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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보고 대출 받아 '풀매수'합니다"…개미들 '들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그동안 바겐세일 기간이었네요. 더 매입 못해 안타깝습니다""실적 보고 대출 받았습니다. '풀매수' 합니다."신안그룹의 철강 계열사인 휴스틸 주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작년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결과다. 작년 4분기 실적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도 압도했다. 하지만 회사 주가는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 시가총액이 3300억원대로 작년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 종목을 눈여겨보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해 매출 1조311억원, 영업이익 2887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7.3% 356.8% 불었다. 당기순이익은 408.6% 늘어난 1931억원을 거뒀다.휴스틸은 송유관을 비롯한 배관용 파이프(강관)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파이프 생산능력은 121만t으로 세아제강(152만t)에 2위 회사다. 휴스틸은 법정관리를 겪던 2001년 '골프장 재벌' 박순석 회장이 이끄는 신안그룹에 인수됐다. 이 회사 실적이 큰 폭 불어난 것은 미국 정부가 현지에 송유관 등 자원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송유관 수출이 큰 폭 늘어난 결과다. 작년 4분기에만 12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깜짝 실적을 발표한 지난 10일 휴스틸 주가는 5940원에 마감하며 14.45%(750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이 많다. 이 회사의 작년 순이익(1931억원)과 10일 시가총액(3338억원)을 고려해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72배 수준이다. KG스틸(4.37배) 세아제강(4.18배) 고려제강(4.04배) 현대제철(3.07배) 현대비엔지스틸(2.39배) 동국제강(2.21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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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4분기 조단위 손실…산업계 '적자 쇼크'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을 비롯한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에 합쳐서 조(兆)단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정유회사는 물론 화학, 철강 등 산업계 전반에 ‘적자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다. 올 들어 수출길도 좁아지고 있는 만큼 적자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68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622억원)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8조569억원, 영업이익 3조9988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6%, 129.6% 늘었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역대급 분기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분기에 ‘적자 쇼크’에 직면했다. 계열사인 SK에너지를 비롯한 석유사업부문이 지난해 4분기 6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여기에 제품 마진(석유제품과 원유 가격의 차이)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가솔린 제품 마진은 배럴당 5.1달러로 전 분기보다 3.8달러 내려갔다.에쓰오일도 작년 4분기 15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오일뱅크는 12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적자를 겨우 면했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회사 3곳의 합산 영업적자는 1조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정유업체들이 줄줄이 적자를 낸 만큼 ‘횡재세’ 논의도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횡재세는 석유를 채굴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표적으로 한다”며 “비싸게 원유를 들여와 기름을 정제한 한국 정유사들은 작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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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 vs 0%'…'성과급 오픈'에 희비교차한 직장인들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성과급 얼마나 나왔나요. 공개해봅시다."'성과급 시즌'이 도래하면서 직장인들의 호기심이 부쩍 늘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각 업체의 성과급이 공개되면서 논쟁도 불붙고 있다. 기본급 대비 많게는 1500%까지 성과급을 주는 기업도 있다. 하지만 성과급이 아예 나오지 않은 회사도 적잖다. 타사 대비 적거나 기대치를 밑도는 성과급을 놓고 직장인들의 불평과 하소연도 늘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로 국내 대표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업체인 E1은 2022년 성과급으로 기본급 대비 1500%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성과급은 지난해 말 지급됐다.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9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LPG를 들여와 절반가량을 수출하는 이 회사는 LPG 제품 수출 가격 등이 고공행진하면서 실적이 큰 폭 늘었다. 작년 이 회사 영업이익은 2008년(3319억원) 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가스업체는 물론 정유업체 성과급도 1000%대 수준에서 형성됐다. GS칼텍스(1000%) 현대오일뱅크(1000%)가 1000%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00% 안팎으로 관측됐다. 1000%는 통상 연봉의 50% 수준이다.삼성전자의 경우도 다음달께 성과급 지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 회사는 메모리 부문이 연봉의 47~50%, 무선 부문은 연봉의 29~33%, 가전 부문은 연봉의 5~7%로 추산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성과급으로 각각 1950만원, 20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보다 낮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400%)과 금호폴리켐(600%)은 4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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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 회사채 시장 흥행 릴레이…회사채 시장 양극화 커지나
새해를 맞아 회사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일 조단위 금액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신용등급 AA 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것은 부담이다.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AA 급 공모 회사채 ‘완판’ 행진…증액 발행 줄이어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기업 10곳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7조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AA 급 이상 우량채에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대거 몰렸다. KT가 2조8850억원으로 회사채 수요예측 역대 최고액을 경신한 지 하루 만에 포스코에 3조9700억원이 몰렸다.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으로 체면을 구긴 LG유플러스도 3조2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롯데제과, 이마트, 연합자산관리, 현대제철 등도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증액 발행도 이뤄지고 있다. KT는 2년물 3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400억원 각각 증액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도 기존 3500억원에서 70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마트와 연합자산관리는 각각 1900억원, 300억원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KT의 2·3·5년물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0.5%포인트, 0.56%포인트, 61%포인트 낮게 형성됐다. 현대제철은 민평 대비 45~70%포인트 낮게 발행 금리가 매겨졌다.지난해 하반기부터 회사채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잇따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매각 사태가 반복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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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CJ ENM도 ‘뭉칫돈’…회사채 시장 연일 흥행
현대제철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8000억원이 넘는 뭉칫돈을 받았다. CJ ENM도 목표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기관투자가들의 우량채 매수세가 거세지는 등 회사채 시장이 새해 들어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AA급)은 이날 2년물 500억원, 3년물 1300억원, 5년물 200억원 등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4700억원, 3년물에 9950억원, 5년물 3400억원 등 총 1조8050억원이 접수됐다.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 금리도 낮출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의 2·3·5년 만기 회사채는 각각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민평) 대비 0.45%포인트, 0.53%포인트, 0.70%포인트 낮게 책정됐다.CJ ENM(AA-급)도 이날 열린 1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6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2년물 600억원 모집에 2600억원, 3년물 11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이 들어왔다.국내 회사채뿐 아니라 외화채 시장도 순풍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일 3년 만기 7억달러, 5년 만기 10억달러, 10년 만기 3억달러 등 총 20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발행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 4일 3년 만기 10억달러, 5년 만기 15억달러, 10년 만기 10억달러 규모로 외화채를 찍었다.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투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민평 금리보다 훌쩍 낮은 금리를 써내야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기관투자가들의 설명이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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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조 철근 입찰담합' 7대 제강사 무더기 기소
6조8000억원대 철근가격 입찰 담합 협의를 받는 국내 7개 제강사와 이들 회사 임직원 22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21일 6조8442억원 규모 철근 입찰 담합 혐의를 받는 현대제철·동국제강·대한제강·한국철강·와이케이스틸·환영철강공업·한국제강 등 7개 제강사 법인과 이 담함에 참여한 제강사 임직원 2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담합을 주도한 제강사 고위급 임원 세 명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이번 사건은 국내 관급 입찰 사상 최대 규모의 담합 혐의로 주목 받았다. 이들 제강사는 2012~2018년 조달청이 발주한 6조8442억원 규모 철근 단가계약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가격과 물량을 담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허위로 민간 철근 실거래 가격자료를 제출해 기초가격을 과다 선정하도록 유도한 뒤, 희망하는 낙찰 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합의하는 2단계 과정을 통해 사실상 불가능한 투찰률(예정가격 대비 실제 낙찰금액 비율·평균 99.7%)로 낙찰받았다”며 “이로 인해 약 6732억원 상당의 국고가 손실됐다”고 말했다.검찰은 이번 기소 이후에도 연말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공정거래 사건의 기소 여부를 줄줄이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 16일엔 SPC그룹과 허영인 회장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외에도 한국타이어그룹과 롯데칠성의 계열사 부당지원, 7개 손해보험사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보험계약 입찰 담합, SK플래닛 등 4개 휴대폰 소액결제 업체의 연체료 담합 등의 사건이 대기 중이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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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 수사 고삐 죄는 檢…기업들 긴장
‘대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가 최근 수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공소시효가 3주도 남지 않은 사건들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기 위해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재판행 여부를 놓고 대기 중인 기업들의 긴장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최근 남윤영 전 동국제강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했다. 남 전 사장은 2012~2018년 조달청이 발주한 6조8442억원 규모 철근 단가계약 입찰에서 동국제강이 현대제철·대한제강·한국철강·와이케이스틸·환영철강공업·한국제강 등 다른 6개 제강사와 사전에 낙찰 가격과 물량을 담합한 데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3일 이들 기업 임직원 세 명을 구속한 뒤 전·현직 대표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에 휘말린 SPC그룹도 최근 공정거래조사부로부터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허영인 회장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SPC그룹이 총수 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허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SPC삼립에 조직적으로 일감을 몰아줬다고 의심하고 있다.검찰에는 조만간 공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사건이 대거 쌓여 있다. 제강사들의 담합과 SPC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외에도 한국타이어그룹과 롯데칠성의 계열사 부당지원, 7개 손해보험사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보험계약 입찰 담합, SK플래닛 등 4개 휴대폰 소액결제 업체의 연체료 담합 등 여러 사건의 공소시효가 이달 말 만료된다.검찰은 이들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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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와 다시 손 잡은 현대제철
포스코케미칼이 현대제철의 심장인 고로를 맡아 정비한다. 현대자동차가 자동차용 강판을 현대제철에서 받으면서 소원하던 두 그룹 사이에 협력 분위기가 감돈다.현대제철과 포스코케미칼은 9일 ‘당진제철소 1고로 개수를 위한 내화물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용광로는 15년에서 20년 사이 성능 개선을 위해 생산을 중단하고 설비를 보수하는데, 이를 고로 개수(改修)라고 부른다. 현대제철은 3개의 고로가 있고, 2010년 첫 고로를 지은 뒤 이번이 첫 작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과 포스코케미칼은 당진 1고로 개수 공사 중 내화물 공급·해체 작업을 한다.현대제철이 포스코케미칼을 개수작업 파트너로 선택한 데에는 포스코케미칼의 기술력과 최근 두 기업 간 화해 무드가 영향을 미쳤다. 포스코가 지난 9월 태풍 힌남노 피해로 용선운반차 내 쇳물이 굳는 긴급 상황이 발생하자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에서 5대를 지원해주는 등 적극 도왔다.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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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 되살아날 수 있다"…방역 완화에 고개든 '철강주'
글로벌 경기 침체,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하락을 거듭했던 철강주가 오랜만에 고개를 들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대폭 완화하면서 중국 경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14일 오전 KRX철강 지수는 2.55% 상승한 1648.49에 거래중이다. 이 지수는 이달 들어 10.56% 상승했다. 철강주도 강세다. 현대제철은 5.18% 상승한 3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달들어 16.70% 올랐다. 포스코홀딩스도 3.85% 오른 29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TCC스틸(11.05%), DSR제강(4.78%), 동국제강(2.79%)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부터 줄곧 하락세를 기록하던 철강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건 중국 정부가 최근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발표한 덕분이다. 지난 11일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20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내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이틀로 단축하고, 밀접 접촉자의 밀접 접촉자를 격리시키는 조치는 폐지시켰다. 중국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8일로 단축하고, 입국 전 유전자 증폭(PCR) 검사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도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는 것은 정책 당국이 리오프닝(경제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민영 부동산 개발사들에게 25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방역 정책을 완화하는 동시에 강력한 부동산 지원책을 발표하는 등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철강 업황도 상승 반전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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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철강사…먹구름 덮치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치솟던 철광석 가격이 올해 하반기 하락세를 거듭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이어진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이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1년도 채 못 가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급격하게 꺾인 국내 주요 철강사의 실적도 내년까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수입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t당 79.5달러였다.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3월 7일(t당 162.75달러)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들어 최저치인 데다 t당 80달러 이하까지 추락한 것은 2019년 11월 이후 3년 만이다.철강 제품 원가에서 철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국내 철강사들이 철광석을 100% 수입해서 쓰고 있는 만큼 원가 하락은 일견 호재로 비칠 수 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하락은 글로벌 철강 시장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산업 활동이 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둔화한 영향이 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봉형강 부문의 전방 산업인 중국 부동산 경기도 30년 만에 최악의 상황이다. 원가가 내린다고 해도 제품값이 덩달아 하락해 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10년 만의 슈퍼 사이클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국내 ‘빅3’ 철강사의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9200억원)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고, 현대제철(3730억원)도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50.2% 쪼그라든 1485억원에 그쳤다.내년 전망도 어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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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때문에 파업 나서는 현대제철 노조
태풍 ‘힌남노’ 여파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일부 공장이 가동을 멈춘 상황에서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현대제철 공장마저 노동조합 파업으로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제철 파업이 현실화하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산업계에 ‘철강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일정을 사전 예고하지 않는 ‘게릴라성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사측이 지난 22일 충남 당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노조와의 교섭에 불참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노사는 올 3월부터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하며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사장실과 공장장실을 140여 일 넘게 점거하고 있다.노사 갈등은 올초 현대제철이 소속된 현대자동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직원들에게 인당 400만원가량의 격려금을 지급하면서 불거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둔 만큼 격려금 지급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5000원을 인상했을 뿐 아니라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200%에 더해 770만원까지 지급했다는 점을 내세우며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이 특별격려금을 지급했다고 해도 현대제철이 특별격려금을 줘야 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철강업계는 사측과의 협상 여부에 따라 각 노조 지회가 ‘게릴라성 파업’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사전에 예고된 파업에 비해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게릴라성 파업의 피해가 더욱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측의 입장은 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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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현대제철 신용도 상향 조정…“실적 탄탄하고 재무 안정적”
현대제철의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철강업 호황으로 탄탄한 실적을 쌓은 데다 재무안정성이 높아진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겼다. 앞서 무디스는 2020년 4월 현대제철이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탄탄한 실적이 현대제철의 신용도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증가했다. 매출은 7조3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증가했다.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철강 수요 △무역통상 마찰로 인한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재정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축소에 활용할 것으로 파악된다”이라며 “향후 1~2년간 조정 차입금은 약 11조~12조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13조2000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다만 최근 들어 철강 수요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량은 338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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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닥터코퍼'…'실적 충격' 우려하는 철강·비철업체
경기 흐름을 예민하게 반영해 '닥터 쿠퍼'로 통하는 구리가격이 내리막을 타고 있다. 수요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구리는 물론 철광석 아연 등 다른 금속가격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고려아연, 풍산 등 제조업체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5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7642달러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32달러(1.7%) 내린 가격이다. 지난 3월7일 t당 1만730달러에 거래되면서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구리 현물가격은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5개월 새 28.7%나 빠졌다. 건축자재와 설비, 송전선 등에 두루 쓰는 구리는 경기선행지표로 통한다. 아연과 알류미늄도 최근 석달 새 각각 13.2%, 18.9% 떨어졌다. 철광석도 19.33% 하락했다. 금속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원자재 시장의 '큰손' 중국 경제가 휘청인 결과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1%포인트 낮춘 3.3%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2.2%)을 제외하면 1976년(-1.6%) 이후 46년 만의 가장 낮았다. 미국도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9%(연율 전분기 대비 기준)로 지난 1분기(-1.6%)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원자재와 관련 제품가격이 떨어지는 데다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고려아연, 풍산 등 국내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의 실적과 수출 전망도 어두워졌다. 포스코는 올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1%,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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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도…현대제철 반토막, 왜?
현대제철 주가가 1년 동안 반토막 나는 등 극도로 저평가받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하반기부터 제품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전기료와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조7289억원으로, 작년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이 같은 높은 실적 기대치와 달리 주가는 1년 새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750원(2.34%) 오른 3만285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반등했지만 작년 장중 최고가(2021년 5월 14일·6만3000원) 대비 47.86% 떨어졌다. 주가 급락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각각 0.24배, 2.72배에 머물렀다.주가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적이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에서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 등 철강판재류 평균 판매 가격이 올 2분기 t당 128만1000원에서 3분기에 125만400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근·형강 등의 봉형강 제품 평균판매가도 2분기 t당 137만5000원에서 3분기에 131만9000원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한국전력이 7월부터 전기요금을 ㎾h당 5원 인상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연간 전기료로 1조원가량을 쓰는 현대제철은 요금 인상으로 생산비가 올해 수백억원가량 불어날 것으로 추정된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특별격려금을 지급하라며 충남 당진공장 사장실을 60일 넘게 점거하는 등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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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라고 1억 넣었는데"…'주가 반토막' 개미의 눈물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저평가주'라고 1억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손실이 너무 큽니다."요즘 현대제철 주주들 분위기가 심상찮다.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극도로 저평가받는 만큼 반등을 노리고 사들였다는 주주가 많다. 하지만 이 회사 주식은 1년 새 50% 가까이 하락했다.반등은커녕 '만년 저평가주'로 굳어져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성장 여력에 대한 전망은 밝지 못하다. 증권사들도 이 회사 목표가를 깎는 등 외부 평가도 나빠졌다. 영업익 전망 2조7289억...주가는 내리막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보다 11.5% 늘어난 2조7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실적 기대치는 높지만 주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의 PBR과 PER(12개월 선행 실적 기준)은 각각 0.25배, 2.78배에 머물렀다.PBR의 경우 다른 철강업체인 포스코홀딩스(0.4배), 동국제강(0.49배) 수준을 밑돈다. PER도 포스코홀딩스(3.89배)를 비롯해 철강업종(4.13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와 저렴한 주가에 끌려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주주들도 적잖았다.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1년 새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만3400원에 마감했다. 작년 장중 최고가(2021년 5월14일·6만3000원)와 비교해 47.0% 내려갔다. 앞으로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들어 현대차증권이 이 회사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증권(기존 목표가 6만8000원)과 BNK증권(6만5000원)도 이 회사 목표가를 모두 6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