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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일감 반토막…잘나가던 로펌, 성장세 꺾이나
금리 급등과 증시 침체 등으로 투자은행(IB)업계가 한파를 맞으면서 대형 로펌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높은 성장률의 토대가 됐던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 등 기업들의 투자 관련 자문 일감이 1년 만에 급감해서다. 기세등등했던 로펌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년 만에 불어닥친 ‘찬바람’2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뤄진 국내 경영권 이전(바이아웃) 거래는 총 28조58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4% 감소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인수자금 조달 부담 증가와 증시 침체로 인한 기업 몸값 하락 등이 겹친 여파다. 매수자와 매도자 측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가 펼쳐지면서 거래 자체가 줄었다는 평가다.거래가 급감하면서 로펌들의 M&A 법률자문 실적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거둔 국내 7개 로펌 중 올해 M&A 법률자문 실적(9월 말 누적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곳은 세종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앤장법률사무소와 태평양, 광장, 율촌, 화우, 지평 등 나머지 6곳 모두 지난해만 못 한 실적을 냈다. 한 대형 로펌 M&A 담당 변호사는 “특히 하반기 들어 신규 딜이 씨가 마르면서 법률자문 수임 기대를 접은 일부 변호사는 장기 휴가를 떠났을 정도”라며 “적어도 내년 초까진 가뭄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업들의 투자 유치 관련 자문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국내 기업이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 신주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20조2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스타트업 투자 유치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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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자금조달 '골머리'…예금금리 인상경쟁·은행채 발행 자제 권고에 난처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과 수신 금리 인상 자제를 권고하면서 시중은행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들어 기업 대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자금 조달 방안을 찾지 못해서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올해 총 51조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을 계획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까지 발행한 은행채는 42조1700억원이며, 잔액은 8조8300억원이다. 은행별 잔액은 국민 3조2100억원, 우리 3조1200억원, 하나 2조5000억원이다. 신한은행만 발행 계획(12조원)을 모두 채웠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들은 연말까지 은행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발행 자제 요청에 제동이 걸렸다. 자금 시장 경색을 해소하려면 은행채 발행을 줄여 회사채 구축 효과를 막아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채 관련 일괄신고서 규율을 완화했다.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예정 금액을 사전에 일괄 신고해야 하는데, 발행액을 줄일 때는 당초 계획의 20% 한도 내에서만 허용됐다. 당분간은 은행이 은행채를 예정보다 훨씬 적게 발행하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은 자금 조달 대부분을 예금에 의존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으로 시중 자금이 쏠리면 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며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고 요구하면서다.은행들은 난처해하고 있다.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대출받기 위해 은행 창구 문을 두드리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기업 대출 잔액은 1169조2000억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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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저축·투자·결제까지 다 되는 앱 내놓을 것"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모든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를 한데 모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내년 여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 회장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신한 디지털데이’ 행사를 열고 이런 구상을 발표했다.조 회장은 “지금은 업종 간 경계가 낮아지고 온·오프라인 구분이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라며 “저축 투자 결제가 하나의 수단(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에서 이뤄지도록 만들겠다”고 했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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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르면 9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제재 결정
금융위원회가 이르면 9일 정례회의에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제재를 결정한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지난해 4월 라임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문책 경고 상당의 중징계 결정을 한 지 1년6개월여 만이다.‘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 회장의 연임이 불투명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라임사태는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며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펀드의 주식 가격이 폭락해 환매가 중단된 사건이다.금융회사 임원의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5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에 해당한다. 손 회장이 원안대로 금융위에서 문책 경고의 제재를 받으면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금융권에선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라임펀드 환매를 빌미로 무리한 중징계를 통해 손 회장을 몰아내고 전직 관료를 앉히려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 합성어) 출신 또는 친정권 인사들이 임명될 것이란 얘기까지 들려온다”고 했다.금융노조는 BNK금융지주 수협은행 기업은행 등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금융사를 거론하며 “정권은 인선 과정에 개입하지 말라”고 강조했다.박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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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박 부대표 "한국, 싱가포르처럼 금융업 키워 저성장 위기 돌파해야"
인구 약 600만 명의 싱가포르는 올해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주가 상승을 지켜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MSCI) 기준 올해 세계 선진국 주가지수는 22% 하락했지만 싱가포르 주가지수는 유일하게 1%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싱가포르 증시 시가총액 1위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홀딩스 주가는 올 들어 2.3% 올랐다.12일 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 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조재박 삼정KPMG 부대표는 그 배경으로 싱가포르의 ‘핀테크 허브 전략’을 꼽았다. 그는 “규모가 작고 자원도 없는 싱가포르는 ‘금융자원’이 천연자원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보고 정부가 일찌감치 규제 완화, 국가 차원의 핀테크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왔다”며 “미래 성장동력을 고민해야 할 한국에 싱가포르의 선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했다.조 부대표는 경기 둔화와 장기 저성장 위기에 처한 한국에 금융업이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업은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이자 한국이 잘할 수 있는 디지털 산업”이라며 “금융업이 규제 산업이긴 하지만 미래 먹거리를 육성한다는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더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빅블러’ 시대를 맞아 금융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유연한 규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 부대표는 은행이 핀테크와 벤처회사를 자회사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한 일본 미국, 금융회사도 디지털 자산 서비스에 진출하도록 길을 열어준 싱가포르 등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마스터카드는 본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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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위험' 막아라"…금융업 향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조언
“세계 금융시장의 혁신은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 모델의 결점을 보완해야 합니다.”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마이런 숄즈 미국 스탠퍼드대 비즈니스대학원 석좌교수(사진)는 7일 ‘성균관대 명륜 강좌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숄즈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구 증가 등이 금융업에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1969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영학박사를 받은 숄즈 교수는 금융경제학 분야에서 옵션 가격의 기댓값을 구하는 방정식 ‘블랙-숄즈-머튼 모형’의 창시자다. 이 모형은 파생금융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 혁신적인 기준을 제공한 이론으로 꼽힌다.숄즈 교수는 금융시장이 ‘꼬리 위험(Tail risk)’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꼬리 위험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한 번 발생하면 자산 가치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그는 “꼬리 위험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때 일어나기 쉽다”며 “발생 확률이 낮아 간과하기 쉽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은 반드시 주시해야 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꼬리 위험을 낮추려면 ’평균 수익’을 추구하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숄즈 교수는 “단순히 평균 수익을 올리려는 시도는 위험 투자로 이어져 시장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며 “지금은 체계적인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금을 유치해 안정성을 추구할 시점”이라고 했다.금융업이 중앙 통제에서 벗어나 탈중앙화 체계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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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김석동·추경호…'론스타 책임론' 10년 꼬리표 떼나
10년을 끌어온 론스타 관련 국제투자 분쟁이 사실상 한국 정부의 ‘판정승’으로 결론나면서 당시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도 ‘론스타 멍에’에서 대부분 벗어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2011년 당시 매각 지연으로 한국 정부가 3000억원 이상의 돈을 물어주게 된 만큼 일부 당국자는 여전히 책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번 분쟁에서 론스타 측의 주장은 2008년 당시 한국 정부의 승인이 지연돼 HSBC로의 매각에 실패했다는 점과 2010년 하나금융과의 계약 이후에도 정부가 2012년까지 승인을 지연했다는 점 등 크게 두 가지가 핵심이다.첫 번째 쟁점에 대해 판정부는 2011년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BIT) 발효 이전에 벌어진 일로 중재판정부의 관할이 아니라는 우리 정부 주장을 100% 인용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51%를 HSBC에 매각하기로 한 것은 2007년 9월 3일이고 금융감독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한 것은 그해 말이다.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19일이다.이때 금감위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말기 김용덕 전 손해보험협회장과 이명박 정부 초기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이다. 이들은 이번 결론으로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이명박 정부 초기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마찬가지다. 노무현 정부 말기 권오규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명박 정부 초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론스타와 아무 상관 없게 됐다.두 번째 쟁점은 론스타가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기로 계약을 맺은 이후 정부의 승인까지 지연 여부다. 기간은 2010년 11월부터 2012년 1월까지다. 이 사안에 대해 판정부는 “한국 정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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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인베스트먼트 "유럽 특수금융 시장에 투자기회 많다"
"전 세계 특수금융 시장 규모(대출 잔액)는 약 29조달러(약 3경9135조원)에 달할 정도로 크지만 많이 알려져있지 않습니다."M&G인베스트먼트에서 특수금융을 총괄하는 제롬 헨리온(Jerome Henrion) 특수금융부문 공동 대표(Co-Head of Specialty Finance)는 3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규제가 다변화되고 변동성이 커질수록 특수금융 시장에서 유의미한 투자 기회가 더 많이 생긴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수금융이란 주택담보대출, 소비자대출, 신용대출 등 소비자 자산을 토대로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대표적 예로 자동차대출, 무담보 개인대출, 신용카드, 학자금대출, 휴대전화대출 등이 있다.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자산운용사 M&G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기준 5010억달러(약 676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다. M&G plc의 자회사로, 사모투자와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총 900억달러(지난해 말 기준)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특수금융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수금융이란 무엇이며, 자산 소유주와의 접근 경로는 무엇인가?"특수금융은 주택담보대출, 소비자대출, 신용대출을 비롯한 소비자금융 자산에 대해 직접적 익스포저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특수금융의 대출 잔액은 전 세계 약 29조 달러에 달하는 등 이미 큰 시장으로 형성돼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다. 은행업계가 다년간의 규제 변화를 겪은 유럽의 경우, 유의미한 규모의 투자 기회가 생긴 것은 불과 몇 년 전부터다. 금융위기 이후 시중 은행에 엄격한 자본 요건이 요구되자, 모든 대출은 은행에 자본 부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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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1700억 빼돌릴 때…임원들은 성과급 642억 타갔다
은행과 상호금융 등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지난 6년간 1700여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액 기준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이었다. 횡령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 금융사의 임원들이 사고가 발생한 해에도 거액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아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무소속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 금융회사에서 총 327회,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144억원에서 2018년 112억원으로 잠시 줄었지만 2020년 177억원, 지난해 261억원 등 횡령 사고로 인한 피해액은 증가세다. 올해는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원대 횡령 사건까지 터지면서 8월까지 집계된 횡령액만 876억원에 이른다.횡령액이 가장 큰 금융권은 은행으로 894억원에 달했다. 이어 상호금융 256억원, 자산운용 167억원, 저축은행 149억원 순이었다. 임직원 횡령 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금융권은 신협 단위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사로 지난 6년간 총 136건을 기록했다. 개별 금융사 중 단위농협, 신협 등에선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최근 6년간 3회 이상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은행 보험 상호금융 등 11개사 등기임원은 이 기간 642억원에 달하는 연봉과 성과급을 받았다. 2017년엔 68회에 걸쳐 144억원의 횡령 사고가 터졌는데도 해당 은행 등 등기임원은 연봉과 상여금으로 총 91억원을 챙겼다. 261억원의 횡령 피해가 발생한 작년에도 등기임원은 168억원을 수령했다.양 의원은 “똑같은 금융회사에서 횡령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것은 재발 방지책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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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금융·외환 어떤 위기도 재발하지 않도록 점검"
13년만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외환의 어떤 위기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제 2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위기 상황에 비해 우리 경제의 대외 재무 건전성은 많이 개선됐지만 결코 방심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 것은 지난 5월13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의 주요 안건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13년만에 달러 당 1340원을 돌파한 환율 문제가 테이블에 올랐다. 이번 회의에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황민성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등 민간부문 전문가 6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회의에는 거시경제, 국제금융, 에너지, 반도체 등 최근 현안 분야의 민간 전문가분들을 모셨다"며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금융·외환시장 안정, 수출 확대와 무역수지 개선, 물가‧민생 안정 등 당면 현안과 리스크 대응책을 세밀하게 챙겨보겠다"고 덧붙였다.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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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 투자
국민은행이 SK스퀘어의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된다.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와 이 같은 내용의 전략적 투자 계획을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모빌리티와 데이터 분석, 모빌리티 기능을 연계한 결제, 보험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신규 투자금을 토대로 대리운전, 렌터카 등 기존 서비스뿐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양사는 지난해 12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과 모빌리티 기능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두 회사는 대리·택시·화물기사 및 대리점 등 플랫폼 구성원의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자립을 돕는 상생 지원 상품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탄소 마일리지 상품, 전기자동차 등 미래 신사업에서도 협력 분야를 발굴할 예정이다.이재근 국민은행장(오른쪽)은 “양사의 핵심 기술 역량과 자산 기반 교류를 통해 성장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바꾸는 금융과 모빌리티 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왼쪽)는 “모든 국민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도 건강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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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통 영입 힘쏟는 지평…박승대 전 남부지검 차장검사 합류
법무법인 지평이 박정식 전 서울고검장(사법연수원 20기)에 이어 박승대 전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사진·30기)를 영입했다. 특수 및 금융범죄 분야에 대한 전문성 강화에 힘을 쏟고있다는 평가다.지평은 1일 박승대 전 차장검사를 형사그룹 변호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박 전 차장검사는 2002년 부임해 약 20년간 검사생활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부장검사, 서울남부지검 형사5·6부장(특수 전담), 대구지검 특수부장,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수원지검 형사6부장(특수 전담), 서울남부지검 2차장 등을 지냈다. 주로 특수, 증권·금융 분야 수사를 맡아 대기업 비자금 사건, 상장사 횡령ㆍ배임 및 자본시장법위반 사건, 공직자 뇌물 사건, 공공기관·은행권 채용비리 사건, 사학비리 사건, 종교단체 사건 등을 처리했다.지평은 박 전 차장검사 영입을 통해 특수 및 금융형사 분야의 경쟁력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이 로펌은 앞서 지난달 19일엔 특수통으로 손꼽히는 박정식 전 서울고검장을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 박 전 고검장은 합류 후 곧바로 지평 형사그룹을 이끌며 기업형사, 중대재해, 금융형사, 공정거래형사, 영업비밀 등 다양한 형사사건을 다루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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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널 혁신, 디지털 뱅킹과 '휴먼 터치' 결합이 필요하다[딜로이트 컨설팅]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융산업은 유례없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면 접촉이 최소화되면서 Z세대부터 베이비부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울러 디지털 채널 사용이 빠르게 급증했는데, 이러한 추세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딜로이트 컨설팅 금융산업본부가 진행한 디지털 뱅킹 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송금/이체 거래 업무와 같은 간편 은행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디지털 채널 사용을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년층의 경우 팬데믹으로 인해 처음으로 모바일 뱅킹을 사용하게 된 신규 고객들의 유입이 크게 늘어났다. 반면에 대출 신청, 신규 계좌 개설, 금융 관련 상담을 위한 채널 선호도에서는 대면접촉이 필요한 은행 지점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소비자와의 관계를 어떠한 방향으로 견인할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 팬데믹 이후 고객들은 향상된 편의성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맞춤 금융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일상적인 거래는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는 반면, 복잡한 거래의 경우 대부분 유연성이 부각되는 대면 서비스를 선호한다. 이렇게 물리적 채널과 디지털 채널을 모두 활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고객들의 '멀티채널 저니(Multi-channel Journey)'를 파악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물리적-디지털 채널 간 데이터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앱 또는 웹에서 챗봇과 상담 이후 지점 방문 시 다시 한번 본인 확인 등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에 직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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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부실 우려에도…충당금 덜 쌓은 금융지주
금융시장의 복합위기에 대비해 건전성을 강화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도 4대 금융지주사가 올해 2분기에 예상보다 적은 충당금을 적립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 위험에 대비하려면 금융회사들이 더 공격적인 자본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추가 충당금 적립률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25일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 신뢰할 수 있을까’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평균 0.48%로 전 분기(0.44%) 대비 0.04%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0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서 이사는 이들 은행이 금융위기에 충분히 대응하려면 올 2분기에 총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을 최소 1%포인트는 끌어올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위험조정계수를 수정하지 않은 것 같다”며 “대출금리 상승세와 부동산 경매 가격 및 분양률 하락 현상 등을 반영해 위험조정계수를 수정했더라면 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점점 커지는 대출 부실 우려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대출 부실 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현재 4대 은행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 수준에 달한다. 그 덕분에 지난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일단락되면 이들 금융사의 순이자 마진이 줄어들고, 대출 부실 위험이 커져 대손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국내 은행들은 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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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 이정환·박배희 검사, 로펌 세종 합류
이정환 전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장(사진·사법연수원 29기)과 박배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5부 검사(39기)가 대형 로펌 세종에 합류한다. 이들은 금융·증권 분야 수사경험을 살려 세종 금융증권범죄 수사대응센터에서 활동할 계획이다.법무법인 세종은 이 전 지청장과 박 검사를 영입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달 세종에 정근 출근할 예정이다. 이 전 지청장은 최근 검찰 정기인사 과정에서 검사 옷을 벗었고, 박 검사는 현재 사직 절차를 밟고 있다.이 전 지청장은 2003년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을 시작으로 약 20년간 검사 생활을 해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검사, 대검찰청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 및 금융위원회 법률자문관, 서울남부지검 제2차장검사를 지내는 등 금융범죄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외에도 법무부 검찰국, 법무부 보호법제과장, 대검찰청 형사1과장, 대검찰청 법과학분석과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평가다. 박 검사는 약 12년간 대전지검 천안지청,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 등에서 근무했다. 세종은 이 전 지청장과 박 검사 영입을 통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신설한 금융증권범죄 수사대응센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 2월엔 정광병 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제1부 검사를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하기도 했다. 세종 관계자는 “연이은 인재 영입을 통해 금융증권범죄 수사대응센터가 신속하고 전문적인 수사대응 및 변론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