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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모펀드 "투자처 마땅찮네"…쌓아둔 자금만 4조달러 달해

    사모펀드 "투자처 마땅찮네"…쌓아둔 자금만 4조달러 달해

    세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총액이 4조달러(약 527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세계 최대 PEF 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12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프레킨의 자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사모 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드라이파우더는 펀드 운용사들이 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자금을 뜻한다. 드라이파우더 금액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시장 환경이라는 의미도 있다.드라이파우더 4조달러는 PEF업계 전체 운용자산(AUM)인 13조달러 대비 3분의 1에 가까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사들이기에도 충분하고, 벅셔해서웨이나 테슬라를 인수할 경우 상당량의 금액이 남을 정도”라고 전했다. 애플의 13일 종가 기준 시총은 약 3조280억달러다. 벅셔해서웨이의 시총은 7850억달러, 테슬라 시총은 7534억달러다.PEF업계의 기록적인 드라이파우더를 놓고 다른 해석이 나올 수도 있다. PEF 운용사들이 넉넉한 드라이파우더를 갖고 있고 투자해야 하는 만큼 조만간 자본시장에서 인수합병(M&A) 등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는 징후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하기엔 시장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운용 수수료를 창출하는 데 급급한 PEF 운용사들이 막대한 드라이파우더를 엉뚱한 데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와 관련, FT는 “PEF업계에 미소진 자금 4조달러가 있다는 사실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이 도출될 수 있다”고 짚으며 “여러 해석이 모두 사실일 수 있다”고 평했다.김리안 기자

  • 미국 SEC, 투자자문사 AI 사용 실태 조사…"규제 나서나" 촉각

    미국 SEC, 투자자문사 AI 사용 실태 조사…"규제 나서나" 촉각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한경DB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투자자문사에 대한 인공지능(AI) 사용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회사가 AI를 어떻게 사용하고 감독하는지 물은 것이다. SEC가 향후 투자자문사들의 AI 사용 규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EC는 최근 다수의 투자자문사에 AI 관련 주제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WSJ는 규제 준수 컨설팅 회사인 비질런트 컴플라이언스가 입수한 문서를 토대로 “SEC가 AI 관련 마케팅 문서,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에 사용되는 알고리즘 모델, 제3자 제공업체 및 준수 교육을 포함한 주제의 세부 정보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SEC의 이번 조사는 일부 자문사가 AI 기술 채택에 나섰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면서 시작됐다. 세계 최대 투자자문사인 블랙록은 구글 출신의 통계학자와 스탠퍼드대 공대 교수가 공동 대표로 있는 AI 연구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JP모건도 뉴욕에 AI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8월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자산 관리 분야에서 “AI가 놀라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AI가 투자자를 지원하고 인간이 식별할 수 없는 추세와 패턴을 감지하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이번 조사를 두고 앞으로 SEC가 투자자문사들의 AI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AI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금융 산업의 AI 채택 증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피해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AI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를 예상치 못한

  • 블랙록,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신청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암호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공식 신청했다.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SEC에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의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이 상품은 만약 승인될 경우 나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지난주 블랙록은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델라웨어주에 법인 등록을 했고,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승인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이 ETF가 출시되면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더리움은 2% 가까이 급등했으나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며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블랙록은 앞서 지난 6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추진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SEC는 암호화폐 현물 ETF 승인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세 조작 등에 취약하다는 이유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도 거부했다.그러나 미 연방항소법원은 지난 8월 디지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거부한 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1만66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3만6000달러 선까지 올랐다.노유정 기자

  • 美 CEO들 앞에서…習 "중국 문은 닫힐 수 없다"

    “중국의 문은 닫힐 수 없다.”미국 샌프란시스코 하얏트리젠시호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의 동반자이자 친구가 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은 누구와도 냉전이나 열전을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만찬 자리에서 “중·미 관계의 희망은 인민에게 있고, 기초도 인민에게 있다”며 “더 많은 미국 주지사와 의회 의원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5년 동안 미국 청년 5만 명을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과 경제협력을 이어가길 원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만찬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성장은 좋고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만찬에서 시 주석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은 20명의 재계 거물 중 상당수는 증권·금융투자업계 CEO였다. 미국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의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 CEO와 헤지펀드 운용사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전 CEO, 펑자오 시타델증권 CEO, 앨프리드 켈리 비자 회장,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등이다.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조셉 배(한국명 배용범) 공동 CEO도 헤드테이블에 앉았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팀 쿡 애플 CEO,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

  • 블랙록 "美국채 10년물 금리 5년간 연 5.5%"

    블랙록 "美국채 10년물 금리 5년간 연 5.5%"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년간 연 5.5% 수준에서 맴돌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의 고공행진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의미다.장 보이빈 블랙록 투자연구소 소장은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5년간 거시적 환경에 일치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수준을 연 5.5%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차입 비용이 현재보다 더 높아진다는 의미는 채권 투자자들이 어두운 경기 전망을 토대로 장기채에 투자할 때 요구하는 위험 보상 정도를 높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따라 지난달 중순 연 5%를 넘어섰다가 현재 연 4.5% 수준으로 안정화됐다. 지난 1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이 국채 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그러나 보이빈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고용시장 강세,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긴축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고금리가 길어질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가가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있다”며 “지금은 안정화했지만, 내년 이후엔 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이어 “몇 년간 미국 물가상승률은 3%에서 굳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작년 6월 9.1%에 달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올 9월 3.7%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기준금

  • 뱅가드·블랙록 등 큰손들…美국채금리 하락에 '베팅'

    미국 자본시장의 ‘큰손’들이 국채 금리 하락(국채 가격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경제 호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라 국채값 반등에 대한 자신감이 시장 전반에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19~25일 미국의 장기 국채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57억달러(약 7조7000억원)로, 주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핌코, 야누스헨더슨, 뱅가드,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장기 국채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나선 결과다.이들은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현실화하면서 조만간 경기 둔화가 가시화할 거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핌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쿠드질은 “높은 국채 금리는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야누스헨더슨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짐 시엘린스키도 “공격적 전략으로 장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짚었다.금리 상승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2020년 말부터 장기 국채 비중을 줄여온 블랙록은 최근 공개한 메모에서 “정책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짐에 따라 ‘전략적 중립’으로 포지션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1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은 단 0.1%에 그친다.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엔 장기 국채만큼 안전한 투자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뱅가드의 글로벌 채권 책임자인 알레스 쿠티는 “중요한

  • 블랙록과 손잡은 삼성운용…'KODEX iShares' 미국채권 3종 ETF 상장

    블랙록과 손잡은 삼성운용…'KODEX iShares' 미국채권 3종 ETF 상장

    삼성자산운용이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과 함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출시한다. 18일 삼성운용측에 따르면 신규 상장하는 미국채권 ETF는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 ‘KODEX iShares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액티브 ETF’다. 이 ETF 3종은 각각 블랙록의 대표 채권형 ETF인 ‘USHY’, ‘LQD’, ‘TIP’에 1:1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며, 미국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활용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분배형 채권ETF다.이번 KODEX iShares ETF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은 글로벌 최대 ETF 운용사 블랙록의 투자상품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 상장 상품인 만큼 별도의 환전 비용없이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계좌에서도 최대 10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또한 환노출형 구조로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적합하며, 환헤지 비용이 없어 더 많은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특히 ‘KODEX iShares 미국 하이일드 액티브 ETF’는 블랙록의 대표적인 하이일드 ETF인 USHY(아이셰어즈 브로드 $ 하이일드 코퍼레이트 본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다양한 만기의 회사채로 구성된 고수익 채권 ETF다. 블랙록의 USHY는 상품 규모가 88억 달러로 약 1884개에 달하는 상품에 분산투자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였으며, 이를 토대로 최근 5년간 연 5.0~7.5% 수준의 분배율을 지켜왔다. USHY의 9월말 기준 연간 분배율은 약 6.92%이며, 수정 듀레이션(평균회수기간)은 3.8

  • 블랙록, 애플·메타 더 담고 셰브런 비중 줄였다

    블랙록, 애플·메타 더 담고 셰브런 비중 줄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분기에도 정보기술(IT) 기업 주식 비중을 늘렸다. 애플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다. 셰브런과 엑슨모빌 등 석유기업의 주식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비중을 줄였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13F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2분기에 애플 주식 약 463만 주를 추가 매수했다. 애플은 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유한 애플 주식의 가치는 2016억달러(약 267조5000억원·지분율 6.37%)에 달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산 기업 주식도 IT 기업인 아마존과 메타였다.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서 IT 기업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18.63%에서 올해 2분기 말 26.35%로 급격히 높아졌다. 블랙록은 2023년 중반 전망(Midyear outlook)에서 “전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올 인공지능(AI)에 무게를 두고 수혜주를 포착하는 전략적인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음에도 비중이 높아진 기업도 있다. 블랙록은 2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주식을 132만 주, 엔비디아는 159만 주나 팔았지만 MS는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4.57%에서 5.03%로 높아졌고, 엔비디아 역시 1.51%에서 2.12%로 올랐다. MS는 주가가 연초에 비해 대략 35%, 엔비디아는 200%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블랙록의 보유 주식 상위 1~10위 가운데 8위까지가 IT와 기술주다. 블랙록은 “데이터의 중요성이 아직 과소 평가되고 있다”며 “방대한 독점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은 더 빠르고 쉽게 대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혁신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블랙록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에너

  •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청신호…가격 상승 전망"

    "美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청신호…가격 상승 전망"

    가상화폐에 대한 리포트를 내는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내년 1분기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이 이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27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현재 1개당 2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3일 3만1860달러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20% 넘게 조정받은 상태다. 특히 이달 중순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선물 투자금이 청산된 사실이 알려졌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까지 불거지며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조정을 기점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가격이 추세적으로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블랙록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SEC가 내년 3월 15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이미 미국에 상장돼 있어 현물 ETF를 불승인할 명분이 마땅치 않고, 유럽에서 현물 ETF 상장 사례가 이미 나왔다는 게 전문가들이 이번 미국 상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다.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4년 11월 금 ETF가 처음 나왔을 때도 당시 거시경제 환경이 안 좋았지만 수급에 의해 가격이 올랐다"며 "블랙록의 상 장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기관이 비트코인 현물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수급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관은 보안 우려 때문에 직접 가상화폐 지갑을 만들고 거기에 비트코인을 담을 수는 없지

  • "대박 기회 열렸다"…'차이나 드림' 꿈꿨던 美 큰손들 '쓴맛'

    '차이나 드림'을 꿈꾸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쓴맛을 보고 있다. 현지 운용사에게 밀리고 미·중 갈등 리스크까지 부각되며 사업을 접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점점 더 현지 투자은행에 눈을 돌리면서 많은 중국 내 미국 투자은행의 거래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이 2021년 9월 중국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뉴호라이즌혼합증권' 펀드는 미국 기업의 고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 펀드는 출시 당시 11만명 이상의 개인 투자자의 주문을 받아 9억17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끌어모았으나, 지난 6월까지 -30% 수익률을 거두며 자산이 47% 줄었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16%였던 벤치마크 중국 CSI 300보다 부진했다.미국 자산운용사들의 '차이나드림'은 2020년 중국의 증권업 개방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국이 개인투자자에 대한 뮤추얼펀드 판매 규제를 풀자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가장 큰 기회가 열렸다"며 반겼다. 이듬해 골드만삭스는 현지 합작 증권사 지분을 100% 확보했고, 모건스탠리는 2022년 현지 합작사 지분을 94%까지 늘렸다.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이 지분 규제를 완화한 것과 별개로 미국 기업들이 사업 추진력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고 전했다. 스티브 로치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자유롭게 운영되던 서구 비즈니스 모델이 매달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중국 사업 연례보고서를 통해 모두 중국 내

  • '블랙록의 변심' ESG 지지율 추락…"깨어있는 자본주의에 회의감"

    미국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에서 대폭 후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워크 자본주의(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꼬집는 용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에 호응하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블랙록이 올해 6월까지 지난 1년 동안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연례 주주총회에 상정된 ESG 주주제안에서 찬성표를 던진 경우는 26건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블랙록이 동의한 전체 주주제안 가운데 7%에 불과하다. 2021년 동기간 47%에 달했던 블랙록의 ESG 주주제안 찬성률은 지난해 22%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급감했다.블랙록의 운용 자산 규모는 9조4000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운용사의 '변심'에 대해 FT는 "공화당원들로부터 '지나치게 깨어 있다(워크 자본주의)'는 비판을 계속 받은 뒤 블랙록이 ESG 경영 기조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ESG라는 용어 자체가 좌우 정치인들에 의해 입맛대로 무기화되고 있다"며 "더 이상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일각에서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나친 ESG 추진'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규제감독 당국이 주주제안의 문턱을 대폭 낮추는 바람에 중복 안건 등이 급증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에 의하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기업 주총장에서 표결에 부쳐진 ESG 제안은 340건에 이른다. 작년 한해 기록된 300건을 이미

  • "비트코인 5배 폭등할 수도"…월가 강세론자 장밋빛 전망

    "비트코인 5배 폭등할 수도"…월가 강세론자 장밋빛 전망

    미국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톰 리 펀드스트랫리서치 전략가는 “올해 남은 기간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승률이 S&P500지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CNBC 방송에 따르면 리 전략가는 16일(현지시간) 이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듦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Fed)이 가속 페달(긴축)에서 발을 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금융 환경이 완화되면 주식시장은 강세를 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주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QQQ 시리즈가 연말께 S&P500지수를 능가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S&P500지수가 10% 오른다고 가정하면 QQQ 시리즈는 15% 상승률을 나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리 전략가는 “개별 주식에 대한 집중도는 낮출 것”이라면서도 올 12월까지 남은 4개월간 아마존이 가장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폈다. 리 전략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미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 대비 5배 이상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가 하루 공급량을 넘어서면서 결제 가격이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8869달러(약 3867만원) 수준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 등 대형 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승인 검토에 나서자 전년 대비 약 75% 뛰었다. 리 전략가는 “설령 승인되지 않더라도 내년부터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상승 여력은 충분

  • 급등하는 암호화폐 ETF 외면받는 까닭

    급등하는 암호화폐 ETF 외면받는 까닭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테마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세는 강하지 않다고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규제당국과의 소송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 ETF는 올 들어 주가가 100%가량 올랐다. ‘글로벌X 블록체인 ETF(BKCH)’ ‘비트와이즈 크립토 산업 이노베이터 ETF(BITQ)’ 등 대표 상품의 상승률은 200%에 달한다.암호화폐 대장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뛴 영향이 크다. 연초 1만7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오름세를 지속해 3만달러 고지를 넘어섰다.‘앰플리파이 트랜스포매셔널 데이터 셰어링 ETF(BLOK)’를 운용하는 댄 웨이스코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라이엇플랫폼즈와 같은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최근의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며 “투입 비용이 평준화된 반면 생산량은 100% 증가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라이엇플랫폼즈의 올해 상승률은 442%에 달한다.BLOK는 비트코인 관련 펀드 중 최대 규모로 분류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펀드의 운용자산은 6억달러(약 7715억원)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70%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 펀드에선 133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웨이스코프 매니저는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과 같은 불투명한 규제 상황이 일부 투자자와 재정 고문들을 겁먹게 했다”고 말했다.장서우 기자

  • 블록체인 ETF 200% 급등세인데…투자자들 외면하는 이유는?

    블록체인 ETF 200% 급등세인데…투자자들 외면하는 이유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테마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올해 들어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세는 강하지 않은 모양새라고 CN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규제 당국과의 소송 관련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관련주를 보유한 펀드 다수의 가격이 올해 들어 약 2배로 올랐다. ‘글로벌X 블록체인 ETF(BKCH)’, ‘비트와이즈 크립토 산업 이노베이터 ETF(BITQ)’ 등 대표 상품들의 상승률은 200%에 달한다.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뛴 영향이 컸다. 연초 1만7000달러 수준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오름세를 반복하며 3만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스탠다드차타드(CS)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앰플리파이 트랜스포매셔널 데이터 쉐어링 ETF(BLOK)’를 관리하고 있는 댄 웨이스코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라이엇플랫폼즈와 같은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최근의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며 “투입 비용이 평준화된 반면 생산량은 100% 증가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라이엇플랫폼즈의 올해 상승률은 442%에 달한다.BLOK는 비트코인 관련 펀드 중 최대 규모로 분류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펀드의 운용자산은 약 6억달러(약 7715억원)이며, 올해 들어 현재까지 70%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이 펀드에선 133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CNBC는 “같은 테마의 다른 펀드들도 신규 자금 유치에 실패했다”고 전했다.웨이스코프 매니저는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 "빅테크 너무 많이 샀다"…'25% 룰'에 가로막힌 美운용사들

    "빅테크 너무 많이 샀다"…'25% 룰'에 가로막힌 美운용사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기술주 매수량이 한도에 다다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포트폴리오에서 ‘빅테크(대형 기술주)’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한 범위까지 차올라 더 이상 이들 종목을 사들일 수 없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분산형(diversified)’으로 분류되는 펀드들은 한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는 규제를 받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콘트라펀드(Contrafund)’는 지난 5월 말 메타, 벅셔해서웨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주식을 추가 매수할 수 없었다. 당시 이들 주식이 콘트라펀드 전체 자산의 32%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080억달러(약 136조50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콘트라펀드는 피델리티의 대표 뮤추얼펀드 상품이다.비슷한 시기 블랙록의 기술주 중심 투자 펀드(Technology Opportunities Fund)도 애플, MS, 엔비디아 주식의 매수가 막혔다. JP모간의 라지캡(대형주) 투자 전용 뮤추얼 펀드(Large Cap Growth Fund) 역시 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주식의 보유 한도를 넘어서면서 매수 요청이 차단됐다.FT는 “최근의 증시 랠리를 고려하면 러셀1000 성장 지수 등 대형주를 추종하는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다른 펀드들도 (기술주) 보유 한도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분산형으로 등록된 뮤추얼펀드들의 상품 구성 당시 지분 비율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5% 이상이었던 종목의 비중이 25%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룰을 어길 경우 별도의 패널티는 없지만, 관련 종목을 추가 매수할 수 없다는 제약을 받게 된다. 다만 의도치 않게 해당 규칙을 어긴 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