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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미래전략본부 신설…신사업 진출·M&A '박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미래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인프라, 로봇,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을 아우르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조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미래전략본부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과 유망 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장재훈 부회장이 맡은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했다. 계열사 간 업무 조정 역할 등을 하는 기획조정본부와 동급인 조직이다. 미래전략본부는 현대차그룹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강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우는 역할을 맡는다.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와 M&A 업무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임직원과 만날 때마다 혁신과 도전을 언급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 방침이 반영된 조직 개편인 셈이다.미래전략본부 수장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퓨처테크 분야 투자·리서치 전문가인 정호근 부사장이 임명됐다.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온 정 부사장은 지난해 현대차에 합류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령탑에 앉힌 셈”이라며 “정 회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실력만 있다면 누구든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초 스페인 국적의 호세 무뇨스 북미권역 법인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 것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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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앤코 계열사, 입소문템 마사지기 '풀리오' 인수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탄 마사지기 판매사 풀리오의 주인이 투자 전문기업 스튜어드파트너스로 바뀐다. 풀리오의 일부 경영진들이 별도로 설립한 뷰티 디바이스 전문회사 '인텐더'도 함께 팔렸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튜어드파트너스는 풀리오와 인텐더의 경영권을 매수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인수가격은 1000억원대 초중반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며 원매자를 살펴왔다. 스튜어드파트너스는 2008년 설립된 더밸류앤코 계열 투자회사다. 더밸류앤코는 VIP자산운용과 스튜어드파트너스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스튜어드파트너스는 자기자금으로 중소 벤처 유망기업을 인수한다. 삼일PwC 출신으로 알려진 이홍직 대표가 이끌고 있다. 풀리오와 인텐더는 원래 별도 법인으로 윤가람 대표, 송예은 대표가 각각 대표를 맡았다. 이번 인수 이후 풀리오는 인텐더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풀리오의 마사지기기, 인텐더의 뷰티 디바이스 모두 불필요한 긴장을 풀어주고, 신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풀리오와 인텐더의 기존 경영진들은 일부 지분을 남겨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윤 대표와 송 대표가 각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이홍직 스튜어드파트너스 대표가 두 회사의 공동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투자자 측에서 기존 경영진의 역량이 사업의 성패에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풀리오는 2022년 만들어진 헬스케어 업체로 프리미엄 마사지기를 판매한다. 종아리 마사지 기기를 비롯해 손, 어깨, 목 등 다양한 부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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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틴토·글렌코어 합병 논의…'광산 공룡' 탄생하나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가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합병을 논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현재 1위인 BHP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한다.지난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합병 추진과 관련해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광산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16일 종가 기준)이 1260억달러(약 185조원)에 달하는 1위 업체 BHP를 넘어선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시총은 각각 1030억달러(약 150조원)와 550억달러(약 80조원)다.리오틴토가 글렌코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글렌코어가 보유한 구리 광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오틴토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렌코어가 보유한 칠레 콜라후아시 구리 광산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광산은 약 0.66% 구리 등급의 광석 39억30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리오틴토, BHP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여전히 철광석에서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중국의 건설 붐이 끝나 철광석 시장 수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도 가속화하면서 이들 업체는 구리, 리튬 같은 핵심 금속으로 사업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신규 광산 발굴이 어렵고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기존 광산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선호한다. 앞서 BHP는 구리 확보를 위해 경쟁사인 앵글로아메리칸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이날 합병 소식이 전해진 뒤 글렌코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장중 8.7% 급등했다. 다음날 시드니 증시에서 리오틴토 주가는 0.73% 하락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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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쟁탈전 벌어지더니"…세계 최대 '광산 공룡' 탄생하나
세계 2위 광산업체인 호주 리오틴토가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와 합병을 논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현재 1위인 BHP를 뛰어넘는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한다.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말 합병 추진과 관련해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합병이 성사된다면 광산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될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16일 종가 기준)이 약 1260억달러(약 185조원)에 달하는 1위 업체 BHP를 넘어서게 된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시총은 각각 약 1030억달러(약 150조원)와 550억달러(약 80조원)다. 리오틴토가 글렌코어 인수를 추진하는 이유는 글렌코어가 보유한 구리 광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오틴토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렌코어가 보유한 칠레 콜라후아시 구리 광산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광산은 약 0.66% 구리 등급의 광석 39억3000만 t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리오틴토, BHP 등 대형 광산업체들은 여전히 철광석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중국의 건설 붐이 끝나면서 철광석 시장 수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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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스포츠 중계' 푸보TV 합병
미국의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스포츠 특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푸보TV를 합병해 자사 훌루+라이브TV와 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병으로 스트리밍 시장에서 구글의 유튜브TV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디즈니는 6일(현지시간) 푸보TV 합병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합병 이후 새롭게 설립될 합작 회사(vMVPD)에서 디즈니는 70%, 푸보TV는 30%의 지분을 소유한다. 푸보TV와 훌루+라이브TV를 통합한 서비스는 북미 지역에서 6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 유튜브TV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2015년 축구 경기 생중계 서비스로 출발한 푸보TV는 1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포츠·뉴스 중심 채널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서비스를 결합하면 케이블TV의 대안을 찾는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디즈니는 이번 합병을 통해 푸보TV의 강점인 스포츠 콘텐츠와 자사 ESPN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저스틴 워브룩 디즈니 부사장은 “이번 합병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 패키지와 가격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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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美스트리밍 기업 푸보TV 합병…유튜브TV에 '도전장'
미국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스포츠 특화 콘텐츠를 제작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푸보TV를 합병해 자사 훌루+라이브TV와 결합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스트리밍 시장에서 구글의 유튜브TV에 대항할 새로운 강자가 탄생할 전망이다.디즈니는 6일(현지시간) 푸보TV와 합병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가 새로 만들어질 합작 회사의 70%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다. 거래는 12~18개월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후 푸보TV와 훌루+라이브TV를 통합한 서비스는 북미에서 총 62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유튜브TV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게 된다.2015년 축구 경기 생중계 서비스로 시작한 푸보는 1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스포츠·뉴스 중심 채널로 성장했다. 훌루+라이브TV 역시 약 100개의 라이브 TV 채널(스포츠, 뉴스, 쇼 등)을 제공하며 기존 케이블TV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서비스를 결합하면 케이블TV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이번 합병을 통해 푸보TV의 강점인 스포츠 콘텐츠와 자사의 ESPN 네트워크를 결합해 새로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저스틴 워브룩 디즈니 부사장은 "이번 합병은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 패키지와 더 매력적인 가격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새로운 합작 회사는 데이비드 갠들러 푸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갠들러가 이끌 예정이다. 갠들러 CEO는 "이번 합병은 푸보의 재무 상태를 강화하고 현금 흐름을 긍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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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공모주 봄날' 불러올까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LG CNS가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을 반전시킬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 CNS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일본 통신 기업 NTT데이터그룹 등 총 3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이고, 상장 당시 그룹사 총수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구 회장은 LG CNS 지분 97만2600주(공모 후 1%)를 보유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을 기준으로 602억원을 보유한 개인 자격 1대 주주다. 지주사인 LG(15.95%)를 제외하고 계열사 중 지분을 가진 기업은 LG CNS가 유일하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72만9400주), 구본준 LX그룹 회장(24만3200주), 구본식 LT그룹 회장(12만1500주) 등 창업주 일가도 LG CNS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LG CNS는 1937만7190주를 모집한다. 이 중 절반이 기존 주주가 보유 주식을 파는 구주매출로 구성된다. LG CNS 지분 35%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FI)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주식을 판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LG(44.96%), 2대 주주는 맥쿼리자산운용(21.5%)이 된다.구 회장은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 CNS 지분을 활용해 대출을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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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몸값 7조엔 껑충…일본 역대급 인수전 불붙다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 세븐&아이홀딩스를 둘러싸고 캐나다 유통 업체와 일본 창업 가문 간 인수 경쟁이 벌어졌다.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븐&아이홀딩스는 전날 창업 가문 일원인 이토 준로 세븐&아이홀딩스 부사장의 자산관리회사 이토코교로부터 인수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이토코교는 올해 2월 기준으로 세븐&아이홀딩스 주식 약 8%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TOB)를 통해 남은 주식을 매입해 회사의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총 인수 금액은 7조엔(약 6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토코교는 일본 3대 메가뱅크(초대형 은행)에 자금 조달을 요청했다.니혼게이자이는 창업 가문이 주도하는 인수 방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추가 출자자 확보와 금융기관의 대규모 자금 지원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인수전이 성사된다면 일본 기업의 비상장화 사례 중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으로도 역대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세븐&아이홀딩스는 지난 7월 편의점 서클K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알리멘타시옹쿠시타르(ACT)에서도 인수를 제안받았다. ACT가 주식 전량을 6조엔(약 54조원)에 취득하는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세븐&아이홀딩스는 “기업 가치가 과소평가됐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러자 ACT는 9월 인수 금액을 7조엔으로 올려 재차 제안했다.세븐&아이홀딩스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창업 가문과 ACT의 제안, 독자 성장 방안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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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 "車부품 사업, 그룹 새 먹거리"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고도화하겠다.”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사진)은 16일 주력사이자 글로벌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가 있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 부회장과 동생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 등이 참석했다.김석환 부회장은 이날 그룹의 신성장 동력과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이래AMS 인수가 완료되면 그룹 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세예스24그룹 최고경영진이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 8월 중견 자동차부품 업체인 이래AM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래AMS는 지난해 기준 매출 5766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규모의 기업이다. 모회사인 이래CS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매물로 나왔다. 예상 인수 가격은 1420억원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수년 전부터 의류와 출판 외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자동차부품 기업 인수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000억원, 1938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래AMS 인수가 끝나면 내년 매출은 3조4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주력 계열사인 한세실업은 올해 1조7400억원, 내년 1조78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한세실업은 액티브웨어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달 미국 섬유업체인 텍솔리니를 인수했다.김익환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에 대비해 주요 지역에서 4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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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로 경쟁사 샀다…美위성TV '공룡' 탄생
미국 위성TV 업체 디시네트워크가 경쟁사에 1달러에 팔렸다.30일(현지시간) 디시네트워크 모회사 에코스타는 수수료 1달러를 받고 디시네크워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슬링TV를 위성TV 경쟁사 디렉TV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그 대신 디렉TV가 97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는 조건이다. 내년 말 인수가 마무리되면 가입자 약 2000만 명을 보유한 미국 최대 위성TV 업체가 탄생한다. 이날 하미드 아카반 에코스타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매체 CNBC에 “지금이 두 회사를 통합하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이로써 시장 경쟁자와 공평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날 에코스타 주가는 11.48% 하락했다.디시네트워크와 디렉TV 간 합병은 20년 전에도 시도됐다. 2002년 에코스타가 디렉TV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당시 미국 규제당국은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이를 저지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넷플릭스 등 OTT가 고속 성장한 데 비해 위성TV 시청자는 급감하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디시네트워크와 디렉TV는 2016년 이후 두 회사 시청자가 63% 감소했다고 밝혔다. 에코스타는 2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 상환 기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지난 6월 기준 보유 현금이 5억2100만달러에 불과해 파산 가능성이 점쳐졌다.같은 날 AT&T는 디렉TV에 대한 잔여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위성TV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유료 TV 시청 가구 급감으로 디렉TV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자 서둘러 발을 뺀 것이다. AT&T는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에 2021년 디렉TV 지분 30%를 162억달러에 판 데 이어 이날 잔여 지분 70%를 76억달러에 매각했다. 2014년 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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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LG화학 잡아라…경쟁 나선 고려아연·MB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마당발로 꼽힌다. 오너 3세, 4세와 인맥이 넓고 깊다는 평이다. 이런 인맥을 바탕으로 앞선 고려아연 분쟁 과정에서도 현대자동차 LG 한화 등을 우호 세력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시장에선 인식하고 있다. 영풍과 손잡고 최 회장의 경영권 박탈에 나선 MBK파트너스는 해당 기업들이 최 회장의 우호주주(백기사)가 아니라고 보고 교감에 나섰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이들 기업과 여전히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확신 중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최근 고려아연 대주주인 현대차 LG 한화 주요 경영진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주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지분 5.0%)과 한화H2(5.0%), LG화학(2.0%), 한화임팩트(1.9%), 트라피구라(1.6%), ㈜한화(1.2%), 한국타이어(0.8%), 한국투자증권(0.8%), 조선내화(0.2%), 동원산업(0.04%) 등이 포진 중이다. 이 같이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지분만 18.54%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대기업은 최 회장의 백기사라는 인식이 많았다. 고려아연 등이 소속된 영풍그룹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웠다. 고려아연 등 비철금속 계열사는 최기호 창업주의 손자인 최윤범 회장 등이 맡고 있다.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병희 창업주의 차남인 장 회장을 비롯한 장씨 일가가 담당한다. 두 가문은 신사업과 유상증자를 놓고 갈등을 빚은 이후 지분 매입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매입 경쟁이 본격화한 2022년부터 고려아연은 대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유치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자사주를 처분하는 이들 기업에 매각하는 형태로 우호 주주를 확보한 것이다.대기업 오너일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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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박스, 케이스노트 인수…리걸테크 '합종연횡' 가속
국내 리걸테크 시장의 선두권 업체인 엘박스가 판결문 검색 서비스 스타트업 케이스노트를 전격 인수했다. 엘박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법률 데이터의 융합과 서비스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자사 인공지능(AI) 법률 챗봇 ‘엘박스AI’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률 AI 기술혁신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벤처투자 한파까지 겹치면서 국내 리걸테크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할 전망이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엘박스는 지난 26일 케이스노트 지분을 100% 인수했다. 양사는 국내에서 판결문 보유량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엘박스 관계자는 “인수 이후에도 양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향후 데이터 가공 및 기술적 노하우를 공유해 관련 기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엘박스는 2020년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인 이진 변호사(42·연수원38기)가 설립한 리걸테크 스타트업이다. 판결문 검색 서비스로 시작해 지난 4월 변호사용 AI 챗봇 엘박스AI를 출시했다. 현재 330만 건의 판결문을 보유한 엘박스는 케이스노트 인수로 방대한 판결문 데이터를 확보해 법률 AI 서비스 접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리걸테크업계 관계자는 “엘박스와 케이스노트 보유 판례가 상당히 중복될 것”이라며 “엘박스가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케이스노트의 개발자를 확보하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연간 8조원이 넘는 법조시장에서 월 2만~3만원의 구독료를 받는 판결문 검색 서비스는 연 100억원대 시장에 불과하다. 여러 경쟁사가 AI 기술 고도화에 뛰어든 만큼 앞으로 국내 리걸테크 시장의 합종연횡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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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군불 때는 이복현 "지배주주만 위한 합병 계속…개선 필요"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합병이나 공개매수에서 지배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크게 실망하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 미비를 근거로 재차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를 한 두산그룹의 지배구조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21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동 금감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 연구기관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엔 기업지배구조연구소, 한국ESG기준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국ESG연구소,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연구원, 삼일PWC거버넌스센터 등에서 전문가 열두명이 참석했다. 이 원장이 상법개정안 관련 간담회를 직접 주최한 것은 지난 21일 상법 분야 학자 다섯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 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원장은 오들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일반주주를 포함시키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수차례 제기하고 있다.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에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의 이익 보호' 대신 ‘회사 및 주주의 이익 보호’로 바꾸는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우려가 크고 부처간 이견이 크다는 이유로 상법 개정안 추진을 '일단 보류'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금감원이 초대한 전문가들은 기업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 여부를 놓고 갈린 의견을 내놨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우찬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은 "현재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는 경영자(총수)가 회사 또는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본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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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크린텍 “국내외 사업다각화…하반기 체질 개선 주력”
한성크린텍이 매출처 다변화 및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꾀한다.한성크린텍은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196억 원, 영업손실 3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전방산업의 시장환경 변화로 인한 주요 프로젝트의 공사 지연, 물가상승에 따른 투입원가 및 제반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앞으로 산업 변동성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중점 전략을 수립했다. △매출처 다변화 △이익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자회사의 반도체·2차전지 자원 재순환 신사업 추진 등이다.지난해 인수합병을 통한 사세 확장 및 조직 정비가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단 것이다.한성크린텍은 최근 3년간 수처리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21년 이엔워터솔루션(폐기물 및 폐수 처리 기업), 대양엔바이오를 차례대로 인수했으며, 액상 폐기물 전문기업 이클린워터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지난해 이엔코퍼레이션이 자회사였던 한성크린텍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한성크린텍으로 확정하면서 현재의 모습이 완성됐다.향후 수익성이 낮아진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미래 성장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산업용 수처리 영역에서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예정이다.한성크린텍 관계자는 “최근 세계 굴지의 수처리 전문 기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기자재를 상호 조달해 원가경쟁력 및 수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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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올인…구글, 32조 M&A 나선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 보안 업체 위즈 인수에 나선다. 인수 금액은 230억달러(약 31조6700억원)로, 성사되면 구글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만년 3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글 M&A 사상 최대 규모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위즈를 23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사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결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보안 위험을 탐지해 제거하는 보안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2020년 설립된 위즈는 지난 5월 120억달러(약 16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구글은 M&A에 보수적인 기업이다.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6년 SNS 링크트인을 262억달러에, 2022년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액티비전을 687억달러에 인수했다. 반면 구글은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125억달러)를 빼면 100억달러 이상을 M&A에 쓴 적이 없다.위즈와의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인수 완료까지 난관이 적지 않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어겼다며 2020년 10월 구글을 제소했다.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M&A를 추진하면 반독점법의 칼날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알파벳은 올 4월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 허브스폿 인수 계획을 세웠다가 반독점법 위반 우려로 철회했다. ‘만년 3위’ 탈출할 수 있을까구글이 위즈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 회사의 ‘아픈 손가락’인 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