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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시총 순위 흔드는 '조·방·원 삼총사'
HD현대·한화·두산그룹 시가총액이 조선·방산·전력 투자 확대라는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타고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HD현대·한화가 시총 100조원을 최근 돌파한 데 이어 두산그룹도 ‘원전 르네상스’를 타고 5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흐름이 장기간 꺾이지 않는다면 세 그룹이 LG 등 전통적인 상위 그룹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두산 기업가치 급증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과 조선, 방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 시총이 급증하고 있다. 이날 두산그룹 시가총액은 52조5321억원으로 지난 3월 말(29조3733억원) 대비 79.2%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1위였던 그룹 시총 순위는 7위로 뛰어올랐다.그룹 주축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글로벌 원전 확대로 올해 들어 191% 오르면서 시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한때 ‘정책 피해주’로 불리던 원전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산업의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미국이 대형 원전 10기를 포함해 2025년 원자력발전 용량을 네 배로 늘리기로 했고, 유럽 주요국이 탈원전 정책을 속속 폐기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과 예산 안에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을 내세운 한국 원전업체 일감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한화그룹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101조1988억원으로 지난 3월 말 대비 43.9%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31% 하락했지만 태양광 대장주인 한화솔루션이 22.99% 급등하면서 전날 올라선 ‘100조 클럽’ 자리를 지켰다.한화그룹 역시 글로벌 트렌드인 조선과 방산 랠리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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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새 대표 김태원 "종합식품회사로 키울 것"
한화그룹이 최근 인수한 급식·식자재업체 아워홈의 대표로 김태원 한화갤러리아 미래사업태스크포스(TF) 팀장(48·사진)을 선임했다.한화그룹은 16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신규 사내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롯데그룹을 거쳐 2016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갤러리아 전략실장, 한화그룹 건설·서비스 부문 전략 담당,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점장, 한화갤러리아 상품본부장, 미래사업TF팀장 등을 거쳤다. 다양한 현장에서 경영 능력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대표는 한화그룹 유통 서비스 부문의 미래 전략 수립과 신사업 추진에 적임자로 꼽힌다.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도 면밀한 현장 점검과 지속적인 물밑 협상으로 인수 성공에 기여했다. 한화는 아워홈의 급식 부문과 식자재 유통의 강점을 살려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김 대표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과 한화갤러리아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접목한 푸드테크 기술이 김 부사장이 관심을 가진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아워홈이 지난해 해외 진출 확대에 속도를 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연 10% 수준인 아워홈의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도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다.김 부사장은 매출 2조원이 넘는 아워홈을 인수한 것은 한화그룹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방위산업·항공 부문을 이끌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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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매출 2조원대 아워홈 8700억에 인수 완료
한화그룹이 매출 2조원대 식품기업 아워홈을 8695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사진)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해온 인수합병 건이 7개월 만에 마무리됐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15일 아워홈 지분 58.62%를 확보해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한화의 급식시장 진출은 2020년 기존 단체급식 사업 푸디스트를 매각한 이후 5년 만이다.한화가 아워홈을 인수한 것은 급식·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한화는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사업을 운영한 데다 호텔·리조트·외식 등의 사업을 꾸준히 해온 터라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K푸드 사업과 푸드테크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이번 인수는 한화그룹 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방위산업·항공 부문을 이끌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 계열사를 키우고 있다. 삼남인 김 부사장은 유통·로봇·반도체 계열사 등 총 6개 회사를 맡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자 할 것이란 분석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할 것”이라며 “한화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협업하겠다”고 말했다.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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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전 고점 돌파 눈앞 한화에어로…"유증 논란 사실상 종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발표 전 주가를 회복하고 전고점 돌파까지 노리고 있다. 외국인들이 유상증자 후 투자로 인한 '시장 다각화'를 매수 포인트로 잡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이 유상증자와 승계 작업 관련성 논란을 적극 차단한 것도 주가 상승 동력이라는 분석이다.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보다 5% 오른 77만7000원(10시10분 현재)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1.71% 하락했음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지난달 20일 장 종료 후 3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곤욕을 치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시 주가를 모두 회복한 뒤 전고점 돌파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종가는 72만2000원이며 전고점은 78만원이다.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전고점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지난 10일 이 종목을 72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앞다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목표주가를 95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시장 다각화'를 근거로 들었다. 유상증자 논란이 있었지만 대규모 투자는 긍정적으로 분석한 것이다.한화그룹이 승계와 유상증자 관련성 논란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것도 주가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축소분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등 3개사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사실상 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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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兆 투자' 카드 꺼낸 한화에어로 정정신고서 주목되는 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1조원 규모에 달하는 투자 계획으로 유상증자와 관련된 시장 의혹을 모두 해소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이 요구한 유상증자 정정 신고서에서 11조원 투자 계획을 수립한 시점과 이사회 논의 내용 등을 자세히 기재해 투자자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투자 계획 전 증자 준비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장기적으로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이번 3조6000억원 유상증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등 유럽 현지 생산거점 확보 및 중동 지역 JV 설립 등 해외 매출 증대(6조3000억원) △연구개발(1조6000억원) △지상방산 인프라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2조3000억원) △항공 방산 기술 내재화(1조원) 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로 3조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후 자체 현금흐름과 금융권 차입을 통해 7조40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이다.한화그룹에 따르면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은 2월 말~3월 초 수립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압박이 거세지고 지난 3월 초 유럽연합이 8000억유로(약 1278조원) 규모의 재무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시장에선 3월 20일 유상증자를 발표한지 열흘이 지난 3월 31일이 돼서야 해당 11조원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는 점을 주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는 2월 19일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장 의문이 제기됐다. 한화그룹 설명대로라면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이 수립되기 이전부터 이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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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당 우량 오피스 '도담빌딩' 인수전에 코스닥 상장사 참전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업체 클로봇이 키움투자자산운용과 손잡고 경기 분당권 우량 오피스 자산인 '도담빌딩' 인수전에 참전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도담빌딩을 매각하는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달 25일 입찰을 실시하고 키움운용과 한화그룹을 숏리스트로 추렸다. 키움운용은 클로봇을 전략적 투자자(SI)로 유치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운용의 리츠 비히클에 클로봇이 수익자로 참여하는 구조다.인수 대상인 도담빌딩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9의 3에 있다.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3만5820㎡ 규모다. 1997년 준공된 후 2015년까지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본사 사옥으로 쓰다가 NS파트너스가 인수해 2015년 리모델링을 마쳤다.마스턴투자운용은 2021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19호를 통해 총 1835억원을 들여 이 빌딩을 인수했다. 이번에 내년 초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내놨다.업계에서는 매각 작업 초기부터 분당권역 일대에서 사옥을 찾는 SI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당권에서 보기 드문 대형 오피스 빌딩인데다, 주요 임차인들의 임대차 계약 만기도 곧 도래해 임차료를 인상하거나 퇴거 후 다른 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수인분당선 수내역과 인접한 입지 조건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분당·판교 소재 IT 기업들은 임직원 출퇴근 등을 고려해 판교테크노벨리보다 신분당선 및 수인분당선 역세권 빌딩에 대한 선호가 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성남 야탑동에 본사를 둔 클로봇도 분당권역에서 신사옥을 확보하기 위해 도담빌딩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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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증자 앞서 왜 오션 지분 정리했나…시장 의문점은
김승연 ㈜한화 회장이 세 아들에 지분 증여를 단행했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등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앞서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어치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한화그룹은 승계 이슈가 마무리됐다고 자평했으나, 아직 ‘옥상옥’ 지배구조가 여전한 데다 세 아들이 그룹의 사업 부문을 나눠 가져야 하는 작업도 남았다. 자금조달 시기 및 방법 의구심 여전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이번 지분 증여로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은 20.51%로 높아졌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기존 4.91%에서 9.77%로,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각각 2.14%에서 5.37%로 지분율이 올라간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 22.16%를 포함하면 삼형제의 한화 지분율이 42.67%로 올라가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된다는 게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 갖고 있다.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약 1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3조6000억원에 더해 영업 현금 흐름과 금융사 차입 등을 통해 7조4000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등 중요한 경영 의사 결정들이 모두 승계 이슈로 해석되는 점을 차단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시장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날보다 7.34% 상승한 67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승부수가 일단은 먹혀 드는 모습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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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불확실성 없앤 한화…유증 둘러싼 승계 논란 불식에 '총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는 소식에 1일 한화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경영 승계를 위해 주가를 억누를 것”이란 시장 일각의 우려가 잦아들면서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는 전날 대비 2250원(5.49%)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7.34% 오른 67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8.15%)과 한화오션(3.43%), 한화시스템(5.76%)도 일제히 상승했다.업계에선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기업 가치 평가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 회장은 보유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넘긴다.시장 일각에선 승계를 위해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한화와 합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할 때 3형제의 지분율을 높이려면 ㈜한화 기업 가치를 낮춰야 하는 상황. 시장에서 ㈜한화의 주가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승계’를 꼽은 이유다. 한 애널리스트는 “김 회장의 증여로 사실상 경영 승계가 일단락된 데다 한화그룹이 ‘한화에너지와 ㈜한화의 합병은 없다’고 못박은 만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은 이번 증여로 사실상 ㈜한화의 1대 주주가 됐다. 김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한화 지분은 9.77%지만, ㈜한화 지분 22.16%를 들고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을 50%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김 부회장의 ㈜한화 의결권은 20.85%에 달한다.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가 상승한 것도 승계와 관련한 오해가 풀렸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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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비판에…한화 "상속세는 4개월 주가 평균, 조작 불가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 증여한다는 소식에 1일 한화그룹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한화에너지와의 합병 가능성이 희박해져 이번 지분 승계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는 평가다. 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한화는 전날 대비 2250원(5.49%) 오른 4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하루 전보다 7.34% 오른 67만3000에 장을 마쳤다. 한화솔루션(8.15%)과 한화오션(3.43%), 한화시스템(5.76%)도 일제히 올랐다. 업계에선 김 회장의 지분 증여로 ㈜한화 기업 가치 평가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고 보고 있다. 전날 김 회장은 보유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키로 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준다.지분 증여 전 삼형제가 승계를 위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럴 경우 ㈜한화의 기업 가치를 낮춰 삼형제에게 유리한 합병 구조를 만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형제의 지분이 높아진만큼 ㈜한화의 가치를 낮출 요인이 사라졌다”고&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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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세 경영' 공식화…승계 관련 잡음도 정면 돌파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표한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상당수 투자자의 반발을 샀다. 사상 최대 유상증자를 한 이유가 경영권 승계 때문이라는 의혹이 일어서다. 유상증자 직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 현금 1조3000억원을 쏟아부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삼형제가 거느린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들고 있는 한화오션 지분 7.3%를 매입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텅 비게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곳간을 채우기 위해 유증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한화가(家)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고려아연 유상증자 논란과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좌절되는 걸 감안할 때 이대로 두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김승연 한화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승계 작업에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를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투자자 거센 비판에 결단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31일 공시했다. 김동관 부회장에게 4.86%,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에게 3.23%씩 증여한다.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재편된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한 만큼 ㈜한화에 대한 삼형제 지분율은 총 42.67%로 확대된다.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와 한화에너지를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그동안 상속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회사가 합병할 것으로 내다봤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임팩트(5.0%)와 한화에너지(2.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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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경영승계 마무리…김동관 ㈜한화 1대 주주로
김승연 한화 회장(사진)이 보유 중인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22.65%의 절반(11.32%)을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삼형제의 보유 지분이 김 회장을 훌쩍 넘어선 만큼 재계 7위인 한화그룹의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계에서는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화 기업 가치를 일부러 낮추는 것 아니냐”는 등의 오해를 없애기 위해 한화가(家)가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했다.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11.32%를 김동관 부회장(42), 김동원 사장(40), 김동선 부사장(36)에게 증여한다고 31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이 4.86%를,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3.23%씩 넘겨받는다. 증여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 아들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한화에너지 보유 지분(22.16%)과 합쳐 총 42.67%가 된다. 한화에너지는 삼형제가 100% 지분을 들고 있다. 장남인 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0%를 들고 있고, 한화에너지는 ㈜한화 22.16%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김 부회장의 ㈜한화 의결권은 20.85%로 높아져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회사 관계자는 “사실상 경영권 승계 절차가 완료된 셈”이라며 “김 회장은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 자문 등 후방에서 세 아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오션·시스템·솔루션 등 조선·방산·석유화학 계열사 장악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화생명·자산운용·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이끄는 김 사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로보틱스 등 유통 분야를 맡은 김 부사장도 마찬가지다.한화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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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조선·코인 다 가졌다…한화그룹株 '전성시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한화그룹주가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조선, 방위산업, 우주 등 주력 사업의 정책 수혜 기대에 힘입어 한화그룹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들어서만 15% 넘게 올랐다. 반면 포스코그룹 등 정책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 ETF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한화그룹주 돌아가며 급등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조선주 한화오션과 한화엔진이 각각 6.2%, 5.05% 올랐고 우주·방산 관련주 한화시스템도 4.84% 뛰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역시 5.51% 오름세를 나타냈다.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을 앞두고 한화그룹이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사들여 트럼프가 구애한 조선업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현지 시장에도 진출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필두로 한 방산 경쟁력도 강력하다고 평가받는다. 트럼프의 철학인 미국 고립주의가 현실화하면 각자도생을 위한 각국의 군사력 증강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이 종식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중장기적으론 무기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올 들어 21.1% 급등했다.가상자산거래소(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5.97%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역시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돼 올해 주가가 10.1% 올랐고, 한화솔루션은 미국의 중국 태양광 배제 기대에 같은 기간 12.6% 반등했다.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한화그룹주 ETF 주가도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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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필리조선소 인수 완료…美 거점 마련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사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미국 내 조선소를 인수한 건 처음이다.한화그룹은 지난 6월부터 노르웨이 아커와 필리조선소 인수 협상을 해 왔다. 세부 조율을 거쳐 한화그룹은 1억달러(약 1450억원)에 필리조선소 전체를 인수한다. 한화그룹이 높지 않은 가격에 미국 내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한국 조선업의 미국 진출은 미국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달 한국 조선업에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거래 과정에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와 국방교역통제국(DDTC) 등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인수 승인을 내줬다.한화그룹은 자국 내 조선업 및 방산 산업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미국과 발맞춰 추가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기술, 스마트 생산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한다.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신임 대표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데이비드 김 한화디펜스USA 부사장을 선임했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이다.한화그룹은 미국 등 해외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자체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차세대 잠수함용 연료전지 개발 프로젝트인 ‘3000t급 KSS-Ⅲ 개조 개발’에 착수했다.높은 전력 밀도, 환경 친화성 등이 장점인 KSS-Ⅲ를 수출용 잠수함에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게 한화 측 의도다.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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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맥' 김승연, 한화에어로 회장 맡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에 선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경제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위산업 수주에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도 회장직을 맡게 됐다. 측근인 김창범 부회장도 경영진에 새로 합류했다. 김 회장의 신규 선임은 ‘트럼프 2.0 시대’에 맞춰 해외 방산 수출의 활로를 넓히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는 등 경제계에서 ‘트럼프 인맥’으로 통한다. 트럼프 당선인 측근으로 통하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도 40년 이상 교류해 왔다.한화그룹은 글로벌 방산 시장의 수혜주로 거론된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과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화오션의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계열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한화오션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지원자로서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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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이젠 직접 식음료 만든다
한화갤러리아가 음료 아이스크림 등 식품 제조업에 뛰어든다. 주력인 백화점사업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사업구조 재편과 미래 전략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한화갤러리아는 23일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2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퓨어플러스는 롯데칠성음료 종근당건강 일동후디스 등의 음료 제품을 주문자상표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자체 브랜드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41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거뒀다.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에서 프리미엄 음료 수요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데, 수출에 강점이 있는 퓨어플러스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퓨어플러스 대표로는 한화갤러리아 영업기획팀장을 지낸 김철환 씨가 선임됐다.한화갤러리아의 실적은 주력인 백화점사업 부진으로 최근 악화하고 있다. 올 2분기에만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분기 매출도 1263억원으로 전년 동기(1270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신규 사업을 잇달아 추진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김 부사장 주도로 작년 6월 미국에서 들여온 프리미엄 버거 파이브가이즈가 대표적이다. 파이브가이즈의 성과에 힘입어 한화갤러리아의 햄버거 등 식음료(F&B) 사업 매출은 올 상반기에만 2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까지 상승했다.한화갤러리아는 아이스크림 제조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아이스크림 공장 설립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경기 포천에 내년 말까지 공장을 세우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