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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자세[김태엽의 PEF 썰전]

    이태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우리의 자세[김태엽의 PEF 썰전]

    요즘 금융 시장에서 정말 현금이 말라가고 있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시장에서, 늘 그렇듯이 필자를 포함한 시장 참여자들은 부화뇌동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6개월 전에는 상상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대 리스크의 시대, 대 인플레이션, 아니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를 앞두고 있는 독자분들께 필자는 오랜만에 좀 정성적이고도 철학적인 화두를 한 번 던져보려고 한다. 자자, 불타는 자작나무를 뒤로 하고 오랜만에 큰 숨 한 번 쉬고, 숲을 한 번 쳐다보자. 제목을 보시고,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린가 하실 독자 분들, 김 대표가 국제 결혼을 했었나 하시는 분들, 오해 마시라. 비록 서구적 마스크를 갖(고싶)은 필자도 정말 딱 한국인처럼 생긴 한국 국적의 아이들을 낳아 키우고 있고, 당연하듯 필자의 아내도 원조 한국산이다. 그럼 무슨 이태리 타올 같은 이야기냐고?  최근 투자와 관련해서 우여곡절 끝에 신사업에 투자를 하신 회장님들, 그리고 기존 사업을 확장 하려고 이 어려운 시기에도 확장 전략을 펼치시는 애국자 대표님들께서 주로 하는 청탁이 있다. "김 대표, 좋은 사람 좀 구해줘", "좀 젊은 경영진들 없을까?", "경력직 신입 사원들까지는 김 대표가 모르지?", "요즘 직원들,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등등등. 어라, 근데 좀 이상하다. 분명히 선거 전에 어디선가 듣거나 읽거나 카더라로 들었던 것들을 되새겨보면 10년 전 6% 대였던 청년 실업률이 이제 작년에는 10%대가 넘었고, 대졸자 취업률은 75% 수준밖에 안되서 OECD 꼴찌급이라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가? 모두들 무인도에 갇혀살고 있는 건가? 아님 직업 소개소를 지금이

  • 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어떤 곳?

    부활한 '여의도 저승사자'…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어떤 곳?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하자마자 “즉시 재출범시키겠다”고 선언하면서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2년여만에 부활하게 됐다. 소위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다시 꾸려지면서 사모펀드 사기 등 고도로 지능화된 금융범죄를 겨냥한 수사가 대폭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2014년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돼 금융범죄 수사를 전담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에서 전문가들을 파견받아 주가 조작과 미공개정보 이용 등 증권 관련 불공정거래를 주로 적발했다. 이 조직은 약 6년간 운영되다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한 직후인 2020년 1월 ‘검찰 직접수사 부서 축소 방침’에 따라 폐지됐다.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폐지 전후로 국내에선 대형 금융사기 사건이 잇달아 터졌다. 2019년 하반기 부실 발생에 따른 펀드 상환·환매 연기로 투자자들의 약 1조6000억원의 피해를 본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터진 데 이어 2020년엔 계약과 무관한 자산 투자와 투자금 빼돌리기 등으로 투자자들이 약 1조3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옵티머스펀드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금융업계와 법조계 등에선 전담 수사조직의 부재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됐다.정부는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대신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란 비직제 조직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설했다. 다만 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달리 정직 직제가 아니다보니 수사인력 구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검사가 직접수사를 못하고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지휘만 가능하다는 것

  • 삼정KPMG "디지털금융,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가 최우선 과제"

    삼정KPMG "디지털금융, 금융안정과 소비자보호가 최우선 과제"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과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메가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독과점, 금융안정성, 소비자보호 등에 따른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삼정KPMG는 16일 '빅테크를 통해 바라본 디지털 금융의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빅테크 기업들의 현 주소와 과제를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2020년 1월~2022년 3월) 구글(62.1%)과 애플(30.5%)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나스닥(11.1%)을 훨씬 웃돌았다. 카카오(249.2%)와 네이버(86.0%)도 코스피 상승률(24.6%)을 뛰어넘으며 빅테크가 주가 및 비즈니스 차별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최근 글로벌 주요 빅테크의 금융업 관련 행보를 살펴보면 아마존과 애플은 페이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구글과 메타는 기존 금융사와 협업을 유지하며 규제에 발맞춰 사업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된 서비스로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금융 고객과 직접 소통 중이다. 토스는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를 출범하면서 원앱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이 보고서는 빅테크 및 핀테크가 금융업 내 혁신과 편의성을 제고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독과점, 금융안정성, 데이터 이동 및 소비자보호 등에 대해선 우려를 보였다. 빅테크의 영향력 증대로 예금자보호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금융상품 리스크와 데이터 독과점 등이 부각되면서 미국, EU(유럽연합) 등에서는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정비 중이다.미국의 경우 반독점 보고서를 기반으로 빅테크 규제 수립을 진행

  • "라임·옵티머스 소송으로 화우 존재감 높아져"

    MARKET

    "라임·옵티머스 소송으로 화우 존재감 높아져"

    “최근 ‘라임 사태’를 비롯한 사모펀드 관련 사건을 잇달아 수임하며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존재감을 크게 높였습니다. 앞으론 바통을 이어받은 디지털금융 관련 자문업무가 성장동력이 될 것입니다.”허환준 법무법인 화우 금융규제총괄팀장(사법연수원 35기·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화우는 최근 2~3년간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라임자산운용, 옵티머스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 등 불완전 판매와 대규모 환매 중단 논란을 일으킨 사모펀드를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 등의 검사·제재 관련 자문 및 소송대리를 맡고 있다.화우는 2010년 금융감독원 출신인 이명수 경영담당 변호사가 합류한 이후 장기간 금융당국 출신 인재들을 영입해 금융규제 분쟁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2020년 입사한 허 팀장 역시 금감원 분쟁조정국과 자본시장조사국, 금융투자검사국, 자산운용감독실 등에서 근무한 금융규제 분쟁 분야 전문가다. 허 팀장은 “오랫동안 외부 인재 영입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던 차에 굵직한 사모펀드 분쟁들을 다루게 됐다”며 “이 과정에서 성과를 내면서 금융규제 분쟁 분야에서 인정받고 새 사건을 수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우는 앞으로도 금융분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봤다. 세계 주요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금리 상승 여파가 만만치 않아서다. 허 팀장은 “금리는 주식 등 다른 금융상품과 대체관계에 있다”며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주요 금융투자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 손실 책임 문제를 둘러싼 다툼이 생

  • 국내 금융주 PER, 글로벌 100대 은행 소속 22개국 중 21위…"저평가 심각"

    국내 금융주 PER, 글로벌 100대 은행 소속 22개국 중 21위…"저평가 심각"

    글로벌 100대 은행이 속한 22개 금융 선진국의 금융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본 결과, 한국은 최하위권인 21위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주가 해외에 비해 매우 저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우리나라 금융업의 주식 저평가 현황 및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최근 펴냈다. 해외 대비 국내 주식의 저평가 정도를 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금융 분야에서 특히 심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작년 기준 100대 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 강국' 22국 가운데 은행그룹의 PER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16.4%)이었다. 이어 호주(15.6), 이탈리아·캐나다(15.1), 카타르(14.1), 아랍에미리트(12.8) 등 순이었다. 한국은 브라질(4.2)과 중국(4.1)에도 뒤처진 4.0이었다. 한국보다 금융주 PER이 낮은 곳은 러시아(3.6)밖에 없었다.현금흐름이 중요한 제조업과 달리 자산건전성이 중요한 금융업의 가치평가를 산정할 땐 PER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더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PBR로 따졌을 때도 한국은 21위에 그쳤다. 'ORBIS 뱅크포커스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글로벌 100대 은행그룹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국내 은행그룹의 평균 PBR은 0.36으로 조사됐다. 미국(1.61)과 비교하면 77.6% 저평가됐다.한국 금융업의 주식이 국내 다른 업종뿐 아니라 동일 업종인 글로벌 은행그룹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어서 금융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뱅크포커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 배당수익률 등 은행그룹의 개별 요인을 통제하더라도 한국의 고유요인으로 인해 국내 은행그룹의

  •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英 환경부 장관과 기후문제 해결 논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英 환경부 장관과 기후문제 해결 논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두 번째)이 6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골드스미스 영국 태평양·국제 환경부 장관(세 번째)과 만나 기후·생물다양성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 금융사의 역할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서승현 신한금융 글로벌사업그룹 그룹장(첫 번째)과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네 번째)도 참석했다.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탄소중립 금융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의 추진 성과와 지난해 11월 선출된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리더십위원회 멤버로서의 활동 등을 소개했다. 골드스미스 장관은 "세계적 기준에 맞는 기후변화 대응과 친환경 금융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신한금융의 역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지난 3월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에 참여하는 등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금융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금융기관으로서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원팀 된 삼성 금융 5社, 핀테크 판 흔든다

    원팀 된 삼성 금융 5社, 핀테크 판 흔든다

    삼성그룹 산하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5개사가 공동 브랜드인 ‘삼성 금융 네트웍스(Samsung Financial Networks)’를 12일 선보였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핀테크 업체의 ‘공습’이 격화되면서 각 계열사 간 협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출시되는 통합 모바일 앱인 ‘모니모’를 시작으로 다양한 비대면·디지털 혁신 서비스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글로벌 삼성’ 브랜드, 금융에 접목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난해 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을 모아 새 브랜드아이덴티티(BI)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그동안 각 사별로 느슨한 연대를 유지해왔지만 MZ세대 금융소비자의 변화된 욕구에 부응하고, 비대면 위주의 새 금융 환경에 대응하려면 각 사에 흩어진 자원을 결집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이 과정은 철저히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진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브랜드 전문가들이 모여 직원 대상 심층 인터뷰, 고객 패널조사, 전문가 리뷰 등 과정을 거쳤고, 직원 투표를 통해 최종 BI를 결정했다.새 BI는 ‘삼성(Samsung)’ 표기에 금융과 협업을 의미하는 ‘금융 네트웍스(Financial Networks)’를 영문으로 표시한 형태다. 전문성과 시너지를 높이고 금융 생태계를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혼돈을 막기 위해 별도의 한글 BI는 만들지 않았지만, ‘삼성 금융 네트웍스’로 표기할 수도 있다.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생명이 상표 등록을 마쳤고, 소유권은 공동으로 나눠 갖는 방안을 검토하

  • 에스티리더스PE 인수 1년만에…M캐피탈 순이익 200% '껑충'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지 1년 만에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가계대출이 위축된 사이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조정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의 지난해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3조6911억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4% 늘어난 43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5.65%에서 2.56%로 낮아졌다. 대주주가 바뀐 뒤 1년 만에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과 건전성까지 개선된 모습이다.M캐피탈은 2020년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에스티리더스PE-MG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3752억원에 매각됐다.에스티리더스PE는 M캐피탈 인수 후 대대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착수했다. 특히 설비금융 중심이었던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에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자산을 늘리기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전략금융’으로 분류해 전담 심사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해 조직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 2412억원이었던 M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1년 만에 7039억원으로 191% 늘었다. 투자금융 자산도 같은 기간 1601억원에서 5434억원으로 239% 증가했다.아울러 자동차 금융과 사업자담보대출 등을 통한 리테일금융 자산도 늘렸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면 그만큼 신용집중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M캐피탈의 신용등급은 2015년 A0에서 A-로 떨어진 이후 6년여 동안 오르지 않

  • "금융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독립 민간기구가 감독 맡아야"

    "금융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독립 민간기구가 감독 맡아야"

    금융분야 학자 300여 명이 금융산업 정책과 감독 기능을 분리시켜 이원화하는 내용의 금융감독 개혁을 촉구했다. 정부는 금융정책만 맡고 독립된 공적 민간기구가 현재보다 강화된 감독 기능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각 대선 캠프에도 이 같은 금융 감독 개편안을 공약에 포함해줄 것을 요구했다.‘금융감독 개혁을 촉구하는 전문가 모임(금개모)’은 1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발대식을 열고 “금융감독 개혁은 더는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최우선 개혁과제”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금개모에는 전성인 홍익대 교수, 김대식 한양대 교수, 이인실 서강대 교수(이상 공동대표)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금융분야 교수와 연구원 등 학계 전문가 312명이 서명했다.금개모는 금융감독 개혁을 위해서는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공적 민간기구가 금융감독 기능을 전적으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감독원도 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민간 기구이기는 하지만 금융위원회에 사실상 종속돼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금개모는 “최근 불거진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 금융사고는 잘못된 금융산업 정책이 금융감독을 압도한 데서 비롯됐다”며 “금융감독기구를 공적 민간기구로 설치해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독립시키고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독립된 민간기구에는 감독 규정을 제정할 권한을 함께 부여해야 한다는 게 금개모 주장이다. 고동원 성균관대 교수는 “감독기구가 규정 제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제대로 감독할 수 있는데, 지금은 금융위가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

  • 금융 공공기관 수장 공백 길어지나…대선 앞두고 인선 '올스톱'

    금융 공공기관 수장 공백 길어지나…대선 앞두고 인선 '올스톱'

    올 상반기 금융 공공기관과 관(官) 영향력이 강한 유관 협회 수장들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 인선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다음달 9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후임 추천을 위한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곳도 태반이다. 일부 기관은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거론되며 노사 갈등을 빚는 등 길어지는 수장 교체 작업으로 인한 부작용도 이어지고 있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오는 4월 초 김학수 원장의 임기가 만료되지만 아직까지 원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다. 통상 모집 공고와 서류 공모 절차 등을 고려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는 절차를 시작했다는 게 조직 안팎의 설명이다. 향후 공직자윤리위원회 등 필요한 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3월 말까지 인선이 마무리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차기 원장이 정해질 때까지는 김 원장이 조직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보험연구원도 안철경 원장의 임기가 4월 초에 끝나지만 원추위를 아직까지 열지 못했다. 보험연구원도 보통 기존 원장 임기가 끝나기 2~3개월 전 원추위를 열고 공모를 받아 차기 원장 후보를 물색했다. 이후 보험사 10곳으로 구성된 원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해 왔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연구원은 지금까지 원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다”며 “대선 이후 공모 절차를 시작해 차기 원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달 이윤배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화재보험협회도 후임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사장 추천위원회를 구성까지는 했으나 대선 등 정치적인 상황 등이 맞물며 평년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

  • JP모간 "내년은 팬데믹 종결의 해...경기순환주 사라"

    JP모간 "내년은 팬데믹 종결의 해...경기순환주 사라"

    "2022년은 팬데믹의 종결, 글로벌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는 해가 될 것이다."JP모간이 8일(현지시간) 낙관적인 2022년 전망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간 최고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내년에는 우리가 팬데믹 이전에 가졌던 정상적 경제와 시장 여건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50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일 종가인 4686.75보다 7.8% 높은 것이다. 콜라노비치는 지난해 3월 팬데믹 저점에서 매수를 권했던 사람이다.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새로운 치료제가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광범위한 면역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공중 보건이 개선되면서 여행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억눌린 수요가 터져나오고, 기업의 반도체 등 특정 재고, 그리고 자본 지출에 대한 수요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콜라노비치는 미 중앙은행(Fed)이 곧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를 통해 팬데믹 시대의 지원을 축소하겠지만, 여전히 내년에도 저금리와 (테이퍼링을 끝내기 전까지)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은 완화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콜라노비치는 "이러한 이유로 주식, 원자재 및 신흥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며 채권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신의 전망에 대한 주요 위험은 중앙은행의 보다 공격적인 긴축 정책 전환이라고 덧붙였다.JP모간은 2022년 S&P500 지수 수익률이 올해와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겠지만, 시장의 일부 부문은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즉 미국 외 해외 주식,  신흥 시장 및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을 경기순환주가 전반적 시장 수익률을 2~3배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주식

  • 5년간 준조세만 10조 냈는데…금융사들 "행정 서비스 불만"

    MARKET

    5년간 준조세만 10조 냈는데…금융사들 "행정 서비스 불만"

    금융권이 지난 5년간 예금보험료, 감독분담금으로 부담한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준조세 성격의 지출은 매년 불어나는 반면 금융회사들이 소비자로서 느끼는 공공기관에 대한 만족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전 금융 공기업·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보 금감원장이 시장 친화적 행정을 취임 일성으로 내건 가운데 금융 행정에도 ‘서비스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금융권이 부담한 감독분담금과 예금보험료는 총 10조6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예보와 금감원에 5년간 각각 9조2840억원, 1조3782억원을 냈다. 2016년 한 해 총 1조9265원이었으나 매년 불어나 지난해 2조2903억원을 기록했다.실적 대비 준조세 비중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예보료가 업권별 순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저축은행 17.36%, 은행 9.04%, 생명보험 9.59%, 손해보험 9.46% 등이었다. 금융투자(0.66%) 업권이 비교적 부담이 적었다. 여기에 감독분담금을 더하면 대부분 업권이 매년 순이익의 10분의 1 이상을 준조세로 내고 있는 셈이다.반면 금융사들이 소비자로서 금융 공기업·공공기관을 평가한 점수는 그리 높지 않았다. 2020년 고객(소비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감원이 종합 점수(100점 만점) 81.3점으로 가장 낮았다. 2019년 금감원 서비스를 받은 고객 11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업무별로는 분쟁조정·민원이 62.1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다. 인허가·승인·등록(93.2점)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건전성

  • 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부만 따로 매각할까?

    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부만 따로 매각할까?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국씨티은행을 분리매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현대카드, 카카오뱅크 등 금융업계 대표주자들이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추격하기 위해, 카카오뱅크는 카드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씨티은행의 카드사업부를 공부하는 차원에서, 또는 타 금융업체를 견제하기 위해서 발만 담근 것일 뿐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한국의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기업금융부문을 제외한 소비자금융, 신용카드 사업부의 통매각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통매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분리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카드 입장에선 업계 1위인 신한카드를 따라잡기 위해서라도 씨티카드 인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추후 기업공개(IPO) 때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시장점유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반대의견도 많다. M&A업계 관계자는 "씨티카드의 자산만 인수하는 게 아니라 고용까지 떠안아야 하는 데다 씨티카드 시장점유율이 1%대에 불과해 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카카오뱅크가 씨티카드를 인수할 가능성은 있어보이지만 현대카드가 1%포인트 점유율을 올리려고 굳이 위험부담을 할 이유가 없어보인다"고 전했다.M&A업계에서는 씨티카드만 따로 매각할 경우 금액은

  • 한국성장금융, 올해 KB금융과 300억원 규모 임팩트 펀드 조성

    한국성장금융, 올해 KB금융과 300억원 규모 임팩트 펀드 조성

    ≪이 기사는 10월12일(14: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이 KB금융그룹과 올해 500억원 규모의 임팩트 펀드를 조성한다.한국성장금융과 KB금융은 소셜벤처 및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KB사회투자펀드' 3차연도 출자사업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12일 공고했다. KB사회투자펀드는 2018년 KB금융이 5년간 총 10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하기로 한 임팩트 펀드다.이 펀드의 투자 대상은 인류 보편적 사회문제 해결을 주 사업으로 소셜 벤처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업들이다. 2018년 설립 이후 총 510억원의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해 19개 기업에 총 233억원의 성장자금을 공급했다.올해 3차연도 출자사업은 KB사회투자펀드가 150억원, 한국성장금융 성장사다리펀드가 50억원을 출자해 200억원의 모펀드를 조성한다. 여기에 민간 운용사가 자체 조달한 자금을 더해 최소 3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한국성장금융과 KB금융은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투자기업의 재무적 성과 관리 등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업의 개별 특성과 연계한 임팩트 측정 지표를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임팩트 성과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운용사 및 투자기업의 적극적인 기업 가치 제고 활동을 유도할 방침이다.한국성장금융 관계자는 "투자자, 출자자 등 모험자본시장 주요 참여자의 사회적 경제 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사회적 금융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 코로나19에도 2000억원 투자 유치한 토스...이승건, "금융 계열사 구축할 것"

    코로나19에도 2000억원 투자 유치한 토스...이승건, "금융 계열사 구축할 것"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글로벌 벤처캐피탈(VC)들을 중심으로 2000억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토스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증권, 결제, 인터넷 전문은행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금융 계열사로 발전해나간다는 계획이다.토스는 주요 기존 투자사들로부터 1억 7300만달러(약 20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투자사는 에스펙스 매니지먼트(Aspex Management), 세콰이어 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그레이하운드 캐피탈(Greyhound Capital) 등 해외 VC들이다.토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조 1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에스텍스 매니지먼트, 클라이너퍼킨스 등으로부터 6400만 달러(당시 약 7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가치인 2조 7000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2013년 회사 설립 이후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6300억원이다.토스는 이번 투자금을 약 40여개의 금융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금융 계열사를 구축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하는 LG유플러스 전자결제(PG)사업부를 인수한 뒤 토스결제와 결합해 토스페이먼츠를 설립했다. 올해 안에 설립 예정인 토스 증권, 내년 본인가를 거쳐 출범할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등 온라인·모바일 기반의 금융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사업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토스는 현재 600명 수준인 고용 규모를 연말까지 10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금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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