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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엔지니어링, 3개사업 인적·물적 분할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와 태양광,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을 분리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주성엔지니어링은 2일 사업부문별 독립책임 경영을 위한 인적 및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주성엔지니어링(가칭)은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전문으로 한다. 존속회사의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설립되는 비상장기업 주성에스디(가칭)는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제조 사업 전문 기업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 주성엔지니어링은 투자, 부동산 관리 등의 기능만 맡는 주성홀딩스(가칭)가 된다. 이번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은 오는 10월께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신설하는 기업들은 경영 효율성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증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사업별 독립성과 책임 경영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날 올 1분기 매출 565억원, 영업이익 70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도 공시했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39.4% 감소했다.민지혜 기자

  • 베일 벗은 밸류업 공시…'기업 부담 커진다' vs '주주 돈은 공짜가 아냐'

    베일 벗은 밸류업 공시…'기업 부담 커진다' vs '주주 돈은 공짜가 아냐'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밸류업 공시는 기업들이 주주와 예비 투자자가 관심있을 법한 정보와 미래 계획을 중점적으로 모아 제시하는 일종의 '비전 보고서'다. 새로운 공시 제도를 앞두고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 공개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일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상장사들이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 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도록 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장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업이 공시를 할 수 있는 내용 중 '비재무지표' 항목이 있어서다. 비재무지표는 일반주주 권익과 관련된 기업 지배구조, 이사회 책임성, 감사 독립성 등을 아우르는 항목이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가 분리돼있는지,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가 있는지, 배당정책과 실시 계획을 주주들에게 잘 알리고 있는지 등이 해당한다. 밸류업 공시엔 이같은 비재무지표 항목의 단순 현황만 쓰는 게 아니다. 현황에 대한 기업의 자체 평가와 개선 목표 등도 구체적으로 담길 수 있다.  쪼개기상장·터널링 거래 제동 걸릴까금융위는 이와 관련한 예시로 모자회사 중복상장(쪼개기 상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설명했다. 기업이 핵심 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개 신규 상장하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떨어지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도 훼손되기 십상이다. 2022년 LG화학의 주가가 자회사 LG에너지솔루

  • 작년 물적분할 상장사 19사…'쪼개기 상장' 46% 줄었다

    작년 물적분할 상장사 19사…'쪼개기 상장' 46% 줄었다

    지난해 물적분할에 나선 상장사가 전년대비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 미흡 사례를 참고해 다음 달 물적분할 공시 서식을 다시 한 번 보완하기로 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물적분할을 추진한 상장사 수는 19곳으로 집계됐다. 전년(35건)에 비해 45.7% 줄었다. 2018년 30건, 2019년 37건, 2020년 49건, 2021년 46건보다도 적다. 물적분할은 기업이 일부 사업을 떼어내 지분 100%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기업 분할 방식이다. 모기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를 만들어 상장할 경우 모기업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투자금을 끌 수 있다. 반면 모기업 소액주주들은 주요 사업부가 분리된 모기업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시장 평가에 손실을 볼 수 있다. 2022년 1월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사례가 대표적이다.금융감독당국은 2022년 10월부터 기업이 물적분할을 추진할 때 주주 보호 방안, 상장계획 등을 공시하고 반대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주도록 했다. 작년 말엔 법무부가 상장사를 비롯해 비상장사에 대해서도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을 인정하는 상법 개정에 나선 상태다.  금감원은 작년 물적분할을 공시한 상장사 19사에 대해 일반주주 권익보호 현황을 전수 점검한 결과 기업 분할 목적과 기대 효과 등 주요 공시항목을 다소 미흡하게 기재한 사례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영효율화' '전문성 제고' 등 일반적인 내용으로만 기재했다는 설명이다. 물적분할 후 신설회사 경영권 양도 등 구조개편 계획이 없다고 공시에 기재했으나 정정공시를 하지 않고 물적분할 직후 한 달내에 신설회사를 매각한 공시 미흡 사례도

  • 네이버, '중복 상장' 논란 피해 계열사 IPO 몸풀기

    네이버, '중복 상장' 논란 피해 계열사 IPO 몸풀기

    네이버가 계열사 기업공개(IPO)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계열사 상장에 보수적이었던 태도를 바꿨다. 알짜 자회사를 증시에 상장했을 때 모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는 ‘중복 상장’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계열사들을 선발대로 낙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 회사의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네이버는 지난 2017년 네이버웹툰을 물적분할 할 당시 국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2020년 웹툰 사업의 지배구조를 미국 법인 웹툰엔터 중심으로 재편해 네이버웹툰를 웹툰엔터 자회사로 두면서 미국 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웹툰엔터의 미국 상장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국내 상장할 때 불거질 수 있는 중복 상장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방안으로 꼽혔다.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투자자 군이 다르기 때문에 모회사인 네이버 주주 가치가 크게 훼손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네이버의 웹툰 사업에 투자하려는 일부 자금이 미국 증시로 옮겨갈 순 있겠지만 국내 동시 상장보다는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는 라인게임즈 역시 지배구조상 중복 상장 이슈에서 한발 비켜나있다. 라인게임즈 최대주주는 지분 35.7%를 보유한 라인야후 코퍼레이션(옛 Z홀딩스)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대 50으로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3.6%를 보유하고 있다.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해 라인게임즈 실적은 네이버 연결 실적에도 반영되지 않는다.다만 네이버웹툰이 외형을 확대하는 동안 네이버가 자금 지원을 했던

  • '물적분할 자회사 IPO' 필옵틱스…295억원 규모 주주환원

    '물적분할 자회사 IPO' 필옵틱스…295억원 규모 주주환원

    코스닥 상장사 필옵틱스가 작년 자회사 필에너지의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한다. 필에너지는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대한 상장 심사 기준이 높아진 뒤 처음 상장한 사례였다.필옵틱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현물·현금배당 지급과 자사주 소각 등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현물배당으로 작년 말 기준 주주에게 1주당 필에너지 주식 0.068주를 지급한다. 배당 대상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자기주식은 제외된다. 전체 배당주식 수는 112만5000주(무상증자 반영)로 전체 현물배당 규모는 전날 종가 기준 약 200억원이다.현금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26원도 지급한다. 총 29억원 규모다. 현금배당의 경우 배당 대상에서 자기주식만 제외되고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는 배당 대상에 포함된다. 자사자 소각도 진행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전체 발행주식 수의 2.63% 규모인 자사주 61만3281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금액은 취득주식의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약 62억원 규모이다.디스플레이 공정장비 제조사 필옵틱스는 작년 자회사 이차전지 장비 기업 필에너지의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존 주주의 권익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안을 제시했다. 필에너지는 2020년 필옵틱스에서 이차전지 등 에너지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법인이다.금융당국이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쪼개기 상장’하면 모기업 주주 권리가 훼손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상장 심사 기준을 강화한 데 따른 조치였다.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규정 시행세칙이 개정된 뒤 필에너지가 첫 사례였다.필옵틱스는 당시 주주환원안에 △필에너지 발행 신주를 배당하는 현물배당안 △필옵틱스 당

  • '주주이익 보호' 명시한 상법 개정 논의 급물살

    '주주이익 보호' 명시한 상법 개정 논의 급물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기업의 이사가 의사결정을 할 때 소액주주의 이익도 반영하도록 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입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행 상법 382조는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 대해서만 규정하고 있다. 주주 행동주의 진영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은 이사회의 충실 의무를 전체 주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경제계는 상법 개정 시 배임 소송 남발 등으로 경영 활동이 위축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이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익을 책임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 역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한국 기업 주가가 세계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방안을 열거하는 가운데 나왔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공매도 제도 개선, 자산형성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과 함께 상법 개정을 증시 활성화를 위한 과제 중 하나로 제시한 것이다.현재 국회에는 이사회의 소액주주 이익 보호와 관련해 두 건의 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로 바꾸는 내용을 담았다.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은 ‘회사와 총주주’로 바꾸도록 했다.주무부처인 법무부는 이 같은 개정안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4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이라

  • 내년 '온라인 주총' 전면 도입…개인 투자자 의견 개진 쉬워진다

    내년 '온라인 주총' 전면 도입…개인 투자자 의견 개진 쉬워진다

    내년부터 주주총회 통지와 투표, 회의 등 모든 절차를 온라인에서 하는 전자 주총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전자투표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주총 자체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이던 주총 문화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을 물적분할할 때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규정은 비상장사로 확대 적용된다. 법무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모든 주주가 온라인 공간에 출석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완전 전자 주총’과 온·오프라인 주총을 동시에 열어 주주가 각자 희망하는 방식으로 출석 및 투표하는 ‘병행 전자 주총’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직접 주총 현장에 가지 않고도 출석을 인정받고 회사 경영진에 질문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의 주총 참여와 의견 개진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내 주총에선 투표만 전자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약 52억3000만 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체 주식 수(약 512억6000만 주)의 10.2%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2017년 전자투표제 도입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 비율은 2021년엔 4.6%, 지난해에는 9.7%였다. 주총 소집 통지도 이메일과 문자, 모바일 메신저 등 전자적 방식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법무부는 향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주가 전자문서로 주총 소집을 통지받는 것에 동의할 수 있음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전자적 방식으로 주총 소집을 통지하려면 개별 주주에게 직접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

  • 내년부터 전자 주총 전면 도입…주총 통지·회의·투표 전자화

    내년부터 전자 주총 전면 도입…주총 통지·회의·투표 전자화

    내년부터 모든 주주가 온라인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주주총회에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 주주총회 제도가 전면 도입된다. 비상장사가 총자산의 10% 이상 규모의 사업을 물적분할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상법상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법무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들은 주주총회 통지와 투표, 회의를 모두 온라인상에서 진행하는 전자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 가능해진다. 모든 주주가 온라인 출석하는 ‘완전 전자 주주총회’와 주주들이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선택해서 온‧오프라인 주주총회를 동시에 여는 ‘병행 전자 주주총회’가 법적으로 허용된다. 법무부는 향후 시행령 개정을 통해 주주들이 전자문서로 주주총회 소집을 통지받는 것을 동의할 수 있음을 명문화할 방침이다. 비상장사가 총자산의 10% 이상 규모의 사업을 물적분할했을 때 이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규정도 생긴다. 상장사의 경우엔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 같은 규제를 먼저 적용받고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주의 이해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 이뤄졌을 때 반대하는 주주가 보유주식을 매수해달라고 기업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법무부 관계자는 “입법예고 절차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한 뒤 올해 정기국회에서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내년 중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일동제약, R&D부문 분사…신약 개발 승부수

    일동제약, R&D부문 분사…신약 개발 승부수

    올해 5월 고강도 경영쇄신에 나선 일동제약이 신약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구조를 개편한다. 연구개발(R&D)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혁신 신약개발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다. 기존 제약사는 실적 부담을 덜고, 신설되는 R&D 전담회사는 투자 유치 등을 원활히 할 수 있게 돼 시너지를 낼 것이란 평가다.○R&D사업부 떼내 자회사 신설 일동제약은 9일 이사회에서 신약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가칭)를 신설하는 기업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R&D 부문을 떼내 세워질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지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로 11월 1일 출범한다. 자회사 신설 후 일동제약은 의약품과 의약품 원료, 건강보조·특수영양식품 제조와 판매 등을 전담한다. 전통적 제약사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사업부가 분리 운영되는 것이다. 이런 개편은 지난 5월 일동제약의 고강도 경영 쇄신 선언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당시 최성구 일동제약 사장은 “복제약이나 개량신약을 만들어 파는 전통 제약사와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바이오기업이 공존하고 있다”며 사업 구조상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출과 실적 중심으로 평가받는 제약사와 R&D 후보물질의 시장 잠재력을 중심으로 투자받는 바이오기업의 모델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다 보니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취지다.○제약사+바이오사 ‘불편한 동거’ 마침표R&D 기반이 튼튼한 바이오기업의 적자는 ‘착한 적자’로까지 평가받는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매출 구조가 탄탄한 제약사가 적자를 내면 자본시장에선 ‘위험 신호’로만 인식한다. R&D 투자에 집중해온 일동제약은 이런 ‘착한 적

  • 일동제약, 신약 연구개발 부문 물적분할…자회사 신설

    일동제약, 신약 연구개발 부문 물적분할…자회사 신설

    일동제약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신약 연구개발(R&D) 부문 물적분할에 관한 안건을 승인했다. 일동제약이 모회사로서 신설 회사의 지분 100%를 가지는 구조다. 신설 법인의 가칭은 유노비아다. 임시 주주총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재무구조의 신속한 개선 및 수익성 증대, 신약 R&D 관련 추진력 강화, 투자 유치 확대 등을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의약품 사업이 중심인 기존 일동제약은 매출 성장 등 꾸준한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 요인을 해소하게 된다. 이로써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핵심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신설되는 법인은 신약 연구개발과 관련한 독립적인 입지를 구축해 전문성 및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과 투자 유치 등 제휴 협력사 확보 측면에서도 더욱 유리한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일동제약측은 전했다. 일동제약은 신설 법인에 대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필요한 자본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2형 당뇨병 치료제, 소화성 궤양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 기존에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 및 새로 추가될 유망 파이프라인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설되는 자회사는 R&D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향후 기술이전 등의 성과에 따라 모회사인 일동제약도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며 “기업 가치 및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두 회사 모두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 '2차전지 장비' 필에너지, 7개월만에 코스닥 상장심사 승인

    '2차전지 장비' 필에너지, 7개월만에 코스닥 상장심사 승인

    2차전지 장비 전문기업 필에너지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었다. 작년 물적분할한 자회사 상장 심사가 강화된 이후 승인된 첫 사례다. 필에너지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작년 10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7개월만이다. 5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필에너지는 2020년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기업이다. 2차전지 제조공정 중 가공된 탭을 분리막 사이에 두고 겹겹이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 설비가 주요 제품이다. 2020년 설립된 이후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00%를 넘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회사 측은 바라봤다. 김광일 필에너지 대표는 “독보적인 양산 기술력과 설비 공급능력 강화로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과 발맞춰 기업가치를 높여갈 것”이라며 “핵심 설비를 중심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장비시장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필에너지는 작년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심사 잣대가 강화된 이후 진행되는 첫 사례다. 삼기에서 물적분할한 삼기EV가 작년에 상장했지만, 거래소가 정식으로 바뀐 심사 기준을 적용하기 이전이었다. 물적분할은 분할 이후 모회사가 자회사 주식을 100% 보유한다. 하지만 모회사의 주력 사업 부문을 떼어내는 만큼 모회사의 기업가치는 낮아지게 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시에 모회사 주주는 자회사 분할 상장으로 의결권이 사라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작년 9월 한국거래소는 상장

  • HLB "물적분할 성공…바이오 기업 전환"

    HLB "물적분할 성공…바이오 기업 전환"

    HLB는 선박 사업 부문의 물적분할과 바이오 기업으로의 전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물적분할에 반대하는 주식매수 청구가 소규모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HLB는 지난 2월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이 50억원을 초과할 경우, 분할 결정이 철회될 수 있었다. 전날까지 회사에 청구된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는 소규모에 불과했고, 이에 따라 예정된 절차에 따라 물적분할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회사는 내달 19일을 분할기일로 선박사업부(HLB ENG)를 물적분할한다. HLB ENG는 비상장법인으로 HLB의 100%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번 분할로 HLB는 바이오 회사로 전환된다고 했다. 이에 따른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HLB는 내달 중국 항서제약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의 간암 1차 치료요법 허가 신청을 목표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HLB는 허가 후 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HLB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 업종 변경에 이어 이번 물적분할까지 성공하며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났다"며 "간암 신약개발은 물론 후속 후보물질에서도 성과를 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HLB그룹은 합성의약품, 항암백신, 세포 치료제, 펩타이드 치료제 등 다양한 기전의 후보물질로 각국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 물적분할 돌파구 찾은 SK이노…"SK온 IPO때 주식 교환 추진"

    물적분할 돌파구 찾은 SK이노…"SK온 IPO때 주식 교환 추진"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부문 자회사 SK온의 상장 시점에 맞춰 두 회사 주식을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SK온 기업공개(IPO)에 따른 투자 성과가 모회사 주주들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물적분할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시장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의도다.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30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열린 ‘주주와의 대화’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주주환원 방침을 발표했다.주식 교환은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 매수를 시도해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그 대가로 SK온의 주식을 교부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취득한 자사주는 추후 소각해 주식 교환에 참여하지 않은 주주들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교환 규모는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이 언급됐다.김 부문장은 “교환이 추진되는 시점의 밸류에이션과 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 정도에 따라 규모는 유동적”이라며 “소각까지 고려하면 굉장히 큰 규모로, 주주가치 제고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IPO를 통해 SK온에 귀속되는 신주모집 대금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SK이노베이션에 돌아가는 구주매출 대금은 일정 부분 특별배당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모·자회사 간 주식 교환은 자회사 물적분할 시 모회사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제시한 보호 장치 중 하나다. 김 부문장은 “현물배당보다 교환을 통한 자사주 소각이 주주가치 제고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SK온의 IPO 시점과 관련해 김준

  • 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거론…이번에도 강성부 펀드?

    DB하이텍 '행동주의 타깃' 거론…이번에도 강성부 펀드?

    시스템 반도체 상장기업 DB하이텍이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나흘 동안 22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 가량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선 DB하이텍 대주주가 지주사 전환 요건을 피하기 위해 주가를 억눌러온 측면이 있는만큼 주주행동주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모으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하이텍 주가는 2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급등하고 있다. 24일 19.41% 급등한 데 이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은 23일보다 32% 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기관투자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240억원에 이른다. 특히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에서 1316억원 매수가 집중됐다. 지난 24일에만 사모펀드(577억원)와 기타법인(88억원)에서 655억원 순매수가 집중됐다. 29일은 사모펀드(445억원)를 포함해 기관이 67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일반적으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주식을 장내 매입하면 기타법인으로 잡힌다. 자산운용사의 펀드(공모펀드, 사모펀드)가 매입하면 투자신탁이나 사모펀드로 분류된다. 시장에선 행동주의 펀드가 DB하이텍을 타깃으로 삼아 지분 매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DB하이텍은 그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6752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벌어들인 우량한 회사지만 최대주주인 DB의 지분율이 12.42%로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하

  • '물적분할' DB하이텍 "기업가치 6조원으로"

    DB하이텍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확대를 위해 1조원대 투자에 나선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 분할을 마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DB하이텍이 대만 TSMC와 같은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의 탈바꿈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DB하이텍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주주총회에서 공개할 중장기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파운드리는 전력반도체, 향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브랜드사업부(가칭 DB팹리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사업을 추진한다. 파운드리로 4조원, 브랜드사업부로 2조원 등 전체 기업가치를 6조원 선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지갑’도 열기로 했다. 파운드리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임에도 1조원대 설비투자를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투자 후보군을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기업 분할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내부 생산 라인을 외부 고객용으로 돌리면 별도 투자 없이도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은 월 1만5000장가량 늘어난다. 3000억원의 투자와 맞먹는 효과다. 회사 측은 연매출이 1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DB하이텍이 우위를 보이는 전력반도체가 핵심 성장동력이다. 전력반도체를 기반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고전압 제품과 특화 센서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과 함께 몸집을 키우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와 질화갈륨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브랜드사업부는 ‘디스플레이 토털 솔루션’ 팹리스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체에 스마트폰용 OLED DDI 공급을 추진하는 한편 TV와 자동차 등으로 응용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