편입한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이익 증대도 기대된다.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산업 등에 활용되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 공급하는 기업이다.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장기 공급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안정적 이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이번 회사 내부에선 자회사 편입을 두고 SK에코플랜트의 환경 및 EPC(설계·조달·시공) 솔루션 사업과 시너지를 통한 질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에센코어는 반도체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관련 EPC 및 탄소 포집·활용 등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상승작용이 예상된다.에센코어의 경우 리사이클링 전

  • "SK이노·E&S 합병으로 미래 에너지 선도…2030년 영업익 20조원"

    "SK이노·E&S 합병으로 미래 에너지 선도…2030년 영업익 20조원"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침체)과 미래 에너지 수요 증가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한 결과입니다.”박상규 SK이노베이션 대표는 18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화두는 이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느냐’를 넘어 ‘탄소제로가 가능하냐’와 ‘안정적 공급을 위한 토털 솔루션 체제를 갖췄느냐’ 등으로 바뀌었다”며 “이런 물음에 답하려면 석유화학·배터리 사업을 벌이는 SK이노베이션과 액화천연가스(LNG)·전기 관련 역량을 지닌 SK E&S를 합쳐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두 회사는 합병 이후에도 각자 ‘살림살이’를 하는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운영하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고객사에 배터리, LNG, 정유, 석유화학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박 대표는 구체적인 합병 시너지로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기술과 SK E&S의 액침냉각 기술을 꼽았다. 그는 “두 기술을 합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진다”며 “이 사업 하나로 2030년 연 2조2000억원이 넘는 EBITA(상각 전 영업이익)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협업 분야를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등으로 넓히면 2030년 총 EBITA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지난해 합산 EBITA는 약 5조8000억원이었다.박 대표는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에 대해 “캐즘 극복을 위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 SK E&S, 합병 전 'KKR 자금' 해결하기로…도시가스 사업 내주나

    SK E&S, 합병 전 'KKR 자금' 해결하기로…도시가스 사업 내주나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전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시스로버츠(KKR)가 보유한 3조13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문제를 해결해주기로 했다. 당장 3조원을 돌려줄 여력이 안 되는 SK E&S는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도시가스 사업을 내줄 것으로 보인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와 SK이노베이션이 맺은 합병 계약서엔 선결 조건으로 KKR이 보유한 RCPS를 합병이 완료되기 전까지 소멸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사의 합병 비율 역시 RCPS가 소멸될 것을 전제로 산정했다. 만약 RCPS가 합병 완료 전까지 소멸되지 않으면 합병 자체가 무산된다.RCPS를 소멸하기 위한 방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SK E&S는 유상감자와 상환, 기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 E&S가 보장해주기로 한 이자까지 고려하면 3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을 당장 현금으로 상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이 적자에 허덕이는 SK온을 살리기 위해 추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현금으로 RCPS를 상환하기 쉽지 않다.SK E&S는 결국 도시가스 사업부를 KKR에 넘기는 현물 상환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SK E&S는△강원도시가스 △영남에너지서비스 △코원에너지서비스 △부산도시가스 △전북에너지서비스 △전남도시가스 △충청에너지서비스 등 SK E&S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도시가스사업 관련 자회사 일곱 곳을 RCPS의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SK E&S는 일정 내부 수익률(IRR)을 보장해주고 현금으로 RCPS를 상환하거나 이 기초자산들을 넘겨 현물 상환하는 방식 중에 선택할 수 있다.이번 합병의 외부평가 업무를 맡은

  • SK이노-E&S 합병…106조 '에너지 공룡'

    SK이노-E&S 합병…106조 '에너지 공룡'

    국내 1위 정유기업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대 민간 액화천연가스(LNG) 기업인 SK E&S와 한 몸이 된다. 자산 106조원, 매출 88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로 거듭난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SK E&S와 합병하는 만큼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을 지원하느라 악화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된다.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통합법인은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합병 비율은 SK이노베이션 1 대 SK E&S 1.1917417로 산출했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SK E&S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한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기존 36.22%에서 합병 후 55.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두 회사는 주력 사업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89.5%를 보유한 자회사 SK온과 진행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열관리 시스템 사업을 SK E&S가 벌이는 분산전원, 수소 사업,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과 결합해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얘기다. 합병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합병 전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으로 커진다.SK온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업체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탱크터미널 기업 SK엔텀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 석유·수소·배터리…SK이노,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

    석유·수소·배터리…SK이노, 에너지 포트폴리오 완성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에 불고 있는 인수합병(M&A) 트렌드와 무관하지 않다. 엑슨모빌과 셰브런 등 에너지 공룡들은 ‘넷제로’(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M&A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작년 10월 이후에만 10조원 이상 M&A가 5건이나 성사됐을 정도다.SK그룹이 두 회사를 합친 것 역시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석유와 가스 사업에서 쌓은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배터리와 수소, 암모니아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전통 산업인 석유, 가스에 미래 산업인 수소와 암모니아, 2차전지까지 포트폴리오로 갖춘 회사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2030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0조원을 넘는 글로벌 톱 에너지기업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너지 날 것”SK그룹은 1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합병해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수소, 배터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1위 정유·석유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이외에도 윤활유와 석유 개발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SK E&S는 199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회사로 국내 1위 민간 LNG 사업 회사다.SK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효율적인 인력 운용과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각자 벌이는 석유와 LNG 등 자원 탐사와 개발을 함께할 수 있는 데다 트레이딩 사업 등을 통합할 수 있어서다. 세계 곳곳에 있는 연료 저장 터미널 등을 공유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울산 등에 있는 S

  • SK이노-E&S, 합병비율 1 대 1.19 확정…소액주주 반발 의식

    SK이노-E&S, 합병비율 1 대 1.19 확정…소액주주 반발 의식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이 1 대 1.1917417로 책정됐다. 증권가 예상보다 SK E&S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설정됐다. 우려됐던 SK이노베이션 주주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상장사 SK이노베이션의 가치는 시가를 기준으로 평가됐다. 산술평균 주가에 따른 기준시가는 11만2396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전 32만원대에 육박했다가 현재 11만원대까지 꺾였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상 최저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17일 5.65% 올라 11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비상장사 SK E&S의 합병가액은 13만3947원으로 본질가치가 기준이 됐다. 자산가치(8만2475원)와 수익가치(16만8262원)를 각각 1과 1.5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이다.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별도 기준 유동자산과 실적은 비슷하다. 유동자산은 각각 1조6400억원, 1조160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40억원, 1조3320억원이다.그동안 시장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 대 2 수준으로 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대주주 SK㈜ 입장에서 지분 90%를 들고 있는 SK E&S의 가치를 높여 신설 합병 법인 지분율을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란 예상이었다. SK이노베이션 지분율(36.22%)보다 SK E&S 지분율이 높은 SK㈜로선 SK E&S 가치를 끌어올려 합병가액을 산정할수록 유리하다. 1 대 2가 되면 최대 70%까지 예상된 SK㈜ 지분율은 5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합병 비율은 20%가 넘는 소액주주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SK E&S 가치가 높으면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는 반대로 지분율이 낮아져 손해가 클 수 있었다.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3조1350억원을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반발도 예상된다. SK E&S 가치가

  • SK온 자금 숨통…"투자 속도낸다"

    17일 결정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 간 합병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은 SK온이다. SK온을 지원하느라 허리가 휜 모기업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추가 지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 한 몸이 되는 만큼 자체 수익성도 크게 좋아진다.SK온 지분 89.52%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배터리 투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그 덕분에 SK온은 시설 투자에만 2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SK이노베이션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었다.SK이노베이션 부채는 지난해 말 50조7592억원으로 SK온 출범 전인 2021년(23조396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불어났다.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으로 추가 지원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날 각 회사 이사회에서 의결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의 합병은 SK온 자체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탱크터미널 사업을 벌이는 SK엔텀도 흑자 행렬을 이어온 회사다. SK엔텀은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로부터 인적분할됐지만 6개월 만에 SK온과 합병되게 됐다. 두 회사와의 합병은 당분간 이어질 SK온의 적자를 상쇄해줄 수 있다.모회사 재무구조 개선과 알짜회사와의 합병은 SK온의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격 개화를 앞둔 배터리산업은 생산능력과 연구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SK온은 7조5000억원으로 목표한 올해 CAPEX(생산능력) 투자를

  • 필요한 곳엔 '통큰 투자'…SK텔레콤, AI에 2억달러

    SK텔레콤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인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대규모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위한 사전 포석이다.SK텔레콤은 SGH와 2억달러(약 28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양사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한다.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가 들어가는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2017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4억4000만달러(약 2조원)였다.방대한 양의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대규모언어모델(LLM) 특성에 따라 더 많은 GPU가 요구되면서 AI 클러스터 구축의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적인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자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GH는 전 세계에서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한 몇 안 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양사는 연내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와 에지 AI, 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리 시스템, 액침 냉각 등 자체 보유 솔루션에 SGH의 AI 클러스터 구축·운영 역량을 더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의 AI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회사는 지난해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한 이후 AI 반도체, A

  • 합치고 없애고…SK온·에코플랜트를 살려라

    합치고 없애고…SK온·에코플랜트를 살려라

    SK그룹이 올초부터 해온 대대적인 사업 재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방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첫 번째는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SK온과 실적이 저조한 SK에코플랜트를 구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를 더해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SK의 미래로 삼은 인공지능(AI) 분야 시너지를 키우는 것이다.16일 산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하나가 되면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자회사인 SK온에 투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악화된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조(兆) 단위 이익을 내는 SK E&S를 붙이기로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SK E&S를 ‘수평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조직의 원형을 유지해 사업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SK이노베이션은 또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기업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에너지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하는 SK엔텀 등 2개 자회사를 SK온과 합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 48조9630억원, 영업이익 5746억원을 낸 알짜회사다. 이 회사와 한몸이 되면 SK온이 장기전에 접어든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둔화)을 버텨낼 체력을 갖출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SK온은 지난해 5818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31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기아, 미국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아직 이익을 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SK그룹은 219개 계열사를 ‘통제 가능한 범위’로 줄이기 위해 매

  • 그린·화학·바이오…'내실 경영'에 집중

    SK그룹이 30일 공개한 ‘뉴 SK’의 사업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인공지능(AI) 분야는 강화하고 열매를 따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그린(친환경), 석유화학, 바이오 부문은 속도 조절에 들어간다는 것이다.지난 몇 달간 시장의 관심이 쏠린 분야는 후자였다. 계열사 간 합병, 지분 매각, 자회사 정리 등 SK그룹의 사업 리밸런싱 대상이 그린, 석유화학, 바이오 분야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지난 28~29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그린, 배터리, 바이오 사업은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시장에선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온의 배터리사업을 돕느라 재무구조가 악화한 만큼 우량기업인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실탄’을 장착해줄 것이란 얘기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마찬가지 이유로 산업용 가스를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일부와 ‘한 몸’이 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계열사 간 중복 투자도 조정 대상에 오른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중복 투자 사례로 지적한 수소사업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셀(SK온), 동박(SK넥실리스), 분리막(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으로 연결되는 배터리 포트폴리오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K 계열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사업에 투자하느라 본업 경쟁력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최 의장이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김형규/김우섭 기자

  • SK '선택과 집중' 승부수…AI·반도체에 103조 투자

    SK '선택과 집중' 승부수…AI·반도체에 103조 투자

    SK그룹이 2028년까지 100조원 이상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와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개인 비서 등 AI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 AI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드는 투자자금은 자산 매각과 중복사업 통합, 비효율 걷어내기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지난 28~29일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최고경영진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미래 경영 방향을 확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해 “AI 서비스부터 반도체 등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5년 동안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관련 사업에 투입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SK그룹은 3년 내 각 계열사에서 80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사업 투자를 자제하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운영 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작업을 통해 3년 안에 30조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미래 산업으로 키워온 친환경·화학·바이오사업 부문과 관련해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회의의 핵심 결론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basic)로 요약된다”며 “미래 성장성이 있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투자하던 것을 정리하고 AI처럼 시장이 활짝 열린 분야에 집중하기로 한 것

  • 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최태원 "뉴SK 키워드는 AI"…돈 되는 사업에 올인

    “SK그룹을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사실상의 ‘뉴 SK’ 선언이다.”지난 28~29일 열린 SK그룹 경영전략회의 결과에 대해 SK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친환경, 바이오 등 세 개 축으로 분산돼 있던 그룹 역량을 AI와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방향키’를 돌리는 데 필요한 재원 확보 계획도 내놨다. 수소, 바이오 등 먼 미래에 투자하기보다는 당장 돈이 되는 본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중복 사업은 과감히 팔고 합쳐 80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태원 “AI 빼곤 할 얘기 없어”SK 최고경영진이 내놓은 ‘끝장 토론’ 결과는 AI 기업으로의 대전환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화상회의에서 “지금 미국에선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을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고 했다.생성형 AI를 구현하는 필수 부품이 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주도권을 쥔 SK는 AI서비스와 AI데이터센터 등으로 AI사업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서비스 중심인 미국의 오픈AI나 하드웨어 중심인 엔비디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5년간 10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80%(82조원)를 HBM 등 AI 분야에 쏟아붓는다.SK하이닉스는 약 20조원을 들여 청주 M15 공장의 빈 공간에 HBM 패키징 라인 등을 세우고 있다. 당초 낸드플래시용 최첨단 공장으로 계획한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바꿨다. 내년 3월 예정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약 40조원을 투자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기에 매년 4조~5조원 정도 들어가는 연구개발(R&D) 비용과 미국 인디애나에 들어설

  • 아침6시 이천 모인 SK사장 30명…'ABC 전략' 끝장토론

    아침6시 이천 모인 SK사장 30명…'ABC 전략' 끝장토론

    28일 오전 6시 경기 이천에 있는 SK매니지먼트시스템(SKMS)연구소. 평소 이 시간에 드나드는 사람이 없는 한적한 장소지만 이날은 고급 골프장 입구를 연상케 했다. 오전 6시부터 제네시스 G90 등 최고급 세단이 줄 이어 들어갔기 때문이다. 뒷좌석에 탄 이들은 장용호 SK㈜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 SK의 미래를 결정할 1박 2일 일정의 ‘SK 경영전략회의’는 이렇게 시작했다. ○배터리·바이오 구조조정 논의연구소는 전날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회의를 주재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은 전날 밤 11시께 SKMS연구소에 와서 회의 안건을 미리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회의 시작은 오전 8시였지만 계열사 CEO 30명과 임원들은 오전 6~7시에 SKMS연구소에 도착했다. 차량 안내 도우미와 보안 직원들은 보안을 위해 꼼꼼히 참석자를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은 물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참석했다. 바이오 산업 혁신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내기 위해서다.회의는 각 현안과 직접 연관이 있는 CEO들이 따로 모여 집중 토론하는 식으로 이어졌다. 다만 모든 소그룹 토론의 공통 주제는 SK의 무게중심을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에서 ‘ABC’(인공지능·배터리·반도체)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바이오가 있던 자리를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는 것이다.당장 돈이 안 되는 바이오와 수소, 친환경 사업은 무리한 확장보다는 중복 자산

  • [단독] '내실 다지기' 나선 SK…반도체·배터리 외엔 우량 자산도 판다

    [단독] '내실 다지기' 나선 SK…반도체·배터리 외엔 우량 자산도 판다

    SK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배터리, 반도체와 함께 3대 성장동력으로 꼽은 건 2021년이었다. 이들을 묶어 ‘BBC’(바이오·배터리·칩)로 부르며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SK는 바이오 분야를 세밀하게 나눠 신약 개발은 SK바이오팜에, 백신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위탁개발생산(CDMO)은 SK팜테코에 맡겼다.SK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출발이 늦은 SK팜테코의 몸집과 실력을 단번에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인수합병(M&A)을 선택했다. 2018년 미국 CDMO 기업인 앰팩을 8000억원에 사들인 데 이어 2021~2023년 약 1조원을 들여 프랑스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을 잇달아 손에 넣었다. 그렇게 SK팜테코는 국내외에 7개 공장을 굴리는 글로벌 CDMO 기업이 됐다.하지만 우량 자산을 대거 확보했다고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작년만 해도 미국 버지니아 공장을 증설하고 새 식구가 된 CBM의 영업손실 등을 반영하느라 920억원 적자를 냈다. SK가 ‘공격 투자’ 일변도였던 바이오 사업의 속도 조절에 나선 이유다. 그룹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은 ‘몸집 불리기’보다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러브콜’SK팜테코가 앰팩을 인수하며 손에 넣은 미국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텍사스 CDMO 공장은 품질과 수율이 보장된 우량 자산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비축 필수 의약품 공급자’로 선정했을 정도다.비만치료제 ‘위고비’ 덕에 유럽에서 몸값(시가총액 880조원)이 가장 높은 제약회사가 된 노보노디스크가 SK팜테코의 버지니아 공장을 콕 집은 이유다. 노보노디스크는

  • [단독] SK, 美 원료의약품 공장 노보노디스크에 판다

    [단독] SK, 美 원료의약품 공장 노보노디스크에 판다

    SK그룹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SK팜테코가 보유한 미국 버지니아 공장을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한다. SK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온 바이오사업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팜테코는 매각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25일 산업계에 따르면 SK팜테코는 미국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에 있는 CDMO 공장을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을 거느린 덴마크 대형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하기로 하고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버지니아 공장은 원료의약품 18만7500L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SK는 2018년 미국 바이오기업 앰팩을 8000억원에 인수하면서 버지니아,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3개 공장을 손에 넣었다.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수요 폭발로 CDMO 몸값이 높아진 만큼 매각 가격이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려는 노보노디스크가 먼저 SK에 ‘러브콜’을 보냈다”며 “때마침 사업 재편 일환으로 자산 효율화에 나선 SK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SK의 ‘사업 리밸런싱’이 우량 자산까지 매각할 정도로 강도 높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알짜 회사로 꼽히는 콜드체인 물류기업 한국초저온 보유 지분 전량(21%)을 최근 시장에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다.김형규/남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