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 19일 08:0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4개월 만에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여러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8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원씩 찍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오는 24일로 예정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최대 1500억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도 7년물 500억원어치, 10년물 30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투자 확대 등으로 자금소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시 한 번 채권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설비투자 규모는 1조2439억원으로 전년(4655억원)보다 8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서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해 내년 말까지 8737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IB업계에선 LG이노텍이 큰 폭의 실적개선에 성공한 것이 이번 채권 투자수요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7조6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영업이익은 2965억원으로 182.8% 늘었다. 핵심고객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호조에 듀얼카메라 모듈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컸다. 올 들어선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X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쳐 실적이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크게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