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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추경 다가올수록…필수소비재株 뛴다
미국발(發)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필수소비재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경기 방어적 성격이 부각되는 데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수혜까지 기대돼서다. ◇시장 흔들릴 때 두 자릿수 수익률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필수소비재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12.1% 상승했다. 주요 구성 종목인 이마트(46.2%), 삼양식품(28.4%), 오리온(16.7%), 아모레퍼시픽(16.2%), KT&G(5.8%) 등이 이 기간 급등하면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25%)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필수소비재주가 강세를 보인 건 미국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셰어즈 US 컨슈머 굿즈 ETF’(IYK)는 올해 들어 7.41% 올랐다. 이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5.74% 하락한 것과 크게 대비되는 결과다.글로벌 증시에서 필수소비재가 주목받은 건 경기 침체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 안팎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라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란 경고가 끊이지 않는다.필수소비재는 상품 가격이 뛰어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편이다. 가격 탄력성이 작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국면에서 관련 기업의 실적이 되레 개선되는 사례도 많다. 원재료값이 오르더라도 제품 가격에 비교적 쉽게 전가할 수 있어서다.국내 필수소비재 종목엔 추가 상승 모멘텀도 있다. 조기 대선과 추경이다. 정부는 12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으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야당을 중심으로 2차 추경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역성장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선 추경 규모를 대폭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새 정부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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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국내 증시…'안전바'로 떠오른 화장품株
화장품 업종 주가가 변동성 장세에서 선전해 관심을 끌고 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935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03% 올랐다. 한류 화장품산업에 분산 투자하는 이 ETF는 미국의 관세 정책 우려로 증시가 크게 출렁이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이후 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TIGER 화장품 ETF는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파마리서치, 실리콘투, 코스맥스, 브이티, 에이피알 등 종목으로 구성한 ‘와이즈 화장품 지수’를 추종한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13.5% 뛰었다.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5.3% 상승했다.증권가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한국 화장품 수출이 크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원가율이 낮은 데다 비용 구조가 유연한 만큼 미국의 관세 부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인상을 통해 관세 부담을 전가하더라도 미국 소비자가 비용 변화를 크게 체감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한국콜마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2700억원(영업이익률 10%)으로 제시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한국콜마 지분율을 11.84%에서 13.47%로 높였다.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코스맥스, LG생활건강 등 일부는 저가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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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노동절 연휴 온다"…뷰티·카지노株 주목
화장품·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이 올해 2분기 전후 관심을 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노동절 연휴가 소비 증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후’ 등 화장품을 판매하는 LG생활건강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7%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5.6% 올랐다. 이들 종목은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갈등 우려로 줄곧 조정받다가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반등했다.증권가에선 미국과의 갈등을 계기로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5월 이후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 기대, 긴 노동절 연휴가 중국 소비 관련주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다. 중국인 관광객도 2023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방한 중국인은 전년 동월보다 8만 명 늘어난 36만4400명이었다.중국인의 방한 증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 주식에도 호재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영업이익 392억원을 올렸다. 1971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외국인 투숙 비중은 2월 기준 68%에 달한다.다만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정책 등을 감안해 당분간 중국 관련 종목을 관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중국인의 소비심리가 위축된 만큼 경기 부양책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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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 국민연금, 석유·화장품株 쇼핑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석유·화학·화장품 업종을 사들이고 전력기기 관련주는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을 기존 10.58%에서 12.96%로 2.38%포인트 늘렸다. 금호석유화학 지분율도 8.77%에서 9.72%로 0.95%포인트 증가했다. 한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올 들어 각각 22.77%, 31.12% 급등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실물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화학 업황이 반등하면서 한솔케미칼의 전구체 소재와 배터리 관련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금호석유는 미·중 관세전쟁의 수혜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유는 글로벌 NB라텍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NB라텍스는 의료·위생용 장갑에 쓰이는 원료다. 미국이 올해부터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은 CJ대한통운(11.02%→11.54%)과 아모레퍼시픽(6.40%→7.42%), 현대백화점(9.93%→10.03%) 등도 집중 매수했다. 경기 둔화로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물류 분야를 외주로 돌리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CJ대한통운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5월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지난해 급등한 전력기기 관련주 비중은 축소했다. LS일렉트릭 지분율을 10%에서 9.98%로 줄였다. GS건설(9.51%→8.47%) 등 업황이 부진한 일부 건설주도 처분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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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한령, 5월 해제"…콘텐츠·엔터·뷰티株 날았다
중국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을 해제할 것으로 알려지자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보복으로 시작된 한한령은 오랜 기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기업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본지 2월 20일자 A1, 3면 참조 ◇中 손 내밀자 상한가까지20일 콘텐트리중앙은 24.72% 오른 1만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상장 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드래곤(18.32%), CJ ENM(7.83%) 등 다른 미디어 기업도 함께 올랐다.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키이스트 등 코스닥시장 드라마 제작사 일부는 가격제한폭에 도달하기도 했다. 엔터업종에선 YG엔터테인먼트(13.16%), 팬덤 플랫폼 업체 디어유(9.03%)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데브시스터즈(5.69%) 등 게임주와 한국화장품제조(9.1%), 아모레퍼시픽(5.17%) 등 화장품주도 수혜를 봤다. 면세·여행주도 호조였다.8년 전 시작된 한한령의 압박은 전방위적이었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제작한 드라마와 영화, 게임, 화장품 등의 수출길이 번번이 막혔다. 지난 1년간 콘텐트리중앙(-38.34%), 데브시스터즈(-18.91%) 등 주가가 곤두박질친 배경이다. 중국 국가광전총국, 국가신문출판서 등 규제 기관이 콘텐츠 유통과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제한해 국내 상당수 업체가 타격을 받았다.증권가에선 다음달 방한하는 중국 문화사절단을 시작으로 한한령 해제 시기가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 “날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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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투톱' 해외 실적 타고 부활 날갯짓
코로나19에 이어 ‘차이나 쇼크’로 고전하던 K뷰티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최근 수년간 중국 시장에 발목이 잡혔다. 해외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 등으로 K뷰티 수요가 고꾸라져서다. 두 회사의 대응은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대신 북미로 향했고,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전략은 달랐지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내수 침체를 딛고 해외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다. ◇라네즈 립밤, 美 아마존서 불티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 영업이익은 64% 늘었다. 미국 등 해외에서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1조6789억원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내수 침체로 국내 매출(2조1570억원)이 2.4%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 사업 영업손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아모레 실적이 개선된 것은 북미 현지에서 ‘K뷰티 열풍’이 불면서 코스알엑스, 라네즈 등 주력 브랜드가 잘 팔린 덕분이다. 두 브랜드는 2만원대 세럼, 1만원대 립밤 등 가성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에선 라네즈 제품이 미국과 프랑스 브랜드 등을 제치고 립밤 카테고리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 미주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중화권을 넘어섰다.아모레퍼시픽이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워 북미에서 활로를 찾았다면, LG생활건강은 제품 하나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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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은 해외 뿐…'수출 호실적' K뷰티 목표가 줄상향
소비 심리가 꺾인 내수 시장 대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낸 K뷰티 관련주들의 적정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뷰티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의 적정주가가 최근 상향 조정됐다. 지난 20일 메리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적정주가를 기존 13만2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높였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12만2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들어 18.8% 올랐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주가도 더 높아질 것으로 봤다. 코스맥스는 19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한국콜마는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변경했다. 주가도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지난 2일과 이날 종가를 비교할 때 코스맥스는 20% , 한국콜마는 9.4% 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출 중 해외법인 및 수출 비중은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발목을 잡았던 중국 사업의 손실폭을 줄인 후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미국·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일본·아세안 지역은 1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해외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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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美 아마존 블프서 최대 매출
아모레퍼시픽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16일 밝혔다.미주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주력 브랜드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라네즈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7%, 설화수는 308%, 이니스프리는 70% 급증했다. 라네즈 대표 제품인 ‘립 글로이 밤’ ‘립 슬리핑 마스크’가 립밤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이번 BFCM에서 미쟝센 등 미주 지역에 공식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고 아모레는 설명했다. 미쟝센 매출은 전년 대비 1092% 늘었다.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헤어 세럼’은 헤어 스타일링 오일 부문 1위에 올랐다. 에스트라(199%) 아이오페(434%) 일리윤(293%)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아모레는 최근 주력 시장을 중국에서 미국 등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을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하는 ‘글로벌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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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화장품株…"오히려 매수 기회"
‘수출 잭팟’을 터뜨리며 고공 행진하던 화장품주가 이달 들어 고전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26일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는 0.67% 내린 13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12%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는 각각 23%, 34% 하락했다.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6% 넘게 떨어졌다.화장품주가 부진한 배경엔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 우려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모든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하면서 가격 대비 좋은 품질로 승부해 온 국내 화장품의 경쟁력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증권가에서는 미국 외에도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이 계속 늘어나는 등 화장품 업황이 확장 국면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10억3700만달러(약 1조450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월별 수출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오히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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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푸드, 실적은 탄탄한데…美 관세폭탄 우려에 주가 비실
올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K화장품, K푸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시장 눈높이가 높아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관세 폭탄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11일 ETF체크에 따르면 ‘TIGER 화장품’은 최근 3개월간 7.09% 하락했다. 지난 6월 고점 대비 하락률은 24.33%에 달한다. 이 기간 주요 화장품주인 실리콘투(-15.58%) 한국콜마(-11.76%) 아모레퍼시픽(-2.02%) 등이 떨어진 탓이다. ‘HANARO Fn K-푸드’도 3개월 동안 8.06% 내렸다. 앞서 ‘TIGER 화장품’과 ‘HANARO Fn K-푸드’는 올해 상반기에 각각 42.24%, 26.18% 급등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수입품에 10% 보편관세 부과를 주장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 기초 화장품과 식품 등은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10% 관세 부과 시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다. 국내 화장품업체와 식품업체 모두 미국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에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받았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은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K화장품, K푸드 업체의 실적이 여전히 견고한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같이 미국에 공정시설을 보유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화장품 수출액은 올해 대비 16% 증가할 전망이다.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보호무역주의에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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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깜짝 실적'에 시간外 9% 급등
실적 부진 우려로 내리막을 타던 아모레퍼시픽이 증권가 예상을 넘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까지 올랐다. 화장품 대장주의 깜짝 실적이 업계 전체의 반등 계기가 될지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31일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7.7% 증가한 65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429억원을 51.98% 웃돌았다. 지난해 83억원 적자를 기록한 해외 화장품 부문이 올해 247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국내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늘어난 440억원을 기록했다.증권가 예상을 깬 호실적이 나오자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10% 올랐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자 주가가 최근 1개월(9월 30일~10월 31일) 사이 21.05% 급락했다.코스피200지수 종목 가운데 하락률 1위였다. 그러나 이날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반등 기대가 커졌다.아모레퍼시픽이 깜짝 실적을 내놓자 최근 주가 약세였던 다른 화장품주도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는 실적과 별개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주가 하락하며 함께 주가가 빠진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8억원이다. 3개월 전 485억원 대비 19.17% 상향됐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컨센서스는 187억원으로 같은 기간 6.85% 높아졌다. 하지만 두 회사 주가는 최근 한 달 사이 각각 4.7%, 13.28% 하락했다.증권업계에서는 해외 매출 증가세가 높은 업체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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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못한 'K뷰티 투톱'…中 시장 부진에 3분기도 발목
‘K뷰티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발(發)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 내수 경기 회복이 늦어진 데다 브랜드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단기간 반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LG생활건강은 올 3분기 매출 1조7136억원, 영업이익 1061억원을 올렸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7.4%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비 0.7%,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뷰티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9% 줄어든 6506억원, 영업이익은 42.8% 늘어난 1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다소 증가하긴 했지만 2분기(728억원)에 비해선 6분의 1 수준에 그쳤다.중국과 면세점 부문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중국에서는 ‘더후’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매출 고성장이 이어졌다”면서도 “면세점 업황 둔화와 해외 사업 효율화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이 3분기에도 중국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비 각각 11.8%, 27.5% 줄어든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뷰티업계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뷰티 기업인 로레알도 3분기 중국 등 북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다.31일 실적을 발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북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알엑스 실적이 본격적으로 편입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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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 뛸때 식품·화장품株는 '찔끔'
이달 초 급락장이 지나간 뒤 국내 증시가 회복하고 있지만 식품·화장품주는 좀처럼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경기는 물론 미국 소비 경기도 점차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증시 급락세가 진정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34%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저조했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기간 10.9% 상승했다.화장품주 역시 회복이 더디다. 국내 주요 화장품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은 6일부터 이날까지 5.35%, ‘HANARO K-뷰티’는 5.69% 올랐다.올 상반기 식품·화장품주는 북미 등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뛰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면서 올 상반기에만 185.2% 상승했다.그러나 미국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식품주, 화장품주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올 2분기 국내 법인 영업이익이 165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8.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도 2분기 국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든 152억원에 머물렀다.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이벤트도 없어 화장품주 주가 회복이 더욱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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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공들인 중국에서 또 당했다"…900억 물린 회사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1994년.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4명을 중국에 전격 파견한다. 이들은 두 달 동안 중국 20개 도시를 누볐다. 중국 여성들에게 화장법과 함께 태평양 제품을 소개하면서 회사 이름을 알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들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중국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상황은 급반전했다. 중국 사업이 쪼그라들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여기에 1300억원을 투자한 홍콩 면세점 상장사인 '중국중면(中國中免·CTG)'에서도 쓴맛을 봤다. 중국중면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900억원 넘는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6월 말 중국중면 주식 496만8200주(지분 0.2%)를 보유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2년 9월에 중국중면 주식 135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 6월 말 중국중면 주식 가치는 42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반 동안 평가손실이 933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중국중면 주식 보유 가치가 투자비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중국중면은 세계 최대 면세점 운영 업체인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의 모회사다. 이 회사는 2022년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코너스톤 투자자로 유치했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장기 보유를 약속한 기관투자가에게 공모주 일부를 배정하는 제도다. 2007년에 홍콩 증시에 도입됐다.아모레퍼시픽그룹의 투자는 중국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됐다. 이 회사는 사드 보복에 이어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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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콜마, 中 부진에도 성장가도 달려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중국 시장 부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사인 중소·신진 K뷰티 브랜드들이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한 덕분이다. 반면 K뷰티 ‘브랜드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발(發)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코스맥스·콜마, 신기록 행진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1조783억원으로 글로벌 화장품 ODM업계 최초로 반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12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2%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922억원으로 같은 기간 53.9% 증가했다. 역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코스맥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건 1500여 개에 달하는 K뷰티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K뷰티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 한국법인의 2분기 매출은 34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다만 해외에 공장을 둔 해외법인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 영향으로 뒷걸음질했다. 코스맥스 중국법인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법인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지난 6월 중국 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하는 등 현지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앞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 역시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헬스케어 자회사인 HK이노엔을 제외한 뷰티부문 상반기 매출은 8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4%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한국콜마도 코스맥스와 마찬가지로 2분기 중국법인(중국우시) 매출과 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