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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수금 11조…'은행 영역' 환전까지 확장
증권사들은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환전 시장에까지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외화예수금이 급증한 데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눈에 띄게 늘어난 영향이다.2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예치한 외화예수금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1조422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달러 의무예치 비율이 80%, 엔화는 50%임을 고려하면 실제 투자자 예치금은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외화예수금은 최근 2년 새 106%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으로 올리는 수탁수수료 수익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7674억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까지 합치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증권사들은 환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에서는 ‘증권 투자 목적’으로만 환전할 수 있었고 여행, 유학, 출장 목적의 환전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2023년 기획재정부가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해 일정 요건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환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달부터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제휴해 개인 고객에게 현찰 환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일반 환전 인가를 획득하고 시행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외화를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인 환전 스프레드로 이익을 얻어왔는데, 일반 환전까지 가능해진다면 외화 관련 수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전범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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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거래대금 183兆 급감…개미, 박스피에 해외로 눈 돌렸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두 달째 31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 증시가 일제히 내달리자 서둘러 갈아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9월에는 계절적 수급 공백이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뚫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 동력을 갖춘 개별 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았다. ◇ 거래대금 28% 급감…회전율 ‘뚝’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주(8월 26일~9월 1일) 사이에 해외주식형펀드에 8568억원이 유입됐다. 전체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흘러 들어갔다. 국내와 해외 채권형펀드에도 각각 5221억원, 1985억원이 모였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에서는 3조5680억원이 빠졌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1226억원이 유출됐다.이 기간 코스피지수(-2.09%)는 부진한 반면 S&P500(0.33%)과 나스닥(0.03%)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렸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과 주요 빅테크의 투자 확대 계획이 공개되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주 관련 상품에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504억2000만달러로 전달(500억5000만달러) 대비 0.73%(3억7000만달러) 늘었다. 국가별로 일본 주식 거래대금(5억9100만달러→8억800만달러)이 이 한 달 사이 36.72% 늘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거래대금(8억700만달러→10억2700만달러)은 27.26% 불어났다.반면 국내 시장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8월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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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싸서 떠날래" 박스피에 지친 개미들…'우르르' 몰린 곳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두 달째 3100선을 오가며 박스권에 머무르자 수익률이 높은 해외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수급 공백으로 ‘최악의 달’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9월에는 상승 동력을 갖춘 개별 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 거래대금 28% 급감…회전율 ‘뚝’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주(8월26일~9월1일) 사이에 해외주식형펀드에 856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유형별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흘러들어갔다. 국내와 해외채권형펀드에도 각각 5221억원, 1985억원이 모였다. 같은 기간 머니마켓펀드에서는 3조5680억원의 자금이 빠졌고, 국내주식형펀드에서도 1226억원이 유출됐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2.09%)는 부진한 반면 S&P500(0.33%)와 나스닥(0.03%)지수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해외로 쏠리고 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과 주요 빅테크들의 투자 확대 계획이 공개되면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주 관련 상품에 자금 유입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달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504억2000만달러로 전월(500억5000만달러) 대비 0.73%(3억7000만달러) 늘었다. 국가별로 일본(5억9100만달러→8억800만달러)의 거래대금이 한 달 사이에 36.72% 급증해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8억700만달러→10억2700만달러) 거래대금 역시 27.26% 뛰었다.국내 시장 거래대금은 급감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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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고마워요! 서학개미"…11조원 몰린 증권사들 '싱글벙글'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하며 증권사에 예치된 외화예수금의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년만에 106% 급증했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외화예수금이 급격히 늘어난 증권사들은 은행권의 '고유 영역'이었던 일반 환전까지 진출하며 수익 다각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2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 외화투자자예탁금(외화예수금)의 규모는 지난 2분기말 기준 11조42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현행법에 따라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한다. 예탁금의 종류에 따라 원화는 전액, 달러는 80%, 엔화는 50%의 의무 예치 비율이 지정되어 있다. 외화예수금의 대부분이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실제 증권사 계좌에 넣은 금액은 1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추산이다.외화예수금은 국내에서 해외주식 투자 인기가 치솟으며 덩달아 불어났다. 의무예치 제도가 시행된 2021년 12월말 기준 외화예수금은 5조7875억원이었다. 이 수치는 이후 금리 상승과 함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자 2022년 4분기말 기준 4조9009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시장이 다시 상승하자 2023년 2분기에 5조5388억원까지 늘어났고, 2년 사이 106% 급증해 현재의 11조원대에 이르게 됐다.해외주식은 이미 증권사들의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유 금액은 1966억달러(약 273조원)로, 국내증시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시총 189조원)과 3위 LG에너지솔루션(시총 81조원)의 합산 규모를 뛰어넘었다. 이같은 해외주식 열풍은 증권사들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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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주간거래 11월부터 재개될 듯
1년 넘게 중단된 해외주식 주간거래가 이르면 오는 11월 재개될 전망이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온 증권사들이 주간거래 서비스를 11월 재개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해외주식 주간거래는 지난해 8월 미국 증시 급락으로 발생한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전면 중단됐다. 당시 한국에서 주간거래 처리를 맡은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약 9만 개 계좌에서 6300억원 규모 거래가 무효 처리됐다.증권사들은 서비스 재개 전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블루오션 외에 브루스, 문 등 복수 ATS와 계약을 맺어 거래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일부 증권사는 최근 블루오션 등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했다. 사고 재발 시 거래 취소와 증거금 정산을 원클릭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도 정비한다. 지난해 사고 당시 일부 증권사에서 시스템 미비로 거래를 취소하는 작업이 지연됐고 고객 불만이 확산했다.금투협은 1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서비스 복원을 조율해왔다. 업계는 최대한 많은 증권사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개 시점을 조정 중이다.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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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3608억 벌었다
올 2분기 국내 주요 증권사의 해외 주식 관련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식 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증권사 실적보고서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토스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2분기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총 3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029억원) 대비 77.82%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 증권사의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45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04% 늘었다.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토스증권이었다. 올 2분기에만 약 968억원을 벌어들였다. 작년 2분기(371억원)의 2.6배 수준이다. 이 증권사의 올 상반기 외화증권 거래액은 179조8654억원을 기록했다.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증권 수수료(965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61.64% 늘었고, 키움증권(616억원)은 79.90% 불어났다. 삼성증권(590억원)과 NH투자증권(369억원)도 각각 40.81%, 51.23% 증가했다.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유 금액은 1360억달러(약 188조원)로, 1년 전(946억달러) 대비 43.7% 증가했다. AI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주식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해외 주식 수수료는 거래 중개 수수료 외에도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가 포함된다. 이 수탁 수수료는 주식 보유만으로도 수수료가 발생해 증권사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중개 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 주식 수수료율은 0.089~0.12%로, 국내 주식(0.014~0.015%)보다 6배 이상 높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이 실적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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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시즌2'…불붙은 밈주식
미국 증시에서 4년여 만에 ‘밈 주식 열풍’이 다시 불 조짐이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소형주를 집중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어서다.23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영상장비 제조사 고프로는 12.41% 급등한 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거래일간 상승률은 75%에 달한다. 전날 37.65% 뛴 백화점 체인 콜스 주가는 이날 14.23% 급락 마감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오픈도어테크놀로지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탄 건 마찬가지다. 지난 21일까지 6거래일 동안 312% 급등했으나 이후 20% 가까이 밀렸다.주가 급변동을 이끈 건 각 기업의 공매도 비중에 주목한 개인투자자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고프로 공매도 비율이 유통 주식의 10%에 달한다는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 콜스는 공매도 목적의 대차잔액이 전체 발행 주식의 48%란 점이 회자됐다.개인투자자들이 유통 주식이 적은 소형주에 주목하는 이유는 매수세가 조금만 유입돼도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특히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단기간 뛰면 손실폭이 눈덩이처럼 불기 때문에 주식 현물을 매수해 갚을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는 ‘숏 스퀴즈’가 발생하곤 한다.밈 주식 열풍은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1년 거세게 불었다. 당시엔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블랙베리 등이 타깃이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최근 최고가를 경신하자 시장에 속속 복귀한 개인이 밈 주식 투자를 재개했다는 평가다.시타델증권에 따르면 미국 내 개인투자자는 19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전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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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난 홍콩 로봇주…4800억 몰려
중국 자율이동로봇(AMR) 전문 기업인 긱플러스(Geek+)가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15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긱플러스는 전날 7.89% 급등한 19.96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지난 9일 공모가 16.80홍콩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했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금액은 총 27억1000만홍콩달러(약 4800억원)다. 올해 홍콩 로봇주 기업공개(IPO) 가운데 최대 규모다.긱플러스는 중국 칭화대 졸업생 장융 등 4명이 2015년 공동 설립한 물류 로봇기업이다. 주요 제품인 ‘P 시리즈 피킹 로봇’은 최대 1200㎏ 무게의 화물을 초당 2m 이상 이동시킬 수 있다. 스마트 운반용 로봇 ‘M 시리즈’에는 레이저 SLAM(위치 추정 및 지도 제작)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회사는 2019년 미국과 독일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지난해 말 기준 40여 개국에 총 5만6000대 자율이동로봇을 공급했다.월마트, UPS, 지멘스, 아디다스 등 800개 이상 고객사에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회사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긱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24억9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2.41%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22~2024년) 연평균 매출이 118.5% 급증했다. 주요 고객 재구매율은 84.3%에 달한다. 해외 매출 비중은 70% 이상이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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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해외투자 정보, 실시간 제공"
NH투자증권이 해외 투자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다. 글로벌 플랫폼과 제휴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17일 NH투자증권은 ‘해외투자 새로고침’을 주제로 미디어데이를 열고 자사 MTS인 나무증권을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실시간 해외 뉴스와 공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미국 투자정보 회사인 시킹알파와 3년 독점 계약을 맺었다. 올초부터는 톰 리 펀드스트랫 대표전략가 등의 분석 보고서를 MTS에 노출하고 있다. 모든 콘텐츠를 인공지능(AI) 요약, 한글 번역, 더빙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고객의 자산 증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 위해 ‘현지인처럼 투자하기’란 슬로건도 마련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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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아닌 통찰 판다"…NH투자증권, 해외주식 서비스 대폭 강화
"수수료 무료를 내건 대형사 중심의 리테일 경쟁구도는 한계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해외투자를 돕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증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사진)은 17일 오전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 퍼스트 미디어데이: 해외투자 새로고침’에서 "자기자본을 늘리는 단기 수익 추구 방식보다 리테일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며 "'현지인처럼 투자하기'라는 슬로건을 통해 고객의 자산 증식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NH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나무 증권이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명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투자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기준 해외 주식을 매매하는 고객의 84.6%가 1~2개 종목에 자산 7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 이상 종목에 자산 50% 이하를 투자하는 고객 비중은 5.1%에 불과했다. 고객 잔고 비중은 대부분 테슬라(18%), 엔비디아(8.4%), 팰런티어(3.5%), 애플(3.5%) 등 주요 인기 종목에 33.4%나 쏠려있었다.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고객들의 해외주식 집중도가 높고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식은 한 두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무너질 수 있다"며 "정보 격차가 수익의 격차를 만드는 시대에 투자 전략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올 초부터 삼프로(3PRO)의 ‘GIN’ 서비스 독점 계약을 통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미국 ‘펀드스트랫’의 대표 전략가인 톰 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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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대형주' 50종목 AI로 발굴…코어16, 美에 ETF 상장
퀀트 솔루션 업체 코어16이 '코어16 베스트 오브 브리드 프리미어'(BOBP) 상장지수펀드(ETF)를 미 뉴욕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했다고 22일 발표했다.BOBP는 코어16이 엄선한 미 대형주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조윤남 코어16 대표는 "퀀트와 인공지능(AI)을 조합해 시장을 이기는 시점을 데이터로 찾고자 했다"며 "시장 주도주를 조기에 선별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BOBP는 특히 △투자 지표가 평균치를 상회하는 종목군 발굴 △신속한 시장 대응과 리밸런싱 주기(2주) △ 상승장에서의 높은 변동성, 하락장에서의 낮은 변동성 추구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코어16은 퀀트 애널리스트이자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조 대표가 작년 창업한 회사다. 퀀트 알고리즘을 활용해 유망 종목을 발굴하는 일을 한다. 지난달에는 종목의 매도 시점을 제시하는 데이터 기반 투자플랫폼 '셀스마트'를 론칭하기도 했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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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잘 나가는 '짠물 소비주'
중국에서 중저가 제품을 생산하는 내수업종 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를 모은 결과다.1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저가 음료 체인점을 운영하는 구밍은 올해 들어 163.44% 급등했다. ‘매운 쫀드기’로 불리는 인기 간식 라티아오를 생산하는 웨이룽딜리셔스는 같은 기간 132.43%, 완구업체 팝마트는 112.62% 급등했다. 아이스티 등을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미쉐도 68.28% 뛰어 중국 대표 기술주인 샤오미(46.91%)와 e커머스 공룡 알리바바(44.53%)를 웃도는 투자 성과를 자랑했다.공통점은 모두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기업들로, 중국의 합리적인 소비문화 확산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각종 보조금과 소비 촉진책을 동원하며 소비 진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소비 진흥 특별행동방안’을 발표했다. 그 덕분에 3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문가 전망(전년 동기 대비 4.3%)을 웃도는 5.9%의 증가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업경기지수는 3월 50.5%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트렌드가 과시형 소비에서 최근엔 품질과 가격을 고려하는 가성비 소비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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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예탁원엔 '매수-매도', IR 자료엔 '매수+매도'…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점유율 갑론을박
키움증권이 기업설명(IR) 자료에서 해외주식 거래대금 점유율을 사실상 부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통계를 취합하는 한국예탁결제원에는 이른바 ‘네팅(Netting)’ 계산법을 활용해 매수와 매도금액의 차액을, IR 자료에는 매수와 매도금액을 합친 거래대금을 각각 표기했다.25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IR 자료를 통해 지난달 해외주식 거래대금(약정액)이 32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자료에서 예탁원 통계를 인용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77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주석에는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MS)은 당사의 약정을 시장 거래대금으로 나눈 값"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 달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41.3%다.이 수치가 최근 여러 언론 기사에 인용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40%를 웃도는 점유율을 가져간 것이 맞느냐"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키움증권이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엔 네팅 계산법이 있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네팅 계산법은 순방향 포지션만 합산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A 증권사 B 고객이 테슬라 10주를 사고 9주를 팔았다면, 거래대금은 순매수한 1주에 대해서만 계산하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예탁원에 네팅 방식으로 계산한 해외주식 결제지시를 내렸다. 투자자가 매수, 매도한 내역에 따라 증권사가 예탁원에 해외주식 거래를 지시하면 예탁원은 미국 내 보관기관과 중앙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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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 메리츠증권, 해외주식 거래액 폭증
파격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 제로’를 내세운 메리츠증권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온라인 계좌 고객이 4개월 만에 4배 이상 늘었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지난달 기준 해외 주식 거래대금은 총 10조8000억원으로, 작년 6월(1300억원) 대비 83배 급증했다. 작년 6월엔 상위 10대 증권사 순위에 끼지 못했지만 지난달 업계 5위로 올라섰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4조19억원에서 8조38억원으로 두 배 불어났다.메리츠증권의 주식 거래대금이 폭증한 것은 작년 11월 도입한 수수료 무료 방침 덕분이다. 온라인 전용계좌 ‘수퍼365’에 한해 내년 12월까지 거래 수수료 및 환전수수료를 받지 않는 게 골자다. 미국 주식을 매도할 때 납부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수수료도 회사가 부담한다.고객 예탁 자산은 거의 3주일에 1조원꼴로 늘고 있다는 게 메리츠증권 쪽 얘기다. 무료화 방침 직전 9300억원이던 예탁 자산은 지난달 5조원을 돌파했다. 2만3000명에 그치던 계좌 이용 고객은 10만 명 이상으로 불었다.다만 수수료 무료 이후 메리츠증권의 비용 부담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메리츠증권 고위 관계자는 “계좌 거래수수료 부문에서 연간 약 500억원씩 적자가 나고 있으나 중단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리테일 부문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 투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다만 비용 때문에 쉽게 맞불을 놓지 못하는 처지다. 장기간 주식거래 강자였던 키움증권은 자사 고객이 다른 증권사로 해외 주식을 이전할 때 지원하던 온라인 서비스를 올해 초 중단했다.선한결/조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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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00불에 팔아줘"…신한투자증권, 해외주식 신규 서비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의 거래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주식 자동감시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해외주식 자동감시주문 서비스’는 사용자가 특정종목의 감시조건과 주문조건을 설정하면, 해당 내용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되는 서비스다. 미국주식 야간시간 거래의 시차로 인한 고객 불편사항을 해소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주문이다.설정된 감시조건이 만족될 경우에는 PC나 HTS, 모바일 앱을 켜두지 않아도 주문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이 된다. 감시조건은 최장 90일까지 유효하게 설정이 가능하다.자동감시주문은 설정된 가격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매도하거나, 특정 손실 이상이 발생할 경우 손절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컨대 현재 가격이 120달러인 미국주식이 100달러 이하로 하락할 때 매도 주문을 설정하면 주가 하락시 자동으로 매도 주문이 실행된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시장에 대해 24시간 조건설정이 가능하며, 감시는 각 시장의 정규장에서 작동된다.전형숙 신한투자증권 플랫폼그룹장은 “해외주식 거래 시차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려운 경우나 변동성 높은 종목을 매매할 때 자동감시주문 기능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투자서비스를 계속 고도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