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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나도 고배당 달라니" 상장사들, 무리한 주주제안에 '속앓이'
올해 일반주주들이 상장사에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배당금이 7조1394억원(유상감자 등 포함)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장사 당기순이익의 두배가량이다. 적자를 낸 상장사에도 적잖은 배당을 요구하는 등 일부 주주들의 요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나온 상장법인(12월 결산) 정기 주총 공시 결과 상장사 16개사가 배당(주식배당 제외)유상감자 관련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다. 이들 상장사가 요구받은 배당 총액은 7조1394억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금(1조283억원)에 비해 7배가량 많은 것은 물론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3조7582억원)와 비교해도 2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들 상장사 가운데 한솔홀딩스 한일철강 이니텍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냈다. 한솔홀딩스 소액주주는 12일 종가(4925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1만1000원)에 주식 136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라고 제안했다. 또 지난해 말 순현금(현금성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항목·218억원)의 상당액을 주주환원에 쓰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회사의 안정적 투자재원이 유출되면서 장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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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한국콜마, 1년만에 CJ헬스케어 리파이낸싱 돌입
≪이 기사는 03월13일(17: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의 경영권을 사들인지 1년만에 인수 당시 조달했던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하기로 결정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KB증권을 인수금융 단독 주관사로 선정해 CJ헬스케어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돌입했다. 인수금융 금액은 5400억원으로 인수 당시 조달했던 6000억원에 비해 600억원 줄였다. 한국콜마는 배당을 통해 인수금융 600억원을 조기상환했다.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의 대주단의 수를 줄이고 금리 인하를 위해 리파이낸싱을 실시키로 했다. 인수 당시 한국콜마는 대주단 20여곳을 통해 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대주단 수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금리는 4% 중반대로 조금 낮아졌다. 인수 후 회사 경영이 안정화됐고 인수금융 총액도 줄었기 때문이다.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매출은 1조3578억원으로 전년대비 65.3% 불어났다. 영업이익도 899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연구소 설립 등 연구개발(R&D) 투자비를 늘려 CJ헬스케어를 더욱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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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주주제안 봇물...117건으로 역대 최다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개막한 가운데 일반 주주들이 의안을 직접 제시하는 주주제안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원칙)를 도입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주권 행사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도 줄줄이 상륙하면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건전한 제안도 있지만 단기 투자차익만을 노린 채 기업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12일 한국경제신문이 올 들어 이날까지 나온 상장법인(12월 결산) 정기 주총 공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주주제안으로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117건(33개 상장사)에 달했다. 지난해(72건)보다 70.8% 늘어난 수치로 기존 최다인 2015년 주주제안 건수(116건)를 이미 넘어섰다.▶관련기사 본지 2월13일자 A1,4면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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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LIG그룹 오너일가 회사' 인베니아, 차등배당 추진
≪이 기사는 03월06일(14: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구자준 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인베니아가 주주제안을 반영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도 차등 배당을 안건으로 올린다. 인베니아는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 안건을 올린다고 6일 공시했다. 해당 안건은 현금 배당금(60원)을 전년 대비 6배 늘리는 안건과 함께 올라갈 예정이다. 차등 배당 규모는 아직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는 배당금을 주지 않은 채 소액주주들에만 한 주당 10원씩 배당금을 지급했다. 인베니아는 2001년 설립된 디스플레잉 장비업체로 경기도 성남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조카인 구자준 전 회장이 2013년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이 가진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구 전 회장은 지난해 보유 지분 9.07% 중 3%를 아들인 구동범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에 증여해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현재 두 아들이 각각 8.5%의 지분을 나눠들고 있으며 구 전 회장(6.07%)을 비롯한 나머지 특수관계인이 총 9.3%를 갖고 있다. 그 외에 LG그룹 전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12.93%)와 LG전자(5.82%)도 주요 주주로 있다. 이 회사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어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28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1%, 15.2% 줄어든 수치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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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현대HCN 소액주주, 배당확대 주주제안
현대백화점그룹 유선방송 계열사인 현대에이치씨엔(이하 현대HCN) 소액주주들이 회사에 배당을 증액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HCN은 이달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제안한 주당 200원의 배당 안건을 올렸다. 회사가 제시한 배당액(60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을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것이다. 현대HCN은 지난해 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467억원을 거뒀다. 케이블TV 업체로서 서울(관악구 서초구 동작구), 충북, 대구, 경북, 부산 등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을 하고 있다. 2017년과 2016년 각각 기말배당으로 50원, 40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주당 60원, 총 66억원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시가배당률은 1.4% 수준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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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전문펀드 맥쿼리인프라, 7년만에 공모채 발행
≪이 기사는 05월09일(15: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에서 유일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프라 전문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가 7년 만에 공모 회사채시장 문을 두드린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투자자산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여러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다음달 7일께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만기를 5년과 7년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찍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달 내로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발행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맥쿼리인프라는 2011년 5월말 발행한 7년물 1900억원어치를 차환하기 위해 오랜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차환은 새 채권을 발행해 기존 채권을 갚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7년 전 5년물 600억원어치, 7년물 1900억원어치를 발행해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이 당시엔 수요예측(기관 대상 사전 청약) 제도가 도입되기 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채권 발행과정에서 회사에 대한 좀 더 면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맥쿼리인프라는 2002년 설립된 인프라 전문투자 펀드로 여러 국내외 기관들과 개인투자자들이 지분을 나눠들고 있다. 영국 투자회사 뉴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지분율 8.20%), 신영자산운용(6.08%), 한화손해보험(6.05%) 호주 맥쿼리그룹(3.60%) 등이 주요 주주다. 200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9일 기준 시가총액은 3조1030억원이다. 매년 반기마다 주가의 6~7% 수준을 배당해 국내 증시에선 배당주로 잘 알려져있다.이 회사는 현재 고속도로, 터널, 항만 등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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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의 폭탄 배당...경영 분쟁 불씨 지피나
이 기사는 05월08일(04:3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웃도는 규모의 배당을 하면서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 승계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만1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20.0% 하락했다. 지난해 말 배당금을 노리고 이 회사 주식을 쓸어담은 기관투자가가 올들어 이날까지 1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현금 배당으로 179억원, 주식 배당으로 36억원어치 주식을 주주에 지급했다. 지난해 현금 배당은 당기순이익(158억원)을 넘어섰다. 현금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113.5%에 이른다. 2015년 말(88.2%)보다 25.3%포인트 상승했다. 제약 업종의 최근 3년(2013~2015년) 평균 배당성향(20.4%)과 비교해도 5배 이상 높다. 국내 의결권 자문회사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광약품이 고배당을 이어가면 설비투자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고 유동성 여건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결권 자문사가 지나치게 적은 배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