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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부터 부실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 본격화"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신속한 정리를 위한 사업장 평가 기준 개편을 조만간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가 PF 사업장의 손실을 올 상반기에 반영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5월부터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8일 “금융권 PF 사업장 평가 기준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산출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고 있다”며 “다음달 개정안을 적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현행 금융업권별 감독규정은 각 금융사가 돈을 빌려준 PF 사업장을 ‘양호-보통-악화 우려’ 등 3단계로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사는 평가 단계에 따라 대출액의 일정 비율을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악화 우려’의 경우 충당금 적립 비율은 은행·보험 20%, 저축은행·캐피털·증권 30% 이상이다.금융당국은 ‘악화 우려’를 두 단계로 세분화하고, 최하 등급에는 충당금을 75% 이상 쌓도록 규정을 개정한다. 현재 ‘보통’이나 ‘악화 우려’로 평가된 PF 사업장 상당수를 최하 등급으로 분류하도록 강화된 기준도 내놓을 계획이다. 금융사의 PF 사업장 평가 과정에서 재량권도 줄인다. 금융사 입장에선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사업을 정리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이 관계자는 “규정을 조속히 개정해 금융사들이 상반기 재무제표에 손실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당금이 많아지는 데다 이를 일찍 반영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금융사들이 PF 대출 정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금융당국은 또 만기 연장을 어렵게 하는 쪽으로 PF 대주단 협

  • 홍콩 ELS 상반기 4조 손실…5대 은행, 1조 이상 물어줄 듯

    홍콩 ELS 상반기 4조 손실…5대 은행, 1조 이상 물어줄 듯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 기준에 따르면 은행권은 올 상반기에만 최소 1조원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상해야 한다. 불완전판매로 확인되면 수조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할 가능성도 있다.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홍콩 H지수 ELS 판매 잔액은 18조8000억원이다. 지난달까지 만기 도래액 2조2000억원 중 1조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 H지수 ELS 규모는 15조4000억원이다. 올해 1~2월 만기를 맞은 은행 홍콩 H지수 ELS 규모는 1조9000억원인데, 이 기간 손실은 1조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규모가 8조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손실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은행의 상반기 배상액은 1조2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금감원은 현장검사 결과 모든 은행이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중 하나 이상을 위반했다. 최소 2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상하라고 한 이유다. 오프라인에서 판매했다면 배상 비율은 10%포인트 가산된다. 은행은 90% 이상의 ELS 상품을 창구에서 팔았다. 결국 대부분의 은행 판매분에 30%의 기본 배상 비율이 적용되는 셈이다. 상반기 만기 도래액이 4조7726억원에 달하는 국민은행의 상반기 배상액은 70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은행에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은행 전반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되면 과징금을 판매 금액의 최대 50%까지 부과할 수 있다. 임직원 제재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금융당국은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때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고경영자(CEO)들을 중징계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검사에서 확인된 위법행위에 대해선 관

  • "홍콩 ELS 배상, 임직원 제재와 연계 않겠다"

    "홍콩 ELS 배상, 임직원 제재와 연계 않겠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피해 배상과 임직원 제재를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은행이 스스로 배상 기준을 마련하도록 제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6일 “은행권이 ELS 투자로 부당한 피해를 본 금융소비자에게 배상하는 것과 이를 이유로 임직원을 제재하는 것은 별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번 ELS 손실 사례들은 경우의 수가 매우 다양한 데다 반드시 위법으로 보기 어려운 회색지대가 많다는 점에서 제재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당국의 이런 방침은 2019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임직원 제재 절차를 병행한 것과 비교된다. 금융감독원은 당시 DLF 투자손실 40~80%를 배상하라는 분쟁조정안을 내놨다. 은행들은 조정안 수용이 과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것을 우려해 배상을 미뤘다. 금감원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기로 하자 그제서야 조정안을 받아들였다.당국 고위 관계자는 “당시 제재가 적법했느냐를 떠나서 배상과 제재를 동시에 진행한 것은 연결성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융회사 현재 경영진이 전임자들의 과오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제재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은행이 선제적으로 배상안을 만들기가 쉬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과 금융소비자가 일정한 금액에 합의하면 더 이상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금감원은 이르면 이번주 11개 금융회사의 현장검사를 마무리하고 H지수 ELS 사태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간

  • "뒷감당 어찌 하려고"…'맹탕' 주가 부양책 논란 휩싸인 까닭 [금융당국 포커스]

    "뒷감당 어찌 하려고"…'맹탕' 주가 부양책 논란 휩싸인 까닭 [금융당국 포커스]

    "설마 이게 다예요?""주가 띄워놓고선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이러나요…."26일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날 선 반응이 쏟아졌다. 금융당국이 이날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놓고 '맹탕 정책'이란 비판이 이어졌다. 기업 스스로 매년 1회 기업가치 향상 계획을 내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 이날 정책의 골자다. 하지만 기업가치 향상을 북돋는 인센티브·패널티(불이익)의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정부는 모든 상장사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매년 1회 자율 공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는 기업들이 현재 기업가치(자본비용, 자본수익성, 시장평가 등 활용)·중장기 자본효율성(ROE 등)을 어느 정도로 높일지의 내용 등이 담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작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오는 6월에 발표한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하지 않는 기업엔 불이익을 주지 않을 계획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들을 솎아내 망신을 주거나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동떨어진 대책이다. 최근 증시는 이 같은 기대가 번지면서 최근 금융주, 지주사 종목을 비롯한 저PBR 주가가 큰 폭 뜀박질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노력을 강제하는 것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다"며 "공시 의무화는 오히려 의미 없는 형식적 계획 수립· 공시만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인센티브에 대한 투자자와 기업들의 시선도 차갑다. 정부는 매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우수기업 10곳을 선정해

  • 새마을금고 연체율 다시 급등

    새마을금고 연체율 다시 급등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지난해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이후 7개월여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새마을금고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부실채권을 추가 인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19일 금융권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지난달 말 기준 연체율은 6%대를 기록했다. 작년 말 5% 수준에서 한 달 만에 1%포인트가량 급등했다. 금융당국이 관리하는 업권별 연체율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마을금고 결산이 아직 끝나지 않아 정확한 연체율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새마을금고 연체율은 2021년 말 1.9%에서 지난해 6월 말 5.4% 수준으로 약 세 배로 치솟았다. 한때 연체율이 6%를 넘어서면서 금고 부실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 7월 초 뱅크런이 일어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아래 연체율은 작년 하반기 5%대로 낮아졌지만, 최근 건설·부동산업 대출 부실이 커지면서 다시 6%대로 올라선 것으로 분석된다.새마을금고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부실채권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캠코에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 1조원 상당을 추가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실채권을 팔면 연체율은 내려간다.다만 금융당국은 캠코의 새마을금고 부실채권 인수와 관련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달 새마을금고 건전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유관기관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등은 이르면 다음달 새마을금고에 대한 검사에도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새마을금고 검사는 행안부 소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금융위와

  • 홍콩H지수 ELS 손실, 올 5000억 넘었다

    홍콩H지수 ELS 손실, 올 5000억 넘었다

    올 들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은 ELS 판매사에 대한 2차 현장검사를 마친 뒤 책임 분담 기준안을 내놓고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나서기로 했다.▶본지 2월 7일자 A1·5면 참조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판매한 H지수 기초 ELS 상품 가운데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9733억원어치의 만기가 돌아왔다. 이 중 고객이 돌려받은 돈은 4512억원으로 손실액은 5221억원에 달한다. 손실률은 53.6%다.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 올해 전체 15조4000억원의 H지수 ELS 상품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홍콩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면 전체 손실액은 7조원 안팎까지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금융감독원은 이달 16일부터 홍콩H지수 ELS 주요 판매사인 5개 은행과 6개 증권사에 대한 2차 현장검사에 나선다. 지난달부터 진행한 1차 현장검사에서는 은행들이 고령층에 노후 자금이나 암보험금에 대해 투자를 권유한 사례를 확인했다. 추가 검사를 통해 또 다른 문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금감원은 1·2차 검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달 말까지 책임 분담 기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은행이 고객에게 손실 가능성을 명확하게 알렸는지, 고령층에 알기 쉽게 상품 설명을 했는지, 투자자가 과거 고난도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지 등에 따라 배상 비율이 결정될 전망이다.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규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나선다. H지수 ELS뿐만 아니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게 맞는지 원점에서 살펴보겠다는 취지다.최한종 기자

  • 난감한 금융당국…“비트코인 ETF 당장은 거래 불가”

    난감한 금융당국…“비트코인 ETF 당장은 거래 불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금지한 금융당국의 방침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실까지 수습에 나선 것은 그만큼 증권업계와 투자자의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총선을 앞두고 반(反)시장 논란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정무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거래 금지’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법 개정 필요성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상황 파악 분주했던 대통령실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할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2일. 대통령실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분주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호출해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 사전에 약속된 현안 보고 형식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법상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당장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향후 영향을 고려해 폭넓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대통령실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실이 이번 논란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금융산업 육성’이라는 윤석열 정부 기조가 삐걱대는 사례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허용한 투자를 한국에서 가로막은 것은 금융 선진국 지향과는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업계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금융의 선진화와 국제화, 경쟁력 강화가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가상자산시장만큼은 규제 걱정이 없도록 네거티브 규제(사후 규제) 시

  • 비트코인 선물 ETF도 막혔다

    지난 2년여간 국내에서 투자할 수 있었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두고 증권업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금지’ 방침을 내린 뒤 선물 ETF에 대해서는 아무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캐나다·독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도 돌연 중단되면서 투자자의 혼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본지 1월 12일자 A1, 3면 참조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 등은 이날부터 비트코인 선물 ETF의 신규 매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2021년 10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티커명 BITO)에 2년 넘게 투자해 왔다. 현재는 매도만 가능하다. 미래에셋 삼성 하나 등 주요 증권사도 내부적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중단 논의에 들어갔다.금융당국은 전날 “증권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중개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선물 ETF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침을 주지 않아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거래 중단 여부를 검토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미국 외 지역에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불똥이 튀었다. 미래에셋 삼성 등 국내 증권사는 캐나다와 독일 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중단했다.금융당국의 주먹구구식 규제에 ‘서학개미’와 증권사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때 세계 1위 수준이던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의 ‘갈라파고스’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서형교/조미현/선한결 기자

  • 태영 "SBS미디어넷도 담보로 제공"…워크아웃 급물살

    태영 "SBS미디어넷도 담보로 제공"…워크아웃 급물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일가가 9일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채권단은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태영이 책임감을 갖고 실효성 있게 이행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권 안팎에선 채권단이 11일 워크아웃 개시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태영 “협력사·분양계약자 피해 최소화”윤 창업회장과 그의 아들인 윤석민 태영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모든 것을 걸고 태영건설을 정상화해 채권단과 협력업체, 분양계약자 등 모든 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하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내놓겠다”고 공언했다.윤 창업회장 일가는 티와이홀딩스 지분 33.7%를 들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계열사인 태영건설 지분 27.8%, SBS 38.1%, SBS미디어넷 95.3% 등을 보유 중이다. 태영은 “워크아웃 기간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분 모두를 담보로 내놓겠다는 게 총수 일가의 각오”라고 설명했다.관심을 모은 SBS 지분의 경우 태영은 방송법상 규제 때문에 매각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최금락 태영 부회장은 “SBS 지분을 담보로 잡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이날 시가총액은 각각 2368억원, 5426억원에 달했다.태영은 채권단에 SBS미디어넷 등 다른 계열사를 활용한 추가 자구안도 제출했다. SBS미디어넷은 SBS비즈와 SBS스포츠 등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고 콘텐츠를 유통하는 기업이다. 지난

  • 지주사 지분은 안 내놓은 태영…채권단 "반쪽짜리"

    지주사 지분은 안 내놓은 태영…채권단 "반쪽짜리"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를 놓고 금융당국과 줄다리기를 해온 태영그룹이 ‘반쪽짜리 항복안’을 내놨다. 태영건설 지원에 직접 투입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쓴 890억원을 즉시 마련해 납입하겠다고 확약했다. 대통령실과 국무총리까지 압박에 나서자 일단 머리를 숙이고 나온 셈이다. 다만 채권단이 추가로 요구한 지주사 지분 담보 제공과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 확보 등에 대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태영, 추가 자구안은 제시 안 해7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기존에 제시한 자구안을 모두 이행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태영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직접 만나 정상화 방안을 충분히 이행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전액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계열사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도 자구안에 넣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태영건설 매각대금 가운데 890억원을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이에 따른 비판 여론이 제기되자 태영은 꼬리를 내렸다. 기존에 약속한 대로 890억원을 8일 오전까지 납입하기로 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통해 윤세영 창업회장의 아들 윤석민 회장(416억원)과 티와이홀딩스(1133억원)가 마련한 금액(1549억원) 중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해소에 쓴 돈이다. 딸 윤재연 블루원 대표가 확보한 513억

  • '묵묵부답' 태영…대통령실·총리까지 "자기 뼈 깎아라"

    '묵묵부답' 태영…대통령실·총리까지 "자기 뼈 깎아라"

    ‘태영의 시간….’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그룹이 ‘백기투항’과 ‘꼬리 자르기’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데드라인(지난 주말)까지 못 박고, 자구안 확약 및 추가 대안을 내놓으라는 ‘최후통첩’을 했지만 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다. 정부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대통령실과 국무총리까지 나서 “자기 뼈를 깎는 자구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에 대비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플랜B’ 검토에도 들어갔다. “경영자가 책임져야”7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까지 채권단 및 금융당국에 기존 자구안 확약 및 추가 대안 제시 방안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 주말에도 채권단 및 금융당국과 물밑 협상은 계속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깨진 신뢰를 회복할 만한 충분한 대안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제1차 채권단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워크아웃을 시작하려면 채권액 기준 75%의 동의가 필요하다.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태영이 자구노력을 약속해 놓고 아직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한 지원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영책임은 경영자가 져야 하는 것”이라며 “경영자가 자기의 뼈를 깎는 고통스러운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채권단이 워크

  • 윤세영 "기회달라" 호소했지만…사재출연·SBS 지분 매각은 거부

    윤세영 "기회달라" 호소했지만…사재출연·SBS 지분 매각은 거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제시했다. 태영 측이 스스로 인정한 ‘문제 있는’ 우발채무 규모인 2조5000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받지 못하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무산되고 법정관리(회생절차)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눈물로 호소했지만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채권금융회사 400여 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태영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과 워크아웃 절차 등을 안내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5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윤 회장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호소했다.태영그룹은 이날 제출한 자구안에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와 레저사업체 블루원 매각 및 해당 자금의 태영건설 지원, 양곡·화물 사업 계열사인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중 290억원 추가 지원 등 네 가지를 담았다.에코비트 기업가치는 최대 3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태영그룹의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태영은 KKR에 4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매각 대금으로 1조5000억원을 받으면 태영건설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블루원 기업가치는 최대 3000억원

  • [단독] 채권단 "태영건설 버리더라도 SBS 가진 티와이홀딩스 지키겠단 것"

    [단독] 채권단 "태영건설 버리더라도 SBS 가진 티와이홀딩스 지키겠단 것"

    태영그룹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여러 채무 중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가 보증을 선 채무만 먼저 갚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채권단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조치가 결국 티와이홀딩스와 핵심 계열사인 SBS를 지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 대상은 태영건설이며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지원하는 것은 기존 약속과 다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태영 측이 최종적으로 어떤 자구노력을 제시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채권단 400여 곳을 상대로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과 자구 계획, 협의회 안건 등을 설명한다. 계열사인 에코비트(종합환경업체), 블루원(골프장 및 레저사업) 등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과 대주주 사재 출연 계획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원은 디아너스CC, 블루원용인CC, 블루원상주CC 등 골프장을 보유한 회사다. 오너 일가 지분의 장부가는 128억원 수준이다.워크아웃은 채권단 75%(채권액 기준) 이상이 동의해야 시작된다.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해선 계열사 매각 이상의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1485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가운데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451억원을 상환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이에 더해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보증을 해소하는 데 활용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채권단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태영건설이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무는 행사가 중지된 상황이

  • PF 리스크 '긴장'…금융당국, 새마을금고 상시 감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행정안전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과 새마을금고 공동 검사권 신설을 핵심으로 하는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를 겪었다.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보다 0.25%포인트 상승했다. 협약을 체결하면 금감원은 행안부에 부실 우려 새마을금고에 대한 검사를 요청하고 공동으로 살펴볼 수 있다.농협 등 다른 상호금융권도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한 대출을 조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오는 20일부터 미분양 담보 신규 공동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관련 연체율이 작년 말 6.55%에서 지난 6월 말 20.3%로 급격하게 치솟자 내린 결정이다.여신금융협회는 이날 여신전문금융업권 PF 정상화 지원펀드가 26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는 등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부산 대구 경기 등 4개 사업장은 부지를 인수하고, 2개 사업장은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최한종 기자

  • PF 리스크 '경고등'…당국, 5대 금융지주·2금융권 릴레이 회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침체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5대 금융지주 및 건설사, 2금융권 등 시장 참가자들과 릴레이 회의를 하며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PF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부실을 눌러왔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부실 정리와 재구조화 작업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5대 금융지주에서 PF 업무를 맡은 부사장들을 불러 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수익성이 떨어져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PF 사업장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4일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PF 정상화 펀드’ 운용사 5곳 관계자를 만나 집행 상황 등을 확인했다. PF 정상화 펀드는 사업장의 정상화와 재구조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됐다. 9월 첫 투자에 나선 이후 추가 지원 대상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 PF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수시로 회의를 열어 시장 동향과 전망을 듣고 있다”며 “20차례 이상 회의를 했고 앞으로도 수시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금융당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133조1000억원으로 3월 말(131조6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PF 대출 연체율은 2.01%에서 2.17%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6월 말 17.28%까지 치솟았다.여러 PF 사업장 채권단이 금융당국이 추진한 PF 대주단 협약 등에 따라 상환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뤄놓은 상황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하면서 PF 리스크가 내년부터 현실화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