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英, 美보다 금리 먼저 내릴 수도"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선진국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장 컸던 영국의 물가가 잡혀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서방 주요국이 긴축 기조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진국 전반적으로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치솟는 물가에 맞서 싸우던 각국 중앙은행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런 전망이 나오는 건 고물가·저성장 덫에 빠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4.6%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소 상승폭이다. 영국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11%를 웃돌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루나 스카리카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은 인플레이션에 있어 더 이상 ‘열외자’가 아니다”고 평가했다.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로존의 CPI 상승률은 9월 4.3%에서 10월 2.9%로 크게 낮아졌다. 벨기에(-1.7%)와 네덜란드(-1.0%)는 오히려 작년보다 물가가 하락했다.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의 물가가 잡히면서 내년에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5월부터 영국중앙은행(BOE)이 금리를 인하하고, 6월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그 기조를 뒤따를 것이라고 예상했다.신정은 기자
-
“긴축 사실상 끝났다”…美10월 CPI에 금융시장 환호
뉴욕 월가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사실상 끝났다는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확연히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메리클은 14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과 힘겨운 싸움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말한 이유는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CPI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과 같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지난 10월 물가가 전월보다 더 오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2% 오르는 데 그쳤다. 9월 3.7%보다도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10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오르며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CPI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Fed가 사실상 금리 동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오히려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489.83포인트(1.43%) 급등한 3만482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4.15포인트(1.91%) 오른 4495.7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6.64포인트(2.37%) 오른 1만4094.3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장중 한 때 4500선을 웃돌았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4일 이후 최고치이며, 나스닥 지수는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BNP파리바는 “10월 CPI 보고서는 ‘완전한 디스인플레이션’을 볼 수도 있다는 개념을 제기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디스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오르긴 하지만 그 폭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일각에선 ‘샴의 법칙’을 언급하며 경기침체
-
경기회복 조짐에…中, 두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통화 완화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섰다.20일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5년 만기 LPR도 연 4.20%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1년 만기 LPR을 0.1%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달부터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인민은행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중국 경제가 느리게나마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통화 완화 정책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평가다. 지난 18일 발표된 중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최근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왔다는 점도 이번 LPR 동결의 배경이다.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7890억위안(약 146조원) 규모의 1년 만기 MLF 대출을 시행하는 등 시중에 돈을 풀어왔다.다만 비구이위안이 지난 18일까지 상환을 유예받은 1540만달러의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중국 경제의 여전한 불안 요소다. 헝다그룹도 이달 말 홍콩 파산법원에서 청산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한 전문가는 “통화완화가 끝났다고 보긴 어렵다&rdqu
-
중국, 두 달 연속 기준금리 동결…통화완화 속도 조절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하면서 통화 완화 정책 속도 조절에 나섰다. 20일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5년 만기는 LPR도 연 4.20%로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8월 1년만기 LPR을 0.1%포인트 인하한 뒤 지난달부터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앞서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했다. 통상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인다. 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모든 금융회사가 대출에 참조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일반 단기대출 상품의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인민은행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은 중국 경제가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통화 완화 정책 숨고르기에 돌입한 것이란 평가다. 지난 18일 발표된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9%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최근 인
-
식어가는 中…소비·생산 모두 부진
중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유동성 확대 조치에 나섰다.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7%, 3.5% 늘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로이터통신 예상치(13.6%)보다 낮았고, 산업생산 증가율도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3.6%)를 밑돌았다.5월 중국 소매판매는 총 3조7803억위안(약 676조원)으로 지난 3월(10.6%) 이후 석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4월(18.4%)에 비해 증가 폭은 크게 둔화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집계한 수치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5월 수출입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소비 심리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3월(3.9%)과 4월(5.6%)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했다. 중국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준다. 5월의 도시 실업률은 5.2%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6∼24세 청년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 높은 20.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중국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전월보다 연 0.1%포인트 낮춘 연 2.65%로 변경했다. 10개월 만의 금리 인하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이달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
내달 美금리 향방 놓고 쪼개진 Fed…"인상" vs "동결"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중단 여부를 놓고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상반된 의견을 쏟아냈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 시점에서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와 바킨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없다.반면 올해 FOMC 투표권을 보유한 인사들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버진아일랜드대 강연에서 “우리의 결정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결정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서 피드백을 받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도 플로리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좀 더 천천히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금리 인하에는 한목소리로 반대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워싱턴=정인설 특파원
-
"한번 더" vs "쉬어가자"…내달 긴축 중단 놓고 쪼개진 Fed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중단 여부를 놓고 미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다른 의견을 쏟아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금리 인상 중단에 찬성했고 투표권이 없는 인사들은 반대 뜻을 나타냈다.그동안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 결정을 해온 Fed 인사들이 내달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치열한 내부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금리 인하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여러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 시점에서 기준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꺾였다고 보지만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와 바킨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반면 올해 FOMC 투표권을 보유한 인사들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이날 버진아일랜드대 강연에서 "우리의 결정이 경제에 완전히 영향을 미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우리 결정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면서 피드백을 받고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달라스 연은 총재도 플로리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상황이 불확실할 때는 좀 더 천천히 움직
-
"냉기도는 시장, 오히려 매수 기회…장기 채권투자 빛볼 것"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채권 금리가 이달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인플레이션도 기대만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시각이 강해지면서다. 당초 시장은 경기침체 심화와 인플레이션 안정화로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해 왔다. 기대와 달리 채권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가격 상승(금리 인하)을 예측하고 올초 뒤늦게 뛰어든 채권 투자자들은 손실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한 조너선 리앙 JP모간 아시아 채권부문 대표(사진)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시장이 다소 앞서나간 측면은 있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는다”며 “장기채 금리는 결국 내려올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가격 조정은 오히려 기회”리앙 대표는 AB자산운용, JP모간 등을 거치며 뉴욕과 홍콩에서 20년 이상 채권 투자를 이어온 전문가다. 그는 최근 채권 가격 조정은 오히려 투자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1월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기대보다 강세로 나타나면서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질적 경기침체는 이미 진행 중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진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 지표를 포함한 경기 지표들은 점진적으로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지난달 예상치를 웃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서도 “실질 수준보다 후행하는 ‘셸터 지수’ 등이 반영되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다소 높게 발표된 경향이 있다&
-
"신용도 올랐으니 금리인하 요구하세요"…은행이 먼저 안내
은행 등 금융회사가 앞으로 신용도가 좋아진 대출자에게 금리인하 요구권을 신청하라고 선제적으로 안내할 전망이다. 고객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인하한 금리 평균값이 얼마인지도 이달부터 공시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금리인하 요구제도 실효성 제고 방안을 9일 발표했다.취업이나 승진, 연봉 인상 등으로 신용 상태가 좋아진 차주는 은행 보험사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회사 등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금융위는 금융사 내부 신용등급이나 개인신용평가(CB) 점수가 오른 대출자를 선별해 반기에 1회 이상 선제적으로 금리인하 요구권을 안내하도록 했다.은행연합회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는 금리 인하 실적 내용도 구체화한다. 금융권은 현재 가계대출과 기업대출로 구분해 금리인하 요구권 신청 건수와 수용 건수, 수용률, 이자감면액(총액) 등을 공시하고 있다. 앞으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신용대출, 담보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세부 항목별로 구분해 알린다. 또 비대면 신청률과 평균 인하 금리 폭을 추가로 공시하도록 했다.금리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그 사유도 좀 더 구체적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은행권은 이달 말 공시하는 작년 하반기 비교공시부터 개선한 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다.이인혁 기자
-
Fed 2인자도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 지지
미국 중앙은행(Fed)의 2인자로 통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4일(현지시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지역 연방은행 총재를 중심으로 제기된 금리 속도 조절론이 Fed 이사진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속도 조절 언급한 Fed 부의장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곧(soon)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가는 게 아마도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Fed 2인자가 ‘곧’이라는 표현을 쓴 만큼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0.75%포인트가 아니라 0.5%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Fed의 핵심 참고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도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10월 CPI는 시장 예측치(7.9%)보다 낮은 7.7%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인 올해 2월(7.9%)보다도 낮게 나와 긴축 우려가 잦아들며 글로벌 증시가 급등했다.15일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보다 8% 상승해 시장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쳐 역시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속도 조절을 검토하는 이유로 긴축의 누적 효과를 꼽았다. 다만 그는 “누적적인 긴축 효과가 나타나는 데는 여러 분기 정도 걸린다”고 했다.그동안 금리 속도 조절론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통하는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주장해왔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방은
-
[마켓인사이트] 국고채-기준금리 역전…시장이 금리인하 압박
▶마켓인사이트 3월 27일 오후 4시11분국고채 3년물 금리와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국내외 경기침체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데 시장이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연 1.722%로, 전날보다 0.04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1.750%보다 0.028%포인트 낮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진 건 2016년 8월 26일 이후 2년7개월 만이다.만기가 긴 채권금리와 기준금리의 역전 현상은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강한 베팅”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최근 미국에서조차 기준금리 인하 주장이 고개를 들면서 한국도 방향전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한 뒤 동결해오고 있다.국고채 금리는 지난해 상반기 연 2.3% 수준을 정점으로 가파르게 하락해왔다. 수출이 넉 달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곳곳에서 경기침체 신호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수개월 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 1월까지 8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산업에서도 잇따라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이례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환경 악화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공시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경기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준금리가 떠받쳐온 금리의 바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rd
-
美 금리인하 후 국고채 금리 0.04~0.07%포인트 하락
이 기사는 03월16일(10: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국내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1.711%(오전 10시30분 기준)로 전날보다 0.044%포인트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의 수익률은 연 1.903%로 0.064%포인트, 10년물은 연 2.194%로 0.071%포인트 하락했다.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뒤 미국 국채 10년물은 0.108%포인트 하락한 연 2.492%로 거래를 마쳤다.이같은 금리 하락은 미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금리 인상 횟수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ed가 기준금리를 당초 올해 세 차례 올릴 것이라고 했으나 미국 경기가 좋아지며 네 차례 인상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인상 횟수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시장이 안도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국내 국고채 금리도 지난 13일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왔다.향후 국고채 금리는 이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6월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한 상태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