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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홈플러스 대응 TF 본격 가동...홈플러스 회계심사도 착수

    금감원, 홈플러스 대응 TF 본격 가동...홈플러스 회계심사도 착수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전방위적 검사를 본격화했다. 홈플러스에 대한 회계심사에도 착수했다.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원내 다수 부서들이 참여하는 ‘홈플러스 사태 대응 TF’를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 부원장 산하에 설치하고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 사태를 조기에 해결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각종 의혹들을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다.TF는 5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필요하면 운영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실무 총괄은 이승우 금감원 공시·조사 담당 부원장보가 담당한다.TF는 불공정거래조사반, 검사반, 회계감리반, 금융안정지원반 등 4개반으로 구성하고 조사·법률·회계·IT 전문가 등을 배치했다. 검사 범위는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 신청 계획 시기 △전자단기사채 발행·판매 과정에서 부정거래 의혹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 등 주요 투자자의 이익 침해 여부 등이다. 필요하면 검사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금감원은 지난 19일 첫 TF 회의(Kick-Off 회의)를 열고 곧장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기업어음(CP)·전단채 등 발행·판매 관련 불공정거래 조사도 개시했다. 신영증권 및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는 지난 13일 착수한 바 있다.홈플러스 기업어음(CP)·전단채 등과 관련된 핵심 쟁점은 기업 회생 신청 계획 시기가 꼽힌다. 기업 회생을 결심하고도 채권을 발행했다면 형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상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된다.홈플러스 단기채권 대부분이 개

  • 이복현 "美 통상정책 불확실성 속 기업 자금조달 적극 지원"

    이복현 "美 통상정책 불확실성 속 기업 자금조달 적극 지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금융감독원은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후 이복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국내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했다.미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성장 전망치는 하향하고 물가 전망은 상향하는 등 미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국내 경기민감·수출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진단됐다.이 원장은 “다음달 2일 무역관행 보고서 및 상호관세 발표를 기점으로 통상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 국내외 경제 및 시장 상황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변화와 홈플러스 사태 부동산 등 국내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점검·관리하면서 기업들이 혁신성장, 사업재편, 불황극복 등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최근 튀르키예 및 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회사의 원화·외화 유동성 및 주식, 채권, 단기자금 등 시장 전반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이 원장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대해 기업과 적극 소통하는 등 중점심사를 통해 자금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의 산업별 관세·보조금 정책변경, 산업별 사이클 변화 등에 따른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해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관계부처와 공조 및 금융권과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홈플러스 사태 등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으로 기업들의 자금조

  • 'YG엔터도 100억 투자' 홈플러스 울산동구점도 부실자산 발생

    'YG엔터도 100억 투자' 홈플러스 울산동구점도 부실자산 발생

    대한토지신탁이 홈플러스 울산동구점을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에 대해 부실자산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 측에서 임대료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19일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토지신탁은 이날 홈플러스 울산동구점을 담고 있는 ㈜대한제2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해 부실자산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홈플러스의 매출채권(임대료)에 부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실제로 홈플러스 울산동구점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달부터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토지신탁은 "향후 임대료 수취 관련 불확실성(납부 지연 등)이 예상된다"며 "관련 법령에 의거해 부실자산 발생 위험을 공시한다"고 설명했다.아울러 "홈플러스 측에 향후 운영계획 확인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법무법인 등에 법률 검토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홈플러스 울산동구점은 삼성테스코(현 홈플러스)가 시행사 STS개발을 통해 2008년 조성한 상업시설이다.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5만8995㎡ 규모로 울산 동구 지역의 유일한 대형마트다. 대한토지신탁은 2018년 7월 약 1500억원에 이 건물을 매입해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운용해왔다.당시 건물 매입을 위해 설립한 리츠가 ㈜대한제2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 에쿼티 365억원과 론 1000억원 등이 동원됐다. 에쿼티 투자자로 각각 100억원을 출자한 YG엔터테인먼트와 한국투자증권이 리츠의 공동 최대주주(각 27.34%)이고, 나머지는 개인 투자자와 IBK투자증권이 부담했다. 대주단으로는 농협생명보험(450억원), 삼성생명보험(285억원), IBK캐피탈(65억원) 등이 참여했다.대한토

  • [단독]홈플러스 기업회생 두달 전 "유동성 양호" 평가한 신영증권

    [단독]홈플러스 기업회생 두달 전 "유동성 양호" 평가한 신영증권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자산 매각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고 매출이 증가해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내부에서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증권을 주관한 증권사로서 홈플러스의 신용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 투자은행(IB) 크레딧마켓 부서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과 사업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세일즈 메모’를 공유했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와 관련한 내부 자료다. 신영증권이 홈플러스를 평가한 자료가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00억원 규모의 해당 상품은 지난해 12월 26일 발행돼 오는 25일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상환이 어려워 디폴트에 놓였다. 신영증권은 해당 자료에 홈플러스의 유동성이 양호하고, 대규모 점포망을 보유해 우수한 사업성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 현황 상세’ 부분에서 “비효율적인 점포를 폐점하고 경영 효율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자본 지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자산 매각을 통해 대규모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메리츠증권과 1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체결해 약 1조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해 재무안전성이 개선돨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홈플러스 매출은 2022년 6조4807억원에서 2024년 6조931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순손실도 같은 기간 372억원에서 5743억원으로 급증해 실적이 개선되지

  • 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홈플러스 관련 의혹 해소 위해 MBK파트너스 검사 착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및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 원장은 19일 금감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려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국내 사모펀드(PEF)가 특정 사건을 이유로 금감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신영증권,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을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금감원은 함용일 부원장이 총괄 지휘를 맡아 금융투자검사국, 조사국, 금융시장안정국 등 관련 부서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기로 했다. 상반기까지 홈플러스 사태를 중점업무로 지정해 상반기에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신청 계획 수립 시기, 전자단기사채 불완전판매 의혹,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양도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 이익침해 여부 등 다양한 의혹을 들여다볼 계획이다.이 원장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출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며 “MBK파트너스가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이 있다면 검사 및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이어 “홈플러스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정상영업이 최우선”이라며 “회생절차 진행 상황과 민원 동향 등을 감안해 불완전판매 점검 시기와 강도 등은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시장 현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만큼 과도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

  •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4000억 손실…카드사에도 불똥

    홈플러스 자산유동화 4000억 손실…카드사에도 불똥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으로 발생한 4000억원대 손실 책임에 대한 불똥이 카드사에도 튀고 있다. 피해자들이 홈플러스 사태로 문제가 된 자산유동화증권이 카드사들의 무리한 '팩토링 영업' 결과물이라고 주장하면서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롯데·현대·신한카드 등 세 개 카드사에 대한 민원 20여건을 접수했다. 카드사도 신영증권과 함께 유동화증권 상품을 만든 만큼 주체인 만큼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따른 투자 손실에 도의적 책임이 있다는 논리다. 한 투자자는 “카드사는 증권사와 유동화증권 발행을 주도하고 투자자에게 해당 상품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드사는 이에 대해 단순 중개 역할만 제공했을 뿐 법적 책임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카드사는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매입채무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팩토링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팩토링 규모가 점차 커져 감당할 수 없게 된 카드사는 증권사와 협의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그 결과 카드사는 재무 레버리지를 낮출 수 있지만, 동시에 투자이익과 리스크가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로 전이됐다는 피해자들 주장이다.  증권사와 카드사가 손을 잡고 기업의 매입채무를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부터다. 예를들어 제조업체가 원자재를 매입하면 매입채무가 발생하는데, 이를 기초로 카드사와 증권사가 자산유동화증권을 만들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카드사에서 이 상품을 개발한 임직원들은 신영증권과 DB

  • 공정위원장 "홈플러스 대금지급 현황 매주 점검, 필요 시 지급명령"

    공정위원장 "홈플러스 대금지급 현황 매주 점검, 필요 시 지급명령"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금 지급 현황을 매주 점검하고, 미지급 시 지급 명령을 내리겠다다고 18일 밝혔다.한 위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소상공인 피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일별 대금 지급 현황 등을 매주 점검하고 대금 미지급 발생 시 지급명령으로 적시 조치하겠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대금 지급 기한이 적정한지 검토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공정위 대처에 대해 그는 "납품 입점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관련 소비자 피해 등 민원 동향을 면밀히 점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에는 납품업체 피해 애로 파악을 위해 긴급 현장점검을 했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갑작스러운 회생절차 개시로 납품·입점업체의 대금이 제대로 지급될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현장 점검을 통해 파악한 결과, 지난 1월 발생한 상거래 채무는 총 3791억 원으로 약 87%인 3322억 원이 이미 지급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했다. 현재 납품·입점업체 대금은 정상적으로 지급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한 위원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정산 주기 보완에 대해선 "현행 대규모유통업법상 대금 지급 기한이 적정한지를 검토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홈플러스 등 대규모 유통업체의 정산 기한은 특약매입의 경우 판매 마감일 기준 40일, 직매입의 경우 상품 수령일 기준 60일 이내다.중소 납품사를 상대로 한 '1+1(원 플러스 원)' 판촉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선 "위법 사실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 도미노 파산 막아야…'홈플러스 유동화채권' 조기변제 무게

    도미노 파산 막아야…'홈플러스 유동화채권' 조기변제 무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해 사재 출연을 결정한 가운데 개인들이 투자한 홈플러스 카드대금 유동화 채권(ABSTB)의 조기 변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은 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넓게 해석하거나, 회사 영업 계속을 위해 필요한 금융채권으로 분류해 조기 변제를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ABSTB, 상거래채권 분류되나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절차를 주관하는 서울회생법원 제4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는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유동화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판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ABSTB는 상거래 채권을 유동화한 것으로 사실상 카드대금 결제 지급과 같은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법원 내부에선 ABSTB를 상거래채권이 아니라 회사의 계속 영업을 위한 금융채무로 분류해 조기 변제하도록 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이 되고 있는 카드대금 매입채무 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 사채 등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 매출채권이 발생하는데, 증권사는 이를 기초자산 삼아 유동화증권을 발행,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일반투자자에게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를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전액 변제 목표”홈플러스가 이날 “상거래채권 외에 카드 대금 매입채무 기반 ABSTB를 회

  • 홈플러스 사태의 후폭풍…'을'로 전락한 마트 건물주

    지난 4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 매장을 매입했던 기관투자자들과 부동산 펀드들이 당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홈플러스는 그간 비핵심 점포를 폐점하고,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을 갚아왔다. 직접 소유하는 매장이 줄고 매각 후 재임대하는 점포가 늘어날수록 임대료 부담은 커졌다. 홈플러스는 연간 임대료로만 3400억원가량을 지출하고 있다.MBK는 홈플러스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 점포를 인수한 뒤 다시 임대해준 부동산 펀드 등은 이런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 당장 홈플러스를 내보내고 다른 임차인을 구하기도 어렵고, 이 점포를 매각해도 제값을 받기 쉽지 않아서다.상업용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들어가 있는 부동산은 용도를 전환하기도 어려워 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침체된 현시점에서 다른 임차인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며 “‘임대료를 내려주지 않으면 점포 문을 닫고 다 같이 죽는다’고 임차인이 건물주를 압박하는 ‘갑을 관계’가 뒤바뀐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방식으로 임대료를 낮추면 홈플러스는 재무 부담을 덜어내지만 이는 고스란히 부동산 펀드 등으로 전가된다. 홈플러스 점포를 자산으로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인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26호, 유경공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 제이알제24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케이비사당·평촌리테일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등은 홈플러스에서 받은 임대료로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임대료를 낮추면 배당이 줄어 펀

  • 개인에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2075억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규모는 5400억원이었다. 홈플러스 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떠넘겨진 것이다.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에게 팔린 채권은 2075억원(676건)이다. 일반 법인에는 3327억원어치(192건)가 판매됐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채권 대부분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인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어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액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가 160억원어치(4회), CP가 130억원어치(3회) 발행됐다.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홈플러스 매장을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서도 개인투자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심성미 기자

  • 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결제금액 5년새 18% 곤두박질…"홈플러스 사태 전조증상 수두룩"

    홈플러스의 채무 상환 실패는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은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지난달까지 여섯 단계 떨어졌다. 이자 상환능력 지표는 최근 사업연도(2025년 2월 결산)까지 악화 일로였다. 제때 투자를 집행하지 못해 사업 경쟁력이 근본적으로 약화한 탓이다. ◇ 점포 매출은 5년간 급감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형마트 점포에서의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지난해 7조3830억원에 불과했다. 5년 전인 2019년(9조104억원)보다 18.1% 감소했다. 2020년 8조3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세로 전환한 뒤 2022년까지 3년 연속 줄어들었다.이후 식품 비중을 키운 ‘메가푸드마켓’ 확대에 힘입어 2023~2024년 2년간 매출을 소폭 회복했지만 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 1~2월 결제금액은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8.5% 줄었다.이자 상환능력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총금융비용 대비 상각 전 이익(EBITDA)’은 2024사업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1~3분기 누적 기준 0.5배를 나타냈다. 1억원의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벌이가 5000만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이 지표는 2021~2023사업연도에 각각 0.9배, 0.6배, 0.6배였다. ◇ “소비 트렌드 대응 늦었다”“소비 패턴 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의 단기신용등급은 MBK파트너스를 대주주로 들인 2015년을 포함해 11년 동안 여섯 차례 떨어졌다.신용평가회사가 등급 강등 때마다 거론한 단골 원인은 ‘소비 트렌드 대응 실패’다. 2019년 8월 한국기업평가는 4년 만에 두 번째로 강등(A2+→A2)하며 “식품 구매의 온라인 채널 이동

  • 법정관리 직전 매출 급감…홈플러스 위기 시그널 있었다

    법정관리 직전 매출 급감…홈플러스 위기 시그널 있었다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출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직전 이미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홈플러스 매장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결제금액(보정치)은 올해 1~2월 누적 1조130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2354억원) 대비 8.5% 감소했다. 연초 부진한 매출 흐름이 지난달 28일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강등(A3→A3-)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강등 나흘 뒤인 이달 4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이달 초 매출도 법정관리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8일 결제금액은 2676억원으로 1년 전(3101억원)보다 13.7% 감소했다. 법정관리 직후인 5일(수요일)과 6일(목요일) 결제액은 356억원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요일(494억원) 대비 28.0% 급감한 수치다. 홈플러스는 비교 대상 주간에 모두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홈플런’을 진행했다.한경에이셀은 2000만 명 이상의 신용카드 회원 데이터에 기초해 1주일 단위로 전체 결제금액을 추정했다. 부도 위기 등에 따라 특정 시점에 급증한 상품권 결제금액은 포함하지 않았다.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사재 출연 의사를 밝혔다.이태호 기자

  • 회생절차는 빨리 신청할수록 좋다

    회생절차는 빨리 신청할수록 좋다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투자한 사람은 물론이고, 돈을 꿔준 사람, 물건을 납품한 사람, 종업원, 심지어는 회사 인근 식당주인까지 고통을 받는다. 하지만 지금 겪는 고통은 회생절차를 미루다가 나중에 겪게 되는 고통에 비하면 오히려 작다. 회생절차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회사를 살리는데 훨씬 유리하다. 여러 나라에서 ‘선제적 구조조정’을 강조하는 이유이다.사실 회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겪는 고통이다. 회사의 어려움은 회생절차에 들어오기 이전에 생긴 것이고 회생절차는 어려움이 드러난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그 동안 우리 기업들은 있는 현금 다 써가며 돌려막기를 하다가 더 이상 돌려막기도 못하게 되어서야 회생절차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사례에 익숙했던 거래계에서는 현금이 좀 있는 상태에서 회생절차에 들어온 사례를 보고 회생절차를 왜 일찍 신청했는지 의심하는 모양이다. 필자는 회생절차를 조기에 신청한 것만큼은 기존의 관행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본다.  회생절차에 언제 들어가는 것이 좋은지 묻는다면 “빨리 들어갈수록 좋다”가 정답이다. 이 질문은 아플 때 병원에 언제 가는 것이 좋은지 묻는 것과 비슷하다. 조금이라도 몸에 힘이 있을 때 수술을 받아야 회복 가능성이 높다. 수술을 받을 기력조차 없게 된 때 병원에 가면 환자는 수술도 받아보지 못하고 병원을 나서게 된다. 도산법 전문가들은 조기신청이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현행 채무자회생법 제정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이 회생절차에서 채

  • 홈플러스 사태 고개 숙인 MBK "갑작스런 신용 강등…회생만이 해법"

    홈플러스 사태 고개 숙인 MBK "갑작스런 신용 강등…회생만이 해법"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주요 임원진이 “회생 절차로 불편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에게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고개는 숙였지만 홈플러스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 회생 절차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으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여부에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14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업회생 절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며 “부도를 막기 위해선 기업회생 절차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홈플러스가 지난 4일 예고도 없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한 이유는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 등급 바로 위 단계인 ‘A3-’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 경영 악화를 이유로 신용등급을 낮추자 단기 차입 의존도 컸던 홈플러스는 3·1절 사흘 연휴가 끝나자마자 법원을 찾았다.홈플러스가 급작스럽게 회생 절차에 들어가자 유통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고 법원을 통해 부채를 털어내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홈플러스가 궁지에 몰렸지만 MBK파트너스는 블라인드 펀드 관리보수 등으로 적잖은 이익을 챙겼을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김 부회장은 이런 주장에 대해 “회생 절차에 들어가며 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많은 권리를 내려놓는다”며 “홈플러스에서 받은 배당금이나 펀드 관리보수 등도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의 회생 계획이 신용 등급 강등 전부터 준비된 게 아니냐는 의혹에는 &ldqu

  • 자구노력 없는 회생…재벌 뺨치는 MBK는 왜 손놓고 있나[도마 위 MBK ③]

    자구노력 없는 회생…재벌 뺨치는 MBK는 왜 손놓고 있나[도마 위 MBK ③]

    MBK파트너스가 지금의 위상을 차지하게된 변곡점 중 하나는 2012년 코웨이 인수를 둔 윤석금 전 웅진그룹 회장과의 전면전이다. 당시 키워드도 '법정관리'였다.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그룹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던 윤 전 회장이 매각 계약을 체결한 날 밤 돌연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선언하면서다.당시 MBK파트너스는 김앤장 출신의 김광일 부회장 등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웅진그룹의 조치에 분노한 채권단 등과 힘을 모아 윤 전 회장에 대한 법적 조치와 여론전에 총력을 다했다. 김 부회장은 웅진그룹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법원을 설득, 매각 계약의 효력을 되살려내 코웨이를 품었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인수 6년여만에 윤 전 회장 측에 코웨이를 1조원 이상 웃돈을 받고 다시 매각하며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이로부터 13년여 후 벌어진 홈플러스 기습 회생사태는 당시 MBK파트너스 측이 비판해온 '재벌'들의 행태와 다를 것이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채권단과의 약속을 깨버리고 회사를 법정관리에 넣은 후 관리인 자격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려던 윤 전 회장을 맹비난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태에선 정작 자신들이 경영실패로 인한 금융비용을 깎기 위해 채권단 임차인, 세일앤드리스백에 투자한 투자자들 등의 손실을 담보로 협상에 나설 수단으로 법정관리를 악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서다. PEF만 예외인 '경영 책임'기업인 사이에서도 PEF와 기업집단의 경영 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 문제를 둔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과거 웅진그룹 뿐 아니라 태영건설의 부실로 그룹 알짜자산인 에코비트를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