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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세 번째…IMF, 세계 성장률 또 하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세계 경제의 앞날이 상당히 어두워졌다”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경고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에서 고공행진하는 물가, 금리 상승,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을 들며 “4월 이후 세계 경제 전망이 상당히 악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을 거친 바다에 비유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대국의 경제가 2분기에 위축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올해는 힘든 해가 되겠지만 내년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그는 IMF가 조만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IMF는 지난 1월 올해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로 제시했다가 4월에는 3.6%로 낮췄다. IMF가 이번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 올 들어서만 세 번째가 된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6.1%였다.같은 날 미국 중앙은행(Fed)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미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물가를 잡는 걸 더 우선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참석자들은 이달 26~27일 열릴 FOMC에서는 빅스텝(기준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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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美 올해 성장률 2.9%로 하향…"경기후퇴 피할 길 좁아"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 중앙은행(Fed)이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 다만 경기 침체는 가까스로 피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발표했다. 지난 4월 전망치(3.7%)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1.7%로 낮춰잡았다. 2024년에는 미국 경제가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0월 IMF는 올해 미국 경제가 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고, 41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전망이 대폭 수정됐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정책의 우선순위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임금과 물가의 상승 속도를 낮추는 것”이라며 “이는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좁아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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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깎아내린 세계 성장률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 교역이 위축된 영향을 반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한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춘계 총회의 콘퍼런스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아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맬패스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속한 유럽 및 중앙아시아의 심각한 경제 위축이 경제성장률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지난 10일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이 41.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난 2월 말 이후 흑해를 통한 해상 무역이 막히면서 곡물 수출의 90%가 중단됐고 우크라이나 전체 수출이 반토막났다고 세계은행은 전했다. 세계은행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제재로 올해 러시아 GDP도 1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맬패스 총재는 전쟁으로 타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지원하는 대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재건하기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이번 총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IMF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4일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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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져도 러시아 응원하겠다는 나라들의 속사정은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3중고' 시대입니다. 고(高) 물가에 고금리, 고환율까지 겹쳐 여러모로 힘든 때입니다. 경기만 받쳐준다면 '쓰리 고'의 활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해 다들 안절부절입니다.게다가 고물가는 정점 부근에 근접했지만 고금리와 고환율은 아직 초입 수준입니다. 여러 변수가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 그 끝을 쉬이 예측하기 힘듭니다.그래도 작은 단서 한자락이라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이번 주에 생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 장관들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18일(이하 각국의 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입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이 행사엔 세계의 '대역죄인'이 된 러시아와 대선이 있는 프랑스, 호주 등을 제외하고 주요 20개국(G20)의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이 총집결합니다. 뉴스의 블랙홀이 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긴축 정책을 놓고 열띤 토론을 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참석합니다. 파월 의장은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함께 21일에 있는 IMF 행사의 패널로도 함께합니다.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있을 '빅 스텝' 금리 인상을 앞두고 파월 의장의 마지막 발언이라 귀추가 주목됩니다. 약세장의 유일한 비빌 언덕인 기업 실적도 나옵니다. 테슬라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같은 우량 경기재개(리오프닝) 주가 선봉에 섭니다. 이들이 은행주들이 망쳐 놓은 어닝 시즌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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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143개국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14일(현지시간) “143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충격이 주요 이유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연설에서 “다음주 예정된 IMF와 세계은행 춘계 총회에서 세계 경제의 86%를 차지하는 143개 국가의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그는 대부분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코로나19 국면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위기 중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성장률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심화하고 수입은 줄고 고통은 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식량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체제가 취약한 국가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지정학적 경제 블록화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분열이 새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분열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공급망의 붕괴가 고통스러운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IMF는 지난 1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오미크론 확산과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이 반영됐다.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 많은 나라의 경제에 실존하는 위협 요인”이라며 “기존 전망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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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러 디폴트 유력…금융위기 가능성은 없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때문이다. 러시아는 미국 달러로 빌린 채무도 자국 루블화로 갚겠다고 밝히고 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 정부에 충분한 자금이 있기는 하지만 서방의 제재로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6403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중 절반가량이 서방의 제재로 동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러시아의 디폴트가 세계적 금융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들의 러시아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이 1200억달러(약 149조원)에 이르지만 세계 금융에 엄청난 충격을 줄 만큼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제재가 해제될 때까지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의 투자자들에게 모든 채무 상환 및 이자 지급을 루블화로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당장 16일 투자자들에게 미국 달러 표시 국채 이자 1억172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가 루블화로 지급할 경우 발행 당시 조건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기술적 디폴트’에 해당한다. 투자자들은 이날 디폴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러시아는 1998년 금융위기 때 디폴트를 낸 전력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없어 디폴트가 발생했던 반면 이번에는 고의적으로 이자 지급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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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IMF 빚 445억弗 8년간 분할상환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2년여 협상 끝에 약 445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했다.IMF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지원한 30개월 확대금융의 상환 조건에 대한 실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확대금융은 구조적 요인에 따른 국제수지 악화를 겪는 국가에 대한 IMF의 중장기 자금 지원제도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도 이날 합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합의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4년 반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IMF에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상환은 2034년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과도한 긴축을 수반하거나 경제 성장을 가로막지 않는 수준에서 부채를 상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중도우파 정부 때인 2018년 IMF로부터 57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 IMF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었다. 이듬해 취임한 중도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IMF에서 추가 지원을 받지 않기로 하고 이미 받은 445억달러는 상환 조건 변경을 추진했다. 2018년 합의대로라면 당장 올해와 내년 각각 19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재정적자를 고려해 상환 조건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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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신년 세미나 "국가, 기업들 초 양극화 두드러진다"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26일 ‘초양극화(The Great Divide) 시대: 기업 신성장 공식’을 주제로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주요 기업인과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2022년 세계 주요국의 경제 흐름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발표에서 "올해의 경제 흐름의 키워드는 성장세 둔화 및 양극화, 선진국 거시경제정책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IMF의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세계 경제는 회복세가 지속되겠지만 성장률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둔화될 것”이며 “회복 양상이 국가별, 산업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전세계적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불확실성 요소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미국 금리 상승의 파급 효과와 자산가격 조정, 미중 갈등 악화, 중국 경제의 둔화 등을 들었다.그는 아시아 지역에 대해 “높은 국가부채 비율과 약한 경제 회복세로 인해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경기회복세가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물가안정, 경기회복, 자산가격 조정의 연착륙 등 상이한 목표를 조율하는 통화 재정정책이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2022년에 글로벌 경제는 더 큰 성장 격차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초양극화’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혁신 성장 기업과 도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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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美 금리인상, 경기 회복에 찬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구(IMF)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부 국가의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달러표시 부채가 많은 국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CNBC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21일 화상으로 열린 ‘다보스 아젠다 2022’ 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몇몇 국가의 약한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금리가 높아지면 달러표시 부채를 상환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든다”며 “이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으로 달러표시 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국가들은 바로 지금 조치해야 하며 만약 채권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그는 “저소득 국가 중 3분의 2가량이 부채 고통에 시달리거나 그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 비중은 2015년보다 약 두 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IMF는 2020년 세계 각국의 부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부채 규모가 226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인플레이션, 대규모 부채로 인해 점차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회복 기세가 일부 꺾이고 있다”며 “2022년은 장애물 코스를 항해하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단순히 세계 공급 능력을 초과한 수요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며 “기후변화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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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ABCP 시장 흔든 ‘터키 위기론’ 2년만에 고개
“터키 리라화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신흥국 고수익채권 시장 전반에 계속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음의 연쇄 충격(next domino to fall)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일부입니다. 중동의 주요 경제국인 터키의 외환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이달 들어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인 약 4%, 올 들어서는 18% 하락했는데요. 11일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달러당 7.3리라에서 맴돌고 있습니다.리라화는 불과 2년 전에도 심각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정치·안보 분야에서 갈등을 겪던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2018년 들어 8월까지 가치가 40% 폭락했습니다. 그 결과 8월 13일 아시아증시를 한꺼번에 2% 안팎씩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첨부). 터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일부 금융상품시장도 뒤흔었는데요. 약 10조원어치나 팔린 카타르 은행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집단 환매가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터키와 카타르의 경제적 긴밀성을 과대평가해 벌어진 소동으로 마무리됐지만요.리라화가 2018년 이후 다시 위기를 맞은 배경으로는 과도한 금융완화 정책이 꼽힙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유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6)은 2018년 위기 이후 금융완화를 통한 강력한 성장 촉진 정책을 펴왔는데요. 그 결과 2018년 연 24%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최근 8.25%까지 내려왔습니다. 금리 인하는 외화자금이 더 높은 실질 수익을 찾아 이탈하는 상황을 초래하면서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