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4일 18:18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채용정보 플랫폼 잡코리아 인수전이 새해부터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군다. 초대형 사모펀드(PEF)들이 뛰어들면서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잡코리아를 보유한 국내 PEF H&Q와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숏리스트에는 PEF MBK파트너스, CVC캐피탈,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TPG, 한화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6~7곳이 포함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이들을 포함해 FI, SI 약 20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H&Q가 보유한 잡코리아 지분 100%다. 적격인수후보들은 이번주부터 실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에 MBK파트너스가 참여한 점이 눈길을 끈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에도 잡코리아 인수에 눈독을 들였다. 당시 몬스터월드와이드가 보유하고 있던 잡코리아 지분을 놓고 H&Q와 경쟁을 벌였으나 무산된 바 있다. H&Q는 잡코리아 지분 49.9%를 약 950억원에 인수한 뒤 2015년에 나머지 지분도 사들여 100% 지분을 확보했다. 총 인수 금액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그 때보다 기업가치가 수 배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MBK파트너스는 국내 고용시장에서 잡코리아의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잡코리아는 H&Q에 인수된 뒤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로 거듭났다. 정규직 채용정보 사이트인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등 파트타임 채용을 중개하는 알바몬을 운영하고 있다. 풀타임,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을 모두 보유해 국내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위 업체 사람인(20%대 초반)과 격차가 크다.

알바몬이 ‘알짜 매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알바몬의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 시장 내 점유율은 60%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급성장해 지난해 매출도 잡코리아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성사 최대 관건은 거래 가격이다. 잡코리아가 압도적인 국내 1위 채용정보 플랫폼이지만 적정 가치에 대해선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매각 측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4배 수준인 7000억원 이상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잡코리아는 정규직, 비정규직을 포함해 인력시장 플랫폼에서 독보적 역할을 하고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대형 사모펀드들이 뛰어들면서 거래 가격도 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