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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글로벌 IPO 시장 38% 급감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의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IPO 시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이 247억달러(약 32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조달액은 2021년 500억달러에 가깝게 불어났지만 2년 만에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정책과 금융 불안이 겹치면서 위험 부담 심리가 약화한 영향이다. 시장이 활기를 잃자 대기업들이 상장을 미루는 사례도 여럿 있었다.미국에선 자력으로 상장하기보다 대기업에 인수되길 택하는 스타트업들도 관찰된다. 말보로 제조사인 알트리아그룹이 상장을 검토하던 전자담배 스타트업 엔조이를 사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미 스타트업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상장을 택한 기업의 평균 평가액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인수합병(M&A)된 경우보다 높았지만, 올해 들어 이런 추세가 역전됐다.아시아·태평양 시장 규모는 48% 주저앉았다. 조달액 기준 상위 10개사 중 6개를 배출하는 등 중국이 선전했는데, 작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12조7500억원)를 공모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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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 활용 1조원대 30대 자산가 탄생
일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명맥이 끊길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중개한 기업이 대박을 터뜨렸다. 설립자인 사가미 슌사쿠는 자수성가로 32세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 설립자 사가미의 순자산이 9억5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뒤 주가가 300%까지 뛰면서다. 사가미는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AI로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M&A를 중개한다. 주 대상은 창업자가 은퇴를 앞둔 매출 5억엔 내외의 알짜 중소기업이다. 현재 진행 중인 M&A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62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 기간 매출은 39억엔(약 3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사가미가 회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 62만 개가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을 처지다. 사가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또 M&A 담당자들이 통상 은행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자체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M&A를 중개한다. 빠르게는 6개월 만에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애서메트릭 어드바이저에서 일본 주식을 담당하는 팀 모스 책임자는 “창업자가 고령이고 후계자가 없는 소규모 기업들은 매각에 점점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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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위기' 기업들 AI로 M&A 중개…대박 친 32세 日억만장자
일본에서 32살 억만장자가 나타났다. 부의 대물림이 아닌, 자수성가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고령화 사회에서 명맥이 끊길 중소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중개해 대박을 쳤다.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의 설립자 슌사쿠 사가미(사진)의 순자산이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6월 도쿄증시에 상장한 후 주가가 300%까지 뛰면서다. 사가미는 지분 72.4%를 보유하고 있다.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는 AI로 기업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인수합병(M&A)을 중개한다. 주 대상은 창업자들이 은퇴를 앞둔, 매출 5억엔 내외의 알짜 중소기업들이다. 현재 진행 중인 M&A는 500건에 이른다.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62건의 딜을 성사시켰다. 이 기간 매출은 39억엔(3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배 이상 늘었다. 2018년 사가미가 설립한 지 5년 만에 거둔 성과다. 초고령화 사회인 일본에선 기업을 뒤이을 후계자가 없어 폐업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M&A 리서치 인스티튜트 홀딩스에 따르면 일본에서 수익성이 높은 기업 62만개가 후계자가 없어 문을 닫을 처지다.일본 정부는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런 기업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일본 정부는 2025년까지 소유주가 70세 이상인 중소기업이 250만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절반은 회사를 대신 이끌어갈 후계자가 없다.이들이 모두 문을 닫으면 총 6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22조엔(216조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사가미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시작은 그의 할아버지였다. 오사카에서 일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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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M&A시장…IB업황 내년까지 어두워" 모건스탠리의 경고
경기침체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은행(IB) 부문 업황이 내년까지 개선되기 어렵다는 월가의 진단이 나왔다.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주식‧채권 발행과 M&A 부문 모두 업황이 심하게 가라앉아 있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5751억달러(약 761조원)로, 1년 전보다 48% 쪼그라들었다. 2012년 이후 10년여만에 최저 수준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미국 지역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IB 업황 둔화가 장기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는 모건스탠리와 같이 IB 부문 의존도가 높은 은행의 실적에 타격을 줬다. 올해 1분기 모건스탠리의 순이익은 29억8000만달러(약 4조원)로, 1년 전(36억6000만달러)보다 1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70달러다. 레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62달러)는 웃도는 수준이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개선되며 IB 부문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일부 상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은 66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이를 통해 순자산이 110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은행 위기에 따른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1분기 모건스탠리의 예금 규모는 3409억달러로, 직전 분기(3506억달러)보다 3% 줄었다. 샤론 예사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VB 파산으로 일부 예금이 머니마켓펀드(MMF)나 미 국채로 빠져나가는 일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예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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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검찰, UBS·크레디트스위스 합병 적법성 수사
스위스 사법당국이 UBS그룹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합병이 적법한지 판단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스위스 연방 검찰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크레디트스위스를 둘러싼 다양한 사건이 이 수사를 정당화했으며 검사의 권한에 해당하는 범죄 식별을 위해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달 19일 금융당국 주도로 긴급 합병에 합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기업 임원과 정부 관료 등이 현행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두 기업의 합병으로 170억달러(약 22조원)어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가 휴지 조각이 되자 채권 보유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주식보다 변제 순위가 앞선다. 그럼에도 스위스 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 22.48주를 UBS 1주로 전환하면서 코코본드는 전액 상각했다. ‘회생 중에 반드시 전통적인 자본 (청산) 순위를 지킬 의무가 없다’는 채권 약관을 당국이 이용한 것이다.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찬반 투표가 없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통상 이런 규모의 거래가 이뤄질 경우 주주들에게 6주가량 검토 기간이 주어지지만, 스위스 연방 의회는 긴급 법령을 발표해 이 같은 절차를 건너뛰었다.4일 열리는 크레디트스위스의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도부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 최대주주 중 하나인 노르웨이은행투자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임원진이 주주 이익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면 변화를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UBS는 크레디트스위스 인수를 완료하면 인력을 최대 30%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현지 언론은 UBS 고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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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에 쪼그라든 글로벌 M&A…거래액 10년 만에 최저
지난 1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비관론이 득세한 여파다. 지난달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휘청이면서 M&A가 잇따라 미뤄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1분기 글로벌 M&A 규모가 5751억달러(약 753조원)로 1조1000억달러(약 1441조원)를 기록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5657억달러를 나타낸 2012년 이후 최저치다. 딜로직은 “100억달러 이상 대형 딜 거래 건수가 특히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유럽이 큰 타격을 받았다. 1분기 유럽의 M&A 규모는 8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 급감했다. 미국의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2827억달러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이 기간 29% 줄었다.지난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1분기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Fed는 올 들어 두 차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다.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며 ‘제로 금리’에서 벗어난 지 1년 만에 4.5%포인트를 올렸다.급격한 금리 인상은 은행 위기를 촉발했다. 지난달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뱅크가 잇따라 파산하며 공포 심리가 확산했고, 이전부터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세계 9위 IB인 크레디트스위스의 파산으로 이어졌다. 이후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등도 위기설에 휩싸였다. 은행 위기가 신용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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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올해 경기둔화 속 M&A '큰장' 선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유럽 등의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기업 분할을 하거나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올해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얘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자금)가 많이 쌓인 것도 M&A 활황의 근거로 제시했다.삼일PwC는 22일 '2023년 글로벌 M&A 트렌드: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글로벌 M&A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류였다면 올해는 경기 둔화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부채 축소를 위한 사업부 매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총 3조3000억 달러(약 3960조원, 5만 4452건)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거래건수는 17% 줄었고, 금액은 37% 감소했다. 국내 M&A 시장도 거래 건수 1905건, 거래금액 710억 달러(약 92조 원) 수준으로, 거래건수는 19%, 금액은 33% 줄어들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게 삼일PwC의 분석이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기업 분할, 사업부 매각,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속가능성 · 자동화 ·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투자 역시 동시에 진행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따라서 현금이 풍부하고 공격적 성장 목표를 가진 기업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기업을 인수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PwC의 연간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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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도 인플레 충격…해외 법률서비스 매출 꺾였다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收入)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 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24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9억5770만달러(약 1조2480억원)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멈췄다.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 등 자문을 제공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기업 투자와 관련한 거래가 줄어들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 증가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다. 조달비용 증가와 증시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몸값 하락에 기관들도 좀처럼 거래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이뤄진 경영권 이전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규모는 47조663억원으로 2021년보다 28% 감소했다. 조(兆) 단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는 4건으로 2021년(10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부동산 투자 시장도 냉랭하다. 건설자재 가격이 뛰어오른 가운데 금융회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공사가 연기되거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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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도 인플레 '충격'…韓 법률서비스 수입액 6년 만에 꺾여 [김진성의 로펌인사이드]
한국이 외국 기업 등으로부터 벌어들인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이 6년 만에 감소했다. 금리 급등을 비롯한 인플레이션으로 인수합병(M&A)과 부동산 시장 등에서 국경을 넘나드는 대형거래가 크게 줄면서 국내 로펌들 역시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은행이 집계한 ‘서비스무역세분류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규모는 9억5770만달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2017년(7억9040만달러)부터 2021년(9억6740만달러)까지 5년 연속 이어졌던 증가세가 멈췄다.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액은 국내 로펌과 법률사무소가 외국 기업이나 기관투자가 등을 상대로 거둔 수익을 의미한다. 외국 기업이나 기관의 한국 기업 M&A, 지분 투자, 부동산 거래를 자문하거나 이들이 한국 정부나 기업·투자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때 대리해 벌어들인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펌들의 해외 영업 강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호황이 맞물리면서 법률서비스 무역 수입은 2018~2021년 매년 사상 최대기록을 새로 썼다. 코로나19 사태도 당초 우려와 달리 악재가 되지 못했다.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실물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추고 유동성 공급을 늘리자 기업들과 기관들은 앞다퉈 대규모 ‘실탄’을 조달해 투자에 뛰어들었다. 유동성 장세로 증시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기관들의 투자금 회수 모두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내에서도 외국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한 ‘빅딜’이 쏟아졌다.하지만 지난해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금리까지 거듭 오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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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속 회계법인 약진…CS, 1위 자존심 지켜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선 국내외 자문사 간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수년간 초호황 분위기 속에 M&A 자문을 휩쓸다시피했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주춤한 사이 국내 회계법인들이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대형 M&A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크레디트스위스(CS)가 전체 1위를 차지해 외국계 IB의 자존심을 지켰다. ◆CS, 딜 가뭄에도 조단위 거래 잇따라 성사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공동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된 거래를 집계한 결과 CS가 거래 건수 7건, 6조384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삼일PwC가 40건, 6조2083억원으로 바짝 뒤쫓았다. 이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5조1900억원(3건), KPMG삼정 4조1031억원(34건), EY한영 3조9786억원(15건) 순이었다.CS는 딜 가뭄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조단위 규모 거래를 도맡아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잠재 매물이었던 대우조선해양 거래(2조원)에서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을 도와 새 주인을 찾는데 기여한 게 대표적이다.대기업 및 국내외 사모펀드가 추진한 거래가 성사되는데도 일조했다.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의 설비(1조원), SKC의 필름사업부(1조6000억원) 거래 모두 매각 자문을 맡아 SK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가 매각한 EMK(7700억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매각한 솔루스바이오텍(3500억원) 거래에도 힘을 보태며 실적을 쌓았다. IMM PE의 에이블씨엔씨, 에어퍼스트 소수 지분 매각 거래도 돕고 있다. CS가 1위를 탈환한 것은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이경인 IB부문 대표 체제의 CS는 2017년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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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00억·순자산 100억 車부품사
자동차 부품사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수준이다. 순자산은 100억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이 회사는 순자산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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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호라이즌 인수 막바지…올해 제약사 최대 M&A 눈앞
올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계약 성사가 코앞이다. 미국 제약사 암젠이 희귀질환 신약 개발사인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인수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의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암젠이 12일 중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인수를 마무리지을 것”며 “인수 규모는 200억달러(약 26조1600억원)를 웃돌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일랜드에 본사가 있는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출시된 갑상선안병증 신약 테페자의 개발사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 이상으로 안구가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7% 늘어난 32억2600만달러(약 4조2200억원)를 기록했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테페자의 유럽·일본 승인 절차도 진행 중이다.호라이즌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 암젠은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 매출 감소분을 이번 인수로 상당량 채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암젠의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53억달러(약 6조9300억원)에 달했지만 미국 물질 특허가 2025년 만료된다. 이 경우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월가 투자은행인 제프리스는 암젠이 이번 인수로 연매출 40억달러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이번 인수는 올해 체결된 제약업계 내 인수합병(M&A) 거래 중 규모가 가장 클 전망이다. 다른 제약사들은 인수전에서 발을 뺀 상황이다. 인수 경쟁사였던 존슨앤드존슨은 9일 “인수 제안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겠다”며 거래 성사 의지를 밝혔던 사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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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 "내년 동물시약 매출 2배↑…글로벌 탑3 되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적 역성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중장기적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해외 동물진단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톱3 동물용 진단회사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20년간 쌓아온 노하우로 수천종의 원료 보유바이오노트는 2003년 설립된 진단 전문기업이다. 사업 영역은 크게 진단 시약 원료를 개발하는 바이오 콘텐츠 사업과 동물용 진단 시약 사업으로 나뉜다.이 회사는 관계사인 SD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코로나19 진단 반제품을 판매해 최근 2년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2019년 4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과 2021년 6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진정된 만큼 앞으로 관련 매출의 빈자리를 메울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게 바이오노트의 핵심 과제다.조 대표는 “당분간 인체용 진단 시약 관련 매출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하나의 진단키트로 코로나19와 독감 등 다수의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감별 진단 시약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바이오노트의 중장기 성장동력인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시약 제품군을 확대해 이를 상쇄하겠다는 계획이다.조 대표는 “팬데믹 기간에 진단 시약 원료를 개발하는 바이오 콘텐츠 역량이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걸 확인했다”며 “기존에 진행해오던 안정적인 반제품 및 완제품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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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20억…알루미늄 가공·유통업체
알루미늄 가공 및 유통업체 A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비상장사로 지분 100% 매각을 추진 중이다.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25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수준이다. 자산은 200억원으로, 부채가 30억원, 부채를 뺀 순자산은 170억원이다. A사는 국내 전력업체, 가전업체 등 우량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매출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이도신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현금성 자산 70억원 등 재무건정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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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 뇌 질환 중심으로 이뤄질 것…에이비엘 주목”
한국투자증권은 30일 최근 뇌 신경계 질환에서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발표로 향후 관련 기술 중심의 인수합병(M&A) 및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이비엘바이오 셀리버리 등을 제시했다.오의림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M&A 동향은 기업들의 현재 관심사와 미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라며 “그러나 지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와 악화된 투자심리에 따라 대형 제약사들의 M&A 계약도 줄고 있다”고 했다.연간 M&A 추이를 보면 2020년과 2021년의 계약 건수는 근래 M&A 금액에 가장 컸던 2019년에 비해 각각 10%, 5% 증가했다. 반면 총 계약 금액은 50% 이상 감소했다. 계약당 평균 금액이 하락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기업 위주로 계약이 진행된 것이란 설명이다. 올해는 계약 건수와 계약 금액 모두 하락했다. 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다양한 이슈에 대비해 대형 제약사들이 체력을 보존하고, 인수 고려 대상 기업의 추가적인 가치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인수 기업의 혁신신약 개발 가능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피인수 기업의 기술 수준은 계약의 주요 유인이란 것이다. 임상결과 발표는 기업의 기술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2020년 5월 로슈의 ‘TIGIT’ 억제제 ‘티라골루맙’의 긍정적 2상 결과가 발표된 후, BMS GSK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연달아 TIGIT 억제제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M&A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항암제지만,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돼 혁신 치료제가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