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주 매입한 회장님들, 너도나도 '잭팟' 터졌다
국내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매입한 자사주 수익률이 최근 금융지주 주가 상승세와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전략과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단행한 자사주 매입이 상당한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실적에 수익률도 ‘好好’26일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4대 금융 회장들이 취임 이후 매입한 자사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수익률이 89.8%로 가장 높았다. 2023년 취임한 임 회장은 같은 해 9월 자사주 1만 주를 주당 1만1880원에 매입했다. 우리금융 주가가 올해 들어 2만2000원을 돌파하면서 임 회장은 1억670만원의 평가 차익을 기록했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수익률이 73.8%로 뒤를 이었다. 진 회장은 2023년 취임 후 자사주 5000주를 주당 3만4350원에 사들였다. 신한금융 주가는 6만원을 넘보고 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3월 주당 7만7000원에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해 42.7%의 수익률을 냈다. KB금융 주가는 한때 1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수익률은 41.9%다. 하나금융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영향이다.금융지주 수장들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한 것은 책임 경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각인하기 위한 행보였다. 올해는 회장뿐 아니라 정상혁 신한은행장(2000주),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3700주) 등 금융지주 내 주요 임원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회장 취임 전 보유한 자사주까지 고려하면 함 회장의 지분 가치가 가장 컸다. 함 회장은 자사주 총 1만5132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12억6352만원으로 집계됐다. 함 회장은 지주
-
4대 금융, 저평가 탈출할까…국민연금 '줍줍'
국민연금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신한금융 주식 105만1937주를 매입했다. 국민연금은 이번 거래로 신한금융 지분율을 기존 8.64%에서 8.99%로 높였다. 2023년 말(7.47%) 이후 1년 넘게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국민연금은 최근 KB금융 주식 14만4875주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을 8.4%로 높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주식도 지속적으로 매입 중이다. 그 결과 2023년 말 7.79%이던 하나금융 지분율은 현재 9.09%로 올랐다. 우리금융 지분율도 같은 기간 6.31%에서 6.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은 KB·신한·하나금융의 최대주주며, 우리금융의 2대주주다.4대 금융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국민연금의 장기간 매수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들 4대 금융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밸류업 전략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4대 금융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92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4대 금융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서도 16.9%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사상 최고가(1만8060원)를 새로 썼다. 하나금융(6만7400원)도 지난해 8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8800원)에 근접 중이다. KB금융(9만6700원)과 신한금융(5만4100원) 역시 올해 각각 16.6%, 13.5% 올랐다. 지난달
-
한성크린텍 대주주, 자사주 매수 결정...“성장 자신감”
한성크린텍 최대주주 등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았다. 이달 초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한 데 이어 지속적인 주식 매입을 약속했다.코스닥 상장사 한성크린텍은 최대주주인 제이에스아이컴퍼니 등 주요 주주가 회사 주식을 매입한다고 10일 밝혔다.한성크린테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제이에스아이컴퍼니가 지분 9.0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에셋글로벌(8.79%), 아이즈비전(8.09%) 등 계열사가 주요 주주다.제이에스아이컴퍼니, 이에셋글로벌, 아이즈비전 등은 5월 9일부터 6월 7일까지 총 17억원 규모의 한성크린텍 주식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제이에스아이컴퍼니 등 주요 주주 3곳의 합산 지분율은 25.97%에서 28.78%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됐다.이달 초 제이에스아이컴퍼니와 이에셋글로벌이 총 5억원의 주식을 직접 매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최대주주의 주식 매수는 한성크린텍의 핵심 사업 경쟁력에 대한 확신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서 한성크린텍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 아래 향후 지속적인 매수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성크린텍은 수처리 EPC(설계·조달·시공) 기술력을 갖춘 곳이다. 반도체 초순수 설계 기술을 갖추고 있다. 초순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 불순물을 전부 제거한 순수한 물을 말한다. 최근에는 바이오, 2차전지, 폐수 재이용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반도체 등 주요산업 내 초순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최대주주의 이번 지속적 매수 계획은 이러한 회사의 가치를 시장에 명확히 알
-
KB금융 경영진, 자사주 2만주 매입
이환주 국민은행장 등 KB금융그룹 경영진 25명이 자사주 약 2만 주를 사들였다. KB금융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에 동시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KB금융은 11일 계열사 대표 12명과 지주사 경영진 13명 등 그룹 임원 25명이 총 2만여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상반기 5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비롯해 올해 총 1조76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KB금융은 올해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그룹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올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조미현 기자
-
삼성전자, 3.54% 상승…추가 주가 부양책 기대
추가 부양책 기대가 나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랜만에 급등했다.10일 삼성전자 주가는 3.54% 오른 5만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5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선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맞물려 더욱 공격적인 주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된 만큼 2차 자사주 매입안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자사주 중 3조원 규모의 1차 매입이 12일 완료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나머지 7조원의 2차 매입안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자사주 10조원어치 중 3조원만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나머지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회장의 향후 행보와 함께 2차 자사주 소각 규모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류은혁 기자
-
작년 순익 3.7조…하나금융, 밸류업 속도낸다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3조7000억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주주환원책 강화를 위해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내놨다.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73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3조4217억원) 대비 9.3% 늘었다. 2022년(3조5706억원)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다.수익구조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 이익 증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수수료 이익은 2조696억원으로 전년(1조7961억원) 대비 15.2% 늘었다. 반면 이자 이익은 전년보다 1.3% 줄어든 8조7610억원에 그쳤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 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분기 1.69%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1.63%에서 소폭 개선됐다. 하나금융은 “투자은행(IB), 퇴직연금, 신용카드 등 수수료 기반 수익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설명했다.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호조도 돋보였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22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2023년 2924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시장금리 하락·환율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 3조35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반면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각각 7억원, 322억원의 손실을 봤다.위기 대처 능력을 나타내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13%로 집계됐다. CET1 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순이익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목표 CET1 비율(
-
밸류업 참여한 기업, 주가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이 코스피지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작년 자사주 매입 규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는 총 102곳이다. 8곳이 예고 공시, 94곳은 본공시를 했다. 참여 기업 중 64곳(63%)은 시가총액 1조원 이상으로 대형주 참여율이 높았다. 본공시를 한 94곳의 지난해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3.2%였다. 지난해 코스피지수 등락률(-9.6%)보다 양호했다.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지난해 상장사의 주주환원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18조8000억원,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1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전체 현금 배당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45조8000억원에 달했다.거래소는 올해도 기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1분기 밸류업 우수 기업 표창 평가 기준을 마련해 오는 5월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수여한다. 표창 기업은 6월 코리아밸류업지수 정기 종목 편출입에서 편입 우대 혜택을 받는다.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세정 패스트트랙 지원, 주기적 지정감사 유예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배태웅 기자
-
신한금융 경영진, 자사주 3만주 매입
신한금융그룹 경영진이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신한금융은 정상혁 신한은행장(2000주)과 이영호 신한금융지주 준법지원파트장(상무·1300주)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8일 발표했다. 정 행장과 이 파트장은 우리사주를 포함해 각각 1만8940주, 5098주를 보유하게 됐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그룹사 사장단과 주요 경영진도 자사주를 3만 주 이상 매입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사장단은 지난해 4월에도 자사주 4만여 주를 매수했다.천상영 그룹재무부문장(1500주), 이인균 그룹운영부문장(1000주), 방동권 리스크관리파트장(1000주), 김지온 감사파트장(700주) 등 금융지주사 경영진은 지난 7일 자사주 총 420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김보형 기자
-
AP시스템 "2026년까지 순이익의 30% 주주환원"
반도체 장비 회사인 AP시스템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FCF)과순이익의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7일 공시했다. 주주환원 방법은 배당 및 자기주식 취득·소각 등으로, 지난해 첫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결산배당을 확대한 것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지난해 결산배당은 주당 270원에서 330원으로 확대해 총 50억원을 배당했다. 분기배당(총 30억원)과 합치면 총 80억원으로 전년도 결산배당(40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AP시스템은 또 4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시행키로 했다.AP시스템은 기존 반도체 사업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 더해 첨단 패키지(AVP·Advanced Package) 사업부문을 신설해 급성장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주력장비인 급속열처리장비(RTP)에 더해 반도체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한편 신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는 것이다.AP시스템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사업부에 많은 인력을 충원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예측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주주 중심의 경영체계를 더 확고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기아, 순이익 35%…3년간 '주주환원'
기아가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순이익의 35%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기아가 이 같은 총주주환원율(TSR) 3개년 목표와 세부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기아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TSR을 앞으로 3년간 35%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의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TSR이 25~30%인 것을 고려하면 5%포인트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다. 올해 기아의 TSR은 30~35% 수준으로 예상된다.TSR은 배당에 들어가는 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돈을 합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다. 주식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다. 기아는 이런 계획에 따라 배당성향(순이익 중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비율)의 하한을 기존 20% 이상에서 내년부터 25% 이상으로 높였다.또 주당 5000원 이상의 배당금 지급을 매년 하기로 했다. 자기주식 매입 횟수도 기존 연 1회에서 수회로 나눴다. 주가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아가 이처럼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개년 목표로 제시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세계 최고 수준인 15%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여덟 곳의 평균 ROE는 10.6%다.성장 플랜도 제시했다. 2030년 글로벌 430만 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차량 한 대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비싸 수익성이 좋은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카)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현재 24%에서 2030년 5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PV5·7과 같은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을 본격화해 신규 수익원을 마련한다.김진원 기자
-
"주주가치 높인다"…현대차,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
현대자동차가 1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현대차가 주주가치를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현대차는 보통주 390만6545주(8731억1281만원)와 우선주 등 기타주 75만8323주(1268억8723만원)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취득기간은 28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다. 주당 가격은 지난 26일 종가(보통주 16만2900원) 기준이며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취득수량 및 취득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현대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를 줄여 주가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매입한 자사주 가운데 7000억원 규모는 소각할 전망이다. 나머지 3000억원 규모는 임직원 보상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지난 8월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당시 밝혔던 계획의 일부를 실행한 셈이다. 현대차는 또 배당에 들어가는 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한 돈을 합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개념인 총주주환원율(TSR) 개념도 도입하고 내년부터 3년간 TSR 35%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SR은 주식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살펴보는 항목 중 하나다. 현대차의 지난해 TSR이 25%인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현대차는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과 함께 최소 주당 1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매년 주겠다고도 약속했다. 최소 배당금을 제시한 것은 주주들에게 그만큼 안정적인
-
삼성전자 주식 멀리하더니…결국 5억 넘게 사들인 이유
삼성전자에서 '인수합병(M&A)통'으로 꼽히는 안중현 사장이 자사주 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그는 임원으로 승진한 뒤 16년 동안 자사주를 멀리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저가를 갈아치우는 상황인 만큼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주식 1만주를 5억7600만원에 매입했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7600원이다. 이날 종가(5만5000원)보다 4.7% 높다. 그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임원으로 승진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하반기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이 회사 임원들은 줄줄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지난 9월에 한종희 부회장(2만5000주)과 노태문 사장(2만8000주), 박학규 사장(3만5000주), 이정배 사장(2만1800주) 등이 자사주를 잇따라 사들였다. 삼성전자 부회장·사장 25명 가운데 20명이 자사주를 올들어 매입했거나 이미 보유 중이었다. 안 사장을 비롯한 5명의 부회장과 사장은 자사주가 없었다. 하지만 회사 주가가 연일 내림세를 이어가자 안 사장도 자사주 매입행렬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2022년 9월 30일(5만31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안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M&A 키맨'으로 통한다.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KAIS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2004년 부장으로 근무하던 때 삼성전자와 일본 소니의 합작사인 에스엘시디(S-LCD)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핵심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당시 에스엘시디 이사로 합류했던 이재용 회장과 연을 맺었고, 이어서 고속 승진을 이어갔다. 2015년부터 삼성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던 미
-
하나금융,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등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과 보통주자본(CET1) 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와 실천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통 큰 주주환원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하나금융은 주주환원율 목표 달성을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한다. 주주환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균등 배당도 도입한다.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을 13.0~13.5%로 유지해 일관된 주주환원책을 펼칠 방침이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준으로 제한해 CET1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ROE도 1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출자산 등 RWA에 기반한 은행 의존도도 낮춘다.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3분기 배당도 결의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총 4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김보형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KO승' 없을 듯…"주총 표 대결로 전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1일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마지막으로 인상하면서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은 이제 주주들의 선택에 맡겨졌다. 전체 지분의 18~20%로 추정되는 고려아연 주식 유통 물량의 대부분을 들고 있는 기관투자가는 ‘리스크 최소화·수익 극대화’ 방정식을 풀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업계에선 기관투자가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MBK 연합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보유 지분을 나눠 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측 모두 과반 지분 확보에 실패해 이사회 장악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로 전장이 바뀔 것이란 얘기다. ○엇갈리는 기관투자가들고려아연 기관투자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사실상 양측 공개매수에 모두 참여, 고려아연 공개매수 참여 등 두 가지뿐이다. MBK 연합은 최대 14.61%의 지분을 주당 83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고, 고려아연은 최대 20%를 주당 89만원에 자사주로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가격만 보면 당연히 고려아연 제안에 ‘올인’하는 게 맞다. MBK 연합의 제안에만 응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변수는 법적 리스크다. MBK 연합의 공개매수는 이달 14일 끝나는 반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는 23일 종료된다. MBK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21일 안팎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올인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공개매수 경쟁이 끝나면 주가는 경영권 분쟁 전 주가인 50만~55만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업계에서 기관투자가가 양측의 공개매수에 모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 자산운
-
불붙은 '쩐의 전쟁'…고려아연, 3.1조원 단기차입 조달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 가격 인상 경쟁이 가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를 발표하면서 공개매수가를 95만원까지 올릴 수 있는 자금을 조달했다. 영풍·MBK파트너스의 추가 공개매수가 인상에 대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금융회사를 통해 3조10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는 계약을 맺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와 1조7000억원 규모로 만기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약정한도 계약을 맺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셈이다. 또 메리츠증권을 비롯한 메리츠금융그룹을 대상으로 사모사채 1조원어치를 발행했다.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지분 15.5% 기준 2조6635억원이다. 단기차입금 3조1000억원을 전액 활용해 자사주 15.5%를 사들일 경우 공개매수가는 95만원 수준이다.영풍·MBK파트너스도 시장 상황을 보고 공개매수가 인상 경쟁에 참여할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을 인수하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계약을 맺은 바 있다. MBK가 영풍 측에서 사오는 고려아연 주식 가격은 공개매수가에 연동되는 구조로 전해졌다. 처음 66만원에서 시작해 공개매수가를 올리면 구주 매입 가격을 낮추는 식이다.영풍·MBK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높일 계획이다. 강성두 영풍 사장은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로 3만원을 제시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상응하는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익환/박종관/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