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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장 땐 선불폰 쓰고 버려라"…특별 지침 내린 이유
글로벌 빅4 회계감사·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와 KPMG가 임직원들에게 "홍콩 출장을 갈 때는 선불폰을 쓰고 버려라"는 권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국가보안법을 강화해 홍콩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딜로이트와 KPMG가 미국 경영진에게 중국과 홍콩 출장을 갈 때에는 일회용 선불폰을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내 지침은 원래는 중국 출장에만 적용되던 규정이었지만, 최근 홍콩 출장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그대로 갖고 입국할 경우 해킹과 고객 데이터 유출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조치다. 맥킨지 직원들도 중국 및 홍콩 출장 시 별도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컨설팅사의 일부 고위 임원들은 이 같은 불편함 때문에 아예 홍콩 출장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층 더 엄격해진 지침은 민감한 프로젝트와 연관되지 않은 하위 직원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FT는 "중국 본토 방문 시 별도의 휴대전화를 지참해야 한다는 정책은 이미 항공우주, 반도체 업종에서는 수년 전부터 적용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태평양 본사가 있는 홍콩을 방문하는 직원들에게도 해당 요청을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고 전했다.중국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발효했다.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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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이어 홍콩…해외 투자자와 소통 나선 함영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5일부터 이틀간 아시아의 금융 허브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 활동을 한다. 지난 5월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에 이은 올해 두 번째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 자리다. 함 회장은 오는 10월에도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투자자들과 만날 계획이다.그는 이번 홍콩 IR에서 하나금융 장기 투자자와 잠재적 투자자 등 10여 개 투자기관 최고책임자를 잇달아 만나는 마라톤 미팅을 한다. 하나금융의 재무성과와 자산건전성, 중장기 성장전략 및 비전을 공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소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자의 주요 관심사인 배당 등 주주환원 방침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함께 성장해나갈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함 회장은 IR에 앞서 하나은행 홍콩지점을 찾아 글로벌 주요 금융 거점 중 한 곳인 홍콩에서 활약해온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하나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K금융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했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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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터질게 터졌다…한국 해외 부동산 투자 '빨간불'
외신에서 한국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저금리 시대 국내 투자사들이 적극 투자했던 영미의 구축 ‘B급 빌딩’들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글로벌 긴축 기조와 원격근무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늘어나고, 그나마 있는 수요도 신축에 입지가 좋은 A급 건물로 몰리면서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H자산운용사가 영국 런던 금융지구의 원 폴트리 건물을 매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폴트리 건물은 영국과 왕립증권거래소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모여있는 뱅크역에 연결된 건물이다.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입주해 있다.블룸버그는 원 폴트리 건물의 매각 예상가치는 약 1억2500만파운드(2049억원)이라고 보도했다. H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할 당시 가격(2780억원)보다 26% 떨어졌다.다만 H자산운용은 이메일을 통해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적 없고 리파이낸싱 절차를 밟고 있다”며 “예상가치도 정확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이런 사례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최근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런던에서만 한국 투자사가 소유한 대형 빌딩이 6곳 이상 매물로 나왔다. 이들 모두 인수 당시보다 평가가치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투자사들은 2010년대 후반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 국내보다 수익률이 높았고, 저금리와 환율 등 대외환경도 현재보다 우호적이었다. MSCI Real Asset에 따르면 한국 투자사들은 유럽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외부 투자자로 한 해 동안 130억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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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위안화로도 투자…中, 글로벌 통화패권 야심
홍콩증권거래소가 19일부터 위안화 주식거래를 시작했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과 해외에 수출 대금으로 뿌려진 위안화를 증시로 유도해 주가를 부양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한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홍콩거래소는 이른바 ‘홍콩달러-위안화 이중 계산대(듀얼 카운터) 모델’ 서비스를 이날 개시했다. 서비스에 등록된 종목은 총 24개다. 텐센트, 알리바바, 안타스포츠, 중국해양석유, AIA 등 업종 대표 대형주들이 선택됐다. 24개 종목 시가총액 합계는 12조홍콩달러(약 1968조원)로 홍콩증시 전체 시총의 35%에 이른다.위안화 거래 종목들은 숫자 8로 시작하는 코드를 새로 받았다. 예컨대 텐센트는 홍콩달러 코드가 00700, 위안화 코드가 80700이다. 이날 개장 후 20분 동안 텐센트가 180만위안, 알리바바가 80만위안의 거래액을 달성하는 등 투자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홍콩거래소 주식은 그동안 홍콩달러로 거래해야 했다. 위안화 거래의 1차 타깃은 홍콩 금융권에 예치된 8330억위안(약 150조원) 규모의 위안화 예금이다. 또 중국과 위안화로 무역을 하는 러시아, 파키스탄, 중동 일부 국가들을 투자자로 유치하기가 쉬워진다.중국이 2009년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이후 중국과 거래하는 다수 기업이 위안화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에디 웨 홍콩 금융관리국 최고경영자(CEO)는 “위안화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면 더 많은 외국 기업이 위안화를 무역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면서 위안화 국제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거래는 일단 홍콩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허용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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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떠난 홍콩의 불 꺼진 사무실…中기업들이 메운다
코로나19 이후 공실률이 급증한 홍콩 상업지구 오피스빌딩에 중국 본토 기업들이 임차인을 자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는 최근 스위스 대형은행 줄리어스베어로부터 홍콩 사무실을 인수했다. 해당 사무실은 홍콩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피스빌딩에 있는 1만6000평방피트(ft2·약 450평) 크기 사무실이다.또 다른 소식통들에 의하면 중국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기집단의 계열사도 홍콩 상업지구 중앙에 위치한 400평짜리 사무실에 입주할 예정이다. 중국석유천연기집단은 해당 공간을 스위스 공유오피스기업 IWG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로산나 탕 홍콩 책임자는 "중국 본토 기업들에 홍콩은 여전히 글로벌 금융 중심지이자 매력적인 곳"이라고 설명했다.외국 기업들이 떠나간 홍콩의 빈 사무실 공간을 중국 기업들이 대신 채우고 있는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 컬리어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콩 센트럴 지역의 신규 임대 건수 가운데 중국 본토 기업의 임차 건수는 약 29%를 차지했다. 2021년 23%, 2022년 21%에 비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홍콩은 코로나19가 극심할 당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등으로 인해 해외 기업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홍콩의 오피스 공실률은 최근 약 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급속도로 늘어난 빈 공간은 임대료를 끌어내리고 있다. 부동산 회사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홍콩의 주요 오피스 임대료는 지난해 1년간 6% 이상 하락했다. 2019년 4월 평방피트당 165홍콩달러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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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나가던 중학개미도 '컴백'…수익률 질주 中 ETF에 '활짝'
연초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영향으로 중국 펀드·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중국 펀드를 사들이는 국내 투자자들 역시 늘고 있다.수익률 높아진 中펀드·ETF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국내 중국펀드 181종의 평균 수익률은 9.61%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지역별 펀드 가운데 평균 수익률 1위였다. 2위는 베트남 펀드(8.35%), 3위는 중남미 펀드(7.86%)였다.중국의 코로나19 방역단계 완화로 이달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모두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관련한 펀드·ETF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레버리지 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이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내 중국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2.0’으로 22.9%를 기록했다. 이어 ‘KODEX차이나H레버리지’(19.3%), ‘미래에셋차이나H레버리지1.5’(17.4%), ‘KOSEF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16.9%) 순서였다.레버리지 종목이 아닌 ‘우리템플턴차이나드래곤’, ‘KBSTAR중국MSCI China’, ‘KODEX차이나심천ChiNext’ 등의 상품들도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수익률이 개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돈도 중국 펀드로 향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중국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82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북미 지역펀드 유입금액(262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글로벌 펀드 전체로 놓고 보면 이달 104억원이 순유출됐다.전문가들은 리오프닝과 중국 춘절을 앞두고 개선된 소비 심리, 방역완화가 연초 중국 증시 강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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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집값, 작년 15% 뚝…24년 만에 최대폭 하락
홍콩의 집값이 지난해 24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7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 집값은 15.6% 하락했다. 32.5% 폭락했던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홍콩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집값은 전월보다 2% 떨어져 7개월 연속 내렸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 이후 최장 기록이다. 홍콩 부동산 큰손인 중국인의 거래도 줄었다. 부동산 중개업체 새빌스에 따르면 지난해 1억홍콩달러(약 158억원) 이상 고가 주택 구매자 중 중국 본토인 비중은 29%였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홍콩은 좁은 영토에 인구 밀도가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집값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20년 국가보안법 시행과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지난 2년여간 20만 명 정도가 떠나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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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홍콩 집값도 무너졌다…15.6% '폭락'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알려진 홍콩의 주택 가격이 13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홍콩 공영방송 RTHK는 홍콩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 15.6% 하락했다고 홍콩 정부 자료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당시 홍콩의 집값은 거의 3분의 1 폭락했다.이로써 홍콩의 집값 상승세는 13년 만에 꺾였다. 지난해 홍콩의 소형 및 대형 주택 가격은 각각 16%, 6.8% 하락했다.홍콩의 지난해 집값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작년 12월까지 홍콩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했었다. 다만 임대료 지수는 1년간 3.7% 하락하는데 그쳤다.홍콩은 좁은 땅에 인구 밀도가 높은데다 중국 본토 자금이 쏟아지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꼽혀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도시개혁연구소와 캐나다의 공공정책프론티어센터가 2020년 전 세계 92개 대도시의 주택 구입 능력을 조사한 결과 홍콩 부동산 중간값은 가계소득 중간값의 20.7배에 달해 가장 높았다. 20년 이상 꼬박 저축해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의미다.그러나 홍콩이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면서 집값이 꺾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홍콩의 국가보안법이 도입된 후 '아시아 금융 허브'로의 매력도 줄어들었다.포트우드캐피털은 국경이 다시 열려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택 가격이 상반기 말이면 바닥을 칠 것"이라며 "올해 중반부터는 'U자형' 회복이 시작되겠지만 하반기 극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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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 새해 수익률 1등…"아직도 싸다, 조정 시 매수"
지난 2년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던 홍콩 증시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켰다. 올 들어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최상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저점 대비 50% 가까이 뛰었지만 아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그림자를 벗어난 빅테크,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릴 소비재, 여행 관련 기업 등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다. 홍콩 증시,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올 들어(1월 1~12일) 홍콩 H지수는 9.05% 급등했다. 이달 들어 반등세를 보인 코스피지수(5.75%)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0%), 닛케이225지수(1.36%) 등 다른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월등한 성적표다. 미국 나스닥지수(5.11%), S&P500지수(3.74%)보다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홍콩 증시는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시련의 시기를 보냈다. 2년 가까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약 60% 하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 미국 중앙은행(Fed)의 강도 높은 통화 긴축 탓에 짓눌렸다.그러나 최근 홍콩 증시의 하락을 불렀던 원인들이 상승 근거로 전환되고 있다. 상승세의 가장 큰 기폭제는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된 중국의 방역 정책이다. 이달 들어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정점이 지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과 관광 서비스 산업 비중이 높은 홍콩은 중국과의 인적 교류가 중요한 국가다.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봉쇄로 인해 홍콩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리세션(경기 후퇴)을 경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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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선언한 中…"올핸 주식 담아도 돼"
올해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이 지금은 중국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중국기업지수는 작년까지 3년 연속 하락했다. 1994년 이 지수가 생성된 이후 처음 발생한 약세장이었다. 본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지난달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홍콩과 본토(상하이·선전·베이징) 거래소 시가총액은 3조9000억달러(약 4947조원) 감소했다.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올해 부동산시장 활성화, 민간기업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경기부양 방침을 내놓자 시장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고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때가 왔다”는 코멘트와 함께 중국 주식 평가를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증시가 떨어진 것을 두고 “최근 하락세는 매수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프랑스의 롯쉴드자산운용은 “갑작스러운 위드 코로나 전환이 향후 한두 달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6~9개월 뒤에는 소비와 생산 활동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블룸버그의 전문가 설문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8%로 집계됐다. 미국이 올해도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주식시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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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IPO의 46%가 중국…내년에도 '나홀로 호황' 전망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본토증시 기업공개(IPO) 규모가 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 세계 IPO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나홀로 호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집계에서 올해 중국 상하이·선전·베이징거래소에서 기업들이 IPO로 조달한 자금이 912억달러(약 120조원)로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의 856억달러 대비 6.5% 늘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연간 IPO는 2018년 211억달러에서 4년 연속 증가했다.중국은 올해 전 세계 증시에서 진행한 IPO 조달 자금에서 비중 46%를 미국을 네 배 차이로 앞섰다.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의 비중은 2021년 13%에서 크게 뛰었다. 10억달러 이상의 대형 IPO도 중국이 9개로 가장 많았다. 홍콩이 3건, 뉴욕이 2건, 독일이 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IPO 시장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냉각됐다.중국 기업 391곳이 올해 본토 증시에 상장했다. 블룸버그는 올 하반기에 376개 사가 IPO 계획을 발표한 것을 볼 때 내년에도 중국 본토증시 IPO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중국은 적자 기업의 상장을 불허하는 등 미국이나 홍콩에 비해 상장 요건이 까다롭다. 텐센트나 알리바바 같은 인터넷 기반 기업은 자국 증시 상장이 막혀 해외 증시를 선택해 왔다. 최근 중국 본토 상장이 늘어난 것은 당국이 2020년부터 해외 상장 규제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 퇴출 리스크가 커지면서 차이나모바일, 중국해양석유 등 대기업이 본토에 2차로 상장한 영향도 있다.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것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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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中 증시로 돌아온다고?…헤지펀드 '단타성 투자' 경계론
중국 지도부의 ‘제로 코로나’ 완화 방침 발표 이후 외국인이 중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입되는 외국 자금의 상당 규모가 헤지펀드 등 단타성 자금이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월 순매도 역대 두 번째21일 금융정보업체 둥팡차이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8일까지 중국 본토 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416억위안(약 7조87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외국인은 9~10월 두 달 연속 중국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으나 이달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두 달 연속 중국 주식을 내다 판 것은 2014년 홍콩과 본토 거래소 간 교차매매(선·후강퉁)가 열린 후 처음이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573억위안)는 2020년 3월(678억위안) 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하지만 이달 11일부터 6거래일 연속 매수세가 이어졌다. 10~18일 홍콩 항셍지수는 12%, 외국인 투자자가 본토 주식을 볼 때 주로 참고하는 지수인 CSI300은 3%가량 상승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0일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과학적이고 정밀한 방역’을 제시하며 방역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 침체의 핵심 원인인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외국인의 중국 채권 매도세도 잦아들고 있다. 중국채권청산예탁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340억위안의 중국 채권을 순매도했다. 올 2월 시작된 매도 우위가 9개월째 이어지긴 했지만, 월간 매도액은 9월 616억위안의 절반으로 줄었다. 월가 “내년 10%대 상승” 전망모건스탠리, JP모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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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두려웠나…타이거글로벌, 中 주식 투자 중단
미국 헤지펀드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가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 성공 이후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지난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타이거글로벌이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기술주 투자에 집중해온 타이거글로벌이 손을 뗄 정도로 투자 환경이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타이거글로벌은 기술주 투자자로 유명한 체이스 콜먼이 이끄는 헤지펀드다. 2000년대 초 중국 빅테크 투자에 성공해 이익을 불렸다. 당시 투자한 기술업체 중 하나가 알리바바그룹이다. 징둥닷컴엔 2억달러를 투자해 50억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타이거글로벌이 중국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평가한 계기는 시진핑의 3연임이었다. WSJ에 따르면 찰스 체이스 콜먼 창업주를 비롯한 타이거글로벌 경영진은 중국 지도부가 시 주석 충성파인 ‘시자쥔’으로 채워짐에 따라 대만과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중국 지도부가 봉쇄를 반복하며 이미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중국 내수 경기가 침체됐다.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중앙군사위원회의 부주석으로 허웨이둥 동부전구 사령관을 임명하자 지정학적 위기감도 높아졌다. 대만과 동중국해를 관할해온 허 부주석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항의해 고강도 무력 시위를 계획한 인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타이거글로벌 헤지펀드는 최근 중국 주식 비중을 10% 미만으로 축소했다. 포트폴리오상 투자 기업 수를 줄이고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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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푸나…中증시 급등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에 홍콩 등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4일 전날 대비 5.36% 오른 16,161.14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국유기업으로 구성된 홍콩H지수도 이날 6.0% 뛰었다.홍콩증시 대장주인 텐센트가 7.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알리바바(10.9%), 메이퇀(5.6%), 징둥닷컴(12.5%) 등 중국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중국 본토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43% 오른 3070.80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3.2% 상승한 11,187.4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99억위안(약 1조9343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하며 사흘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위안화 환율도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다.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이날 장중 최대 1.22% 내린 달러당 7.2403위안을 기록했다.홍콩 등 중화권 증시의 이날 상승은 중국 지도부가 그동안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증시에서는 당국이 국내 거주지역 봉쇄를 대폭 축소하고, 해외 입국자의 격리 기간을 단축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방역 정책이 쉽사리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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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격리 완화설 확산…홍콩 증시 10% 상승
중화권 증시가 시진핑 3기 집행부 출범 이후 나타난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완화 기대에 미국 상장 중국 기업의 퇴출 리스크가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방역 완화의 구체적 방침이 나온 것이 아닌 데다 부동산 침체 등 기존 악재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홍콩 항셍지수는 4일 장중 6% 넘게 오르면서 16,0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4일 15,000선으로 떨어진 이후 9거래일 만이다. 항셍지수는 지난달 31일 14,687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3거래일 동안 10% 상승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도 이날 2.43% 오르면서 9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상승 이유는 중국 지도부가 경제를 짓눌러온 방역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중국 증시에선 ‘2차 접촉자 격리 정책을 폐기한다’ ‘현재 7일인 해외 입국자 격리를 5일로 완화한다’ 등의 발표가 나올 것이란 얘기가 최근 확산했다. 데이비드 차오 인베스코 전략가는 “그동안 중국 증시가 너무 많이 내린 탓에 시장 참가자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소식이 있으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지도부의 경제 운용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 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24명의 정치국원은 다음달 초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연다. 최근 폐막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새로 구성된 지도부가 처음으로 하는 공식 회의다.이어 성·시 당서기(1인자)와 각 부처 장관 등 200여 명의 중앙위원과 국유기업 수장들이 참여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된다. 정치국 회의가 경제 운용 방향을 정하면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골격을 잡는다. 이어 세부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