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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급전 마련에 PRS 활용...회사채 발행 전 임시방편
효성화학이 베트남 사업법인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담보로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계약을 맺어 3153억원을 조달했다.28일 효성화학은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 49%를 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 3153억5910만원 전액은 채무상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효성비나케미칼의 지분가치는 3799억원으로 평가됐다. 효성화학 측은 "지분 매도를 통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구체적으로 효성화학은 PRS를 통해 조달한 돈으로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액 6986억원 중 절반 가량을 상환할 예정이다. PRS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사실상 금융사에 빚을 내는 구조지만, 회계상 부채로는 잡히지 않는다. PRS로 조달한 자금으로 부채를 갚으면 실질적으로는 '빚을 내 빚을 갚는' 구조지만, 회계상으로 부채비율이 줄어들 수 있는 이유다.효성비나케미칼은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 판매하는 효성화학의 계열사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2018년 베트남 투자를 결정한 업황 둔화와 수율 개선 실패로 효성화학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효성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8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져 지난달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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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뜨거운 회사채 시장…IB 인력 몸값도 올라
공모 회사채를 활용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 1분기(1~3월)에 1년치 자금조달을 마치는 경우가 많아 4월에는 자금조달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4월에도 활발한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증권신고서 제출 기업은 총 38곳, 발행 규모는 8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SK이노베이션(8000억원), CJ제일제당(6000억원), CJ대한통운(4000억원) 등이 자금조달을 마쳤다. 롯데쇼핑(4000억원)과 현대백화점(3000억원) 발행도 예정돼 있다. 지난 1분기에 80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회사채 발행이 4월에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 기업이 약 4조7910억원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화사채 발행이 활기의 배경으로는 국고채 금리 하락이 꼽힌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338%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 2.75%보다 낮다. 시장에서는 연내 한국은행의 두 차례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국고채 금리에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보다 회사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회사채 발행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회사채 발행을 필두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를 활용한 자금조달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의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주가수익스와프(PRS)가 주목받고 있다. PRS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 않지만,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으면 차익을 물어줘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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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회사채·IPO로 자금 조달 총력전
롯데그룹이 회사채 발행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본격적인 자금조달에 나섰다. 롯데쇼핑과 롯데리츠가 다음 달 회사채를 발행을 준비중이다.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년물과 3년물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4000억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다음 달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9일 발행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당초 롯데쇼핑은 1~2월 중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다른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한 데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미뤘다. 지난달에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이 채무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먼저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롯데쇼핑의 발행 순서가 뒤로 밀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계열사 롯데리츠도 다음 달 1년물 50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롯데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한다. 회사채는 롯데리츠의 신용등급 대비 한 등급 높은 AA-급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4월에 들어서면서 전방위로 자금조달에 나서는 모양새다.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 공모가 범위(1만1500~1만3500원) 상단 기준 2017억원 규모다. 상장대표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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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미국 LA골프 아태지역 자금 조달 주관키로
SK증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 기반 골프용품 제조사 LA 골프파트너스(LG골프)에 대해 한국과 아시아태평양지역 자금 조달을 주관한다고 26일 밝혔다. SK증권에 따르면 LA골프와 투자자 주선 계약을 이달 내에 체결할 예정이다.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가 국내에서 LA골프의 A등급(Class A) 해외증권 투자자를 모집하는 독점적 역할을 수행하는 게 골자다. LA골프는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게 목표다. LA골프는 세계 각국에서 총 1억5000만달러(약 214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SK증권의 주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LA골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골프채 샤프트(몸통)를 추천해주거나, 골프 자세를 교정해주는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골프에 게임적 요소를 결합한 게이미피케이션 골프 클럽도 확장할 계획이다. 한정호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 대표는 “이번 글로벌 자금 조달 주관을 통해 해외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향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바운드(해외 투자자의 한국 투자)·아웃바운드(한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등 국제 금융 딜을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SK증권의 글로벌 IB 시장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증권 글로벌사업본부는 최근 국제 IB 금융 딜 소싱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엔 사우디 투자부(MISA)와 태국증권거래소 관계자,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긴타레 스카이스테 당시 리투아니아 재무부 장관 등과 만나 투자 협력을 추진했다. SK증권은 "향후 해외 고위급 정부 대표단과 다국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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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연초부터 회사채·IPO 통해 4조원 조달
LG그룹의 계열사가 국내 회사채와 주식 시장에서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등 ‘빅 이슈어(발행사)’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 ‘조 단위’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았다. 2차전지를 비롯한 신사업 투자금 마련을 위해 LG그룹이 전방위로 조달 채널을 뚫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증시 활용한 대규모 자금조달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조9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그룹사 중 가장 많은 물량으로 1월 회사채 전체 발행물량 12조300억원의 약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조6000억원을 조달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LG헬로비전(1600억원), LG유플러스(6000억원), LG화학(6000억원) 등 계열사에서 총 1조3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했다.LG그룹은 연초효과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 조건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전략을 펼쳤다. 통상 연초에 기관 투자가들이 신규 자금 집행을 개시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금리하락)를 보이는 것을 활용했다. 당초 8000억원 규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3조74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 규모가 1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LG화학 수요예측에는 1조6750억원이 몰렸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는 각각 3조500억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LG그룹은 자금조달을 위해 주식자본시장(ECM)도 적극 활용했다. IT계열사인 LG CNS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시장에서 1조199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최대 규모다. 2대주주인 맥쿼리PE(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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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로 뜨니 갑자기…'꼼수 유증' 주의보
로봇과 2차전지 등 인기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뛰자 유상증자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증은 주주가치를 희석하기 때문에 증시에서 악재로 받아들이는 편이다. 신사업을 빌미로 제3자배정 유증을 추진했다가 납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례도 적잖다. ◇“대규모 자금 유치했다 돌연 취소도”‘로봇테마주’로 분류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휴림로봇은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증에 나선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70% 가까이 급등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1222원이다. 11일 종가(2525원)보다 51% 낮춘 수치다.휴림로봇은 작년 두 차례 유증으로 총 677억원을 조달했다. 상장법인 중 가장 많은 유증 건수와 증자 주식 수를 기록했다. 유증 전 주당 1000원대에 불과하던 주가는 로봇 테마에 올라타 4000원 안팎으로 급등했지만 연이은 증자에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이 회사는 수년째 적자다.2차전지 소재 신사업 구상을 밝힌 나노브릭은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증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3자배정 유증은 주가 희석 우려를 낮추고 신규 자금을 끌어오는 점에서 호재로 꼽힐 때가 많지만, 이미 지난해 추진한 유증 납입일도 3개월가량 늦춰진 상태다.인수합병(M&A)과 증자를 추진하다가 투자자 압력에 못 이겨 포기하는 일도 있다. ‘기습 유증’ 논란이 일었던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수페타시스가 대표적 사례다. 이수페타시스는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전문업체 제이오를 인수한다며 대규모 증자를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증자 규모는 종전 5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줄었다.작년 공개매수로 발생한 차입금을 갚기 위해 주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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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존심 회복할 것"…실탄 확보 서두르는 실리콘밸리
오픈AI가 최대 400억달러(약 58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삼성전자 시가총액(312조원, 31일 기준)의 약 5분의 1을 단숨에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미국 벤처캐피털업계에서도 단일 건수로는 최대 규모다.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일본 소프트뱅크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이끌 주역이다. 손 회장은 비전펀드 등으로 오픈AI에 150억~25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오픈AI 기업가치는 3000억달러(약 437조원)로 수직 상승한다. 지난해 10월 인정받은 기업가치(1570억달러)의 약 두 배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몸값이 비싼 비상장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오픈AI는 이번에 조달한 투자금 일부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투입한 뒤 나머지 금액은 적자가 계속되는 AI 모델 운영 및 개발에 쓴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오픈AI 매출은 37억달러(약 5조4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적자도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오픈AI가 ‘딥시크 쇼크’에 투자 유치를 서두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딥시크는 오픈AI와 비교해 약 18분의 1에 불과한 개발 비용으로 챗GPT를 능가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선보여 AI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가 가성비 AI 모델을 개발한 것엔 중국의 저렴한 엔지니어 인건비와 미국 대비 3분의 1 수준인 전기요금 등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리콘밸리 AI업계 관계자는 “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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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석유화학…LG화학·SK인천석유·HD현대케미칼 자금시장 등장
석유화학 기업들이 연초 자금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겨내고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14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석유화학 기업 회사채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한다.LG화학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오는 17일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발행한 2700억원, 2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2월 도래한다. 같은 날 HD현대케미칼도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효과의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석유화학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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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원’ 대상, 회사채 2000억 발행…KB증권과 끈끈한 '조달 동맹'
'청정원', '미원' 등으로 알려진 식품기업 대상이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한다. 대상그룹의 오랜 조달 파트너인 KB증권이 이번 회사채의 단독 대표주관사로 거래를 돕는다.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오는 8일에 회사채 2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 2년 200억원, 3년 1800억원로 나눠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 흥행 여부에 따라 발행액을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발행 목표시점은 오는 16일이다.대상은 1956년 출범한 국산 발효 조미료 1호인 미원을 시작으로 청정원, 종가집 등을 선보인 국내 대표 식품회사다. 신용평가사들은 대상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상에 대해 “내수가 움츠러들고 있지만 식품부문 이익창출력이 견조하다"며 "이익창출력과 주요 곡물 가격 안정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022년 말 2.5배에서 지난해 9월 말 1.8배로 줄었다.KB증권이 이번 회사채의 단독 주관을 꿰찬 배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회사채 주관사는 여러 증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처럼 단독으로 주관사를 맡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단독 주관사 수임은 리그테이블 실적 경쟁에서 격차를 벌릴 기회로 작용한다. KB증권은 최근 10년 동안 대상의 회사채 대표주관사로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부터는 단독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지난해 1월 대상 회사채의 단독 대표주관사로서 1000억원어치 발행 작업을 마무리했다.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자금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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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 영구 CB 1500억 발행…자본확충 나선다
이랜드그룹 호텔·리조트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1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적자 속에서 운영자금이 말라붙자 CB 발행 등 전방위 채널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섰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이날 사모 영구 CB 1500억원어치를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라이프밸류업을 통해 발행한다. 만기는 30년으로 CB 주당 전환가격은 9421원이다. SPC는 CB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CB 인수대금을 마련한다. 이 회사는 발행액 만큼을 자본으로 처리한다. 이랜드파크는 지난 6월에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로부터 400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만기는 1년으로 조달금리는 연 7.44%다. 올해 7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등으로부터 8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이랜드월드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는 가평과 경주, 서귀포 등지에 리조트인 '켄싱턴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켄싱턴 여의도호텔과 켄싱턴 평창호텔, 한국콘도, 베어스타운스키리조트 등도 운영 중이다. 사이판에서 켄싱턴호텔사이판·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리조트·코랄오션포인트(COP)골프장 등도 보유하고 있다.코로나19 여파로 리조트 사업은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적자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74억원, 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 9월까지도 43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07.7%로 집계됐다. 올해 7월에 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지난 9월 말 부채비율은 254.2%로 다소 낮아졌다. 이번에 재차 영구 CB를 발행하면 부채비율은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이랜드파크는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 '그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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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막바지 자투리 조달…영구채·담보부사채 총동원
중견 건설사들이 연말 자투리자금 조달에 니선다. 회사채, 신종자본증권, 담보부사채 등 자금조달 통로를 총동원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한양은 지난 24일 400억원어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금리는 연 6.59%로 책정됐다. ‘수자인’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한양은 시공능력평가 30위권 대를 차지하고 있는 건설사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양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양이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사모채 시장에서 일반 회사채와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주로 활용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게 한양의 구상이다.한양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136.8%로, 2020년 83.2%에 비해 크게 뛰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26.8%에서 33.2%로 올랐다. 신종자본증권은 재무지표 산정 시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한양 측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본 사채는 재무 건전성 확보 목적으로 발행한다”며 “조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보미건설도 창립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방문했다. 보미건설은 지난 5일 총 17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이다. 이 가운데 136억원어치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한 담보부사채로 조달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담보부사채 발행 신용공여(지급보증)를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조달한 자금을 원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캠코의 신용도(AAA)가 매겨지면서 조달 부담을 대폭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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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회사채 50조 만기…'차환 리스크' 커진 기업들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역대 최대인 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상환 압박이 커졌지만,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신용스프레드 등 기업의 회사채 조달여건 지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서다. 내년 만기도래하는 물량이 역시 최대인 공사채가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AA-등급 회사채(3년 만기 기준)의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격차, 시가평가 기준)는 0.672%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2일(0.681%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지난달에 0.5%포인트대까지 좁아졌던 신용스프레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신용스프레드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채 부도 위험이 늘고, 기업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비상계엄 사태로 전반적 투자 심리가 움츠러든 영향이 컸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49조8212억원에 달한다. 반기 기준 최대다. 분기별로 보면 내년 1분기에 26조6175억원, 2분기에 23조2037억원의 물량이 만기도래한다. 회사채 차환 물량이 적잖은 데다 신규 발행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기업 자금조달 작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신용스프레드 확대는 여천NCC를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의 신용리스크가 불거진 것과도 맞물린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이달 11일 여천NCC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0(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조기상환(기한이익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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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새해 자금조달 속도…최대 1조 회사채 발행
포스코그룹이 새해 시작부터 자금조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핵심 부문인 철강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가 회사채 시장 첫 주자로 나서 최대 1조원 조달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선제적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6일 5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1조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만기 구조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2년물, 3년물, 5년물, 7년물을 각각 발행할 예정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이 주관사단에 포함됐다.포스코그룹은 대표적인 회사채 시장 ‘빅 이슈어’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례적으로 보수적인 조달 기조를 보였다. 지난 3월 포스코이앤씨가 15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공모 조달 시장을 찾지 않았다. 올해 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쇄신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차입 규모를 늘리는 대신 구조 개혁과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췄다.반면 하반기 들어서는 포스코그룹이 다시 자금조달 시장의 문을 여러 차례 두드리고 있다.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7월 6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었다. 채무 상환과 함께 전남 광양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공장 투자금으로 활용됐다. 지난 11월에는 6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고전하는 가운데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스코그룹의 무역&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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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회사채 신규투자 '올스톱'…대어급 IPO도 줄줄이 연기
탄핵정국의 불똥이 자본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회사채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기업은 금리를 높여서라도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투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주식시장이 얼어붙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기업들은 잇달아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늦추고 있다. 얼어붙은 회사채 시장이달 초까지만 해도 회사채 시장엔 온기가 가득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회사채는 4조1024억원어치 순발행됐다. 통상 회사채 시장에서 연말은 비수기로 간주하지만, 올해는 금리 인하 기조 등과 맞물려 폭발적인 수요가 이어졌다.하지만 3일 밤 10시23분께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4일부터 9일까지 회사채는 2412억원어치 순상환됐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보다 신규 발행액이 적었다는 의미다.계절적으로 연말은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에 따라 기관투자가의 신규 투자가 줄어드는 시기다. 대부분 투자자가 12월 중순께 북클로징에 들어가지만 올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산 시기가 앞당겨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말엔 보험사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 물량이 소화돼야 하지만, 대부분 기관이 회사채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며 “연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 내렸지만, 비우량채 ‘썰렁’최근 금리 환경만 놓고 보면 채권을 발행하기에 우호적인 상황이다. 국고채를 중심으로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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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끄려는 기업들 ‘무늬만 PRS’ 우회조달 급증
주가수익스왑(PRS·Price Return Swap)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금시장에서 외면받은 기업들이 ‘궁여지책’으로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형태로 유동성을 마련한 결과다. 상대적으로 높은 PRS 수수료를 챙기려는 증권사 등 금융사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진성 매각이 아닌 ‘무늬만 PRS’인 구조로 우회 조달을 시도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상 '파킹딜'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PRS로 급한 불 끄는 기업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기업금융 부서에 PRS 방식의 자금조달 문의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거나 높으면 서로 차익을 물어주는 파생상품이다.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매수자(금융사)가 매도자(기업)에게 상승분을 준다. 반대로 기준가 대비 주가가 내려가면 매도자가 매수자에게 손실 금액을 보전해야 한다.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이 PRS를 통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SK온은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조원을 확충한 데 이어 이달 중 5000억원을 추가 조달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PRS 계약을 체결해 지원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 법인인 LCLA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6600억원을 PRS 방식으로 조달한다. CJ ENM과 넷마블도 PRS 방식으로 각각 2500억원과 2200억원을 마련했다.기업들이 PRS 카드를 꺼내 들고 있는 것은 회사채 등 자금시장에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SK온, CJ ENM 등은 실적 부진 등의 여파로 재무 상태가 악화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분류된다. P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