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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SK쉴더스 매각대금으로 자사주 2000억원 매입"
SK스퀘어는 보안업체 SK쉴더스 매각대금 가운데 2000억원을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투입한다고 9일 밝혔다. 매입 규모는 전날 종가(4만4750원) 기준 보통주 약 447만 주로, 전체 발행주식총수의 3.16%에 해당한다.SK스퀘어는 이 같은 내용으로 SK증권과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3월 31일까지 자사주 매입 과정을 진행한다는 목표다.SK스퀘어는 지난 달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28.82%를 약 8600억 원에 매각했다. 지난 달 20일 4100억원이 먼저 입금됐고, EQT파트너스에 대여한 4500억 원은 2년 내 유입된다. SK스퀘어 측은 “투자 성과를 달성한 즉시 주주환원을 실행한 부분은 국내·외 투자 전문기업을 통틀어도 매우 선진적인 행보”라며 “투자 전문기업으로서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를 주주들과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해 올해 총 3100억원을 투입했다. 이 중 3∼6월 매입한 1063억 원 상당 자사주를 10월 4일 일시 소각한다.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이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인적 분할하면서 출범한 투자전문회사다. SK하이닉스와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드림어스컴퍼니, 원스토어 등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연내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등과 공동 출자한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신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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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이 오히려 毒 됐나…BoA, 936억달러 쓰고도 주가 하락
미국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5년 동안 자사주 매입에 936억달러(약 120조2000억원)를 쏟아부었지만, 막상 이 기간 주가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다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다. 자본을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은행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 늘 주주들에게 이익이 되는 건 아니라는 평가다.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S&P500 기업 중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액이 큰 상장사들과 이들의 주가 추이를 보도했다.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애플로, 3936억달러(약 505조5000억원)를 투입했다.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1806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1215억달러), 메타(1034억달러), 오라클(1026억달러) 순이었다. BoA는 936억달러로 6위에 올랐다.그런데 주가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애플 주가는 최근 5년 동안 279% 상승했다. 알파벳과 MS 주가는 각각 116%, 221% 상승했다. 메타 주가는 42%, 오라클은 140% 올랐다. 그러나 BoA는 이 기간 주가가 2% 떨어졌다. 자사주 매입액 상위 6개 기업 중에서 BoA 주가만 ‘나 홀로’ 뒷걸음질했다.이는 BoA가 금융회사라 자사주 매입 효과가 일반 상장사와는 다르게 나타나서라는 분석이다. 비금융 상장사는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늘어나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자본이 중요한 은행은 자사주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마켓워치는 “은행에 자본은 수익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딕 보브 오데온캐피털그룹 애널리스트는 “은행이 자사주를 매입하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을 매각해야 하므로 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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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자사주 쓸어담은 기업들
세계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자사주 매입이 항상 주주 이익 극대화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17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헨더슨에 따르면 세계 주요 상장사 1200곳은 지난해 1조3000억달러(약 1740조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10년 전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자사주를 매입한 업종은 에너지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이익이 급증한 에너지 기업들은 전년의 4배인 135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썼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배당금 증가율이 54%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이 얼마나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는 평이다.하지만 통념과 달리 자사주 매입이 주주들에게 늘 이익이 되는 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유안 먼로 뉴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을 중시하다가 기업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투자를 놓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리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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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 떨어지는 건?"…자사주 매입 폭증에 개미 '불만 폭주'
전 세계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환매) 규모가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기업 경영진의 보너스는 늘어난 반면 개인 주식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야누스 헨더슨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200개 상장사들이 지난해 총 1조3000억달러(약 17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만에 3배 가량 폭증했다. 반면 이들의 배당금 규모는 10년새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야누스 헨더슨은 "올해에도 HSBC, 애플, 에어비앤비 등이 기록적인 자사주 매입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작년에 가장 많이 자사주를 매입한 업종은 에너지 업계다. 이들은 2021년 수치의 4배에 달하는 1350억달러의 자사주를 되사들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값이 치솟으면서 현금보유량이 급증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초과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을 넘어 유럽, 영국에서까지 그 규모가 점점 더 커지면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선 자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1%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올해 1월부터 도입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환매세를 4배 인상할 것을 제안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상장기업들에 자사주 매입 건수와 평균 매입 가격 등 관련 정보를 자세히 공시하도록 의무를 부과했다. 뉴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유안 먼로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외형적으로 주당순이익을 끌어올리는 데만 골몰하느라 회사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높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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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180억 자사주 매입…"주가 올려야"
컴투스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한다.컴투스는 18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신규로 매입할 자사주 중 전체 발행 주식의 1%에 해당하는 12만8665주를 연내 소각한다.이번 조치는 지난 11일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일환이다. 컴투스는 2023년부터 직전 3개년 별도 기준 평균 영업현금흐름(OCF)의 33%를 재원으로 마련해 △주주 배당 실시 △자사주 매입 △매입 자사주의 50% 소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방침은 2025년까지 해마다 진행한다.컴투스 측은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심도 깊은 주주환원정책을 고민해왔다”며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올해 투자 성과 등을 반영해 총 605억 원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재원을 특별 배정했다. 올해 이미 진행한 155억원의 배당과 119억원 어치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최근 컴투스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이날 오후 2시55분 기준 컴투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42% 하락한 6만4400원이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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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첫 흑자전환…광고 매출 2분기째 ↓
온라인 광고 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의 광고 매출이 경기침체 여파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선 분기 기준 처음으로 흑자를 내는 등 전체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2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700억달러(약 94조원)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렸다. 발표 직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 가까이 급등했다.알파벳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97억9000만달러로, 1년 전(680억달러)보다 2.6% 증가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89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순이익은 15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4억4000만달러) 대비 줄었다. 주당순이익(EPS)도 1.23달러에서 1.17달러로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1.08달러)는 상회했다.시장에선 그간 부진했던 광고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올 1분기 구글의 광고 부문 매출은 올 1분기 54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547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핵심 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이 감소한 건 2004년 상장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첫 역성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2분기였고, 두 번째는 지난해 4분기였다. 그러나 직전 분기(3.6% 감소)보다 감소 폭은 줄었다. 시장 예상치(537억5000만달러)도 뛰어넘었다.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광고 매출 역시 66억9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68억7000만달러)보다 2.6%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치(66억4000만달러)는 웃돌았다.클라우드 부문에선 처음으로 수익을 냈다. 구글이 올 1분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통해 창출한 수익은 1억9100만달러다. 지난해에는 이 부문에서 연간 7억600만달러의 적자를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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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 자사주 2만주 매입
티움바이오는 김훈택 대표가 2만주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17일 밝혔다.회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2억1735만510원 규모의 자사주 2만주를 매입했다. 티움바이오 측은 “지난 1년간 금리 인상 및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회사 자체의 기초체력(펀더멘탈)과 관계없이 기업가치의 하락을 겪어왔다”며 “이번에 김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 표출과 함께 주주 및 임직원에게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당시에도 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을 실천했다.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TU2218’과 키트루다와의 병용임상을 최근 시작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의 유럽 2a상은 80% 이상의 환자가 등록되며 순항하고 있다. 또 혈우병에 대해 ‘TU7710’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을 승인받아, 3개의 임상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게 됐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전으로 회사의 본질가치는 지속 증가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장과 적극적이고 투명한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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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연내 약 2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해 소각"
SK스퀘어가 연내 자사주 2000억원어치 매입·소각 절차에 돌입한다. 2021년 SK텔레콤에서 분할 출범해 재상장한 후 주가가 40% 이상 빠지자 ‘주주 달래기’에 나선 모습이다. “정기적으로 자사주 소각”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30일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10월께 SK쉴더스 지분 매각 대금 일부가 들어오면 자사주 2000억원어치 이상을 매입해 즉시 소각할 것”이라며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총 1조4146만7571주 중 9만3000주가 자사주다. 발행 주식의 0.07% 수준이다. SK스퀘어는 지난달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매각대금 총 8646억원 중 4146억원을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SK쉴더스 사례와 같이 투자 수익을 거두는 거래가 발생할 경우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가를 높이고자 한다”고 했다.SK스퀘어는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 환원에 쓰겠다고도 발표했다. ‘글로벌 스탠더드(기준)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표방한다는 설명이다. 이 재원도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인다. 작년 기준 SK스퀘어의 경상 배당수입은 약 3600억원이다. “무차입 경영 중…신규 투자 부담 덜 해”회사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의 가치를 키우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SK스퀘어는 작년 결산 기준 무차입 경영 중으로 금리 인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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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성장 자신있다"…자사주 사는 삼성·LG CEO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CEO의 자사주 매수는 시장에서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지난 22일 회사 주식 3000주를 매수했다. 주당 매수가는 6만700원이다.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다. 사업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DS부문은 1분기에 4조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경 사장이 자사 주식을 매수하자 업계에선 “중장기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DS부문의 1분기 영업적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 감산에 나서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LG에너지솔루션도 이날 권영수 CEO(부회장)가 “회사 주식 100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57만2800원, 총매수금액은 5억7280만원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42만원에 산 적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이 책임 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미래 고객가치를 높이고 주주 신뢰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조주완 LG전자 CEO(사장) 역시 회사 주식 매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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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 회장, 자사주 1만 주 매입
DGB금융그룹은 김태오 회장(사진)이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6994원(총 6994만원)에 장내 매입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자사주 매입은 김 회장 취임 이후 7번째로 김 회장은 총 5만 주의 DGB금융지주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저평가된 DBG금융지주 주가 부양 및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김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DGB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가면서 미래 기업가치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영진들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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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한 기업 4곳 중 1곳, 주가 되레 하락
올 들어 상장사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가운데 행동주의펀드나 소액주주의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상당수 기업은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떨어지는 등 주가 부양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자사주 매입 규모 급증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취득 결정을 공시한 기업(신탁계약 포함)은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1조981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4개 기업이 1조154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기업 수는 5.8% 늘었는데 매입 규모는 71.7% 급증한 것이다.금융지주사들이 올 들어 자사주 매입 규모를 크게 늘렸다. KB금융지주는 3000억원,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앞서 주주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월 “은행지주의 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여야 한다”며 KB 등 국내 7개 금융지주사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일반 기업 중에는 기아가 5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규모가 가장 컸다. KT(3000억원) 셀트리온(1000억원) DB하이텍(1000억원) 신세계(830억원) 등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컸다.자사주 매입 규모는 당분간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안을 주총에 상정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10일 대전지방법원은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 판도라셀렉트파트너스, 아그네스 등 사모펀드들이 KT&G를 상대로 낸 ‘자기주식 취득 의안 상정 가처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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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올 자사주 매입 1조달러 넘을 것"
미국 S&P500 기업의 올해 자사주 매입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20조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지수회사 S&P다우존스인디시즈 자료를 인용해 올해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액이 1조달러의 벽을 넘어서는 첫해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S&P500 기업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 9004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최근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어 이런 기대가 커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S&P500 기업과 러셀3000 기업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 규모는 2200억달러 이상으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였다. 에너지 기업 셰브런이 750억달러, 메타가 400억달러, 골드만삭스가 3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시장에서는 S&P500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올해 뉴욕증시를 떠받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해당 주식 수요를 늘리고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낸다.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면 주당순이익(EPS·순이익/유통 주식 수)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1월까지만 해도 강세였던 뉴욕증시는 2월엔 전달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꺾이지 않아 미 중앙은행(Fed)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증시를 압박했기 때문이다. S&P500지수는 1월엔 6.17% 올랐지만, 2월엔 27일까지 2.31% 떨어졌다.시장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자사주 매입 세율 인상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사주 매입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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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억弗 자사주 매입"…셰브런의 통큰 결정
미국 에너지기업 셰브런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셰브런은 2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750억달러(약 93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는 회사 시가총액(3462억달러)의 약 22%, 연평균 자사주 매입액의 다섯 배 규모다. 셰브런은 2019년 공개한 2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이번 분기 마무리하고, 이번에 결정한 계획을 오는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배당금도 늘린다. 셰브런은 3월 주당 배당금을 전 분기보다 6.3% 늘린 1.51달러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셰브런의 배당수익률은 3.4%로 동종 업계 고배당주 중 하나인 엑슨모빌(3.2%)을 추월했다.대대적인 주주환원책을 공개하면서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셰브런 주가는 2.75% 올랐다. 셰브런 주가는 지난해 52.95%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170~180달러 사이를 오갔다.셰브런이 이처럼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결정한 이유는 호실적에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셰브런을 비롯한 에너지기업들은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이번 결정으로 셰브런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역풍도 만만치 않다. 셰브런이 대형 주주환원책을 발표하자마자 압둘라 하산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석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약속한 셰브런이 750억달러를 부유한 주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나선 건 말도 안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로 폭리를 취한 에너지기업들이 생산 증대를 소홀히 하고 주주환원에만 집중하면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등은 에너지기업의 초과이익에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확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셰브런은 27일 작년 4분기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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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 되자 자사주 담는 삼성 임원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떨어지자 임원들이 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금액은 1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4500주를 주당 5만9055원에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총 2억6574만원이다. 다른 상무급 임원 4명도 6만원대 아래에서 총 5511주를 샀다.삼성전자 주가는 6일 종가 기준 5만9200원을 기록하면서 한 달여 만에 6만원대가 깨졌다. 9일 잠시 6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이날 5만9700원으로 다시 내려앉았다.삼성전자 임원들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자 잇달아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등기·미등기 임원들은 총 123억7321만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였다.올해 자사주 매입금액이 가장 컸던 임원은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다. 지난 2월과 4월 총 1만 주를 7억190만원에 매입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도 각각 6억9900만원, 5억3700만원어치를 샀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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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적분할 반대하면 주식매수 청구권 준다
올 하반기 상장기업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면 물적분할 직전 주가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부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기로 해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일반주주 권익 제고 방안’을 4일 발표했다. 소액주주 보호장치 마련인적분할과 달리 기업이 물적분할을 하면 분할 전 회사의 일반주주는 분할로 신설되는 자회사 주식을 받지 못한다. 최근 일부 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단기간 내 상장하면서 모회사 일반주주가 주가 하락 등으로 피해를 보는 문제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나섰다.정부는 △주식매수청구권 도입 △공시 강화 △상장심사 강화 등 3중 보호장치를 통해 일반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기로 했다.먼저 상장기업의 주주가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경우 해당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에 반대한 주주들은 물적분할 추진 전의 주가로 회사 측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매각 가격은 주주와 기업 간 협의로 결정하며, 협의에 실패하면 이사회 결의일 전날부터 과거 2개월·1개월·1주일간 주가를 가중평균해 산출한다.공시도 강화한다. 물적분할 추진 기업은 ‘주요사항보고서’에 물적분할의 구체적 목적, 기대 효과, 주주 보호 방안 등을 공시해야 한다. 자회사 상장을 계획하고 있으면 예상 일정 등을 밝히고 추후 상장 계획을 변경하는 경우 정정공시해야 한다.물적분할한 자회사 상장에 대한 심사도 강화한다.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하려는 경우 한국거래소가 모회사 일반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