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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50% 관세'에 철강주 뚝

    트럼프 '50% 관세'에 철강주 뚝

    철강주가 크게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부터 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영향이다.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세아제강은 10.12% 급락한 1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하락 폭이 지난 3월 이후 가장 컸다. KG스틸(-6.16%), 동국제강(-3.72%), 현대제철(-2.66%), 포스코홀딩스(-2.4%) 등 다른 철강주도 줄줄이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부과하는 품목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밝힌 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주말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US스틸 공장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세에 허점이 있었다”며 “이 조치(관세율 50%)를 피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3월 25% 관세를 부과했는데도 수입산 철강재의 가격 경쟁력이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증권사들은 철강 관세 이슈가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중간선거까지 러스트벨트 지역 철강 노동자층을 핵심 지지 기반으로 묶어두고 싶을 것”이라며 “2018년처럼 1년 내 관세 문제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다만 주요 업체 실적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의 미국 수출 노출도는 5% 미만이라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이시은 기자

  • 트럼프, 다시 관세폭주…"철강·알루미늄 25%→50%"

    트럼프, 다시 관세폭주…"철강·알루미늄 25%→5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부과 중인 25%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US스틸 공장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는 미국 철강산업을 더욱 탄탄하게(secure)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5%(기존 관세율)는 허점이 있었는데, 이 조치(50%)를 피할 방법은 없다”며 “누구도 이 (철강)산업을 훔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만 언급했으나 이후 SNS에 올린 글에 철강과 알루미늄을 모두 적시해 6월 4일부터 즉각 관세를 높여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관세 대신 품목관세 집중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철강 관세 인상은 지난주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이 상호관세 및 펜타닐 관세의 근거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 사용에 제동을 건 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연방순회항소법원이 관세 효력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IEEPA가 처음부터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관세 드라이브’를 이어갈 다른 협상카드가 필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품목별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를 둔다. 트럼프 1기부터 적용된 만큼 법적 리스크는 훨씬 적다. 상대국 상품 전체에 부과할 수 있었던 상호관세에 비하면 품이 많이 들지만 각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산업을 타깃으로 삼은 후 협상을 통해 일부 관세율을 낮춰주거나 해제하겠다고 유인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특히 한국은 이 같은 전략에 취약하다. 품목별 관세 부과 대상인 자동차와 반도체는 대미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상호관세(25%

  • 현대IFC 인수 나선 동국제강, 자금 확보 난항에 성사 불투명

    현대IFC 인수 나선 동국제강, 자금 확보 난항에 성사 불투명

    현대제철의 단조사업부문 자회사인 현대IFC 인수전에 뛰어든 동국제강이 인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재무적 투자자 초청에 나섰지만 우군 확보에 실패하면서다. 매각 측은 동국제강의 입찰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절차를 완주하겠다는 입장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복수의 PEF 및 크레딧펀드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현대IFC 인수를 위한 투자 유치에 나섰지만 투자자 확보에 실패했다. 현대IFC의 매각가는 약 3000억원 내외로 거론된다.현대IFC는 금속을 일정 온도로 가열한 뒤 압력을 가해 형상을 만드는 단조 공정을 주업으로 한다. 특히 조선용 대형 단조품이 주력 사업으로 두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랜 기간 불황을 겪은 조선업이 부활하면서 단조제품 가격이 오르고 실적이 반등하자 경영권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해 현금화를 택했다. 현대제철 100% 자회사인 현대IFC는 지난해 매출 5273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을 거뒀다. 올해 1분기 기준 동국제강의 현금성자산은 3761억원(별도기준)으로 독자적인 인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회사 내부적으론 무리한 차입 등을 통한 M&A는 추진하지 않기로 가닥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미중 관세 전쟁 등으로 산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M&A보다는 재무안정성 유지에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다만 세아제강 등 경쟁사들이 현대IFC를 인수할 경우를 대비해 이를 모니터링하면서 인수전을 지켜보기로 방침을 세웠다.현대제철 측도 동국제강을 최우선순위로 두진 않고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

  • 재계 3·5위 뭉쳤다…친환경 제철소·배터리까지 '車 소재 원팀'

    재계 3·5위 뭉쳤다…친환경 제철소·배터리까지 '車 소재 원팀'

    작년 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립 여부를 검토할 때 내부에선 격론이 벌어졌다. “미국 진출이 필요한 건 인정한다. 하지만 고로가 아니라 전기로만 지을 수 있는데, 어떻게 고품질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느냐”는 반론에 부딪혀서다. 철광석이 아니라 고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에선 구리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든 탓에 표면이 거칠고 강도가 약한 강판만 나온다. 고로 방식으로 지으면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탄소를 대거 내뿜는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는 고로 건립을 허용하지 않는다.고민 끝에 내놓은 현대제철의 해법은 이랬다. 전기로 방식으로 짓되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철 원료를 전기로에 투입하는 직접환원철(DRI)을 사용하기로 한 것. 여기에 DRI 기술에 강점이 있는 포스코와 함께 연구개발(R&D)에 나서면 해답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철강·2차전지 시너지 낼 것‘재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과 5위 포스코그룹 동맹’의 대상은 철강과 배터리 등 자동차 소재 분야다. 핵심은 현대차그룹이 준비하고 있는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금(58억달러)의 일부를 포스코가 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루이지애나에 연 270만t(쇳물 기준) 규모 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여기에 최소 1조원 이상 투입해 일부 생산라인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은 포스코를 파트너로 확보해 8조원이 넘게 드는 투자 부담을 상당폭 덜게 됐다. 포스코는 미국과 멕시코에 세운 차량용 강판 가공공장에 활용할 열연·냉연제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제너럴모터스(GM)

  • 라이벌이 동지로…포스코·현대제철, 美관세 맞서 '쇳물' 합친다

    라이벌이 동지로…포스코·현대제철, 美관세 맞서 '쇳물' 합친다

    국내 철강업계 1, 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관계는 가전업계 삼성·LG, 유통업계 롯데·신세계와 비슷하다. 같은 시장을 놓고 싸우는 라이벌이다 보니 시도 때도 없이 부딪친다. 2004년 현대제철(당시 INI스틸)이 포스코가 독점하던 고로 건설에 나섰을 때 포스코가 자동차 강판으로 쓰이는 열연제품 공급을 끊어버린 게 대표적이다. 이후에도 두 회사는 고강도 강판 성형 기술인 ‘핫스탬핑’ 특허 소송으로 맞붙는 등 여러 차례 충돌했다. ◇ 라이벌이 손잡고 ‘관세폭탄’ 돌파이런 두 회사의 관계를 ‘파트너’로 돌려세운 건 바로 미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달 발효된 ‘수입 철강재 25% 관세’를 이겨내려면 현지 생산 외엔 다른 방법이 없어서다. 미국 루이지애나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하기로 한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힘을 합치면 투자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고, 포스코 역시 미국 진출 숙제를 단번에 해결한다. 윈윈이란 얘기다. 두 회사의 공동 투자가 성사되면 “국내 산업계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줄 ‘코리아 원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포스코는 오래전부터 미국 제철소 건립을 놓고 고심해왔다. 10여 년 전 검토한 앨라배마 열연·냉연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높은 인건비 등이 부담돼 접었고, 얼마 전까지 들여다본 미국 철강사 지분 투자 및 합작법인(JV) 설립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져 흐지부지됐다.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루이지애나 프로젝트가 터져 나오자 포스코는 ‘경쟁사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반감을 갖기보다 새로운 기회로 봤다. 미국 시장 진출이란 해묵은 숙

  • 포스코-현대제철, 美 '루이지애나 동맹'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넘버2’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에 짓는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포스코가 제철소 건립 자금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생산량 중 일부를 넘겨받는 방안 등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국내 1, 2위 철강업체가 처음으로 해외 공동 투자·생산 검토에 나선 것이다.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과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금 8조5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현대제철 등 계열사와 외부 투자자에게서 조달한다고 밝혔는데, 핵심 외부 투자자로 포스코가 나선 것이다. 나머지 투자금은 차입을 통해 마련한다.두 그룹은 포스코의 참여 방식과 투자 금액 등 세부 사안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에는 세계 2위 철강기업인 인도 아르셀로미탈 등도 관심을 보이는 만큼 포스코와의 협상 과정에서 현대제철의 파트너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현대제철과 포스코의 ‘루이지애나 동맹’이 성사되면 동종업계에서 경쟁하는 국내 라이벌 기업이 해외에서 손을 잡은 첫 번째 사례다. 두 회사가 공동 투자 아이디어를 떠올린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의 관세 폭탄을 돌파할 방법은 현지 생산뿐이지만 ‘나 홀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커서다. 공동 투자·생산을 하면 현대제철은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포스코는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윈윈이 된다고 본 것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r

  • EU, 수입 줄인다는데 오히려 주가 뛴 철강株

    철강주가 미국발 관세 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반사이익을 누리며 고공행진하고 있다.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는 6.24% 오른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TCC스틸과 현대제철도 이날 각각 2.44%, 2.27% 상승했다. 대표 종목인 포스코홀딩스(32.8%) 현대제철(40.53%) 등은 올 들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했다.미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발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수혜주로 분류되며 철강주 주가에 탄력이 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이 수조달러씩 투자하며 우리의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철강 수입량을 최대 15%까지 줄이기로 했으나 국내 철강주엔 되레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EU의 철강 수입 규제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에 대응하려는 의도인 데다 방위산업 투자 등으로 늘어나는 철강 수요를 채우려면 미국 대신 한국산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전망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EU 전체 철강 수입 3위 국가였다.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 등에 따른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현대제철 목표주가를 4만원으로 25% 상향 조정했다.맹진규 기자

  • 노조 파업에 관세 폭탄까지…현대제철, 결국 비상경영 선언

    노조 파업에 관세 폭탄까지…현대제철, 결국 비상경영 선언

    보름 넘게 직장 폐쇄까지 단행한 현대제철이 이번엔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에선 일본·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세가 거센 가운데 노동조합까지 파업을 다시 이어가자 어쩔 수 없이 내린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현대제철은 14일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전체 임원 70여 명의 급여 20% 삭감과 포항공장 기술직 등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도입을 결정했다. 해외 출장 최소화 등 비용 절감 방안도 포함됐다. 현대제철은 전체 직원 1만18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인 경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특단의 조치”라고 했다.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1인당 2650만원(기본급 450%+1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자동차·기아 수준인 1인당 4000만원(기본급 500%+1800만원)의 성과급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퇴직자의 현대차·기아 차량 구입 시 20% 할인 혜택도 요구하며 노조는 지난 1월 20일부터 두 달 가까운 기간에 총파업과 ‘게릴라’(부분·일시) 파업을 이어갔다. 사측이 제시한 방안만 실행해도 현대제철의 지난해 손익은 473억원 흑자에서 650억원 적자로 돌아선다. 노조는 전날부터 20일까지 재차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현대제철은 올해 경영 갈림길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 현대제철 직장폐쇄 푼다…노조 파업 접기로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13일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협상 테이블에 복귀한다. 1953년 창사 이후 첫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현대제철의 원칙 대응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1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충남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상공정(PL/TCM) 부분파업을 13일 오전 7시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한다. 지난 1월 21일 파업에 들어간 지 52일 만이다.현대제철은 지난달 24일부터 걸어 잠근 공장 문을 열기로 했다. 현대제철 사측과 노조는 지난달 6일 제20차 교섭을 끝으로 중단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현대제철이 직장을 폐쇄한 당진제철소는 냉연강판을 하루 1만8000t, 연간 450만t 생산하는 핵심 공장이다. 냉연강판은 가전 자동차 전자부품 등 한국 주력 산업에 쓰인다.현대제철이 막대한 생산 차질에도 직장폐쇄를 보름 넘게 이어온 것은 노조의 막무가내식 파업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국내에선 중국산 저가 철강재 덤핑 수출, 해외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5% 철강 관세 폭탄 등에 시달리고 있다.현대제철은 이런 악재에도 마지막 교섭자리에서 노조에 1인당 2650만원가량의 성과급을 제시했다. 성과급을 반영하면 현대제철의 별도 기준 지난해 실적은 473억원 흑자에서 650억원 적자로 전환한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받은 1인당 4500만원 수준의 보상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게릴라(부분·일시) 파업을 벌였다. 퇴직자가 현대차·기아 차량을 살 때 20% 할인해 달라는 요구도 했다.김진원/김형규 기자

  • 美 열연강판 값, 트럼프 취임 이후 33% 뛰었다

    美 열연강판 값, 트럼프 취임 이후 33% 뛰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여파로 미국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한 달 반 사이 33%나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 20일 이후 6주 연속 상승하며 t당 1000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이 덕분에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씨엠, 세아제강 등 국내 철강사의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부터 모든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매긴다.9일 원자재 분석기관 CRU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t당 999달러로, 지난해 2월 14일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t당 924달러)과 비교하면 한 주 만에 8.1%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1월 20일) 직후인 22일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이던 데 비하면 6주 만에 33.2%나 상승한 것이다. 관세 전쟁을 처음 시작한 트럼프 1기 시절(2017년 1월 3일 t당 775달러→3월 21일 944달러)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수입 철강 관세를 반영해 미국 철강사들이 열연강판 가격을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지 압연사들이 철강재 가격 인상을 우려해 미리 열연강판을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 자동차용 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여러 철강재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열연강판 가격이 오르면 다른 철강재 가격도 자연스레 뛴다.국내 시장에서 국산 열연강판은 7일 t당 81만원으로 1월 초(t당 82만원)보다 소폭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으로 가는 물류비(t당 50달러)와 관세(25%)를 더해도 약 760달러로 미국산보다 24% 저렴하다. 미국 기업들이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를 쓸 이유가 생겼다는 얘기다.그동안 포스코(열연강판·후판·전기강판 등), 현대제철(

  • 일주일간 2조 매도한 외국인…방산·SW주는 쓸어담았다

    일주일간 2조 매도한 외국인…방산·SW주는 쓸어담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도 규모를 키우면서도 방산, 철강, 소프트웨어 종목은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를 비롯한 각종 불확실성 속에 미국 정책 수혜주 위주로 선별 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조14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직전 5거래일 순매도액인 1조3768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5거래일간 외국인은 반도체 주식을 대거 팔았다. 삼성전자를 5547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2910억원어치 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와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불확실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외국인은 방산과 철강 등 ‘트럼프 2기’ 정책 수혜주 위주로 뚜렷한 선별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순매수 1위는 1961억원어치를 사들인 포스코홀딩스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중국이 조강(미가공 강철) 생산 축소 계획을 밝히며 공급과잉 해소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 감축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2030년까지 1억5000만t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외인들은 ‘K방산’ 집중 매수세도 이어갔다.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수출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진 한국항공우주가 순매수 2위(1170억원)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위·647억원), 한화시스템(5위·629억원)도 대거 사들였다. 3위는 카카오(794억원)였다. 오픈AI와의 협력 기대가 커진 데다 글로벌 AI 투자심리가 소프트웨어 업종으로 이동한 효과다.박한신 기자

  •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

    中 후판 고율 관세에…철강株 불기둥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주가 이틀 연속 크게 상승했다.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동국제강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2.22% 급등한 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동안 14.48% 뛰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9.32%), 포스코홀딩스(8.90%), 세아제강(7.61%) 등 다른 철강사 주가도 급등했다. 동국제강 매출에서 후판은 23%를 차지한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각각 15%, 13%다.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 27.91~38.02%의 예비 반덤핑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과 관련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최종 부과 여부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올여름 안에 확정될 예정이다.후판은 두께 6㎜ 이상 철판으로 주로 선박과 교량 등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무관세로 들어오는 값싼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을 늘려 왔다. 국산 후판과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20% 이상 저렴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후판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17만9328t으로 역대 최대였다.이번 조치로 중국산 후판에 관세가 붙으면 국산 후판 가격이 10% 이상 저렴해져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이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과 관련해 작년 12월에 신청한 반덤핑 조사도 철강주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조만간 중국과 일본산 열연강판의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를 통해 내놓을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다”며 “시

  • 美의 '철벽 관세'…韓 철강 '무관세 쿼터' 폐지 땐 6조 시장 직격탄

    美의 '철벽 관세'…韓 철강 '무관세 쿼터' 폐지 땐 6조 시장 직격탄

    미국은 국내 철강기업에 ‘오아시스’ 같은 나라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통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인 데다 수요도 탄탄해 철강 제품 유통가격이 한국보다 20% 정도 높아서다. 지난해 한국의 미국 수출 물량(276만t)이 일본 수출 물량(367만t)보다 91만t 적지만 수출액은 오히려 미국(6조3087억원)이 일본(5조5325억원)보다 7762억원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든 철강 수입품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해 국내 철강업계가 패닉에 빠졌다.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져 ‘블루 오션’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관세 내면 미국산보다 비싸져국내 기업들은 현재 철강 제품 263만t(연간 기준)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무역확장법 제232조’를 꺼내 들며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자 협상을 통해 2015~2018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t)의 70%인 263만t만 무관세로 수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무관세 쿼터를 초과한 수출량 13만t은 미국에서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으로 인정받은 예외 품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를 시작하자마자 또다시 무역확장법 제232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업계는 이번에는 현재 무관세 쿼터로 인정받은 263만t에도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산 철강 제품 가격은 미국 현지 생산 물량보다 높아진다. 예를 들어 현재 t당 82만원 안팎에 국내 유통되는 열연강판이 미국으로 넘어가면 운송비 및 기타 비용을 포함해 90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25% 관세가 더해지면 112만5000원으로 뛴다. 현재 미국에서 유통되는 열연강판 가격이 t당 750달러(약 108만원)

  • 현대제철 노조 "성과급 역대 최대로 달라" VS 사측 "영업이익 60% 감소로 위기"

    현대제철 노조 "성과급 역대 최대로 달라" VS 사측 "영업이익 60% 감소로 위기"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이유로 당진공장 냉연 생산라인 가동을 멈춰세우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0% 줄어든 상황에서 노조 강경 파업까지 겹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달 21일 오전 7시부터 22일 7시까지 24시간동안 냉연공장 가동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원들이 하루동안 현장에서 철수하는 방식으로 현장엔 협정근로자만 남아 설비 보호를 위한 필수유지 업무만 수행한다. 다음날인 22일 오전 7시부터는 노조 간부들이 24시간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최대 규모 성과급 지급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차량 구매 대출 시 2년간 1000만원 무이자 대출 지원 △정년 퇴직자 대상 3년마다 20% 차량 할인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철강 업황 부진 등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 줄어든 상황에서 노조측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조의 요구대로 최대 성과급 등을 지급하면 적자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

  • [단독] 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짓는다

    [단독] 현대제철, 美에 제철소 짓는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철강산업 기지를 건설한다.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제철소를 짓고 이곳에서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등을 인근 조지아주 현대차·기아 공장 등에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7일 한·미 경제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는 제철소 건설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 여러 주(州) 정부와 접촉해 투자 여건을 타진하고 있다. 이 중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 인근 지역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도 “검토 중인 사안이 맞다”고 밝혔다. 투자가 성사되면 현대제철은 처음으로 해외에서 쇳물을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이르면 내년 봄 착공해 2029년께 제철소를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총투자비용은 70억달러(약 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투자 액수를 고려하면 수백만t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연 35만 대 생산), 앨라배마주 현대차 공장(연 33만 대 생산)과 조지아주 서배너 지역에 완공 직전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전기차 공장(연 30만~50만 대 생산 계획)을 감안하면 기본 수요는 탄탄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869만t을 생산했다. 미국에 추진하는 제철소는 고로 대신 직접환원제철(DRI)을 통해 얻어낸 순수한 철을 전기로에 녹여 쇳물을 얻는 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현대제철의 대규모 철강산업 투자 계획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연 268만t)은 물량 제한(쿼터제)에 묶여 있다. 멕시코 등에서 수입하는 물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