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 매각
▶마켓인사이트 3월 20일 오후 4시LG전자가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을 중견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비에이치에 판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부문 철수를 결정한 이후 이와 연관된 충전 기술도 외부에 넘기는 절차를 밟는 것이다. LG전자의 사업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장(VS)사업본부의 차량용 스마트폰 무선충전사업부문을 코스닥 상장사인 비에이치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대상은 인력을 포함해 관련 기술과 자산 등으로 매각가는 약 1400억원이다. 비에이치는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디케이티와 이달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인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통해 이 사업을 인수한다.LG전자는 2017년 차량용 무선충전사업에 발을 들였다.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술을 장착해 왔다. ‘CES 2020’에선 완전자율주행 콘셉트 차량인 LG전자 커넥티드카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세계무선충전협회(WPC)의 이사회 멤버로 무선충전기술의 국제표준을 주도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무선충전사업에서 2027년까지 매년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수주해 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자 입장에선 안정적 수익을 누릴 수 있고 LG전자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거래”라고 말했다.LG전자는 이번 매각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게 됐다. 모바일사업에서 지난해 철수한 데 이어 올해 태양광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3곳의 자회사를 청산하거나 합병했다.LG전자는 대신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 △
-
LG전자,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영입
LG전자는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사진)를 자문역으로 영입했다고 13일 밝혔다.글로벌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홍 교수는 로봇 분야 글로벌 권위자다. UCLA 로봇 연구소 ‘로멜라’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LG전자는 홍 교수와 협업해 물류 창고에서부터 소비자 집 앞까지 유통 전 단계를 총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LG전자는 지난해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현철 디렉터를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낙점한 LG전자는 2017년 로봇 기업 SG로보틱스에 지분 투자하고, 이듬해 ‘로보스타’를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신영 기자
-
'실리 집중' LG전자, 태양광 패널 사업도 철수
LG전자가 하반기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을 중단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국내 기업들의 태양광 패널 사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과 함께 LG전자가 ‘실리’를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LG전자는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6월 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끝내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객사를 위한 사후관리 물량 확보를 위해 2분기까지만 태양광 패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태양광 사업 임직원은 회사 내 다른 사업본부나 LG 계열사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총 900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빌딩 에너지관리 솔루션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LG전자의 태양광 패널 매출은 1조1000억원을 올렸던 2019년 이후 계속 줄면서 지난해엔 8000억원 안팎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대에 불과하다.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6조9625억원, 영업이익 144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15%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태양광 모듈 사업 부진으로 B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지난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아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지휘했던 조주완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효율’을 중시하는 기조가 강해졌다.전문가들은 한국의 태양광 패널 산업이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과의 원
-
실리부터 챙긴 LG전자, 스마트폰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접었다
LG전자가 하반기부터 태양광 패널 사업을 중단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LG전자는 지난 22일 오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6월30일자로 태양광 패널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회사 측은 기존 고객사들을 위한 사후관리 물량 확보를 위해 2분기까지만 태양광 패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태양광 패널은 BS사업본부가 진행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대다.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매출은 1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2019년 이후 계속 줄고 있다. 2020년과 지난해엔 8000억원 안팎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는 임직원들은 LG전자의 타 사업본부나 다른 LG 계열사들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전환 배치 대상자는 총 900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빌딩 에너지관리 솔루션인 'LG BECON'과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현재 진행 중인 에너지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LG전자가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BS사업본부는 지난해 6조9625억원의 매출과 14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보다 매출은 15% 이상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00억원 넘게 감소했다. 태양광 사업의 부진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박충현 B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양광 모듈 사업의 부진으로 B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중단하는 등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SO)를 맡아 스마트폰 사
-
LG전자 매출 70조 시대 열어…가전부문, 美 월풀마저 제쳤다
LG전자의 연 매출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섰다.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와 해외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올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원자재·물류비 상승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LG전자는 27일 지난해 매출이 74조721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H&A 부문 매출은 27조1000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미국의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북미,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선전한 영향이다.전장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도 7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실적 회복세에 힘입은 결과다. 이 밖에 TV 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와 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담당인 BS사업본부는 각각 17조2200억원과 6조9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물류비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3조863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H&A사업본부는 원가 상승 부담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7% 감소한 2조2223억원에 그쳤다.수익성을 그나마 방어하는 데 역할을 한 곳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다. HE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998억원으로 전년 동기(9313억원)보다 약 18%가량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지만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을 확
-
LG전자도 매출 서프라이즈…'분기 20조, 연간 70조' 첫 돌파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21조8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18조786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연간 매출도 74조721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분기 매출 20조원, 연간 매출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LG전자는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북미 등 주력 해외 시장에서 LG 오브제컬렉션과 OLED(올레드) TV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영업이익은 매출만큼 늘지 못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27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가량 감소한 3조8677억원에 그쳤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여파다. 주력 제품인 생활가전과 TV는 최근 대형화 추세로 원가에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LG전자의 지난해 효자 상품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으로 불리는 LG 오브제컬렉션이다. 지난해 새로운 색상과 제품군을 늘리면서 고급 가전 시장을 확대했다.증권가에서는 가전(H&A사업본부)이 지난해 4분기 7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경쟁사 월풀을 연간 매출 기준으로도 제친다. 월풀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LG전자 H&A사업본부보다 2조원 이상 뒤졌다.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단가가 비싼 OLED TV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선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OLED TV 출하량 전망치를 650만 대로 1년 전 580만 대에서 대폭 상향 조정했다.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적자가 이어졌다. 반도체 공급난
-
삼성전자 반도체 파워…年매출 279조 신기록
삼성전자가 지난해 280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며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서버용 반도체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고, 폴더블폰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었다. LG전자도 연간 매출 74조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의 실적(연결 기준)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4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이던 2018년(58조8900억원) 후 최대치이자 역대 세 번째로 많다.지난해 4분기 잠정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전망과 함께 4분기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서버용 반도체 주문이 이어지면서 실제 낙폭은 크지 않았다.폴더블폰 흥행도 호실적을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모바일사업이 2014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선전한 결과다.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LG전자도 지난해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4조7219억원,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LG 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 TV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게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박신영/서민준 기자
-
'10년 먹거리 준비' LG의 선택…젊은 임원 발탁·전략조직 신설
25일 단행된 LG그룹의 ‘2022년 임원 인사’는 구광모 LG 회장의 혁신 의지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젊은 임원들을 대거 기용했을 뿐 아니라 지주사 ㈜LG를 미래전략과 투자처 발굴에 주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구 회장이 2018년 취임한 뒤 지금까지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해온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투자회사로 거듭나는 ㈜LG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LG가 투자 중심의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이 확연해졌다.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의 역할분담을 명확하게 했다는 평가다. 지주회사는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자회사는 현재의 캐시카우를 성장시키는 데 주력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구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이 붕괴되고 이에 대한 즉각적이고 유연한 대처를 하기 위해선 과감한 의사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무엇보다 지주사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투자처 발굴 등에 나서야 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LG 부회장으로 승진한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으며 이 같은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서 선택과 집중,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해 왔다”며 “향후 지주사의 COO로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를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권 부회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
-
"아시아·유럽 시장을 주목하라…향후 3~5년간 미국보다 유망"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 시장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전망했다.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경영진으로 일했다. ETF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에선 테크보다 금융·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사업이 아주 잘되고 있기 때문에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네스토 고문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그는 “시스코와 인텔 같은 중견 기술기업은 세계적으로 꽤 알려졌지만 천천히 성장해 미국 메가캡만큼 오르지 못했다”며 “튼튼한 비즈니스를 갖추고 있고 전망도 밝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네스토 고문은 인플레이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술주보다는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등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선 지금과 같은 강세가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안전한 통화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의
-
앞으로 5년, 미국보다 아시아·유럽이 더 오른다
“앞으로 3~5년간 미국 시장보다는 아시아, 유럽이 더 오를 것이다.”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미국 시장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와 뱅가드 등에서 일했다. 특히 블랙록에서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하며 ETF 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미국 경제 전반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핀테크 운용사인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미국 시장, 특히 기술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다고 했다. 이때문에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 아시아에 투자하고, 산업으로는 테크보다 금융, 헬스케어 등이 낫다고 했다.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미국 기술주의 심각한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토 고문은 “사업이 아주 잘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5~10%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횡보가 예상되는 만큼 대형 기술주보다는 중소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는 “시스코
-
앞으로 5년, FAANG 대신 여기 투자하라 [강영연의 뉴욕나우]
월가에서 통하는 투자법을 전해드리는 뉴욕나우. 오늘은 로버트 네스토 크레프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고문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네스토 고문은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등에서 일했고요. 특히 블랙록에서는 스마트베타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총괄하던 핵심 경영진이었습니다. ETF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AI ETF 얘기와 함께, 미국 주식시장 전망, 중국 투자에 대한 견해 등 최근 시장에서 관심있는 주제들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ETF분야에서 오래 일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일을 했었나요. "지난 30년간 자산운용 분야에서 일해왔습니다. 주로 미국이었지만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근무했습니다. 뱅가드에서 16년간 근무했고요. 다양한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 전략 부서에도 있었습니다. 뱅가드에서 16년간 근무한 뒤 블랙록에서 iShares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그곳에서 11년 동안 iShares ETF 분야만을 다뤘습니다. 블랙록에서도 역시 주로 상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시장이나 고객 영역을 개발하는 등 사업 전략과 관련된 여러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후반에는 iShares 부서에서 팩터 ETF 사업을 이끌었습니다. 팩터 ETF 상품을 위한 영업 및 마케팅을 주도했습니다. 지난 3년간은 디렉션 ETF의 대표를 역임했습니다. 거래 가능한 ETF 상품에 중점을 둔 중소 규모의 ETF 회사죠. 그곳에서 프란시스와 2년간 근무했습니다. 6개월 전에는 컨설팅 업무를 하기로 결정했고 글로벌 선임 고문으로 크래프트에 합류했습니다. AI 분야 사업이 성장하도록 돕고 있죠."▶월가의 대형 운용사에서 일하다 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크래프트로 옮긴 이유는 무엇입
-
상장 앞둔 아주스틸, 날아오른 철강값에 '함박웃음'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6월29일(15: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상장을 앞둔 중견 철강업체 아주스틸이 거듭 뛰는 철강가격에 웃음 짓고 있다.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증시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아주스틸은 지난 28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3분기에 본격적인 증시 입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1995년 설립된 아주스틸은 국내 대표 컬러강판 제조업체 중 하나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쓰이는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매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5697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주요 철강업체들이 철강값 급등 덕을 톡톡히 보는 시기임을 고려하면 아주스틸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높은 인기를 누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철강업체들은 철광석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이를 반영해 본격적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아주스틸의 주력제품인 컬러강판 가격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를 비롯해 동국제강, KG동부제철 등 주요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은 이달 건축자재용 컬러강판 가격을 20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조만간 가전제품용 컬러강판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데 힘입어 주요 컬러강판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올 들어 크게 상승했다. 동국제강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172%, KG동부제철은 53%에 달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 '7조 대어' 한온시스템 예비입찰…LG전자·한라그룹 불참
▶마켓인사이트 6월 22일 오후 3시29분올 한 해 인수합병(M&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7조원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에 LG전자, 한라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공조사업 강화에 관심을 보인 글로벌 부품회사와 수조원의 실탄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간 경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 에버코어가 이날 시행한 예비입찰에 6곳 내외 후보가 참여했다.글로벌PEF운용사 칼라일과 베인캐피탈,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예비입찰 전부터 인수를 검토해온 연관 기업들이 참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쏠렸던 LG전자는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입찰일 직전까지 논의했지만 가격 부담 등으로 막바지에 불참으로 돌아섰다. 한라그룹도 산업은행의 조력을 받아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을 뒤쫓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 발레오는 인수에 뛰어들었다. 별도로 참여한 베인캐피탈과 컨소시엄을 논의 중이다. 발레오의 열관리 부문 시장점유율은 약 12%로, 한온시스템(13%)을 바짝 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점유율 11%)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말레도 글로벌 PEF 한 곳과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
[마켓인사이트] '7조 대어' 한온시스템 인수전…LG·佛 발레오·獨 말레 맞붙나
▶마켓인사이트 6월 10일 오후 3시10분7조원 ‘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의 인수 후보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LG그룹 등 국내 기업과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글로벌 연관 기업이 참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조원 규모 실탄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해당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독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는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한다. 10여 곳의 국내외 인수 후보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매각 대상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 지분 70%만 해도 6조5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최대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8728억원, 영업이익은 3158억원이다.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글로벌 공조시스템 시장 내 플레이어들은 2013년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에 나섰고 한온시스템을 포함한 6개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됐다.거래 초반엔 업계에선 몸값 탓에 인수 후보 물색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 번의 M&A를 통해 과점 업체가 쌓아온 진입장벽을 뚫고 공조 부문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부품사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객군이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테슬라·폭스바겐·포드 등으로 다
-
LG전자 회사채 수요예측에 1.2조원 '뭉칫돈'
≪이 기사는 04월27일(23: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회사채를 발행하는 LG전자가 모집액의 네 배에 이르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해외 신용등급 상승, 스마트폰 사업 철수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발행 물량 일부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으로 발행하는 점도 흥행에 도움을 줬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 투자가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1조2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6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에 5500억원, 7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7년물에 2300억원이 모였다. 1100억원 규모인 10년물과 60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15년물에도 각각 3800억원과 12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발행 금리도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제시한 시가평가 금리(민평 금리)보다 낮게 형성됐다.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민평 대비 0.0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낙찰됐다. 10년물은 민평보다 0.15%포인트, 15년물은 민평 대비 0.20%포인트 낮은 금리로 발행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발행 시장이 호황이긴 하지만 LG전자와 같은 신용등급 AA 기업이 모든 만기에 걸쳐 민평 대비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잇달아 LG전자 신용등급을 올렸고, 대규모 적자로 그동안 LG전자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스마트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한 점에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5년물과 7년물을 ESG채권으로 발행하는 점도 흥행 요인이 됐다. 큰손 투자자들이 투자에도 사회적 책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