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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5' 역대급 순익 냈는데, 중소형사는 반토막
보험업 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작년 대형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중소형 보험사의 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뒷걸음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2023년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보험업권의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손해보험사의 작년 순이익은 총 7조4180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5.2% 증가했다. 반면 상위 5개사를 제외한 26개 중소형 손보사(재보험사 포함)의 작년 순이익은 1조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4% 급감했다. 롯데손해보험(-91.0%) 악사손해보험(-88.8%) 흥국화재(-63.9%) 농협손해보험(-28.7%) 등의 실적이 모두 전년보다 악화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등은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생명보험산업도 비슷한 처지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NH농협생명 등 상위 5개사의 작년 합산 순이익은 3조68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생보사의 합산 순이익은 같은 기간 0.8% 감소했다. 상위 5개 생보사의 시장 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2021년 말 59.4%에서 작년 말 62.7%로 높아졌다.IFRS17 도입 후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보험 부채의 시가 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17 도입 이후 저축성 보험과 소액 단기보험(미니보험)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질병·간병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의 수익성은 높아졌다. 보험사 규모와 상관없이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장기 보장성 보험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대형사는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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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큰손들, 후순위채에 꽂혔다
고금리 후순위채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안정적인 고정수익 증권 투자에 관심이 커진 결과다.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증권사 창구를 통해 누적 9663억원 규모 회사채를 순매수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8075억원 대비 19.7% 불어난 규모다. 회사채는 금융회사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포함)를 아우르는 채권 분류다.이 기간 개인 순매수 상위 다섯 개 종목이 모두 보험사 후순위채다. 종목별로 ABL생명보험 제5회 후순위채가 90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KB손해보험 제3회 후순위채(823억원), 한화생명보험 제8회 신종자본증권(546억원), 흥국화재 제5회 신종자본증권(542억원), 흥국생명보험 제9회 후순위채(442억원) 순이었다.후순위채는 파산 또는 청산 시 선순위채를 모두 갚은 뒤 남은 돈을 상환받을 수 있다. 그만큼 고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선순위채보다 1~2%포인트가량 높은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다. 지난달 현대해상은 발행금리 연 4.1%에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연 4.1% 금리에 후순위채 2000억원을 발행했다. 현재 연 2% 수준인 은행 정기예금 이자의 두 배 수준이다.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발행한 보험사 후순위채의 경우 금융당국 요구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인 만큼 우수한 신용등급의 상품이 많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국내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누적 3조9250억원에 달한다. 평균 발행 금리는 연 4.6%다.다른 채권 상품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 한 프라이빗뱅커(PB)는 “자산가들이 최근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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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질환 보장 강화한 5세대 실손…도수치료·비타민 주사엔 보험금 안준다
금융당국이 ‘필수 의료 붕괴 진앙’으로 꼽히는 실손의료보험에 칼을 빼들었다. 실손보험의 중증 질환 보장을 강화하는 대신 비중증·비급여 진료에 대해선 가입자 부담을 확 키우기로 했다. 올해 말 출시하는 5세대 실손보험에선 도수치료, 비타민 주사 등 과잉 비급여 항목에는 보험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는 방안도 추진된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실손보험 개혁 방안’을 1일 발표했다. 5세대 실손보험의 급여 의료비는 입원과 외래(통원)로 구분해 자기부담률을 차등화한다. 입원 자기부담률은 현행 4세대와 마찬가지로 20%를 적용하고, 외래의 경우 건강보험 본인부담률과 동일한 자기부담률을 적용한다. 입원의 경우 중증 질환이 많고 의료비 부담이 크다는 점을 반영했다. 또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입원 시 연간 자기부담 한도(500만원)를 신설해 중증 질환 보장을 강화했다.하지만 실손보험 누수의 주원인으로 꼽히는 비중증 비급여에 대해선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 암, 뇌혈관·심장질환 등 중증 비급여에 대해선 4세대와 동일한 보상 한도(연 5000만원), 자기부담률(30%)을 유지한다. 반면 비중증 비급여 부문은 연간 보상 한도를 1000만원으로 축소하고 자기부담률을 50%로 높인다. 도수치료를 포함한 근골격계 치료와 비급여 주사제 등 일부 비급여 항목은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비급여 보장 항목이 줄어든 대신 보험료는 대폭 낮아진다. 금융당국은 5세대 상품의 보험료가 4세대 대비 30~50%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 관계자는 “1세대 상품과 비교하면 5세대 상품의 보험료는 6분의 1 수준으로 낮다”고 말했다.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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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 대신 증자"…보험사 자본규제 손질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의 지급여력(K-ICS·킥스) 제도 등 자본 규제를 대폭 손보기로 했다. 킥스 비율 권고치를 현행 150%에서 10~20%포인트 낮추는 대신 기본자본(자본금·이익잉여금 등) 킥스 비율을 규제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할 방침이다. 그동안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을 발행해 건전성 기준을 충족한 보험사들은 앞으로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본지 1월 15일자 A16면 참조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보험업권 자본 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보험업권의 자본 규제는 킥스 비율을 기준으로 짜여 있다. 보험사가 자회사 소유 인허가를 받거나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기 위해선 킥스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법상 규제 비율은 100%지만, 당국은 그동안 50%포인트 여유를 두고 150%를 권고치로 써왔다.문제는 작년 초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불거졌다. 금리 하락으로 킥스 비율이 급락하자 보험사들은 역대급으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본성 증권 발생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킥스 비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이 크게 악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당국은 업계 건의를 받아들여 킥스 비율 권고치를 조정하기로 했다. 현행 150%에서 약 130~140%로 15%포인트가량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그 대신 당국은 기본자본 킥스 비율을 규제 체계로 도입하고, 보험사가 일정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적기시정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경영실태평가 하위 항목으로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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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 대신 증자”...보험사 자본 규제 패러다임 바뀐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권의 지급여력(K-ICS·킥스) 제도 등 자본 규제를 대폭 손보기로 했다. 킥스 비율 권고치를 현행 150%에서 10~20%포인트 낮추는 대신, 기본자본(자본금, 이익잉여금 등) 킥스 비율을 규제 대상으로 새롭게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을 발행해 건전성 기준을 충족했던 보험사들은 앞으로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보험업권의 자본 규제는 킥스 비율을 기준으로 짜여 있다. 보험사가 자회사 소유 인허가를 받거나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하기 위해선 킥스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해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법상 규제 비율은 100%지만, 당국은 그동안 50%포인트 여유를 두고 150%를 권고치로 써왔다.문제는 작년 초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시작했다. 금리 하락으로 킥스 비율이 급락하자 보험사들은 역대급으로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본성 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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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킥스 비율 역효과…부동산 담보대출로 흘러가는 보험사 자금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K-ICS) 비율을 맞추기 위해 보험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보험건전성 감독 강화에 따라 보험사들이 5~6%대 고금리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를 대거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정작 해당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결과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중 보험사들이 올해 초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3조7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총 8조6550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2023년 확충한 자본 규모인 3조1540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인 킥스 비율이 상향된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는 해당 비율을 달성하기 위해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지난해부터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증권업계서는 올해 보험사가 발행할 예정인 후순위채의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험사는 이렇게 끌어들인 자금을 바탕으로 이익을 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험사 후순위채 금리가 5~6%에 달해 이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기는 좀처럼 쉽지 않아서다. 신용등급 5년물 회사채 AA-와 비교해 후순위채 금리가 1.5%~1.8%(150bp~180b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보험사들은 국고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하지만 최근 금리 하락으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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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보험사 상품 안판다"…대리점 갑질 논란
보험상품 판매를 전담하는 법인보험대리점(GA)업권이 1위 보험사 삼성생명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국내 대형 GA를 중심으로 삼성생명 상품 취급을 사실상 중단하는 ‘보이콧’ 방침을 정하면서다. 업계 안팎에서 ‘꼬리(GA)가 몸통(보험사)을 흔든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보험 판매시장이 혼탁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GA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융소비자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보험사 실적 좌우하는 GA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GA는 다음달부터 삼성생명 상품 판매 시 설계사에게 시책(인센티브)을 13차월(계약 체결 이후 13개월이 지난 시점)로 이연 지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미 대형 GA에선 지난 17일부터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상품 교육에서 삼성생명을 배제했다. GA업권은 삼성화재 등 다른 대형 보험사에도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GA업권이 보험사를 상대로 보이콧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판매 수수료 개편’이 있다. 작년 12월 당국은 수수료 3~7년 분할 지급, GA 설계사 1200% 룰(첫해 수수료 월 보험료의 12배 이하 제한) 적용, 수수료 정보 공시 등을 골자로 한 개편안을 발표했다.GA업계는 당국의 개편안이 발표된 뒤 “설계사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대관 영향력이 큰 삼성생명에 “개편안에 반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대응이 미온적이자 GA가 일종의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GA가 특정 보험사를 단체로 보이콧하는 건 공정거래법상 담합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이는 보험사와 GA 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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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자본확충용 후순위채 ‘봇물’…이자비용 폭탄 우려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공격적인 자본확충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보험 건전성 감독 강화로 인해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올해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최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순위채 금리가 연 5%를 넘는만큼 이자비용이 대폭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이달에만 최소 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1500억원) DB생명보험(2000억원) DB손해보험(4000억원)이 회사채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달 한화손해보험(4.79% 5000억원)을 포함해 이달까지 최소 1조3000억원 규모의 보험사 후순위채 물량이 쏟아져 나온다. 이 가운데 DB생명·손해보험은 4년 만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등의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는 총 8조65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 2023년 확충한 자본 규모인 3조1540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22년의 4조589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새 국제회계제도(IFRS 17) 아래에서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시장금리가 내려갈수록 부채의 현재가치가 증가하면서 보험사의 건전성 비율이 악화된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에 대한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재무적 능력 신지급여력비율(K-ICS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높은 이자비용을 감수하고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증권업계에서는 올해 후순위채의 발행 규모가 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후순위채는 자본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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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물 국채 거래 '역대 최대'…보험·증권사가 쓸어담아
새해 첫 달 30년 만기 국채 거래량이 하루평균 1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와 증권사를 중심으로 30년 만기 국채 거래가 활발해지면서다. 기획재정부는 이달에만 30년물을 6조원 가까이 내놓는 등 장기물 발행을 늘릴 계획이다. 시장에선 “장기 국채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국가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5일 기획재정부 국채시장 통계에 따르면 국채 전문 유통시장(KTS)에서 지난달 30년 만기 하루평균 거래액이 934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134억원)에 비해 52.3% 늘어났다. 매년 1월 기준 30년 만기 하루평균 거래액은 2020년 2869억원, 2021년 3107억원, 2022년 3499억원, 2023년 373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반면 3년 만기 하루평균 거래량은 2020년 1월 3조8668억원에서 올해 1월 894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최종 관찰 만기까지…보험사 ‘발등에 불’30년 만기 국채의 인기가 높아진 배경엔 2023년부터 보험사에 적용되기 시작한 새 회계기준(IFRS17)이 있다. IFRS17은 기존 IFRS4와 달리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부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도록 한다. 문제는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면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는 점이다.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200%를 넘지 못하면 배당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 권고 등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최근 같은 금리 인하기엔 더 치명적이다. 금리가 떨어질수록 부채 평가액도 늘어나서다. 설상가상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최종 관찰 만기를 20년에서 30년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종 관찰 만기가 늘어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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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밸류업發 '교통정리'…삼성생명, 화재 자회사 편입 검토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화재가 전체 지분의 10%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이 보험업법상 허용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 법적 쟁점을 해소하고 양사 주주 이익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화재 ‘자사주 소각’ 나비효과4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과도 이 같은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삼성 금융계열사가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된 것과 달리 삼성화재는 지금까지 별도 법인으로 남아 있다.삼성화재가 지난달 31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이 변수가 됐다. 삼성화재는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다른 주주의 지분율은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자사주 비중이 5%까지 낮아지면 삼성생명 지분율은 16.93%로 상승한다.문제는 현행법상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어설 수 없다는 점이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초과해서 보유할 수 없다. 금융위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회사만 15% 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율이 15%를 넘으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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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호실적에도 '배당 빨간불'…왜?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일부 보험사가 올해 배당을 아예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년 넘게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 ‘주주친화 모범기업’으로 꼽히는 현대해상마저 배당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에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배당 재원을 갉아먹는 복병으로 떠오른 탓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만든 회계제도가 밸류업 정책을 역행하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환원 암초 부닥친 보험사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은 올해 현대해상의 예상 배당금을 0원으로 제시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현대해상은 배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을 재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현대해상이 배당하지 못한 것은 2001년이 마지막이다. 국내에서 20년 이상 빠짐없이 배당한 기업이 30여 곳에 불과할 만큼 현대해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5개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작년엔 순이익의 26.6%에 해당하는 1618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실적이 악화해 배당을 중단하는 여타 기업과도 상황이 다르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46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배당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현대해상뿐만 아니다. 한화생명도 올 들어 3분기까지 57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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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보험사 CEO, 맨해튼 한복판서 총격 피살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브라이언 톰슨 보험 부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4일(현지시간)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총격을 받고 숨졌다.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톰슨 CEO는 이날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호텔 부근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에게 총격을 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뉴욕포스트는 목격자들 말을 인용해 용의자가 사건 발생 전 호텔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톰슨 CEO는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범행 직후 용의자는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은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뉴욕 경찰은 “이번 사건은 톰슨 CEO를 겨냥한 표적 공격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블룸버그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임원들은 개인 보안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CEO 보호를 위해 매년 수백만달러를 할당하는 메타, 알파벳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톰슨 CEO는 힐튼호텔까지 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톰슨 CEO는 20년 이상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근무하며 CEO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2021년 보험 부문 CEO로 임명된 이후 회사 영업이익은 같은 해 120억달러에서 지난해 160억달러로 증가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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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계 논란' 여전한데…금감원, 담당 부서 해체
금융감독원이 연말 조직개편에서 보험상품감독국을 8년 만에 부활시킨다. 반면 그동안 새 회계기준(IFRS17) 관련 감독 업무를 총괄한 보험리스크관리국은 해체해 각기 다른 부서로 쪼갠다. IFRS17 시행 초기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금감원의 감독 역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르면 이달 말 부서장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에 나선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보험 부문에서 보험리스크관리국을 해체하고 보험상품감독국을 신설하는 것이다.앞서 금감원은 2016년 보험상품감독국을 보험감리실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보험상품 감독 방식을 사전규제에서 사후감리 위주로 전환해 업계 자율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였다.당초 취지와 달리 보험업계에선 “금감원 부서마다 상품에 대한 의견이 달라 업무 대응이 어렵다”는 불만이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상품감독국을 신설해 상품 관련 팀을 한곳으로 모으면 감독 업무의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그간 IFRS17과 지급여력(K-ICS) 제도 관련 업무를 총괄한 보험리스크관리국은 해체된다. 보험리스크관리국은 올해 보험업계를 뒤흔든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과 단기납 종신보험 등 굵직한 이슈를 도맡았다.보험업계와 회계업계에선 보험리스크관리국 해체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IFRS17이 도입된 지 2년가량 지났지만 여전히 혼란이 이어져서다. 금감원은 앞으로 IFRS17 관련 업무를 보험계리팀이 총괄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1개 국이 하던 업무를 1개 팀이 맡으면 금감원의 대응 역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IFRS17 연착륙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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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준비금 부담…'보험주 밸류업 랠리'서 소외
보험주는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띠기 때문에 올해 들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해약환급준비금 부담이 커진 일부 보험사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 여력이 큰 보험주를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13일 현대해상은 전날보다 0.69% 내린 2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6.04% 하락했다. 올 들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생명 등 시가총액 상위 보험주들이 각각 29.23%, 29.16%, 44.5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도 올 들어 각각 8.86%, 5.37% 상승하는 데 그쳤다.작년 IFRS17 도입으로 해약환급준비금 부담이 커진 게 보험주 간 희비를 가르고 있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2022년 말 23조7000억원이던 해약환급준비금 누적액은 지난 6월 기준 38조5000억원으로 62.4% 증가했다.해약환급준비금이 증가하면 배당 가능 여력은 줄어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기자본금 대비 해약환급준비금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은 이 비중이 7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동시에 새 보험계약을 맺을 때마다 해약준비금이 덩달아 불어났다”며 “준비금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삼성생명 등과 다른 보험사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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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회계 원칙 놓고 '눈치 게임'
금융당국이 내놓은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을 두고 보험업권에서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애초 대부분 보험사는 실적 충격이 덜한 낙관적 가정(예외 모형)을 쓰려고 했지만 금융당국이 보수적 가정(원칙 모형)을 채택하라고 강하게 압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메리츠화재,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가 원칙 모형을 쓰겠다고 발표해 나머지 보험사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원칙 모형 택하는 보험사13일 동양생명은 기업설명회(IR)에서 “무·저해지 보험의 해지율 가정과 관련해 원칙 모형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실적 충격이 큰 보수적 가정을 쓰겠다는 의미다. 무·저해지 보험과 단기납 종신보험 해지율 등 새 회계기준(IFRS17) 제도 개선 영향을 모두 반영하면 동양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은 4000억원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1일 한화손해보험도 IR에서 “일각에서 예외 모형을 얘기하고 있으나 원칙 모형을 사용해야 할 상황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화손보는 원칙 모형을 준수하면 CSM이 1900억원가량 줄어들고 지급여력(K-ICS) 비율은 10%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생명과 메리츠화재도 이날 열린 IR에서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과 관련해 원칙 모형을 쓰겠다고 했다.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1위 생명보험사 삼성생명과 1위 손해보험사 삼성화재도 원칙 모형을 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국 압박 통했나7일 금융당국이 ‘IFRS17 주요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직후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무·저해지 보험과 관련해 해지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