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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반·지를 껴라…계좌가 웃는다"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인공지능(AI)산업 호황에 힘입어 지주사와 반도체 관련주의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8월 18일~9월 18일)간 유가증권시장 주요주 중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HD현대였다. 평균 목표주가는 21만500원으로, 한 달 새 23.64% 뛰었다. HD현대는 전력기기·조선·방위산업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최근 계열사 합병과 사업 재편 이슈가 부각되며 성장 기대감이 커졌다.SK(24만260원→25만9889원), CJ(18만8372원→20만2500원), SK스퀘어(17만2576원→18만3000원) 등 다른 지주사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정부가 대주주 요건을 기존 50억원으로 유지한 점과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지주사 특성상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라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4044원에서 8만7960원으로, SK하이닉스는 33만6671원에서 35만6400원으로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29조4685억원)보다 41.42% 많은 수치다.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인 삼성전기(18만6369원→20만850원)와 이수페타시스(7만4123원→7만9667원)도 목표주가가 상승했다.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 올리브영과 합병설에 들썩이는 CJ

    올리브영과 합병설에 들썩이는 CJ

    CJ가 올리브영과의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 측은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승계 구도와 그룹 내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합병이 유력하다는 분석 때문이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는 지난 5일 6.10% 상승한 1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18만3800원까지 치솟으며 10% 이상 급등했지만, 회사 측의 합병설 부인 입장이 전해진 뒤 상승폭이 줄었다.앞서 한 매체는 투자은행(IB)업계를 인용해 CJ가 최근 회계법인에 올리브영과의 합병을 위한 가치 평가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CJ는 자사 홈페이지에 “그룹 차원에서 합병을 검토하거나 가치 평가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J그룹 내 올리브영의 위상이 높고 지배구조 개편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은 CJ 지분율이 3.20%에 불과하지만, CJ올리브영 지분은 11.04% 보유하고 있다. CJ가 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하면 지배력이 강화돼 승계 구도 안정화에 유리하다.올리브영의 실적도 합병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조6961억원, 순이익은 2703억원에 달한다. 헬스앤드뷰티(H&B) 업계 1위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알짜 계열사’로 평가된다. IPO를 추진할 경우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하지만 지분 희석 문제가 따른다. 반면 지주사와 합병하면 지배구조를 단단히 하면서 승계 작업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다.이 실장이 최근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한 점도 합병설을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

  • CJ 장남 이선호 지주사로 복귀

    CJ 장남 이선호 지주사로 복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사진)이 다음달부터 지주회사 CJ에 신설되는 미래기획실장을 맡는다. 2019년 지주사를 떠난 뒤 6년 만의 복귀다.26일 CJ에 따르면 이 실장은 오는 9월부터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신사업 확대를 담당하는 조직의 수장을 맡는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선호 미래기획실장 내정자는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글로벌 식품사업 대형화를 진행해본 경험을 토대로 그룹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1990년생인 이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3년 CJ에 입사했다. 이 실장이 지주사의 미래 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이 실장의 그룹 승계 작업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룹의 중장기 비전과 신규 성장엔진 발굴 등 업무를 수행하고, 미래 관점의 전략적 시스템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여서다.이 실장이 CJ제일제당의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는 동안 CJ제일제당은 해외 매출 비중이 2022년 47.0%에서 2024년 49.2%로 높아졌다. 햇반, 비비고, 냉동치킨 등이 해외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미국에 더해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유통 국가가 다각화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이재현 회장이 일본에 만두 공장 건설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K푸드를 강조할 때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한 것도 이 실장이다. 이 실장은 BIO사업관리팀장을 거친 만큼 CJ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할 바이오와 소재 결합 관련 사업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박종서 기자

  • 이재현 CJ회장, 韓美 경제사절단 합류

    CJ제일제당과 CJ올리브영, CJ ENM 등을 통해 대표적인 한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K컬처 관련 기업인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CJ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식품, 콘텐츠, 물류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한·미 문화교류에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978년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 개설 이후 식품 등 7개 분야 사업을 하면서 지금까지 8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미국에서 4조7100여억원의 매출을 올렸다.CJ는 문화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미국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을 인수해 글로벌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세계 최대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KCON은 누적 관객 222만 명을 넘었다.박종서 기자

  • 'K-OTT' 완전체 뜬다…웨이브-티빙 합병 준비 완료

    'K-OTT' 완전체 뜬다…웨이브-티빙 합병 준비 완료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준비가 마무리됐다. 콘텐츠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웨이브에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SK스퀘어는 계획된 절차에 따라 콘텐츠웨이브에 7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7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콘텐츠웨이브가 신규 발행하는 CB를 SK스퀘어가 인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추가로 이번 투자에서는 티빙의 최대주주 CJ ENM이 콘텐츠웨이브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웨이브 CB 중 500억원을 인수한다. 이 방식으로 CJ ENM도 콘텐츠웨이브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 콘텐츠웨이브에 대한 SK스퀘어의 누적 투자액은 1750억원, CJ ENM은 1500억원이 된다. 이번에 이뤄진 CB 투자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2번째다. 당시 SK스퀘어와 CJ ENM은 각각 콘텐츠웨이브가 발행한 CB 1500억원, 1000억원을 취득한 바 있다. 양사는 "2차례의 투자에는 통합 K-OTT 출범을 위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콘텐츠웨이브는 이사회 구성도 완료했다. 7일 신임 대표이사로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서 신임 대표이사는 CJ ENM에서 해외사업팀과 해외콘텐츠사업부를 거쳤다. '미디어 전문가'로, 업계선 국내외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콘텐츠웨이브와 티빙의 통합이 완료되면 '압도적 시장 1위'인 넷플릭스를 위협할 토종 OTT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 6월 기준 국내서 넷플릭스는 40%, 티빙과 웨이브는 각 17%, 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 공정위, 티빙·웨이브 결합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가 10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인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내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라는 조건을 달았다.CJ ENM과 티빙은 지난해 말 웨이브 이사 8명 중 5명과 감사 1명을 CJ 측 임직원으로 지명하는 방식의 기업결합을 승인해 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했다. 공정위는 이런 임원 겸임 형식의 기업결합도 시장 지배력이 집중되는 ‘수평결합 효과’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티빙·쿠팡플레이·웨이브 등 OTT 상위 4개 업체가 경쟁하는 구도가 사실상 3개 업체 경쟁으로 바뀌고, 같은 경영진이 운영하는 두 서비스가 결합하면 구독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공정위는 기업집단인 CJ 소속 회사들이 제작하는 방송·영화 콘텐츠를 웨이브에도 공급하면서 발생하는 ‘수직결합 효과’와 웨이브를 보유한 SK그룹 측 이동통신·디지털 방송과 연계된 상품을 파는 ‘혼합결합 효과’는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합신청의 조건은 CJ ENM과 티빙 측이 제시했다. 시장 정보를 잘 아는 기업이 스스로 경쟁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먼저 제안하는 ‘기업결합 시정방안 제출 제도’를 활용했다.하지은 기자

  • 미운오리의 개과천선…웃는 SK하이닉스·LS·CGV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은 해외 계열사로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무더기 적자를 이어간 이들 계열사를 청산하거나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세 회사의 해외 계열사들은 올들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작업도 저울질하면서 SK하이닉스와 ㈜LS, CJ CGV 등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은 올 3분기 누적으로 매출과 순이익으로 각각 6조3856억원, 3656억원을 거뒀다.솔리다임은 지난해 매출과 순손실로 2조856억원, 3조6724억원을 기록한 데다 올 1분기에도 1496억원의 순손실을 이어갔다. 올 2분기부터 흑자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로부터 솔리다임을 11조원가량에 인수한 바 있다. 중국에서 낸드 공장을 운영하는 솔리다임은 낸드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실이 깊어졌다. 적자 여파로 솔리다임은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그 탓에 '최악의 인수합병(M&A) 거래'라는 비판도 속출했다.하지만 올들어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세계 곳곳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저장장치인 '기업용 SSD(eSSD)'의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다. 솔리다임은 낸드를 바탕으로 eSSD를 생산하고 있다. 솔리다임 실적이 빠르게 좋아지는 만큼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eSSD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솔리다임은 올해 연간으로 '조(兆)단위' 현금을 창출할 전망"이라며 "솔리다임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않는 등 상장에는 여러 난관이 있다"고 말

  • 엔터 부진, 식품 둔화…올리브영은 펄펄

    CJ그룹이 글로벌 1위이자 알짜 사업부로 평가되는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자 투자은행(IB)업계에선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CJ는 본업인 식품과 물류가 탄탄하게 뒤에서 밀고 앞에서 끌며 성장해왔다. 여기에 CJ올리브영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부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그룹의 3각축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부진한 게 문제다.18일 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2022년 초 인수한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85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티빙도 지난 3분기에 7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CJ ENM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CJ ENM은 3분기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증권가 컨센서스(468억원)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CJ그룹의 핵심인 식품 사업도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13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2341억원) 대비 31% 급감했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선 선방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성장이 둔화했다. 이 부진을 CJ올리브영이 만회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4%, 21.6% 증가했다. 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관광 코스로 떠올라 외국인 소비자 매출이 늘어난 게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다만 CJ그룹 전체 매출에서 CJ올리브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한 만큼 본업의 부진을 CJ올리브영으로 만회하기엔 한계가 있다.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 등 비상장 계열사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결국 그룹이 살아나기 위해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식품 사업 등 본업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한다는 게 업

  • 정용진의 'e커머스 흑자' 승부수…대한통운에 물류 맡긴다

    정용진의 'e커머스 흑자' 승부수…대한통운에 물류 맡긴다

    신세계는 2021년 약 3조4400억원에 G마켓을 인수했다. 온라인 쇼핑 주도권을 단번에 잡겠다는 포석이었다. 하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쿠팡에 밀려 G마켓은 매출과 이용자, 수익이 모두 감소했다. CJ도 비슷했다. 쿠팡이 물류사업을 확장하자 CJ대한통운 택배 주문이 줄었다. 2022년 16억5000만 건에 달하던 택배 처리량은 지난해 16억 건 아래로 떨어졌다. 신세계와 CJ가 그룹 차원에서 전방위적 사업 제휴에 나선 배경에는 ‘공교롭게’ 쿠팡의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신세계는 우선 e커머스 사업 물류를 CJ대한통운에 맡겨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쿠팡처럼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해 직접 배송했다. 이 전략은 대규모 손실을 동반했다.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연평균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대규모 적자는 SSG닷컴 상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올해 상장하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상장을 전제로 SSG닷컴에 1조원을 투자한 외부 펀드들은 돈을 내놓으라며 신세계를 압박했다. 신세계가 다른 투자자를 책임지고 찾아주겠다며 봉합했지만 연말까지 또 다른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정용진 신세계 회장에게는 e커머스 적자 탈출을 위한 승부수가 필요했다. 정 회장이 사촌형 이재현 회장이 이끌고 있는 CJ그룹과의 전면적 협력 강화를 추진한 배경이다. ‘돈 먹는 하마’인 물류사업을 국내 최고 경쟁력을 갖춘 CJ대한통운에 맡기고, 본업인 유통과 상품 기획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SSG닷컴뿐만 아니라 G마켓 물류도 CJ대한통운에 줬다. ‘익일 도착 보장’이란 서비스를 다음달 시작하면 쿠팡의 ‘로켓배송’과 경쟁할 토대가 마련된다.CJ

  • 신세계-CJ 의기투합…e커머스 공습에 맞불

    신세계-CJ 의기투합…e커머스 공습에 맞불

    재계 11위 신세계그룹과 13위 CJ그룹이 유통 및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급성장한 쿠팡과 주요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범삼성가 사촌기업’이 의기투합해 e커머스 공습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두 그룹은 5일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신세계그룹에서 임영록 경영전략실장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CJ그룹에서는 김홍기 CJ㈜ 대표와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등이 참석했다.제휴의 핵심은 신세계의 e커머스 사업 부문과 CJ대한통운이 물류 협력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CJ대한통운이 G마켓 판매 상품을 하루 만에 보내주는 ‘스마일배송’ 서비스를 전담한다. G마켓의 익일 배송을 CJ대한통운이 맡으면 주문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8시에서 쿠팡과 같은 밤 12시로 늦춰진다.SSG닷컴의 물류센터 운영, 쓱배송·새벽배송 서비스도 대부분 CJ대한통운이 담당한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경기 김포와 오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3곳의 위탁 운영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것을 넘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은 본업인 식료품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주력 기업인 CJ제일제당과 이마트 간 상품 협업도 본격화한다. 두 그룹은 “양사의 축적된 노하우를 토대로 기획 단계부터 협력이 이뤄지면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가성비 상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번 제휴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그룹이

  • 재무구조 청신호…CJ CGV 반등

    재무구조 청신호…CJ CGV 반등

    CJ가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활용해 CJ CGV를 지원하기로 하자 회사별로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4일 CJ CGV는 1.42% 오른 5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엔 5.67%까지 치솟기도 했다. CJ CGV를 지배하는 지주사인 CJ㈜ 주가는 6.57% 내렸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주가 향방은 전날 법원의 판결 공시가 갈랐다. 재무 상황이 악화한 CJ CGV는 증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CJ㈜는 산하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을 현물 출자해 CJ CGV를 지원하기로 했다. 작년 10월 법원이 주식 가치 감정 문제로 막아섰지만 이번에 허가한 것이다.현물출자가 완료되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 CGV의 100% 자회사가 된다. 연간 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중인 정보기술(IT) 회사를 얻게 됨에 따라 CJ CGV의 기업 가치는 한층 올라가게 됐다. 하지만 CJ올리브네트웍스를 내준 셈이 된 CJ㈜ 소액주주들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반등에 성공한 CJ CGV에도 악재가 남아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출자 전환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 하락과 실적 개선이 가파를 것”이라며 “하지만 추가 신주 발행의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주가는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CJ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활용하자 또 다른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8682억원을 기록한 CJ㈜ 산하의 알짜 비상장사로, CJ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지분 11%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 활용 여부에 따라 CJ㈜의 주가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은 CJ㈜ 주가 상승에 기여했지만 앞으로는 반대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회사는 2022년 기

  • CJ·하이브·무신사…'K컬처' 콕 찍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CJ, 하이브, 무신사 등 국내 콘텐츠·패션 기업은 물론 엔씨소프트와 두나무 등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인도 초청했다. 음악과 영화, 드라마, 게임 등 K콘텐츠는 물론 패션까지 아우르는 K컬처 전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양국의) 경제, 문화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2022년 10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CJ는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 CGV 등 주요 계열사가 UAE에 진출해 있다. 대한통운은 2017년 UAE 두바이에 거점을 둔 중동 및 중앙아시아 중량물 1위 물류기업인 이브라콤 지분 51%를 785억원에 인수해 합작법인인 CJ ICM을 설립했다.무함마드 대통령은 이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와의 첫 번째 세션을 마친 뒤 콘텐츠와 패션, IT 등 분야 신진 기업인과 두 번째 세션을 별도로 가졌다. ‘석유 이후’를 준비하는 UAE는 한국이 강점이 있는 K팝과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는 물론 패션과 뷰티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경제계에서는 이날 간담회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가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두 사람은 각각 국내 엔터테인먼트와 패션업계를 대표하는 창업 경영인으로 꼽힌다. 1983년생인 조 대표는 2001년 무신사를 창업해 매출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패션플랫폼으로 키웠다. UAE는 한국 정부와 참석 기업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무신사를 가장 먼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IT업계에서는 김택진 엔씨

  • 손지웅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 "바이오 줄이고 반도체 담아라"

    손지웅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 "바이오 줄이고 반도체 담아라"

    “우량 반도체주들은 하반기에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손지웅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리는 여전히 높고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가능성도 수급의 잔존 리스크”라며 “포트폴리오에서 바이오, 밸류업 관련주를 줄이고 반도체주를 늘릴 때”라고 강조했다.그는 프라이빗뱅커(PB) 중에선 극소수에 불과한 ‘프롭 트레이더(증권사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직무)’ 출신이다. 손 차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어 코스피지수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금투세 도입 여부가 변수”라며 “금투세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을 향한 ‘머니 무브’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시장 주도주가 빠르게 변화하고, 전망이 어두운 업종이 많을수록 과감한 손절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차장은 “소수 종목을 집중 분석해 ‘투자 포인트’를 세운 뒤 투자 후 주가가 종가 기준 10% 하락하면 재검토에 돌입한다”며 “만약 투자 포인트가 훼손됐다고 판단하면 손실을 1~2% 줄이겠다고 ‘물타기’를 하지 않고 미련 없이 매도한다”고 말했다. ‘압축 전략’도 중요하다고 했다. 시장의 테마가 자주 바뀔수록, 주도 종목 한두 가지에만 집중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그는 “중요한 점은 내가 투자한 테마의 지속 가능 기간을 파악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물리적인 공부 시간을 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그 역시 주 6일, 오전 6시에 기상해 밤 1

  • CJ올리브영·한화에너지·피에몬테…오너家의 '승계 지렛대'

    CJ올리브영·한화에너지·피에몬테…오너家의 '승계 지렛대'

    한화·CJ·휠라·영원무역 오너일가가 비상장사 지분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가 비상장사를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비상장사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그룹 계열사들이 오너일가의 회사에 일감·자원을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8682억원, 4607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39.1%, 69.8% 늘어난 규모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GS리테일(3940억원), 현대백화점(3035억원) 등 다른 유통업체보다도 많다.CJ올리브영 실적이 급증한 것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굳힌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GS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 등이 줄줄이 철수하면서 이 회사와 맞설 만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여기에 온라인 퀵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이 안착하면서 매출이 폭증했다.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 중이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쥐고 있다. 이선호 리더와 이경후 실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을 유동화하거나 배당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CJ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선호 리더 등은 그룹 지주사인 CJ 신주를 확보하는 등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한화그룹 오너일가도 한화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 "이제부터는 실적 장세"…1분기 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고'

    "이제부터는 실적 장세"…1분기 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고'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한 달 사이 상장기업 10곳 중 7곳의 실적 전망치가 조정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실적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종목군은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반도체, 전자기기 종목군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10곳의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2조9609억원, 영업이익 예상치는 2164억원이다. 한달 전보다 매출은 0.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2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소폭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해 수익성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줄어든 곳은 80곳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줄어든 곳이 늘어난 곳(66곳) 보다 많았다. 2차전지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주를 이뤘다. 에코프로비엠은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77.9% 하향 조정됐다. 또다른 양극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도 3.31% 내려갔다. 2차전지 셀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9,3%), 삼성SDI(-6.3%), SK이노베이션(-3.2%)의 전망도 부정적이었다.엔터테인먼트 업종인 하이브는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30.7% 내려갔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20.7% 이상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JYP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4.3%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1개월 새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된 상위권 상장사에 한화(-17.4%), SK(-8.5%), CJ(-3.3%) 등 지주사가 다수 포함됐다. 반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업종은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한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