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노션·제일기획, 다음 격전지는 '가상현실'
“이참에 광고주 의존 천수답 경영에서 벗어나자.”이노션 제일기획 등 국내 선두 종합광고대행사들이 최근 디지털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증강현실 디지털 기업을 인수하고 메타버스·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기를 광고주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전통사업 모델에서 탈피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노션, 광고 너머 콘텐츠 시장 넘본다이노션은 시각특수효과(VFX) 기업 스튜디오레논 지분 47.5%(5만8000주)를 29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22일 밝혔다. 스튜디오레논은 특수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주 고객사다.이노션이 이번 인수로 노리는 것은 광고뿐 아니라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다. 시각특수효과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메타버스 등 최신 디지털 콘텐츠에 모두 활용된다. 이노션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뉴미디어 등 콘텐츠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향후 스튜디오레논을 버추얼 휴먼과 NFT, 메타버스 전문업체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최근 광고계에는 디지털 신사업 바람이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이노션은 메타버스와 애드테크 관련 기업의 추가 인수도 검토 중이다. 이용우 이노션 대표는 “시각특수 전문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스튜디오레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추가 인수합병(M&A)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제일기획도 디지털 전환에 잰걸음이다. 유정근 제일기획 대표는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전 사업영역에서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한 통합
-
삼성전자 "로봇·메타버스가 신성장동력…AI·5G M&A 추진"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로봇과 메타버스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이동통신, 자동차 전자장비 부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갤럭시S22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과 주가 부진 등으로 예민해진 주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뚜렷한 미래 비전을 내놓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메타버스 기기 출시 예고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신사업 발굴의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 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또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를 경험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그동안 시장에선 새로운 성장동력 부족을 삼성전자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아왔다.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M&A 소식도 없어 경쟁 업체에 비해 미래 사업 대비에 소홀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부회장이 주총에서 로봇과 메타버스를 신성장 사업으로 꼽은 것도 이런 지적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로봇은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되는 분야다.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1년여의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
-
벤처투자자 "블록체인·e커머스 거품 국면"
지난해 벤처투자 시장을 관통한 단어는 단연 ‘제2 벤처붐’이었다. 2021년 한 해 동안 신규 집행된 벤처투자액은 7조680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8%나 늘어난 규모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도 7곳이 늘어 역대 최다인 18개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플랫폼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높아져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처럼 단기간에 꺼져버릴지 모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처럼 찾아온 벤처붐의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지 국내 벤처캐피털(VC) 20개사의 리더들에게 물었다.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 본격화 14일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가 국내 VC 리더 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인 18명이 “국내 스타트업 몸값이 고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가장 고평가된 분야로 절반 이상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꼽았다. e커머스(전자상거래)가 30%로 뒤를 이었다. 다만 향후 유망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 역시 블록체인·메타버스가 40%의 응답률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답게 몸값 과열 우려와 성장 기대감이 동시에 고조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투자 경쟁이 뜨거웠던 e커머스와 핀테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후테크 분야는 올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VC업계 리더들은 올해가 스타트업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한 응답자는 “상장사에 비해 스타트업의 몸값이 많이 고평가된 상태”라며 “유동성이 풍부해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증시 침체가 계속된다면 스타트업도 영향을 받을 것
-
김서준 해시드 대표 "블록체인, 곧 일상이 될 것"[한국의 유니콘메이커]
"1990년대 중반에 사람들이 인터넷을 처음 접하고 나서 불과 몇 년 뒤 어떻게 됐는지 기억하십니까? 지금 블록체인 기술이 그 시기에 와 있습니다."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는 지난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들이 얼마나 혁신적인지 투자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업 전문 투자사인 해시드는 특정 분야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음에도 업계에서 큰손으로 불린다. 운용자산(AUM)은 4000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연말엔 2400억원 규모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를 결성했다. 이 펀드엔 네이버와 크래프톤, 위메이드, SK, LG, 컴투스, F&F, 무신사, 하이브 등 쟁쟁한 기업들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2017년 설립된 해시드가 단기간에 사세를 불릴 수 있었던 건 김 대표가 가진 전문성 덕분이다. 그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노리'를 세운 뒤 대교그룹에 매각하고, 데이팅 앱 '아만다' 개발사 넥스트매치를 공동 창업해 매각에 성공하는 등 일찌감치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서울과학고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공대생답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도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5년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방한했을 때 암호화폐가 다음 세대의 혁신적인 자산이 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됐다. 1이더리움의 시세가 1달러에 불과할 때였다. 2018년엔 블록체인 투자 역량을 강화하려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그를 파트너로 영입하기도 했다.김 대표는 앞으로 '플랫폼 경제'가 '프로토콜 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
나이키·치폴레, 불량·반품 없는 '메타버스 매장' 키운다
상품을 판매한 뒤 불량 제품이 반송될 위험이 없다. 물류망이 꽉 막혀도 언제든 상품을 전달할 수 있다. 유통업체들의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낮추며 오랜 꿈을 현실로 바꾼 시장이 등장했다. 3차원(3D)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다.메타버스를 향한 미국 소비재 기업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아바타가 오가는 매장을 개설하고 이곳에서 아바타를 위한 상품을 판매한다. 가상과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제품도 출시한다. 기업들의 메타버스 활동 반경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메타버스 매장 확대하는 미국 기업들24일 로블록스에 따르면 패션기업 포에버21의 메타버스 상점인 숍시티를 다녀간 사용자는 22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14일 이 상점의 문을 열면서 포에버21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포에버21의 5층짜리 메타버스 매장에선 로블록스 화폐인 로벅스를 이용해 디지털 의류를 사고 화장을 할 수 있다. 최고 인기 제품은 검은색 비니다. 가격은 61로벅스로 0.75달러 정도다. 올해 말까지 100만 개를 판매하는 게 목표다. 메타버스 기업인 버추얼브랜드그룹의 저스틴 호크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포에버21의 전체 손익계산서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몇 가지 이점이 있다”며 “한 개를 팔든, 10억 개를 팔든 한계비용이 없다”고 했다. 원자재는 물론 반품이나 배송 비용이 들지 않는 특수 시장이라는 의미다.포에버21은 연말에 로블록스 인기 상품인 비니를 실제 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신과 아바타를 똑같이 꾸미면서 동질감을 높이는 ‘디지털트윈’ 소비 심리를 겨냥한 것이다. ○JP모간, 메타버스 경제 ‘1조달러’스
-
기대 너무 컸나…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약세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76억4000만달러(약 9조1500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4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1.22달러)를 넘어선 1.32달러로 같은 기간 69% 늘었다.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력 사업인 데이터센터와 게임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34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공급망 병목현상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억2500만달러에 그쳤다.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로 81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72억9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망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반도체회사 ARM 인수가 불발된 데 따른 비용 13억6000만달러는 올해 1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2.68% 하락한 258.01달러에 마감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털놀로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에 더 많은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했다.맹진규 기자
-
디즈니도 메타버스 올라탔다…전담 임원 지명
디즈니가 메타버스 담당 임원을 임명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디즈니가 메타버스 사업전략을 이끌 수석부사장에 마이크 화이트를 임명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에게 “화이트 부사장이 디즈니의 차세대 스토리텔링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부사장은 2011년 디즈니에 입사해 소비자경험, 플랫폼 등 부문을 담당했다. 디즈니 전에는 야후에서 전략·기술 부문 책임자를 지냈다.시장에서는 디즈니의 메타버스 진출이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해왔다. 차펙은 지난달 직원에게 보낸 신년 메모에서 메타버스를 차세대 스토리텔링 개척지라고 평하며 “스토리텔링 차별성과 혁신, 고객 집중이라는 디즈니의 세 가지 핵심 전략을 구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장소”라고 말하기도 했다.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디즈니의 향후 사업 전략이 메타버스 진출과 스포츠 스트리밍 확장에 있다고 분석했다. 마블 슈퍼히어로 등 디즈니의 수많은 캐릭터와 콘텐츠, 기술력이 메타버스 사업에 유리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가상세계 시뮬레이터 등 메타버스 관련 특허도 대거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중계권 입찰에 참여하는 등 스포츠 스트리밍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앞서 디즈니는 놀이공원 매출 회복과 디즈니플러스 구독 증가 등에 의해 작년 4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이날 또 다른 콘텐츠 사업자인 비아콤CBS는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6.25% 빠졌다.김리안 기자
-
우리넷, 메타버스 자회사 제이스톰 설립
코스닥 상장사인 광통신망 전문업체 우리넷은 메타버스 및 NFT플랫폼 사업을 하는 자회사 제이스톰(가칭)을 설립하기 위해 95억원을 출자해 신주 190만주를 취득한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대비 15.81%에 해당한다.회사측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주 취득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
"메타버스는 없다"…월가, 메타 목표주가 대폭 하향
월가가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고 있다. 4분기 실적 발표를 보니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은 격화되고 있으며, 메타버스 관련 투자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뉴욕 증시에서 메타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34분 현재 24.96% 급락한 상태다. 메타는 전날 4분기 월가 예상을 소폭 밑돈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고, 1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하향 조정 폭도 매우 크다. 키뱅크의 경우 420달러였던 목표주가를 280달러로, BMO캐피털마켓은 425달러에서 290달러로 떨어뜨렸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10달러에서 333달러로, 크레딧스위스는 430달러에서 336달러로, 골드만삭스는 445달러에서 35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월가 증권사 분석을 종합해보면 메타의 문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 성장 정체다. 회사측은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 301억5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용자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탓이다. 4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9억 3000만 명으로 예상치 19억 5000만 명을 밑돌며 사상 처음으로 직전 분기보다 줄어들었다. 두 번째, 경쟁 격화다. 메타는 매출 전망을 낮춘 배경으로 “과열 경쟁”을 들었다. 그러면서 틱톡에 대해 여섯 번이나 언급했다. 또 “애플 iOS의 개인정보 처리 방침 변경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앱 이용자가 허용해야만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도록 iOS를 바꾸는 바람에 맞춤형 광고를 팔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메타는 올해 이 영향이 100억 달러 매출 감소로 나타날 수있다고 경고했
-
16㎡ '디지털 땅'이 1750만원…메타버스서도 부동산 열풍
DGB금융그룹은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어스2’에서 대구 칠성동에 있는 대구은행 제2본점 건물 부지를 사들였다. 어스2는 가상의 지구를 10㎡ 단위의 타일로 나눠 땅을 사고파는 3차원의 가상 부동산 세계다. 2020년 11월 ‘구글 어스’를 기반으로 출시됐다.이 플랫폼에서 이용자는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가상 부동산을 살 수 있다. DGB금융그룹이 구매한 가상 부동산 가격은 약 100만원이다.메타버스가 유행하면서 가상 부동산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가상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부동산을 사들여 주택과 리조트를 짓고, 쇼핑몰을 세워 분양하기도 한다. 급증하는 가상 부동산 투자1일(현지시간) 메타버스 데이터 제공업체 메타메트릭솔루션스에 따르면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움스페이스 등 4대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상 부동산 판매액은 5억1000만달러(약 62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판매액은 85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 속도라면 올해 전체 가상 부동산 판매액은 작년의 두 배 수준인 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CNBC에 따르면 가상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미래 먹거리를 메타버스로 정하고 사명을 메타로 바꾼 이후다. 그 다음달인 작년 11월 4대 메타버스 플랫폼의 가상 부동산 판매액은 1억33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9배로 급증했다. 올해 1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배로 늘었다. 손쉬운 투자 방식어스2처럼 현실 공간을 그대로 복제한 메타버스 플랫폼도 있지만 현실 세계와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꾸민 플랫폼도 많다. 가상 부동산 개발업체 리퍼블릭
-
메타버스 선점 경쟁 가속…유망 글로벌 기업 '뭉칫돈'
설립 8년 차인 홍콩 메타버스 스타트업 애니모카브랜즈가 글로벌 벤처투자자들로부터 58억달러(약 6조9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 속에 유망한 기업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3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애니모카는 최근 리버티시티펀드가 주도하는 3억59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세쿼이아캐피털, 소로스펀드, C벤처스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애니모카는 투자자들에게 주당 3.25달러로 1억1100만 주를 발행한다. 애니모카 가치는 58억달러로 평가받았으며 투자자들은 총 6.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애니모카는 2014년 홍콩 벤처기업가 얏시우가 라이코스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재미동포 데이비드 김과 함께 설립한 게임업체다. 데이비드 김은 현재 회사를 떠났고 얏시우가 CEO를 맡고 있다.애니모카의 대표 게임은 신의 입장이 돼 세계를 창조하는 ‘샌드박스’다. 애니모카는 샌드박스의 메타버스 버전을 2019년 10월부터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첫 시험판을 선보였다. 2020년 9월에는 메타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 REVV를 출시했다. 애니모카는 또 스누피, 메이저리그, 도라에몽 등의 브랜드 사용권을 확보해 각종 게임에 활용하고 있다.애니모카 가치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5월 5000만달러 규모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0억달러를 인정받았고, 10월에는 6500만달러를 조달하며 22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 유치로 석 달 만에 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58억달러에서 2030년 1조5429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10년 내 10배
-
한컴인텔리전스, 디지털 트윈기술 기업 스탠스 품었다
한컴MDS의 연결 자회사인 한컴인텔리전스가 디지털 트윈 기술 기업인 스탠스를 인수했다고 19일 밝혔다.스탠스는 디지털 트윈의 가상 공간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 생성, 저작, 분석에 이르는 전 주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실제 환경을 3D 데이터로 생성하는 개발시간을 단축하고, 0.5mm 이하까지도 시각화할 수 있는 초정밀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센서 없이도 시설 내 작업자의 위치를 인식하는 VPS 기술 등을 핵심 역량으로 디지털트윈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비전 AI 기술로 데이터의 변화를 인지하거나 특정 객체를 탐지함으로써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여러 데이터를 통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나 이벤트를 가정해서 시뮬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한컴인텔리전스는 자체 개발한 IoT 기술 네오아이디엠에 스탠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IoT 수집 데이터 시각화 및 관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예정이다. 또 지난해 인수한 메타버스 전문기업 한컴프론티스와도 협력하여 가상세계 구축에 필요한 기술 교류도 함께 추진한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
KB인베·스트롱벤처스, K팝 메타버스 플랫폼 '스탠월드'에 투자
KB인베스트먼트와 스트롱벤처스가 K팝 기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 '스탠월드'에 투자했다.20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스탠월드는 KB인베스트먼트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300만달러(약 35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투자 후 기준(post-value) 2300만달러(약 270억원)로 매겨졌다.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스트롱벤처스는 지난해 시드(초기) 라운드 이후 후속 투자를 집행했다. 그 사이 기업가치는 두 배 이상 늘어났다.지난해 문을 연 스탠월드는 세계 K팝 팬들이 모여 팬덤활동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사명은 K팝 열성 팬을 뜻하는 서구식 표현인 '스탠(stan)'을 따 만들었다. 본사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두고 있다.스탠월드는 이용자가 선호하는 K팝 가수를 선택한 뒤 스스로를 닮은 가상 아바타를 만들어 소통하는 방식의 플랫폼을 갖고 있다. 채팅 등 팬덤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고, 얻은 포인트를 스타를 위한 프로모션 보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보상을 통해서는 지하철역, 시내버스, 유튜브 등에서 스타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회사는 플랫폼 자체는 무료로 유지하고 부가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프리미엄(Free+premium)' 전략을 주요 사업모델로 삼았다. 월 정기구독 서비스를 결제하면 독특한 아바타나 채팅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지난 4월 앱을 출시한 뒤 일간 이용자 수(DAU)는 1100여 명 수준이다. 회사는 메타버스 열풍과 더불어 세계적인 K팝의 인기가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어권 국가를 중심으로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VC업계 관
-
[단독]국방 메타버스 기업 네비웍스, 코스닥 상장 추진
군사 훈련용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네비웍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그동안 게임, 광고,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메타버스가 주목받았지만 앞으로 다양한 산업군의 메타버스 기업들이 기업공개(IPO) 시장에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비웍스는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3년 공모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성장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다용도 전술 시뮬레이터와 기능성 게임, 지리정보 응용시스템, 선박관제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VR 기술을 기반으로 군사훈련용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국방 메타버스 환경을 구현했다. 그동안 해외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던 것을 국산화한 것이다. 네비웍스가 개발한 지휘 통제 시스템과 가상 전술훈련 프로그램 등은 한국의 육·해군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 방위사업청, 현대중공업 등도 주요 고객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형태의 전술훈련용 소프트웨어 ‘리얼BX’다. 중대급 병사와 지휘관이 함께 시뮬레이션 안에서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받으며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다. K1A1 전차와 장갑차, 헬기 등도 실제 무기의 제원을 바탕으로 구현해 가상 합동 전술훈련을 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기술로 학습된 대항군을 만들어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이같은 가상 훈련은 실제 군사훈련시 발생할 수 있는 기물 파손, 소음 문제 등을 유발하지 않고 지역 주민의 불편함을 줄일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네비웍스는 경찰청과 공동으로 복합테러 대응 교육훈련 테스
-
크래프톤, 메타버스 '제페토'에 뛰어든다
크래프톤이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서비스인 제페토(사진)에 투자했다. 크래프톤이 메타버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7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에 50억원을 펀드 방식으로 간접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분율로 따지면 3%가량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메타버스 연구 차원에서 간접 투자했다”고 설명했다.제페토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중 하나다. 국내외에서 이용자가 급증해 국내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제페토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지난 3분기 2억4000만 명을 넘어섰다. IT업계 관계자는 “제페토와 함께하려는 투자자가 줄을 섰다”며 “네이버제트는 꼭 필요한 파트너와만 손잡을 정도로 까다롭다”고 전했다. 최근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 BTS 소속사인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220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모두 제페토의 해외 사업 강화에 필요한 파트너 기업이다.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크래프톤은 이전부터 메타버스 대신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표현을 써 왔다”며 “장기 성장의 주요 축으로 보고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 주목하는 NFT(대체불가능토큰)도 기본적으로 인터랙티브 버추얼 월드 속의 재화와 콘텐츠로 현실적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국내 게임업계는 메타버스를 새 먹거리로 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