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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각한 금융충격 땐 보험사 30% '직격탄'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긴축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면 보험사 51곳 중 16곳의 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감독 기준을 밑돌 것이란 한국은행 진단이 나왔다. 심각한 금융위기 발생 시 보험사의 30%가량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은이 22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이 가해지면 보험사 51곳 중 16곳(31.3%), 증권사 44곳 중 4곳(9%)의 자본 비율이 금융당국의 감독 기준을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5.4% 이상 △코스피지수 1950 이하 △경제성장률 0.6% 이하 △국고채 금리 연 5.8% 이상 등 네 가지 상황이 동시에 닥쳤을 때를 ‘심각한 충격’으로 가정했다.실제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주가가 대폭 하락하면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자산이 많은 증권사와 보험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시장금리가 1~2%포인트 오를 경우 증권사는 1조6000억~3조3000억원, 보험사는 36조~72조원의 평가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주가가 20% 하락하면 증권사와 보험사는 각각 4조9000억원, 9조2000억원의 주식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유동성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증권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초단기 차입 비중이 높아 차환 리스크가 크고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 채무보증 이행 등에 따른 추가 유동성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한은 전망이다.저축은행이나 카드사 등 여신 전문 금융회사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자산의 부실화 우려가 큰 것으로 지

  • 한숨 돌린 보험사…건전성 위기 구제안 확정

    한숨 돌린 보험사…건전성 위기 구제안 확정

    금융당국이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 탓에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락해 자본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 부담을 크게 완화해주기로 했다. RBC 비율 하락의 직접적 원인이 된 채권 평가손실을 보험 부채까지 시가 평가하는 제도(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를 통해 잉여금으로 상쇄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등을 발행하지 않고도 상당한 자본 확충 효과를 볼 수 있다.▶본지 5월 20일자 A1, 14면 참조LAT 잉여금의 40%, 자본 인정금융위원회는 9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보험업권 리스크 점검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본 건전성 관리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RBC 비율은 고객이 일시에 보험금 지급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정상적으로 내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감독 지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올 들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채권 가격 하락) RBC 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진 보험사가 속출했다.지난 1분기 생보업계 5위인 NH농협생명(131.5%)을 비롯해 DGB생명(84.5%, 4월 기준 108.5%), 한화손해보험(122.8%), DB생명(139.1%), 흥국화재(146.7%) 등 5개 보험사가 권고치 아래로 떨어졌다. 이들 보험사는 RBC 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잇따라 대규모 유상증자나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금융위는 이들 보험사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LAT 잉여금의 40%를 가용자본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자본 인정액은 장기 보험부채와 매칭 목적으로 운용되는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범위에서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LAT는 내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 흔들리는 보험사 신용도 … 한화생명보험 일제히 신용등급 하락

    흔들리는 보험사 신용도 … 한화생명보험 일제히 신용등급 하락

    보험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JC파트너스와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KDB생명보험의 신용도에 빨간불이 들어온 데 이어 다음달 후순위채 발행을 앞둔 한화생명보험의 신용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8일 한화생명보험의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 등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경쟁자로 꼽히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A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가용자본 중 자본성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경쟁사 대비 높은 게 신용등급 하락의 주요 배경이다. 유상증자 등에 비해 지급여력의 질적인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한화생명보험은 지난 2월 7억5000만달러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 이어 상반기 중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다시 내놓을 예정이다.지급여력(RBC)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RBC 비율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 대비 보험사가 쌓아둔 돈을 뜻한다. 낮을수록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한화생명의 RBC 비율은 161%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나이스신용평가는 “업계 상위권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보험영업 부문의 현금흐름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투자영업이익 변동성이 증대됐다”며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도 과거보다 저하됐다”고 평가했다.M&A가 무산된 KDB생명의 신용등급

  • 건전성 비상 걸린 보험사…자본성증권으로 '급한 불' 끄는 이유는?

    건전성 비상 걸린 보험사…자본성증권으로 '급한 불' 끄는 이유는?

    최근 들어 회사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지만 나홀로 발행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쏟아내는 자본성증권(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이다.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역대급'으로 치솟고 있다. 올 들어 금리 급등 여파로 보유 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급락한 탓이다. 고금리 우려에도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당장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게 보험업계의 구상이다. 상반기 자본확충만 3조…사상 최대 규모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약 2조6000억원(5월 15일 기준)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2017년(2조199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올 들어 NH농협생명이 총 8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데다 DGB생명(950억원), 흥국생명(500억원), 푸본현대생명(500억원) 등도 후순위채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보강했다.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 러시는 상반기 내내 예고돼 있다. 코리안리재보험은 5월 30일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내놓는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KB손해보험은 후순위채 10년 만기 5년 콜옵션으로 1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의 증액발행이 가능하다. 이 추세라면 보험사들의 유상증자와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상반기 내 3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 방어 시급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역대급'으로 치솟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보험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

  • 보험사, 상반기 자본확충만 4조…'사상 최대'

    보험사, 상반기 자본확충만 4조…'사상 최대'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금리 급등 여파로 보유 채권 가치가 급락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부터 후순위채 및 영구채(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성증권 발행까지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자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자본확충 봇물8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금액은 2조9000억원에 달했다. 유상증자가 6000억원, 자본성증권이 2조3000억원이다. 상반기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2017년 상반기(2조1990억원)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다.보험사별로는 NH농협생명의 자본확충 금액이 가장 많았다. 올 들어 총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데 이어 자본성증권도 8300억원 발행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자본성증권 2500억원을 발행해 자본확충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다. DGB생명(950억원), 흥국생명(500억원), 푸본현대생명(500억원) 등도 후순위채나 영구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보강했다.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러시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3일 296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코리안리재보험은 이달 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내놓는다. 한화생명은 다음달 3000억~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KB손해보험도 다음달 최대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보험사들의 유상증자와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가 상반기 내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 상승 직격탄 맞은 보험사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서는 건 지급여력(RBC) 비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 금리 뛰면 보험사 이차 늘어난다는데 주가는 답보? [김대훈의 금융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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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 뛰면 보험사 이차 늘어난다는데 주가는 답보? [김대훈의 금융 돋보기]

    금리상승 호재가 지속되지만 보험주는 정작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이 의문을 해소해줄 만한 증권사 리포트가 나와 소개하고자 합니다. 7일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과 최태용 연구원이 내놓은 생명보험 시황 리포트입니다. 보고서 제목은 '오히려 좋아 가보자고!' 입니다.생명 보험사는 이익은 이차와 사차, 비차로 구성됩니다. 쉽게 말해 이차는 보험료를 시장에서 굴려(운용) 얻는 수익이고, 사차는 보험가입자 사망으로 인한 지급보험료과 받은 보험료간의 차이, 비차는 보험료에 착정한 각종 영업비용 실제 비용의 차이를 말하지요. 보험사는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데, 70~80%가량을 국공채 등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자산과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해야할 보험부채의 잔존만기(듀레이션)를 일치시키는 ALM(자산부채관리)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10년물 이상의 장기채에 투자합니다. 업력이 100년 이상된 해외 유력 보험사의 자산 듀레이션은 20년이 넘는데 반해, 국내 보험사의 듀레이션은 10년이 채 안될 정도로 짧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보험사들이 ALM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보험사들은 국내 장기채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반박합니다.)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 보험사의 이차 마진은 늘어납니다. 자산운용 수익률이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부담하는 보험 부채 평균 금리보다 커지기에 때문입니다.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하에 보험사들은 오히려 '이차 역마진'을 봐왔습니다. 장기채를 사봤자 '쥐꼬리' 쿠폰 금리를 줄 뿐이니, 지급해야

  • 금감원, 2023년 도입되는 보험사 IFRS17 비대면 설명회

    금융감독원은 생명·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신(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설명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고 28일 발표했다.2023년 1월 도입 예정인 IFRS17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할 보험금인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보험감독 회계 등이 대폭 개정될 예정이다.금감원은 보험사가 원활하게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고, 법규 개정에 앞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신(新) 보험회계 도입방안' 책자를 발간해 보험사에 배포하고, 일선 보험사의 IFRS17 업무 노하우 등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 등에 29일 게시할 예정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 동양생명, 우리금융 지분 모두 판다

    동양생명, 우리금융 지분 모두 판다

    동양생명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모두 처분한다.동양생명은 23일 우리금융 주식 2704주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3014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 등 제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투자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은 보험사가 모든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해 미리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보험사들에 지급여력(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보험사 IFRS17 2023년 도입 확정

    보험회사 회계에 대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따른 한국 기업회계기준서가 오는 2023년부터 시행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회사들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현재 가치로 평가해 반영해야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국회계기준원으로부터 새로운 보험계약 회계 기준을 담은 기업회계기준서 제1117호 '보험계약'을 보고받아 오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지난해 6월 IFRS17 최종안을 확정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들은 당장 내년부터 비교재무제표를 작성해 공시해야한다. 새 보험사 회계기준의 핵심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현재가치로 바꾸는 것이다. 보험부채란 미래에 고객에게 보험금 등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보험계약 시점의 금리 등 과거 정보를 이용해 보험부채를 평가했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실질적인 미래 부담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 기준서는 보험회사가 보험 계약에 따른 모든 현금흐름을 추정하고 현재 시점(보고 시점)의 가정과 위험을 반영한 할인율을 사용해 보험부채를 측정하도록 했다. 보험수익은 보험료 수취 시 수익으로 인식(현금주의)하지 않고 제공한 보장과 서비스를 반영해 인식(발생주의)하는 것으로 바뀐다. 일정 기간에 보험을 많이 판매할 경우 일시에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보험 수익 정보가 계약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는 보험 사고와 관계없이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는 부분(해약·만기환급금)은 보험수익에서 제외하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금융손익 등)을 구분해 표시해

  • 교보생명 중재 청문회 15일 시작..관전포인트 3가지

    교보생명 중재 청문회 15일 시작..관전포인트 3가지

    교보생명 지분에 대한 풋옵션(매도선택권) 행사 여부를 놓고 다투고 있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 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등 재무적 투자자(FI)들 간의 주주 간 계약에 관한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재판 청문 절차가 15일부터 5일간 진행된다. 당초 작년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계속 미뤄졌다.  이 중재 소송은 2019년 3월 어피너티와 IMM프라이빗에쿼티,베어링PEA 등 FI들이 중재 신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FI 3사는 2012년 9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교보생명 지분 24%를 팔 때 신 회장의 주선으로 해당 지분을 인수(인수가격 주당 24만5000원씩 총 1조2054억원)했다. 당시 신 회장은 풋옵션을 포함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풋옵션 체결 사실은 교보생명의 공시에도 나온다. 다만 그 조건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어 있지 않다. FI들의 주장은,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신 회장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2018년 풋옵션 행사를 요청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았으므로 후속 조치를 해야하는 것이 펀드로서 당연한 수탁자에 대한 의무라는 얘기다. 반면 신 회장은 해당 풋옵션의 조건 및 의무관계에 대해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적어도 IPO를 '약속'하진 않았다는 게 신 회장 측 주장이다. 따라서 이러한 풋옵션 행사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번 중재 청문회의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검찰이 신 회장 측의 고발에 따라 FI 측 인사 3명과 교보생명 주식가치를 산정하는 데 참여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소속 3명을 기소하였는데, 이것이 중재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다. FI들은 풋옵션 행사를 위해 그 시장 가치를 결정하

  • 교보생명, 디지털기업과 악사손해보험 공동인수 구상

    교보생명, 디지털기업과 악사손해보험 공동인수 구상

    교보생명보험이 디지털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악사(AXA)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14일 인수합병(M&A) 업계 등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사내 디지털신사업팀을 통해 디지털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으로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공동인수 방안은 지난해 말 이사회에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진행된 악사손해보험 예비입찰에 홀로 참여했었다. 당시 예비입찰은 손해보험사 라이선스를 확보하려는 신한금융그룹이나 카카오페이 등의 인수 가능성이 예상됐었으나, 교보생명만 단독 참여했던 것이다.이후 양측은 물밑에서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인수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온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교보생명의 악사손해보험 공동인수 파트너로 참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교보생명의 온라인전문보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 출신 임성기 팀장이 지난해 초 카카오페이 보험사업추진 태스크포스(TF) 실장으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다만 교보생명의 디지털 파트너사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고, 악사손해보험의 인수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기업을 공동인수 파트너로 물색하는 것은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한 뒤 디지털손해보험사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로 분석된다.디지털 보험사는 보험 건수와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인터넷 등 통신판매로 진행하는 보험사다. 한화그룹이 출시한 국내 최초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보'가 대표적이다. 한화손해보험은 SK텔레콤, 현대자동

  • 회계업계 "보험사들 IFRS17 맞춰 시스템정비, 법령개정 서둘러라"

    ≪이 기사는 11월30일(04: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보험사의 새 회계기준인 IFRS17도입을 위해선 보험사들의 시스템 도입과 원칙의 실무 적용에 대한 합의, 정부의 법령개정 등을 서둘려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은 2023년 IFRS17을 도입하기로 했고, 한국 금융당국도 이에 맞춰 신(新)지급여력제도(K-ICS)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회계학회가 27일 개최한 보험회계 실무세미나에서 신병오 안진회계법인 전무는 "현행 공정거래법과 상법 법인세법 등은 현재 보험사 회계기준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며 "IFRS17 도입에 앞서 법령이 정비되지 않으면 주주배당과 당국 규제 등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신 전무는 "IFRS17에선 회계 기준이나 경제상황에 대한 가정이 바뀔 경우 보험사 재무상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며 "보험사 회계시스템에선 방대한 숫자가 맞물리데 시스템 간 숫자도 잘 연계되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아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업계가 지난 수 년간 회계 충격을 줄이기 위한 준비를 했음에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김명현 한영회계법인 전무는 "2023년 IFRS17 도입에 앞서 보험사들이 재무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내부통제를 구축하고 결산을 내재화하는 등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회계 체계 전환에 맞춰 업계 공통의 세부 기준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준호 삼일회계법인 상무는 "솔벤시Ⅱ를  도입한 유럽 사례를 참조해 보험사들은 자산평가에 있어 공정가치법과 수정소급법을 절충해 세부 회계원칙에 대한

  • 칼라일이 돌아왔다...한국계 이규성 대표 취임 후 한국 비즈니스 '급증'

    칼라일이 돌아왔다...한국계 이규성 대표 취임 후 한국 비즈니스 '급증'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의  한국 내 존재감이 갑자기 커지고 있다. 한국계 이규성 대표(55·사진)가 2018년 공동대표 자리에 오른 데 이어 최근 단독대표 자리를 꿰차고 명실공히 2210억달러(약 265조원·6월말 기준)를 주무르는 칼라일의 '넘버 원'이 되면서 한국 내에서 여러 기업들과 칼라일 간 비즈니스가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불과 1~2년 전까지 칼라일은 글로벌 위상에 비해 국내 활동이 많지 않은 PEF였다. 2018년 ADT캡스를 3조원에 매각해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편이었다.  ◆금융권 주요 딜에 연달아 등장 그러나 올 들어서 굵직한 거래에 칼라일의 이름이 거론되는 사례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KB금융에 2400억원어치 교환사채(EB) 투자를 단행했다. 한미은행 이후 20년 만에 이뤄진 국내 금융사 투자였다. 7월에는 코리안리와 함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공동재보험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해 보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신한대체투자자산운용과 보험투자 솔루션을 개발해 약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신규 크레딧 전략 자금을 모집하는 등 크레딧과 인프라 분야 펀드에 대한 출자자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칼라일 콘퍼런스에서 이 대표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대담을 하는 등 오랫동안 다져온 한국 네트워크가 있다 보니 사업 기회를 대단히 빠르게 포착한다는 것이다. ◆보험사 투자와 장기 자산운용 결합 전략 이 대표의 주특기 중 하나는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 특히 보험

  • [마켓인사이트] '알토란' 라이나생명 매물로 나왔다

    ▶ 마켓인사이트 7월 23일 오후 4시30분 미국 보험회사 시그나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중견 보험사 라이나생명이 매물로 나왔다. 올초 KB금융 품에 안긴 푸르덴셜생명에 이어 또다시 대어급 보험사를 인수할 기회가 생기면서 금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시그나는 최근 한국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 등은 ...

  • [단독]'알토란' 미국계 생보사 라이나생명, 매물로 나왔다

    [단독]'알토란' 미국계 생보사 라이나생명, 매물로 나왔다

    미국 보험사 시그나가 100% 보유하고 있는 중견 보험사 라이나생명이 매물로 나온다. 올초 푸르덴셜생명에 이어 또 다시 대어급 보험사를 인수할 기회가 생기면서 금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그나는 최근 한국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방식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푸르덴셜생명과 같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198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라이나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가장 알토란 같은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말 기준 순자산(자본) 가치는 1조6752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4946억원, 당기순이익 3509억원을 기록했다.  텔레마케팅을 통해 보장성 보험을 주로 판매했다. 심사 없이 무조건 가입을 허용하는 OK실버보험(2006년), 치아 전문보험(치아사랑보험, 2008년) 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매한 국내 보험사들과 달리 금리 하락이나 보험사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회사로 꼽힌다. 보험회사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인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도 작년 말 305.14%로 우수한 편이다.  라이나생명은 그간 공식적으로 매각작업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올 초부터 물밑에서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 4월 푸르덴셜생명이 당초 예상됐던 1조원대 후반보다 훨씬 높은 2조3000억원에 KB금융그룹의 품에 안기면서 미국 시그나 측에서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