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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로 디플레 우려…中, 소비 주도로 가야"

    "관세로 디플레 우려…中, 소비 주도로 가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중국에 대해 수출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 대담에서 “중국이 장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 주도 경제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요구해온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는 또 IMF가 그동안 미국의 요구에 부응해 중국에 구조 개혁을 촉구해 왔다고 밝히며 특히 소비 중심 경제로의 전환, 부동산시장 안정, 국유기업 중심 탈피, 과도한 국가 개입 축소 등 네 가지 과제를 꾸준히 제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제조업 기반의 서비스업 확장을 인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가 개입이 많다”며 “개방성을 높여야 세계 시장에서 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알고 일부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최근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를 예측하지는 않지만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미국 같은 선진국은 대규모 공급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고, 일부 국가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에는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지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관련해선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결정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켰다”고 호평했다.그는 IMF의 역할에 대해선 “회원국들이

  • '관세 쇼크' 현실화 땐…올해 韓 경제 성장률 0%대 우려

    '관세 쇼크' 현실화 땐…올해 韓 경제 성장률 0%대 우려

    한국 경제가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가 미치기도 전인 지난 1분기 -0.2%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이 0%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 결과와 새 정부 재정정책이 올해 성장률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JP모간은 24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7%에서 0.5%로 하향 조정했다. 박석길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충격이 반영되기도 전인 올 1분기 한국 성장률이 부진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씨티그룹도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반영해 이날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6%로 내렸다. 앞서 영국 거시경제 조사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지난달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조정했다.국제기구들도 성장률을 줄하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 라훌 아난드 IMF 한국 미션단장은 23일(현지시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과 관련한 기자단 질문에 “관세 조치 영향뿐 아니라 지난해 말 이후 한국의 정치 상황 변화도 함께 고려한 것”이라고 답했다.한국은행은 다음달 2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현재 1.5%인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하향 조정폭을 묻는 질문에 “경제·통상 관련 장관들이 내일(24일) 미국과 회담하는데 그 이후에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통상 갈등이 심해질지 약해질지와 재정정책을 통한 대응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한은 전망을 미리

  • "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中 돈줄 끊어라"…IMF·세계은행에 직격탄 날린 베선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고 요구했다.베선트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에서 중국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며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3위다.베선트 장관은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초가 된 1940년대 브레턴우즈 체제의 결과물로 탄생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IMF의 임무는 국제 통화 협력 촉진, 국제 무역의 균형 성장 지원, 경쟁적 환율 절하 같은 해로운 정책 억제”라며 “기후변화, 성별, 사회 문제 등에 과도한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는 것은 IMF의 사명이 아니다”고 지적했다.이어 거시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라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며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가능한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또 “수십 년간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정책 관행을 추구해 온 중국 같은 국가를 지적하고 경제 개혁을 시행하도록 (IMF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세계은행에도 대대적 변화를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세계은행이 “공허한 용어로 점철된 마케팅과 개혁에 대한 반쪽짜리 약속만 가

  • "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中 다 컸다, 돈줄 끊어라"…'직격탄' 날린 美 재무장관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세계전망포럼의 연사로 나서 중국을 향해 “수십년 동안 왜곡된 정책과 불투명한 통화 관행을 추구해 온 나라”라면서 세계은행에 중국에 대한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IMF에는 중국에 경제개혁을 촉구하라고 주문했다. 미국은 두 기관의 1위 출자국이며 중국은 두 기관의 3위 출자국이다. 베선트 장관은 두 기관이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에 의한 평화)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 브레튼우즈 체제의 결과물이라면서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었는데, 현재는 임무가 확대되면서 두 기관이 “본래의 궤도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불공정한 무역시스템으로 인한 대규모 무역적자의 엄혹한 현실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경제·금융의 안정성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특히 중국은 재균형(리밸런싱)이 필요한 나라”라면서 “중국의 현재 경제 모델은 수출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조이며, 이는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로운 지속 불

  • IMF, 올해 세계 성장률 3.2%→2.8% 하향

    IMF, 올해 세계 성장률 3.2%→2.8% 하향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5%p 내린 2.8%로 낮췄다. 1월에만 해도 이 수치는 3.3%였다. 한국은 2%에서 1%로 절반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미국,중국 등 전세계 대다수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내렸다. 10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미국 관세의 영향을 언급하며, 무역 긴장이 더 고조되면 성장이 더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의 관세에 따른 경제 성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1월 전망치 2%에서 1%로 크게 낮아졌고 일본은 1월전망에서 0.5%p 낮춘 0.6%로 예상됐다.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0.9%p 낮춘 1.8%로,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0.4%p 낮춘 1.7%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올해 0.6%p 내린 4%, 유로존은 0.2% 낮아진 0.8% 로 전망했다. 트럼프 관세 이후 성장률이 가장 크게 하향조정된 곳은 멕시코로 1.7% 줄어 올해 -0.3%로 경기 침체를 격을 것으로 전망됐다.IMF 수석 경제학자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는 “IMF가 미국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약 25%에서 37%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세와 서비스 부문의 기저 강세로 올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1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높은 3%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관세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은 올해 전세계 평균 4.3%, 2026년에는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여러 나라들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돼 금융이 긴축될 것”이라며 복합적 효과로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성장 전망이 약해지면서 달러에 대한 수요는 이미 감소했지만, “

  • 세계 경제수장 집결…'관세전쟁' 변곡점 되나

    세계 경제수장 집결…'관세전쟁' 변곡점 되나

    세계 각국의 경제금융 관료 수백 명이 이번주 미국 워싱턴DC에 속속 모이고 있다. 2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연차회의도 21일(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일종의 ‘글로벌 경제금융 주간’이다. ◇ “국익 지켜라” 외교력 집중워싱턴 내 호텔들은 각국 정부 및 민간 사절단으로 북적이고 있다. 매해 4월과 10월 고정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지만 올해 워싱턴의 분위기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긴장감이 뚜렷하다. 화두는 ‘도널드 트럼프 관세’다. 글로벌 무역시스템뿐만 아니라 각국 재정 및 통화정책까지 모두 연결돼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번주 트럼프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전 세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연차회의의 모든 미팅과 기자회견의 핵심 주제는 모두 동일하다. 관세와 미국발 글로벌 신(新)질서 구축이다. 조시 립스키 애틀랜틱카운슬 지오이코노믹스센터 선임이사는 이번 연차회의가 “최근 역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중요한 회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전망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J사프라 사라신은행 소속 카르텐 유니우스는 “워싱턴으로 향하는 모든 이들은 현 세계 질서가 살아남을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각국 경제관료들은 국익을 지키기 위해 누구와 무엇을 논의해야 할지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정책을 내세워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무엇을 내주면 만족할지에 대해 작은 정보라도 파악하려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중에서도 관세 협상의 핵

  • 미국발 관세 충격에…세계경제 신뢰도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공동으로 발표한 ‘세계 경제 회복 추적 지수’(타이거 지수)에 따르면 이달 이 지수는 5.95로 올해 2월(7.71) 이후 2개월 연속 떨어졌다. 이 지수는 각종 경제·금융지표와 신뢰 지수 등을 종합해 세계 경제 회복을 파악한다. 기준점은 0이며, 지수가 높을수록 장기 추세 대비 경기가 좋고 낮을수록 경기가 나쁘다는 뜻이다.특히 기업과 소비자 신뢰를 반영하는 세계 신뢰 지수가 -1.044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용 증가, 시가총액, 주가지수 등이 반영된 금융 지수도 2개월 연속 내린 7.144를 나타냈다. 미국은 1분기까지만 해도 생산·고용 지표가 괜찮았지만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금 세계 경기 침체를 예단하는 것은 이르다”면서도 “글로벌 무역 붕괴와 정책 불확실성 확대는 경제 성장률을 확실히 억누를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데이터는 21~2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총회를 앞두고 발표됐다. 22일 IMF는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1월 전망 땐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3%로 제시했고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상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무역정책 불확실성은 말 그대로 한계를 넘어섰다”며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IMF가 성장률 전망을 아무리 하향

  • "무역은 이제 더이상 세계 성장엔진 아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5일 “무역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이 세계 성장의 원동력이 아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을 상대로 전방위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세계 무역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IMF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리는 인공지능(AI)의 급속한 발전, 무역과 자본 흐름 패턴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역, 세금, 공공지출, 규제 완화, 디지털 자산 등에 관한 정책을 빠르게 재편 중인 미국을 변화의 중심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정부도 접근 방식을 재조정하고 정책을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표면적으로는 세계가 글로벌 통합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 내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는 무역의 절반 이상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국가가 서비스 주도 성장으로의 전환을 수용하고 디지털화와 AI 분야를 강화하며 지역 통합을 촉진해 변화하는 규범에 적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 라쿠텐, 중국 알리바바, 인도네시아 고투그룹을 거론하며 “아마존과 월마트에 필적하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다.김인엽 기자

  • IMF 이사에 김성욱 前 기재부 대변인

    IMF 이사에 김성욱 前 기재부 대변인

    김성욱 전 기획재정부 대변인(사진)이 1일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로 임명됐다. 김 이사는 2년간 한국이 속한 IMF 이사실을 대표하게 된다. 한국이 속한 이사실은 호주 뉴질랜드 몽골 등 1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이사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로 기재부에서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대변인 등을 지냈다.

  • IMF 이사에 김성욱 전 기획재정부 대변인

    IMF 이사에 김성욱 전 기획재정부 대변인

    김성욱 전 기획재정부 대변인(사진)이 11일 국제통화기금(IMF) 이사에 임명됐다.기재부에 따르면 김 이사는 이날부터 2년간 한국이 속한 IMF 이사실을 대표하게 된다. 한국이 속한 이사실은 호주, 뉴질랜드, 몽골 등 15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과 호주가 이사직을 순환하는 구조로, 2년 뒤에는 호주가 이사직을 맡는다.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이 이사국이 되면서 향후 IMF 이사회 및 25개 이사국으로 구성되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서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이사는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7회로 이론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국제금융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기재부에서 국제기구과장,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대변인을 역임했다. 지난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는 세계은행그룹(WBG) 이사로 활동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아파트도 살 때 계약금 받는데…" 이 한마디에 확 바뀌었다 [M&A 30년史]

    "아파트도 살 때 계약금 받는데…" 이 한마디에 확 바뀌었다 [M&A 30년史]

    "아파트도 사고 팔 때 계약금을 받는데, 왜 회사 지분을 사고 파는 데 계약금을 안 받는 거야?"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한 은행장의 이 한마디가 한국 인수합병(M&A)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후 한국 M&A 계약서에는 '계약금' 조항이 등장했고, 이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독특한 관행이 됐다.  "M&A는 불법" vs "기업 생존 전략"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생전 자서전에서 "남의 기업을 엿보며 인수하려 하지 말고 공장을 지어라"며 M&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는 이런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31일 법무법인 광장이 개최한 '제10회 광장 M&A 포럼'에서 김상곤 경영총괄 대표변호사는 "1994년 제가 입사했을 당시만 해도 M&A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다"며 "IMF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가치가 폭락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인수가 급증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M&A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당시 코스피 지수는 300포인트 이하로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2000원을 넘어섰다. LG전자와 같은 우량기업도 회사채 발행 금리가 25%에 달했다. 김 대표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는 거의 집에 가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식 M&A의 특징 '계약금'"전 세계 어디에도 M&A 계약에 계약금을 넣는 나라는 없습니다." 김 대표의 말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M&A의 51%가 계약금을 수수하고 있다. 계약금 규모는 매매대금의 10%가 가장 일반적이다.구대훈 변호사는 "계약금 보호를 위한 담보조치도 한국의 특색"이라며 "계약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

  • "외풍에 취약한 韓 수출…中 경기둔화 큰 타격"

    "외풍에 취약한 韓 수출…中 경기둔화 큰 타격"

    국제통화기금(IMF)은 24일(현지시간)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의 내수 부문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등을 계기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토머스 헬빙 IMF 아시아·태평양담당 부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IMF 아태지역 전망 기자회견에서 “내수가 그동안 약했던 것은 세계적인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점, 긴축적 통화정책이 민간의 부채 부담을 강화한 점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사이클이 시작된 만큼 이런 상황은 곧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韓 긴축정책 종료…내수 회복헬빙 부국장은 “한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했으나 내수는 수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피벗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서 실질 구매력이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내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2021년 8월부터 작년 1월까지 지속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되돌리기 시작한 것이다.헬빙 부국장은 기자회견 직전 한은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자료를 언급하며 “예상대로 한국의 내수는 3분기에 강화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3분기에 민간 소비가 0.5%, 정부 소비가 0.6% 늘어나는 등 내수 부문이 강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만 수출이 줄면서 전체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성장세, 예상보다 강해중국의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헬빙 부국장이

  • IMF의 경고 "美·中 갈등, 한국에 더 부정적 영향"

    IMF의 경고 "美·中 갈등, 한국에 더 부정적 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커지면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토머스 헬빙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24일(현지시간) IMF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아·태지역 경제전망(REO)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선 이후 미·중 갈등이 커지면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한국경제신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등 통상전쟁이 본격화하면 한국 경제 성장에 큰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헬빙 부국장은 현재 IMF의 경제 전망치에는 무역 긴장이 더 강화된다는 가정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무역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한국 경제의) 주요 하방 리스크”라고 말했다. IMF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헬빙 부국장은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시장에 매우 강하게 통합돼 있고, 중국과 미국에 모두 강하게 노출돼 있다”며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더 높아진다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어느 정도로 긴장이 높아질지 등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어서 더 자세하게 답하기는 힘들다”고 했다.워싱턴=이상은 특파원

  • IMF, 올해 세계 경제 3.2% 성장 전망…한국 2.5% 그대로

    IMF, 올해 세계 경제 3.2% 성장 전망…한국 2.5% 그대로

    국제 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2일(현지시간) IMF는 세계경제전망 업데이트에서 전세계 경제성장률이 7월에 추정한 것보다 0.1% 줄어든 3.2%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망치는 7월에 추정한 것과 동일한 3.2%를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5.8%에서 내년에 4.3%로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2.6%에서 2.8%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경제성장률도 지난 7월에 1.9% 예상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때와 동일한 2.5%, 2025년은 2.2%로 동일하게 유지했다.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은 부동산 부문의 약세와 낮은 소비자 신뢰로 이전의 5%에서 4.8%로 하향조정됐으며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은 4.5%로 유지됐다. IMF는 세계 경제가 국지적 전쟁과 무역 보호주의에 따른 위험이 가속화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한 공로를 언급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나머지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인상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 IMF 총재 "저성장·고부채, 세계 경제의 장애물" 경고

    IMF 총재 "저성장·고부채, 세계 경제의 장애물" 경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높은 부채와 저성장이 여전히 세계 경제의 주요 장애물로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며 국제 무역은 더 이상 과거처럼 '성장의 엔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17일(현지시간)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이 눈에 띄는 진전을 이루었다"면서도 "각국 정부들이 차입에 너무 익숙해졌으며 저조한 성장세가 부채 상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한 성과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아직 축하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성과가 지역별로 상이하다는 이유에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주요 경제국은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문제인 지역들이 있다"며 "일부 경제권은 여전히 높은 물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정치적 분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 개막 전 연설에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높은 관세 정책이 "이미 미지근한 세계 경제에 차가운 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국가 안보 우려에 따라 산업 정책과 보호 무역 주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많은 국가에서 제한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역은 예전과 같은 성장엔진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이유로 일련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선진국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