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 '적자 늪' CGV 구하기 나섰다
CJ그룹이 지주회사인 CJ㈜의 유상증자 참여와 현물출자를 통해 ‘CJ CGV 구하기’에 나선 건 이 회사의 실적·재무구조 악화가 더 이상 놔둘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 창궐을 계기로 위기에 빠진 CJ CGV는 지금까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CJ CGV는 CJ㈜의 지원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영화 상영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OTT 확산에 위기 심화CJ CGV는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지난 3년간 영업적자를 내왔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CJ CGV는 매출 1조2813억원, 영업손실 768억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매출 1조9423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34%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그나마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887억원)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도 최근 1년간 40.29% 하락했다. CJ CGV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4500원에 마감했다.문제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었는데도 주 수입원인 관객들이 좀처럼 영화관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올해 1~5월 영화관 관객 수는 총 1163만1935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4693만3590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영화관 대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보편화된 데다 영화 티켓 값이 훌쩍 비싸진 게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문화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
CJ CGV, 1조 자본 확충 나선다
CJ CGV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CJ CGV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총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CJ CGV가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하는 것은 2020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CJ CGV 지분 48.5%를 보유한 대주주 CJ㈜는 이번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CJ㈜는 이와 별도로 100% 자회사인 시스템통합(SI) 기업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한다. 이 지분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한경제 기자
-
CJ, CGV 5700억 유상증자에 600억 투입…올리브네트웍스도 넘긴다
CJ가 570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CJ CGV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향후 4500억원으로 평가받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넘길 계획이다.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 CGV는 채무상환자금 3800억원, 시설자금 1000억원, 운영자금 900억원 등 총 57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3곳으로 꾸려졌다. 신주는 7470만주로 증자 전 발행주식수(4772만8537주)의 1.5배 규모다. 신주 발행 예정 가액은 7630원이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오는 9월 6~7일이며 납입일은 같은 달 14일이다. 실권주는 우선적으로 초과 청약자에게 배정되며 이후에도 실권이 발생할 경우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CJ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600억원을 투입한다. CJ의 CGV 지분율(48.5%)에 비해 적은 10.5% 비율만 참여하는 셈이다. 추후 이뤄지는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 출자까지 고려하면 CJ CGV 지분율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유상증자 금액 중 570억원(10%)은 우리사주조합원에 우선 배정된다. 구주주는 소유주식 1주당 신주 약 1.4주를 배정 받는다.CJ는 이외에 완전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CJ CGV에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추후 CJ CGV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물출자 가액은 법원에서 인가를 통해 확정된다. 현재 회계법인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의 자회사에서 CJ CGV의 완전 자회사로 변경된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
카카오게임즈·CJ ENM도 '월화수목토토일'
SK㈜, CJ ENM, 카카오게임즈 등 주 4일제 도입을 시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12일 경제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 가운데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한 달에 한두 번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SK와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한 달에 두 번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격주로 금요일에 쉬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 쉬는 주 4일제를 도입했다.CJ그룹의 콘텐츠 계열사인 CJ ENM은 지난 2월부터 사실상 주 4일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월 2회 매주 금요일 출근하지 않고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부터 주 32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단축했다. 월요일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고, 화~금요일에는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일한다.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을 근무한 경우 금요일 오후 2시에 퇴근하는 제도다. 숙박 플랫폼인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여기어때컴퍼니는 2017년부터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7월부터 격주로 금요일에 쉰다. 정보기술(IT) 업체인 휴넷도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하지만 하루 2교대나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정유·철강·화학·자동차업계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한 곳은 거의 없다.김익환/배성수 기자
-
"지금 주워야할 때"…외국인이 308억 쓸어담은 종목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 속 폭락했던 CJ가 증권가 투자 유망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하한가 사태 이후 한 달간 외국인들은 CJ를 약 31만주, 308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들어서는 기관들도 매수세에 동참 중이다. CJ 비상장 자회사들이 호실적까지 내놓자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CJ 주가는 장중 전거래일대비 28.15% 떨어진 7만8100원까지 추락했다. 다른 하한가 종목들처럼 CFD 반대매매에 노출된 탓이었지만, 주가가 하한가로 내리꽂지는 않은 덕에 '8개 종목'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이후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J 주가는 한 달째 9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4월 한때 12만원까지 넘봤던 때가 무색하다.그러나 증권가에서는 CJ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비상장 자회사들의 높은 성장세에 비해 주가가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다.CJ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한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CJ 비상장자회사인 올리브영과 푸드빌이 호실적을 내고 있다"고 봤다. 올리브영은 1분기 매출액 8291억원, 순이익 773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2.3%, 97.7%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푸드빌도 국내 외식 회복 및 해외 베이커리 성장 등으로 흑자전환했다.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3.9% 감소한 것도 극복 가능하다는 평가다. 목표주가 11만원을 내놓은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자회사인 제일제당의 수익 부진과 ENM의 적자전환이 컸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올리브영 순이익이 늘었고, 프레시웨이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9.3% 늘어난 점이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이와 같은 전망은
-
美 매출 8조 폭풍성장 CJ…"兆단위 투자"
CJ그룹이 미국에 대한 조(兆) 단위 투자를 예고하고 이를 기반으로 두 번째 퀀텀점프를 준비한다. 이재현 회장이 2018년 미국을 핵심 전략국가로 점 찍은 지 5년 만이다. CJ는 지난해 미주 지역에서 연매출 8조원을 돌파해 2018년 이후 4년간 네 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미국에서 두 번째 퀀텀점프 준비”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올 하반기 미국 남부지역에 대규모 제빵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들어설 지역은 텍사스주나 조지아주가 유력하다. 이는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의 미국 매장을 현재 93개에서 1000개까지 확장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대기업 소속인 뚜레쥬르는 국내에선 출점 제한을 받아 매장을 1300개 수준에서 더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복안이다. CJ푸드빌 고위 관계자는 “미국을 기반으로 ‘제2의 창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CJ그룹은 CJ푸드빌 제빵공장을 비롯해 바이오 사업, 콘텐츠 제작 사업 등에 연내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만 연평균 조단위 투자를 구상 중이다. CJ 관계자는 “미국은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예측 가능성이 높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는 분위기”라며 “미국에서의 성패가 글로벌 사업을 가늠하는 열쇠라는 절박감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의 한 수’ 된 슈완스 M&A미국은 이재현 회장이 2018년 이후 가장 먼저 주목했던 국가다. 이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소비재 기업이 주로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이 회장은 2018년 미국
-
'지자체장 리스크 해소'…4조 CJ공장부지 개발 재시동?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18일 구청장직을 상실하면서 가양동 ‘CJ공장 부지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총사업비만 4조원에 달하는 이 사업은 김 전 구청장이 작년 9월 고시한 건축협정 인가를 지난 2월 돌연 취소하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인창개발은 이날 강서구 관련 부서를 방문해 가양동 CJ공장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한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서구는 전날 김 전 구청장이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박대우 구청장 대행 체제로 전환했다.가양동 CJ공장 부지는 대지 11만2587㎡에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지식산업센터, 판매·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인접한 데다 연면적이 77만1586㎡로 삼성동 코엑스(46만㎡)의 1.7배에 달해 관심이 집중됐다.그런데 2월 김 전 구청장이 막바지 인허가 절차인 건축협정 인가를 돌연 취소 처분하면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전 구청장은 소방기관과의 협의가 없었으며 구청장 보고 없이 사무관 전결로 처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공공기여가 부족하다는 점도 취소 사유로 들었다.건축협정은 2개 이상 필지를 하나의 필지처럼 묶어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건축허가를 받기 직전 단계다. 인창개발은 3개 필지 중 2개 필지에 지하 연결통로를 만들고 공동주차장을 쓰는 내용의 건축협정 인가를 작년 강서구에 신청해 같은 해 8월 인가를 받았다. 강서구는 이 건축협정 인가 결과를 작년 9월 고시했다. 인창개발은 바로 서울시에 건축 허가를 신청해 심의가 진행 중이다.강서구의 취소 처분에 인창개발은 지난달 ‘건
-
'주가 4분의 1토막' CJ ENM…"OTT 해법 내놔야"
‘엔터 종합백화점’으로 불리는 CJ ENM은 방송,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핵심 사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추락하는 공룡으로 불린다. 주가가 고점 대비 4분의 1토막 났을 정도로 급락하고 있어서다. CJ ENM의 시가총액은 1조6710억원이다. 음악 사업만 하는 JYP엔터테인먼트(3조265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상승분 모두 반납11일 CJ ENM은 7만6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 ENM은 2018년 7월 CJ오쇼핑과 합병하며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합병 직후 주가는 28만6400원에서 고점을 찍고 장기간 흘러내렸다.주가가 급락한 것은 방송 사업이 둔화하는 가운데 콘텐츠 투자 비용 급증, 대규모 인수합병(M&A) 부담 등으로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출현으로 티빙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오쇼핑과의 합병 직후인 2019년 269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작년 1373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올해 1분기에는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회사가 수익성을 관리하기보다 투자와 콘텐츠 흥행에 집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장기 하락세를 이어오던 CJ ENM은 작년 10월 구창근 대표가 신규 선임되면서 7만원 초반대이던 주가가 올 1월 11만원으로 50% 넘게 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구조조정 전문가인 구 대표라면 투자 위주의 경영을 중단하고 수익성을 다질 것이란 기대가 생긴 것이다. 구 대표는 CJ푸드빌(2017~2018년)과 CJ올리브영(2018~2022년) 대표를 지내며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을 주도해 주목받았다. ○‘돈 먹는’ 티빙 정리할까하지만 올해 2월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영
-
올리브영 상장 시동 거나…CJ 목표주가 '훨훨'
증권사들이 한 달 새 20% 넘게 오른 CJ의 목표주가를 더 높이고 나섰다. ‘알짜 자회사’ CJ올리브영이 다시 상장 채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22일 SK증권은 CJ 목표가를 기존보다 11% 높은 12만5000원으로 올렸다. 삼성증권도 12% 올린 1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팀장은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은 지주회사 주가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CJ올리브영의 구체적 상장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CJ올리브영은 작년 8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7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네 분기 모두 1년 전보다 30% 안팎씩 늘었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확인된 만큼 상장을 재추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CJ(51.15%)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22.56%), CJ 오너 일가가 거의 모든 지분을 갖고 있다.이날 CJ는 0.80% 하락한 9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20.29% 올랐다. 같은 기간 두산(9.44%) LS(5.24%) LG(-0.71%) 롯데지주(-7.58%) 등 주요 지주사의 상승 폭을 앞질렀다.임현우 기자
-
한 달 새 20% 넘게 오른 CJ…목표가 더 올리는 증권사들
한 달 새 20% 넘게 오른 CJ에 대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더 높이고 있다. '알짜 자회사' CJ올리브영이 다시 상장 채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22일 SK증권은 CJ 목표가를 기존보다 11% 높은 12만5000원으로 바꿨다. 삼성증권도 CJ 목표가를 12% 올려 1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팀장은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은 지주회사 주가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CJ올리브영의 구체적 상장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CJ올리브영은 작년 8월 기업공개(IPO) 시장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헬스·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올리브영에 필적할 만한 경쟁자가 없어 실적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27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네 분기 모두 1년 전보다 30% 안팎씩 늘었다.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이 확인된 만큼 상장을 재추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CJ올리브영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아 주식 가치가 희소한 점도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은 CJ(51.15%)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22.56%), CJ 오너 일가가 거의 모든 지분을 갖고 있다.이날 CJ는 0.80% 하락한 9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20.29% 올라 두산(9.44%) LS(5.24%) LG(-0.71%) 롯데지주(-7.58%) 등 주요 지주사의 상승 폭을 앞질렀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
첨단산업 공장 된 美…'미·텍·조 3각벨트'에 韓 대기업 몰린다
한국 대기업이 미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2년간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금액은 1000억달러(약 127조원)를 넘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영향이 크지만 미국 정부가 ‘통 큰’ 기업지원제도를 통해 해외 기업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5일 한국경제신문이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한화·CJ 등 주요 그룹 계열사의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 투자하겠다고 공개한 규모는 총 74건, 1031억7700만달러에 달했다. 공장을 짓는 직접투자가 27건, 미국 기업 지분 투자 및 인수가 47건이었다. ‘세계의 첨단산업 공장’ 미국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힌 투자 규모는 840억8000만달러(약 105조2000억원)였다. 지난해 한국이 유치한 외국인 직접투자(FDI·304억5400만달러) 규모의 두 배 이상으로 많은 금액이다. 일부 대기업만 조사한 것으로, 집계 범위를 넓히고 공개하지 않은 투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투자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CJ제일제당의 만두 공장과 물류센터를 제외하면 미국에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은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및 소재 관련 회사다. 산업계 관계자는 “미·중 패권 전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반도체 공장을 반드시 미국에 지어야 했고, 현대차·기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이 컸다”며 “전기차 공장을 따라 2차전지 기업과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기업도 따라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세계 각국이 직접 투자한 금액은 4조9770억달러(약 6129조원)로 세계 1위였다. 1년 전보다 3510억달러
-
"영구적 위기의 시대…혁신 계기로 삼고, 미래전략 과감히 실행"
‘위기 속 생존을 위한 혁신.’국내 주요 그룹 총수,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던진 올해의 경영 화두다. 실물경기 하강, 자유무역 퇴조, 수출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친 ‘영구적 위기’에 직면했다는 걸 애써 부정하지 않았다. 과거 위기 때와 다른 점은 수세적인 태도 대신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한 것이다. 위기를 혁신의 계기로 삼아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준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를 기회로”이날 주요 기업 신년사의 키워드는 하나로 모아진다. ‘전대미문의 위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자들은 “투자를 하고 기회를 찾자”고 주문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만이 ‘영구적 위기’를 돌파할 유일한 해법”이라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새로운 롯데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은 위기이자 아주 큰 도약의 기회”라며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는 얼마만큼 담대한 미래 전략을 실행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위기에 대한 관점의 전환을 역설했다. 그는 “위험을 직시하고 준비된 역량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는 위기 대응 능력이 곧 신세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위기 속 성장 기회 선점과 지속 가능 경쟁력 확보 노력을 착실히 해나가면 포스코그룹은 더 크고 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투자 주문미래를 위
-
40대 대표 대거 앞세운 CJ…"젊은 감각이 회사 살찌워"
CJ그룹의 1970년대생 대표이사들이 그룹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능력만 갖췄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방침 덕분이다.25일 CJ그룹에 따르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10명 중 4명이 1970년대생이다. 미디어·커머스 기업인 CJ ENM은 1973년생인 구창근 대표가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1972년생인 윤상현 대표가 커머스 부문을 이끌고 있다.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의 수장인 김찬호 대표는 1971년생이다. 지난 10월 인사에서 ‘깜짝 발탁’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는 1977년생으로 ‘최연소’ ‘첫 여성’ 대표 타이틀을 따냈다.1970년대생 대표들은 그룹 내에서도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은 계열사를 맡고 있다. 트렌드 변화에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젊은 감각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유리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이처럼 CJ 최고경영자(CEO)들이 젊어진 핵심 배경에는 이 회장의 ‘성과주의 원칙’이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그룹의 중장기 비전을 밝히는 자리에서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연차·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구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된 와중에도 지난해 매출 2조원을 훌쩍 넘겼다. 이선정 대표는 CJ올리브영의 상품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표는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으로서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 및 물류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대표는 부임 첫해 CJ푸드빌을 흑자
-
지금 사도 6%대…지주사 '배당 막차' 타볼까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지주사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 부진으로 배당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주사의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지주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8%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2.2%)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효성(6.6%) 롯데지주(4.6%) SK(4.4%) LG(3.8%) 등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지주사로 꼽혔다. 올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락일은 12월 28일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전문가들은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지주사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SK와 LG가 대표적이다. SK는 지난 8월 소각을 전제로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LG는 2024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효성은 배당수익률이 6.6%에 달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중국 경기가 회복하면 실적 개선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GS는 정유사업 호황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삼성증권은 “GS는 올해 8000억원가량의 배당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하면 배당수익률이 7.5%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박의명 기자
-
"배당수익률 6~8% 육박"…지주사 기대감 솔솔
배당금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지주사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시 부진으로 배당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지주사의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지주사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8%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2.2%)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효성(6.6%), 롯데지주(4.6%), SK(4.4%), LG(3.8%) 등이 배당수익률이 높은 지주사로 집계됐다. 올해 12월 결산 법인의 배당락일은 12월 28일이다. 배당을 받으려면 27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지주사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에 비해 높고, 앞으로도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금리가 낮아지면 지주사의 배당 매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지주사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SK와 LG가 대표적이다. SK는 지난 8월 소각을 전제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LG는 2024년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효성은 배당수익률이 6.6%에 달한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중국 경기가 회복할 경우 실적 개선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GS는 잠재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꼽혔다. GS는 정유 사업 호황으로 올해 배당수익률이 7.5%에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삼성증권은 “GS는 올해 GS칼텍스, GS이피에스 등으로부터 8000억원 가량의 배당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회사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유지할 경우 배당수익률이 7.5%까지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