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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독 증설 소식에…잘나가던 조선株 '주춤'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조선주가 주춤하고 있다. 경쟁사인 중국 조선업체들의 수주 환경이 개선된 데다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조선주가 여전히 슈퍼사이클 한가운데 있어 일시적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SOL 조선TOP3플러스’는 최근 한 달간 3.2% 하락했다. 지난 7월까지 42.41% 급등한 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한 달 동안 한화오션(-11.1%) 삼성중공업(-4.1%) HD현대중공업(-3.9%) HD한국조선해양(-1.0%) 등 주요 조선주가 하락한 영향이다.조선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중국 조선사들이 호황기에 대비해 독(선박 건조 시설) 증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조선사들의 저가 물량이 쏟아지면 국내 조선업체의 신규 수주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약 10년 만에 맞이한 조선 슈퍼사이클이 피크아웃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조선업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9월 말 189.95를 기록한 뒤 최근 189.5선에 머물고 있다. 조선업황이 가장 좋았던 2008년 9월의 역사적 최고점(191.58)에 다가가다가 상승세가 주춤했다.증권가에서는 조선주 하락세는 단기 조정에 불과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전히 수주 잔액이 넘치는 데다 국내 조선사들은 주력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선박 등에서 중국 조선사 대비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식을 4조4323억원어치 팔아치우는 동안 HD한국조선해양(623억원어치)과 HD현대중공업(137억원어치) 등은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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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주춤…"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던 조선주 주가가 내리막을 타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비중 확대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5거래일간 8.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미포는 6.47%, 한화오션은 6.29% 내렸다. HD현대중공업(-5.33%), HD한국조선해양(-3.94%)도 주가가 밀렸다. 지난 5거래일간 코스피지수가 0.73% 떨어진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크다.증권가에선 지난달 말 국내 주요 조선사의 비용·수주 불확실성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반덤핑 조사에 따른 후판 가격 상승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후판은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두꺼운 철판으로 배 건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조사 후 관세 부과가 결정되면 조선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주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하는 분위기다.다만 증권가에선 대부분 우려가 단기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이 활황기 ‘빅사이클’에 들어간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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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위 조선사 합친다…떨고 있는 韓 중형 조선사
중국 1, 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그룹(CSSC)과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이 하나의 회사로 합친다. 2019년 합병을 선언한 이후 느슨한 형태로 묶여 있던 양사가 5년 만에 합병을 결정했다. 총자산이 4000억위안(약 75조3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1위 거대 조선사가 탄생하는 것으로,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조선 굴기’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주식 교환을 통해 CSSC가 CSIC를 흡수합병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지난 2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제출했다. 신설 국영 조선사는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세계 조선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위원(약 18조8000억원)에 달한다.이번 통합은 2019년 양사가 합병안을 발표한 것에서 출발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국영 기업 개혁 차원에서 두 기업을 합치기로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등 남방을 중심으로 한 사업부는 상업용 선박 제조를, 북부를 담당한 사업부는 군함 등 방산 쪽에 주력하면서 통합 속도가 더뎠다.5년 만에 완전 통합하기로 한 것은 독립 경영으로 인한 비효율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CSSC 산하 4개 조선사, CSIC 산하 3개 조선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 CSSC는 조선업황 활황에도 지난 상반기 순적자를 냈다. 차이신 등에 따르면 CSSC는 “합병으로 경영진을 간소화하고, 동종업계 경쟁을 줄여 경영 능력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지 조선사끼리 보조금 수령 및 수주 경쟁이 과열한 데 대한 불만이 커지자 정부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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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좇지 말고 실적 봐야…HD현대 3사 등 조선주 유망"
차소윤 BNK자산운용 주식운용1팀장(사진)은 “현 장세에서 지수를 전망하며 분위기를 따지는 투자는 의미 없다”며 “조선과 화장품 업종 중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서너 종목을 골라 분석에 집중할 때”라고 7일 말했다. 차 팀장은 KB증권,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현 우리자산운용)을 거친 14년 차 국내 주식 전문 펀드매니저다. 지난해 운용 펀드 수익률이 47.6%를 기록해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최근의 폭락장은 반도체를 포함해 수많은 우량주 지위를 흔들었다. 차 팀장은 “대형 조선주는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다”며 “최소 1년은 우상향이 기대되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그의 관심사인 HD현대그룹 3사(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HD현대미포)와 삼성중공업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2년간 대체로 증가했다는 점이 근거다.차 팀장은 “선박 가격 지표인 신조선가 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로 선박 교체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점도 호재”라고 짚었다.북미 시장 호황으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일부 화장품주에도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개별 화장품 브랜드보다 북미 유통사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화장품 용기 제작업체 등이 차 팀장이 주시하는 대상이다. 각각 실리콘투와 한국콜마, 펌텍코리아가 대표주로 손꼽힌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1% 급증했다.차 팀장은 “과거에는 화장품 수출이 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미국에서 중저가 제품이 많이 팔리며 위상이 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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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랠리서 소외된 한화오션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든 조선업종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 빅3’ 중 한화오션 주가만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29일 한화오션은 2.75% 하락한 3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고점 대비 13.38% 하락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4월 이후 68.89%,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38.20% 급등했다.한화오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실적 부진 탓이다. 지난 26일 한화오션은 올 2분기 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2억원이었다.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도 흑자가 예상됐지만 각종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냈다.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년 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생산 지연 사태를 겪은 것이 실적에 장기간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일정 조정비와 외주비 등 각종 비용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며 실적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20~2021년 수주한 저가 컨테이너선도 발목을 잡았다.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바이(매수)’에서 ‘홀드(유지)’로 하향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증권가는 한화오션이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충분한 수주잔액을 확보하지 못해 주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수선 등을 제외한 순수 상선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액은 232억달러로 삼성중공업의 76.9%, HD현대중공업의 85.2% 수준이다.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수주잔액이라면 2026년 예상 인도 척수는 28척으로 2025년(35척)보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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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연일 '들썩'이는데…한화오션 주가만 '주르륵', 왜?
장기 호황 사이클에 접어든 조선업종 주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사 빅3' 중 한화오션 주가만 나홀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29일 한화오션은 2.75% 하락한 3만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월 고점 대비 13.38% 하락했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4월 이후 68.89%,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38.20% 급등했다. 조선사 가운데 유독 한화오션 주가만 하락세를 보이는 건 조선업 전반에 불고있는 훈풍이 한화오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한화오션은 올 2분기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분기도 흑자가 예상됐지만 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82억원이었다. 한화오션이 2분기 적자를 낸 이유는 각종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이던 2년 전 하청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발생한 생산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한화오션이 투입한 생산일정 조정비, 외주비 등이 포함됐다.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20~2021년 수주했던 저가 컨테이너선도 발목을 잡았다.이날 하이투자증권은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바이(매수)'에서 '홀드(유지)'로 하향했다. 사실상 매도 의견이다. 하반기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경쟁사 대비 떨어지는 수주잔고가 주가를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특수선 등을 제외한 순수 상선 기준 한화오션의 수주잔고는 232억달러로 삼성중공업의 76.9%, HD현대중공업의 85.2% 수준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수주잔고라면 2026년 예상 인도 척수는 28척으로 2025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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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삼전 사랑'…삼성그룹ETF 나홀로 질주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LG·현대차·SK 등 다른 그룹주 ETF가 최근 한 달 새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동안 나 홀로 강세다. 올 들어 주춤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대에 안착했고,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그룹 종목을 쓸어 담고 있어서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며 삼성그룹주 등 대형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소속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삼성그룹’은 최근 한 달 동안 4.8% 상승했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들에 투자하는 ETF로, 삼성전자 비중이 25.8%로 가장 높다. 삼성그룹 주요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담는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은 이 기간 삼성중공업(26.2%), 삼성바이오로직스(25.5%) 등이 급등하며 6.6% 올랐다.반면 다른 주요 대기업 그룹주 ETF는 하락세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은 한 달간 1.25% 떨어졌다.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과 ‘KOSEF SK그룹대표주’는 같은 기간 각각 6.89%, 9% 하락했다. 올 들어 고공 행진하던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가 한 달 동안 각각 15.8%, 19% 급락한 영향이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한 달간 14.9% 떨어져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포스코그룹의 주요 종목인 2차전지 관련주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등이 올 들어 꾸준히 약세를 보인 탓이다.4대 그룹주 ETF 중 삼성그룹주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국내 증시의 ‘큰손’으로 떠오른 외국인이 삼성그룹 종목을 대거 매수하고 있어서다. 최근 한 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5개가 모두 삼성그룹주였다. 1위는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이 3조71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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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 왔다"…깜짝 실적 낸 조선株, 신고가 행진
조선주들이 올해 쾌속 항해를 하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수혜주)로 거론되는 데다 업황까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국내 조선업 대장주인 HD현대중공업은 26일 16.90% 급등한 2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2분기 호실적을 공개한 영향으로 이날 52주 신고가(21만원)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이 18조원을 돌파하며 하루 새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가 23위에서 19위로 4계단 뛰었다. 조선업 호황의 온기가 조선주에 퍼지며 STX중공업(12.04%), HD현대미포(10.33%), 삼성중공업(8.40%), HD한국조선해양(8.16%) 등도 줄줄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조선·해운업 종목을 담고 있는 SOL 조선TOP3플러스(8.95%)와 HANARO Fn조선해운(7.94%) 등도 이날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십수 년 만에 호황기 찾아왔다조선주가 들썩이는 이유는 십수 년 만에 호황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선박 수주 단가인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높으면 선박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조선해운 시황 분석 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이 지수는 지난 19일 187.91까지 치솟았다. 제2차 슈퍼사이클(2002~2008년) 시기 역사적 고점 191.58(2008년 9월)과 불과 3.67포인트 차이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선박 가격 상승은 노후 선박의 교체 주기가 도래한 상황에서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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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적자 선박' 사라진다…"올 영업익, 2배 이상"
국내 조선 3사 실적의 최대 악재로 평가받던 ‘적자 선박’ 문제가 종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지난해 말 적자 선박을 대부분 선사에 인도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적자 선박 비중을 빠르게 낮춰가고 있다. 올해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세 배 이상인 1조원을 넘기는 등 조선 3사의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인도하는 대다수 선박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적자 호선’은 지난해 매출의 40%를 차지했지만, 이 비중이 올해 20%, 내년에는 5~10%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화오션도 올해까지 적자 선박을 모두 털어내고, 내년부턴 이익이 나는 선박만 인도할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사는 통상 수주한 선박을 2~3년 뒤 인도한다. 배를 수주했을 때보다 건조 시점에서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이 오르면 조선사가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공사손실충당금이 발생하는 호선, 즉 ‘적자 선박’이라고 부르는 계약 건이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나쁠 땐 ‘갑’의 위치에 있는 선사에 비용 상승을 이유로 선가를 올려달라고 요청하기가 어렵다”며 “게다가 향후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면 조선사 입장에선 독을 놀릴 수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선박을 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2019~2021년 수주한 선박이 이런 경우가 많았다. 중소형 선박을 건조하는 HD현대미포가 대표적이다. 선박의 선가 상승폭이 제한돼 손실을 봤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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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K조선 15兆 지원…"세계 1위 굳힐 골든타임"
국내 주요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경쟁력을 위해 중·대형 조선사 6곳에 총 107억5000만달러(약 15조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공급한다. 주요 시중은행이 중형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것은 수주 불황으로 중형 조선소의 줄도산이 이어진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조선업계는 269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RG 특례보증 비율 95%로 상향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태평로 더플라자호텔에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을 열고 조선업 수출·수주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과의 조선업 1위 경쟁에서 한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다.산업부는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상향했다. 시중은행이 선박 선수금의 100%만큼 RG를 발급해주면 그중 95%는 무보가 보증을 선다는 의미다. 회사가 망하더라도 은행이 지는 실제 부담은 5%에 그치는 것이다.RG는 조선사가 선박을 수주하면서 받는 선수금(통상 건조대금의 약 40%)에 대해 금융기관이 문제가 생길 것에 대비해 환급할 것을 보증하는 제도다. 발주처는 선지급금을 떼일 것을 우려해 조선사가 RG를 받아와야만 계약을 체결한다. RG가 없으면 사실상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구조인데, 시중은행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중소형 조선사에 RG를 발급하는 것을 꺼려왔다.정부의 이번 정책 지원으로 국내 시중은행 9곳이 중형 조선사 선박 수주(총 9척)에 필요한 2억6000만달러 규모의 RG를 발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발급하기로 한 RG(4억200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총 6억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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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PI 앞두고 숨죽인 증시…외국인은 수출주로 피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계속된 ‘눈치 장세’에서 기관은 밸류업 관련주를, 외국인은 수출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밸류업 정책과 수출이 CPI 장세 이후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14일 코스피지수는 0.11% 상승한 2730.34에 마감했다. 지난 7일 2.16% 오르며 2734.36까지 상승한 뒤 5거래일째 횡보 장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 휴장일인 15일 예정된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시장 주체들이 관망을 택한 까닭이다.기관들은 이 기간에 밸류업 관련주를 주로 사들였다. 14일 기관 순매수 1위는 219억원어치를 매수한 현대해상이었다. 밸류업 기대에 이날 1분기 4773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깜짝 실적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9.44% 급등했다.최근 5거래일(8~14일)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 8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KB금융(713억원·2위), 하나금융지주(272억원·10위) 등 금융주가 이름을 올렸다. 밸류업 정책이 나온 이후 자사주를 매입했거나 계획을 발표한 셀트리온(536억원·5위), 엔씨소프트(368억원·7위), 고려아연(341억원·8위), SK스퀘어(297억원·9위)도 기관이 대거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강도 높은 관련 정책을 시사하고 금융감독원장이 미국으로 투자설명회를 떠나는 등 밸류업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외국인은 이 기간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기업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4월 수출물가지수가 3월보다 4.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수출품의 가격이 상승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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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조선 불공정무역 조사"…韓 조선주 반사이익 보나
미·중 무역갈등과 고환율 장세의 영향으로 조선주 주가가 치솟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까지 겹쳐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4월 15~19일) HD현대미포는 16.3% 상승해 국내 주요 조선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14.7%, 삼성중공업은 8.0%, HD현대중공업은 4.6% 올랐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3.3%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지난 17일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한 불공정 무역 조사를 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주 주가가 들썩였다.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업체를 제재하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무역법 301조에 따라 불공정 무역이 확인되면 미 정부가 미국 선주들의 중국 선박 수입을 제재할 수 있다. 이 밖에 미 항만에 중국산 선박이 입항하면 컨테이너당 50달러 수준의 항만 이용 수수료를 걷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만 이용 수수료 부과 방안이 도입된다고 가정하면 중국산 컨테이너선사의 영업이익률은 5%포인트 하락한다”며 “글로벌 해운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컨테이너선 운용에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점, 조선업계 업황 지표가 상승 중인 점도 국내 조선사들의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들은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원화로 환산한 수출 실적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조선업계 업황 지표인 클락슨리서치 신조선가지수는 작년 4월 167.3에서 최근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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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장기화…조선·해운 뜨고 철강·신재생株 진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삼중고’가 장기화함에 따라 수익률을 방어할 투자 피난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가 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조선과 해운·방산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철강·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달러에 조선·해운…방산도 ‘미소’16일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주가는 2.19~5.42%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조선주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3사 주가는 평균 18.65% 오르는 등 기대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조선업은 고유가와 고환율 국면에서 수혜를 누리는 대표 업종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유조선과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점도 호재다.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연초 운임 하락으로 주가가 내려간 해운사도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동 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한 달 사이 45% 급등하며 선사들이 혜택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된 HMM, 팬오션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동 확전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운임은 더 뛸 수 있다. 해운사는 대금을 달러로 받기에 고환율 수혜주로도 꼽힌다.수출주 중에선 방산주도 관심 대상이다. 산유국의 구매 수요가 커질 수 있어서다. 중동 수출에 강점을 지닌 LIG넥스원 한화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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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값 고공행진…조선株 '뱃고동'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은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조선업종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선박 가격이 높아지면서 발주 금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웠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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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리는 조선주…하반기 기대해도 좋은 이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다 이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여기에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안겼다.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업종이 진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선박 가격이 대표적인 이유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신조선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중고선가지수(165.37)도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꾸준히 늘며 '피크 아웃' 우려감을 지우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높아진 선박 가격이 반영되며 금액 기준으로는 17% 증가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