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노조 "제2의 티몬 사태 가능성…정부 즉각 나서야"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자 사내에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수년간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다"며 "대책회의를 통해 입장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홈플러스 노조는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에 대해 꾸준히 비판해 했다. 지난 1일에도 신용평가사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낮추자 "무분별한 점포 매각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한 사례"라는 취지의 논평을 낸 바 있다. 이들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레버리지바이아웃(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점포를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해왔다고 주장했다. 최철한 홈플러스 노조 사무국장은 "MBK파트너스는 자기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회사의 영업이익으로 채무 이자를 갚아 나갔다. 그런 방식으로는 회사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모펀드(PEF)는 단기적인 수익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홈플러스는 지점 직원만 2만명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다. 위메프·티몬처럼 큰 일이 나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7조2000억원을 들여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홈플러스는 2021년~2023년 1000억~2000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 3분기 가결산 기준 적자도 1571억원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말 기준 리스 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 차입을 포함한 실제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라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
홈플러스 임차보증금 유동화까지…부채비율 낮추려 갖가지 방법 썼던 MBK
주요 대형마트 체인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4일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자본시장의 관심은 홈플러스가 2019년부터 맺어온 자산유동화증권(ABS)에 쏠렸다. 기업회생 신청 발표가 ABS 강제 상환 조건인 신용등급의 'A3-' 강등을 기점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2019년 홈플러스는 동청주, 평촌, 서울남현, 인천송도, 울산동구, 파주운정, 센텀시티, 영등포점 등 9개 점포의 보증금을 바탕으로 ABS를 발행했다. 매장 임대인들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을 유동화한 것이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부채비율 낮추기에 사활을 걸었다. 임차보증금 ABS는 이후 다른 점포로도 확대돼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만 해도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1'이었던만큼 ABS 강제 상환 조건이 발동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다.당시 해당 ABS는 국내에 전례가 없는 금융기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선진 금융 기법에 밝은 MBK니 가능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문제는 ABS에 남아 있던 옵션이다.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전체 ABS를 상환해야 한다는 '강제 조기상환 트리거'가 붙어 있었다. 구체적인 기준은 장기신용등급 'BBB-' 이하 또는 단기신용등급 'A3-'이하다.만약 해당 ABS가 남아 있었다면 4일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A3-로 떨어지면서 해당 트리거가 작동하게 됐고, 수천억원의 자금을 바로 상환해야할 지경에 처할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 MBK는 지난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메리츠금융 계열(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대주단과 총액 1조3000억원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ABS를 상환한 것이다.MBK 관계자
-
홈플러스 신용등급 A3- 하향...총차입금 5.4조 부담에 선제적 회생절차 개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내려가자 MBK파트너스가 선제적으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결저했다. 투기등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강제 조기상환 옵션 발동으로 연쇄적인 자금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28일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는 하향 조정 이유로 이익 창출력의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 중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한신평은 "영업 활동 효율화,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의미 있는 수준의 손님 유인력 및 매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점포 매각과 폐점 등에 따른 영업 중단에도 영업 비용 절감 폭이 크지 않아 외형 변동 대비 높게 유지되는 고정비 부담도 수익성 반등을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지난해 11월 기준 홈플러스의 총차입금 규모는 5조4620억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한다.한신평은 "지속된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상환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연간 창출되는 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가 경상 CAPEX(설비투자), 임차료(리스부채 원리금 상환 포함), 자본 비용 등의 자금 지출에 대응하기 부족한 수준이고 현금 창출력 대비 순차입금 규모가 매우 과중하다"고 말했다.또 "주력인 대형마트는 변화된 가계 소비 행태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부진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점포 정리가 향후 이익 창출력 회복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회생절차 돌입
MBK파트너스가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가 경영난을 이유로 법원에 회생을 신청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일부 차입금에 대한 강제 조기상환이 발동하고 메리츠 등에서 빌린 차입금 금리가 치솟자 회생을 통한 채무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4일 오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이 기존 A3에서 A3-로 하향 조정되면서 잠재적 자금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2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도 157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금리 인상과 차입금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이 불면서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순차입금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20.5배에 달했다. 연간 벌어들인 EBITDA가 금융비용의 절반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왔다.금융 부담이 이어지자 MBK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5월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3년 만기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려 만기도래한 인수금융과 운영자금 등을 갚았다. 이번 신용등급 하락으로 운영자금이 마르고 차입금의 연쇄 상환 우려가 커지자 회생법원을 통한 채무재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홈플러스는 매년 보유 중인 오프라인 매장을 매각해 인수금융을 갚고 금융비용을 확보해왔지만 알짜 점포 대부분을 이미 매각한데다 부동산 침체까지 겹치며 현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2024년 11월 말 순차입금은 5조 3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 대비 1194억원 늘었고, 총차입금은 5조 462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60.3%에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인수금융 갚으려 점포 매각한 바 없다"
MBK파트너스가 과거 투자한 기업인 홈플러스 등에 관해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기업을 인수한 뒤 차입금을 갚기 위해 무리하게 자산을 매각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MBK파트너스는 19일 “고려아연 측이 배포한 자료에 MBK파트너스의 현재 및 과거 투자했던 기업들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겨있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MBK파트너스가 A마트의 인수금융을 상환하기 위해 다수 점포를 매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MBK파트너스는 “A마트로 언급된 홈플러스의 경우 급변하는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환경에서 지속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와 폐점을 결정했다”며 “만성적자 매장인 경우와 임대 점주가 계약 갱신을 거부한 경우를 제외하고 최대한 개발 후, 재입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이어 “점포 폐점 후 재입점 방식의 자산유동화는 노동조합과 합의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직원들의 고용 또한 보장됐다”며 “자산유동화 대금 또한 재무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투자를 포함한 영업활동에도 사용된다”고 강조했다.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2015년 10월 이후부터 자산 유동화가 진행된 점포는 15곳이다. 이 가운데 10개 점포는 노후화된 건물을 재개발한 뒤 리뉴얼해서 다시 재입점할 예정이다.bhc치킨을 인수한 뒤 치킨 가격 인상을 유도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및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에서 해명했다.MBK파트너스는 “bhc치킨은 2021년 12월과 2023년 12월 두 차례에 걸쳐 치킨 가격을 인상했으나 이는 원자재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
'티메프 이탈 판매자' 유치 경쟁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티몬·위메프에서 이탈한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다양한 판매자를 끌어들여 상품 구색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홈플러스는 다음달 30일까지 온라인몰 오픈마켓 채널인 ‘택배배송’에 새로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기간 입점한 신규 판매자는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입점일을 기준으로 90일간 수수료가 면제된다. 홈플러스는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만 받고 있는 만큼 해당 기간에는 수수료 부담이 아예 없어지는 셈이다.홈플러스는 지난 1월에도 신규 입점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면제해줬다. 당시 신규 판매자가 2.5배 늘었고 이들의 월평균 매출도 3.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롯데온도 이달 말까지 신규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신규 입점 판매자의 안정적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20억원 규모의 판매 촉진비도 지원한다. C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판매자들이 입점하는 K베뉴의 입점·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플랫폼·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판매자는 보통 10% 내외의 수수료를 부담한다.양지윤 기자
-
"좋은 매물 없네"…PEF 7년 만에 투자 감소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高)’ 영향에 따라 인수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것 등이 겹친 결과다. PEF 투자가 움츠러들면서 기업 사업재편 등이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팔리지 않은 매물…움츠러든 PEF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23년 기관 전용 PEF 동향 및 시사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PEF는 기업 443곳에 32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2022년 투자액인 36조9000억원(기업 594곳)보다 11.9% 감소했다.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세계 금융시장이 위축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세부적으로 보면 PEF의 국내 투자는 지난해 28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1.8%(3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외 투자는 4조원으로 64.9%(7조4000억원) 줄었다. 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5000억원에 사들인 것이 가장 큰 거래였다.지난해 PEF 투자가 줄어든 것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3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면서 인수금융 조달이 여의찮았다.민준선 삼일회계법인 딜부문 대표는 “금리가 뛰면서 인수금융 조달에 난항을 겪은 결과”라며 “향후 금리 방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PEF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하면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인수합병(M&A)도 차질을 빚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보유 자산이 팔리지 않은 것도 신규 투자를 억제한 요인으로 꼽힌다. MBK파트너스가 2015년 9월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로부터 7조2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홈플러스 등이 대표적이
-
유통업 신용도 ‘뚝’…실적 저하에 경쟁 심화 '후폭풍'
유통업 신용도 줄강등이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시장 판도가 변화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강자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어서다. 자금조달 방안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1일 한국기업평가는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신용등급인 'BBB+’에서 ‘BB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기평은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높은 경쟁 강도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향 배경을 밝혔다.대형마트의 대명사로 꼽히는 이마트도 고전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들어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강등했다.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력 효율화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베이코리아 등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 부담 확대도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다.국내 대표 가전 양판 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매긴 신용도가 AA급에서 A급으로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2012년 롯데그룹에 편입됐다. 매출 감소세도 가파르다. 2020년 4조517억원에서 3년 연속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MBK파트너스가 소유 중인 홈플러스의 신용도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지난해부터 ‘A3’로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은 2013년 한때 최상위권인 &ls
-
홈플러스 "슈퍼 매각해도 고용 보장"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해 근로자 고용 안정과 가맹점주 계약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은 어떠한 경우에도 직원의 고용 안정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러 유통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홈플러스는 매각 시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가맹점과 관련해서는 “가맹점주와 맺은 계약은 보장될 것이며, 매각 관련 사안을 가맹점주에게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사업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라현진 기자
-
결국 메리츠 손잡은 MBK…홈플러스 1.3조 급한불 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급한 불을 껐다. 메리츠금융그룹이 구원투수로 나서서 기존 대출 잔액인 1조3000억원에 대한 차환을 전부 떠맡기로 했다. MBK파트너스는 깐깐한 조건을 요구하는 메리츠금융과의 거래를 꺼려했지만 결국 다른 금융기관들이 난색을 보이자 손을 잡았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1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에 최종 합의했다. 2019년 선순위·중순위 대주단이 홈플러스의 부동산 및 지분을 담보로 빌려준 5000억원과 2021년 임차보증금을 기초로 유동화대출약정(ABL)을 통해 조달한 4000억원, 메리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으로 부터 빌린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등이 대상이다.금리는 홈플러스의 신용도인 'BBB' 3년물 민평금리에 1%포인트(p)를 가산한 10% 안팎에서 합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금융 측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주요 사업장 및 부동산도 담보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의 리파이낸싱 협상은 지난해 초부터 이어졌지만 수차례 결렬됐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이 연 10% 이상의 금리와 무리한 담보 등을 요구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금융을 제외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에도 수차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타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홈플러스의 영업실적 악화로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핵심 자산인 점포 가치가 하락한 점 등이 거론됐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4조300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이후 점포 유동화에 집중하며 차입금 규모를
-
홈플러스 온라인 매출, 3분기 만에 1조원 돌파
홈플러스는 지난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온라인 매출이 최단기간 내 1조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발표했다.온라인 매출은 2021회계연도부터 3년 연속 1조원 이상을 기록했는데, 2023회계연도에는 3분기 만에 1조원을 달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성장 추세를 이어간다면 온라인 매출이 향후 3년 내 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촘촘한 점포망을 활용한 ‘1시간 이내 즉시배송’ 서비스 덕분이란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이다. 즉시배송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홈플러스 매장에서 1시간 안에 갖다주는 서비스다. 2021년 2월 시작한 뒤 매년 매출이 평균 70%씩 증가하고 있다.빠른 배송이 가능한 것은 전국 오프라인 대형마트·익스프레스 점포 380여 개 중 80%를 온라인 배송 물류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따로 물류센터를 세울 필요 없이 전국에서 즉시배송할 수 있고, 소비자는 익일 새벽배송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카테고리별로는 신선식품 즉시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다. 온라인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로 오프라인 매장(70%)을 웃돌았다.온라인 배송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젊은 고객층도 늘어났다. 지난해 홈플러스 온라인을 이용한 20~30대는 3년 전에 비해 30% 증가했다. 즉시배송 서비스만 놓고 보면 130% 늘었다.이태신 홈플러스 온라인사업부문장은 “오프라인에서 쌓은 내공을 기반으로 온라인 역량을 최적화해 ‘가장 편리한 배송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선아 기자
-
홈플러스 '당당치킨' 주역들 나란히 승진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맡게 됐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조주연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CEO)으로 승진한다.홈플러스는 이 같은 내용의 경영진 인사를 22일 발표했다. 발령은 다음달 1일자다. 이 신임 부회장과 조 사장은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침체 속에서도 대규모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2022년 선보인 ‘당당치킨’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치킨 한 마리를 6990원에 내놓으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초대형 식료품 매장 ‘메가 푸드마켓’은 소비자를 마트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해 홈플러스의 존재감을 높였다. 홈플러스 일부 점포에서 식료품 매장을 메가 푸드마켓으로 바꾼 뒤 매출이 최대 95%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마케팅에 힘입어 홈플러스의 멤버십 회원 수는 900만 명을 돌파했다.이번 인사에선 홈플러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이 각자대표로 합류했다. MBK는 2015년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나, 9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매각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 가치가 쿠팡 등 온라인 쇼핑에 밀려 쪼그라든 영향이다.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조차 기업가치(시가총액)가 현재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김광일·이제훈 부회장은 향후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제휴 등 외부 업무를 주로 맡을 전망이다.양지윤 기자
-
MBK '아픈손가락' 홈플러스, 신용등급 'AA-'서 'BBB'로 추락한 이유는
한때 AA-급의 우량 신용등급을 확보했던 홈플러스의 신용도가 BBB급으로 추락했다. 2015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인수 과정에서 재무지표가 악화된 데다 유통업 경쟁 심화에 따른 실적 악화로 홈플러스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홈플러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용도를 내렸지만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과 동일하게 ‘부정적’을 유지했다. 향후 신용등급이 ‘BBB-’로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물인 기업어음(CP)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내렸다.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은 2012년 우량 신용도의 기준점인 ‘AA-’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10여년간 줄강등이 이뤄지면서 신용등급이 ‘BBB’까지 떨어졌다. 단기 신용등급도 최우량인 ‘A1’에서 ‘A3’까지 추락했다.부진한 영업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홈플러스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26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35억원 영업손실을 낸 것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오프라인 중심 사업 기반의 높은 고정비 부담, 판매촉진을 위한 마케팅비용 등 제반 비용 부담이 부진한 영업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인해 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재무지표도 악화됐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기준 994.0%, 57.1%에서 2023년 회계연도 1분기(2023년 3월~5월) 1104.6%, 59.4%로 뛰었다.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체질 개선이 지지부진한 것
-
MBK, 홈플러스 인수금융 차환 불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을 위해 금융기관 등과 논의했으나 대출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됐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최근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위해 메리츠증권 등과 협상했으나 무산됐다. 금리나 금액 등 대출 조건과 관련해 양측 의견이 맞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은 홈플러스의 잔여 인수금융 약 6000억원을 비롯해 회사 내 유동화 대출(3000억원) 및 후순위채권(3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주선해준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금리에 대한 메리츠증권과 MBK 간 눈높이 차이가 맞지 않아 거래가 불발됐다. 메리츠증권은 연 10%대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적으로 추진했던 메리츠증권과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홈플러스의 리파이낸싱은 잠정 중단됐다.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 10월 만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께 다시 거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MBK는 홈플러스의 내부 현금 마련을 위해 인수금융을 추진해왔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때 4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빌렸는데, 당시 대주단들과 자산 매각시 인수금융 최우선 변제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인수금융 만기 연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 약정은 계속 이어졌다. 내부 자금이 마르자 지난해 말에는 메리츠증권을 대상으로 1년 만기의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대출 약정으로 인해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받았다. 자산 매각 대금으로 인수금융만 갚다보니 점포 리뉴얼이나 온라인 강화 등 제 때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엔 한국기업평가나 한국신
-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 "마트·온라인 고른 성과…역성장 고리 끊어냈다"
“12년간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의 고리를 마침내 끊어냈습니다.”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2023년 경영전략 보고’ 행사에서 ‘고객 경험’과 ‘지속 성장’을 강조하며 이같이 발표했다.이 사장은 “마트와 익스프레스, 몰,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전 채널에서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는 고객 관점의 온·오프라인 쇼핑 환경을 구현하고 이익 측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답은 고객에게 있다”며 소비자에게 중점을 둔 전략을 이어갈 것을 직원들에게 당부했다.홈플러스는 올해 6대 전략으로 △모든 점포의 성장 실현 △대표 상품의 혁신적 개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확장 △환경 개선 및 미래형 콘셉트 매장 구현 △올라인(All-Line) 통합 마케팅 추진 △활기차고 긍정적인 문화 구축을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이 중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이달 말 경기 시화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 사장은 “우리가 나아갈 방향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단행했고 그 중심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이 있었다”고 자평했다.배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