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해외사업 실적, 삼성·DB 웃었다
지난해 해외사업 실적 1위(순이익 기준)를 차지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의 해외 실적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내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를 맞은 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글로벌 보험사와 비교할 때 국내 보험사의 내수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다.◇삼성화재 해외 실적 1위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해외 점포가 있는 4개 생명보험사(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와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가운데 해외사업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유럽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7개 법인과 지점에서 지난해 순이익 440억원을 올렸다. 집계 대상 실적은 지분율이 50%를 초과하는 현지 법인과 해외 지점이다. 해외 실적으로 잡히진 않았지만 삼성화재는 지분 19%를 보유한 영국 캐노피우스에서도 작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 해외 법인에서 발생한 수입보험료는 2023년 5089억원에서 지난해 6841억원으로 34.4% 증가했다.성장성 측면에서 가장 돋보인 곳은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해외 점포에서 38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입보험료는 2023년 5711억원에서 작년 1조353억원으로 81.3% 급증했다. DB손해보험이 작년 4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 등 두 개 보험사 지분 75%씩을 인수하며 외형이 커진 덕이다.현대해상의 작년 해외 점포 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보다 226.7% 늘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30.3% 증가한 41
-
퇴직연금 '쟁탈전'…보험만 석달새 1.1조 이탈
400조원이 넘는 퇴직연금 자금을 둘러싸고 금융회사 간 쟁탈전이 치열한 가운데 보험업권이 올 들어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올 들어 1조원 넘게 줄어든 반면 은행과 증권업계에선 각각 3조원 넘게 증가하면서다. 최근 보험사들이 암보험 등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만 집중하면서 저축보험 및 연금 상품에 소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보험사의 연금 사업이 축소되고 포트폴리오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직연금 쪼그라드는 보험업21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6개 생명·손해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96조363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확정급여(DB), 확정기여(DC),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을 모두 합한 수치다. 작년 말(97조4975억원)과 비교해 1조1336억원 쪼그라들었다.은행, 증권 등 다른 금융권에서 퇴직연금 적립금이 불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228조998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조2302억원 증가했다. 국내 14개 증권사의 퇴직연금 총액은 같은 기간 3조6931억원 급증하며 107조6188억원을 기록했다.그동안 보험업권은 은행에 이어 ‘퇴직연금 2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작년 증권업권이 처음으로 보험업권을 역전한 후 올 들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된 후 보험업권의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가 올해 기금형 퇴직연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시장에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시 국민연금공단이 퇴직연
-
삼성화재, 삼성생명 자회사로…금융당국 승인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을 19일 승인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에 따른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본지 3월 19일자 A18면 참조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지분율이 14.98%에서 15% 이상으로 올라가는 데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덜게 됐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다른 계열 금융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다. 삼성화재만 예외적으로 별개 법인으로 존재했다.지난 1월 삼성화재가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변수가 됐다. 삼성화재는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16.93%까지 올라간다.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이 비율을 넘으면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받지 못하면 15%를 초과하는 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달 13일 금융위에 승인을 신청했다.자회사 편입이 확정되면서 삼성화재 주주들은 오버행 우려를 덜게 됐다. 두 회사는 자회사 편입 이후에도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현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해도 삼성생명 손익이나 자본 비율 등은 변화가 없다”며 “자회사로 편입해도 양사 경영 활동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고 말했다.삼성화재 추가 지분 매입 계획과 관련해선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
생보·손보 '180도 달라진 위상'…삼성화재, 보험사 1위 올랐다
1위 손해보험사 삼성화재가 1위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을 순이익과 시가총액 기준으로 모두 앞질렀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과 건전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에서도 삼성화재가 우위를 점했다. 위기의 생보산업과 약진하는 손보산업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작년 별도 기준 순이익은 2조47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별도 순이익(1조4869억원)을 5000억원 넘게 앞질렀다. 통상 보험사 자체 실적을 비교하기 위해선 별도 순이익을 본다. 연결 순이익을 놓고 보면 삼성증권과 삼성카드 등을 거느린 삼성생명(2조1068억원)이 삼성화재(2조736억원)를 웃돈다.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보험업권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CSM에서도 삼성화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의 작년 말 CSM 잔액은 14조740억원으로 삼성생명(12조9020억원)을 넘어섰다. CSM 잔액이 많다는 것은 미래 보험 이익이 그만큼 클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미다. 삼성화재의 킥스 비율은 작년 말 265%(잠정치)로 삼성생명(180%)을 웃돌았다.주식시장에서도 삼성화재가 더 높은 기업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이날 삼성화재 시가총액은 18조6894억원, 삼성생명 시총은 16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양사 시총은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올 들어 삼성생명이 주춤하고 삼성화재가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양사의 상황이 생보 업권과 손보 업권의 달라진 위상을 대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시장 침체, 과거 판매한 고금리 계약 등에 발목이 잡힌 사이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판매로 호실적을 내
-
"대형보험사 상품 안판다"…대리점 갑질 논란
보험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업권이 1위 보험사 삼성생명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국내 대형 GA를 중심으로 삼성생명 상품 취급을 사실상 중단하는 ‘보이콧’ 방침을 정하면서다. 업계 안팎에서 ‘꼬리(GA)가 몸통(보험사)을 흔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보험 판매시장이 혼탁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GA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융소비자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험사 실적 좌우하는 GA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GA는 다음달부터 삼성생명 상품 판매 시 설계사에게 시책(인센티브)을 13차월(계약 체결 이후 13개월이 지난 시점)로 이연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미 대형 GA에선 지난 17일부터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상품 교육에서 삼성생명을 배제했다. GA업권은 삼성화재 등 다른 대형 보험사에도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GA업권이 보험사를 상대로 보이콧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판매 수수료 개편’이 있다. 작년 12월 당국은 수수료 3~7년 분할 지급, GA 설계사 1200% 룰(첫해 수수료 월 보험료의 12배 이하 제한) 적용, 수수료 정보 공시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발표했다.GA업계는 당국의 개편안이 발표된 뒤 “설계사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대관 영향력이 큰 삼성생명에 “개편안에 반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대응이 미온적이자 GA가 일종의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GA가 특정 보험사를 단체로 보이콧하는 건 공정거래법상 담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이는 보험사와 GA 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
삼성생명 "자회사 편입해도 삼성화재 경영 변화는 없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본지 2월 5일자 A18면 참조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현재 14.98%에서 올해 15.9%, 2028년 17%로 늘어나기 때문이다.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5%를 초과해 자회사로 변경하려면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삼성생명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 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양사 합쳐 2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3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대응하는 조치다.삼성전자는 최근 5월까지 추가로 3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현재로선 삼성전자 주식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했다.강현우 기자
-
삼성생명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해도 경영 변화 없어"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 계획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보유 지분이 현재 14.98%에서 올해 15.9%, 2028년 17%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5%를 초과해 자회사로 변경하려면 금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생명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4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주식 매각 차익은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양사 합쳐 약 2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이 역시 삼성전자의 3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대응하는 조치다. 삼성전자는 최근 5월까지 추가로 3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은 "현재로선 삼성전자 주식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는 이상 삼성생명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삼성생명 급등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관련 금융주가 급등했다.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7.33% 오른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와 삼성화재우선주도 각각 9.34%, 4.72% 급등했다. 삼성생명의 자회사인 삼성카드(1.07%)와 삼성증권(3.21%)도 올랐다. 미래에셋생명(5.1%), DB손해보험(3.87%) 등 보험 종목도 함께 상승하면서 이날 코스피 보험지수는 6.41% 올라 업종별 지수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다른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3.16% 올랐다. DGB금융지주와 KB금융도 각각 2.56%, 0.38% 상승했다. 금융주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을 결정한 것은 삼성화재가 밸류업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법 한도를 초과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오는 4월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보유 지분이 늘어난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삼성생명은 금융위원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야 삼성화재 지분을 그대로 보유할 수 있다.맹진규 기자
-
삼성생명·화재, 전자 지분…1.3% 할인 블록딜 '선방'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 대량매매(블록딜) 가격이 5만5000원으로 12일 결정됐다. 기준일인 11일 종가(5만5700원) 대비 1.3%가량 할인된 수준이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준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생명은 이날 주식 시장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삼성전자 주식 425만여 주를 2337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는 74만여 주를 408억원에 팔았다고 밝혔다. 주당 5만5000원으로 할인율은 1.32%였다.업계에선 이 같은 할인율이 삼성생명·화재의 현금 확보나 삼성전자의 주가 방어 측면에서 성공적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할인율이 낮다는 것은 블록딜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주문 경쟁이 그만큼 높았다는 의미다.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 초반 3%대까지 빠졌다가 0.18% 상승한 5만5800원에 마감했다. 예상보다 할인율이 낮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블록딜은 통상 매수자가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해야 하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대량매매로 마련한 자금을 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과거 사례를 고려해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강현우 기자
-
자사주 소각 때마다 '금산분리' 발목…'밸류업 딜레마'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소각이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등 지분 규제와 충돌하는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법상 허용치를 초과하고,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수십 년 전 만들어 놓은 낡은 규제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정부가 밸류업과 지분 규제를 둘러싼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기업 자사주 소각 2.5배 급증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2조1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조7429억원) 대비 156.0% 급증한 수치다. 국내 상장사들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자사주 소각이란 기업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을 취득한 뒤 없애버리는 행위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해 다른 주주들의 지분율이 올라가게 된다. 주주로선 보유 지분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법상 한도에 임박한 기업에선 자사주 소각을 두고 셈법이 복잡해진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상승해 법상 기준선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회사에서 이 같은 문제가 종종 발생한다. 금융법은 금산분리 원칙을 비롯해 매우 촘촘하게 지분 관련 규제를 정하고 있어서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이날 오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삼성전자 주식 2700억원어치를 처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금산분리 규제를 담은 ‘금융산업의
-
삼성생명·화재, 전자 지분 2800억원어치 매각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 2800억원어치(현 주가 기준)를 매각한다. 삼성전자가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하면서 양사의 삼성전자 지분이 법상 허용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생명은 11일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를 약 2364억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자 주식 74만3104주를 413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에 양사가 매각하는 주식은 삼성전자 전체 발행 주식의 0.08%에 해당한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12일 삼성전자 주식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가격은 12일 추가 공시할 예정이다.양사는 삼성전자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위반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금산법에서는 금융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1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있다. 삼성생명(8.51%)과 삼성화재(1.49%)는 이미 삼성전자 지분을 총 10% 보유하고 있다.작년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것이 변수가 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달 17일까지 3조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7조원은 올해 11월까지 매입하기로 했다.삼성전자가 자사주를 3조원어치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각각 8.58%, 1.50%로 올라간다. 금산법상 한도를 0.08%포인트 초과하는 것이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삼성전
-
삼성생명·화재 나란히 호실적, 작년 합산 순이익 4.4조원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과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지난해 합산 4조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 삼성화재는 작년 ‘순이익 2조 클럽’에 가입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삼성생명은 작년 연결 기준 순이익이 2조2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자회사인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 삼성증권(지분법 적용) 등의 실적이 포함된 수치다.삼성화재는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한 2조7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보업계를 통틀어 연간 순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화재가 처음이다. 삼성화재의 작년 순이익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전인 2022년(1조2837억원)과 비교하면 61.8% 급증했다.삼성 보험계열사 두 곳의 실적이 5대 금융지주를 넘보는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작년 합산 순이익은 4조337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순이익(3조7388억원)을 넘었고, 1위 금융지주인 KB금융지주(5조780억원)에 육박했다.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덕이다. 장기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는 데 최적의 상품으로 꼽힌다.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어닝쇼크’(실적 충격)에 가깝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작년 4분기 207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작년 말부터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작년 4분기 9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삼성생명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주당 45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전년(3700원) 대비 주당 배당금이 800원 늘었다.서형교 기자
-
[단독] 밸류업發 '교통정리'…삼성생명, 화재 자회사 편입 검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화재가 전체 지분의 10%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이 보험업법상 허용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법적 쟁점을 해소하고 양사 주주 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 ‘자사주 소각’ 나비효과4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도 이 같은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별도 법인으로 남아 있다.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이 변수가 됐다. 삼성화재는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다른 주주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자사주 비중이 5%까지 낮아지면 삼성생명 지분율은 16.93%로 상승한다.문제는 현행법상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회사만 15%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거
-
독감·폭설에 힘 못쓰는 보험株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폭설까지 내리면서 보험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대폭 밑돌지 모른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에 따라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17일 KRX 보험지수는 0.78% 떨어져 1875.7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이 지수는 9.07% 내렸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14.10%, 삼성화재는 6.88% 하락했다.이날 대신증권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금융지주 다섯 곳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이 1조2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1조5000억원보다 31.9% 낮을 것으로 봤다.최근 독감이 유행해 실손보험 청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 환자는 호흡기 표본 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험사 5곳의 예실차(보험금 예상치와 실제 수치 차이) 손실 합계는 4870억원으로 회계제도 변화 이후 가장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어린이보험 비중이 높은 현대해상의 손실액이 1630억원으로 가장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폭설에 따른 자동차보험 부문 손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폭설의 영향으로 근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자동차보험 손익이 큰 폭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새 회계제도(IFRS17) 시행으로 손실계약부담 비용이 추가 반영되는 점도 보험사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심성미 기자
-
삼성생명, 올해 순이익 2조 돌파
삼성생명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2조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삼성금융네트웍스)의 합산 순이익은 1위 금융지주인 KB금융을 웃돌았다.15일 삼성생명은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2조4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순이익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41.6% 늘어난 673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13조원으로 지난 6월 말(12조7000억원)보다 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CSM을 늘리는 데 유리한 건강보험 비중은 6월 말 55%에서 9월 말 62%로 높아졌다. 보험사의 영업력과 직결되는 전속설계사 수는 3만4441명으로 3개월 만에 1703명 증가했다.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삼성금융 4개사의 실적은 5대 금융지주를 모두 앞섰다. 삼성금융 4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6055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리딩금융지주’에 오른 KB금융(4조3953억원)보다도 2000억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은행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비은행을 앞세운 삼성 금융계열사가 이를 뛰어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한 덕이다.삼성금융은 이미 지난해 실적(4조2286억원)을 3분기 만에 돌파했다. 올해 금융그룹 가운데 최초로 ‘순이익 5조원’ 돌파를 사실상 확정했다. 4분기 실적에 따라선 ‘6조 클럽’ 가입도 넘볼 전망이다.서형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