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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온다"…카지노·면세점株 강세
카지노와 면세점 관련주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관광객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30일 0.59% 오른 1만187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3년 6월 이후 최고가다. 주가는 최근 3개월에만 46.18% 올랐다. 같은 기간 GKL(23.38%), 파라다이스(15.03%) 등 다른 카지노주도 상승세를 탔다. 면세점 관련주도 기지개를 켰다. 이날 신세계, 현대백화점, 호텔신라가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3개월 주가 상승률은 24.62~26.09%를 기록했다.외국인 관광객이 국내로 몰려들면서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 조짐의 영향은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올 4월 외국인 관광객은 145만274명이었다. 전체 입국자(170만7113명)의 84.95%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다. 중국인 입국자가 작년 말부터 반등한 덕분이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지난해 11월(29만7840명) 바닥을 찍은 뒤 4월(44만3230명)까지 48.81% 증가했다.카지노 실적을 좌우하는 드롭액(고객이 칩과 맞바꾼 금액)도 동반 증가했다. 롯데관광개발의 4월 드롭액은 2104억원으로 연초 대비 52.75% 늘었다. 같은 기간 GKL과 파라다이스 드롭액도 모두 증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엔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비자 입국까지 허용될 예정이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입국) 관련주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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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늘자 백화점株 웃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백화점 관련주가 상승하고 있다.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4.07% 오른 1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33.8% 상승했다. 현대백화점(3.93%) 롯데쇼핑(3.59%) 호텔신라(2.84%) 등도 이날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더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87만 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0.7% 늘었다.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안 요인이 해소된 뒤 점진적으로 소비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백화점주의 추가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면세점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기저효과 영향으로 이익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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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도 주가 뛰는 백화점 빅3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 3사의 주가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주가는 이달 들어 9.6% 올랐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도 같은 기간 9.5%, 4.3% 상승했다. 이달 코스피지수 상승폭(3.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치투자 성향의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가 몰렸다. 기관은 이달에만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주식을 각각 78억원, 3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롯데쇼핑 주식을 135억원어치 사들였다.소비 부진 속에서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데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각각 1125억원, 149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사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를 15%, 12% 웃돌았다.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를 7%가량 밑돌았지만, 직전 분기 대비 27% 늘었다.현대백화점은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8개 증권사가 지난 이틀간 목표가를 상향했다. 롯데쇼핑은 10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였다. 신세계의 목표가를 올린 증권사는 5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백화점 종목의 실적 개선세가 점차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대선 이후 새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회는 지난 1일 13조8000억원 수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2차 추경도 논의하고 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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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껐지만…"국민연금, 매수여력 바닥"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민연금의 ‘증시 소방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도체, 방위산업, 식음료 업종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며 주력 업종의 회복 탄력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민연금의 매수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 연기금도 포기 못한 반도체·방산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5조5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반짝 상승한 지난 3월(2002억원)을 빼면 1월(1조8762억원)과 2월(1조8013억원), 이달 1~14일(1조6756억원) 모두 조 단위로 사들였다.최근 폭락장에선 기록적인 매수세로 대응한 날이 많았다. 지수가 5.57% 급락한 이달 7일 ‘블랙먼데이’ 때는 하루에 42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5년 사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3일엔 지수 2500선이 깨지자 27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연기금 흐름을 좌우하는 곳은 국민연금이란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운용자산 규모가 다른 기금을 압도할뿐더러 주식 비중도 높아서다. 국민연금은 특히 증시 하락기에 미리 설정한 포트폴리오에 따라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다.이달 들어 연기금이 추가로 담은 종목을 살펴보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와 바이오, 조선, 방산 위주였다. 삼성전자(2658억원어치)와 SK하이닉스(786억원어치)는 각각 순매수 1위, 4위였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였는데도 관세 리스크가 불거져 단기 변동성이 커진 기업들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1355억원어치)는 연기금 순매수 2위였다. 이 회사는 관세 타격이 큰 미국보다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조선과 방산 대표주인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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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종 서울에셋 대표 "악재 털어낸 건설·유통株, 제2 조선주 기대"
“‘빅배스(big bath·일시적 대규모 손실처리)’ 기업에 전략적으로 베팅할 때입니다.”윤현종 서울에셋매니지먼트 대표(사진)는 26일 인터뷰에서 “건설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악재를 털어내고 탄탄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종목이 많아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등을 거친 그는 올해로 업력 19년 차를 맞은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다.윤 대표는 건설 업종을 “주가가 오르기 직전이던 작년의 조선주를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건설주가 시공 사고와 저마진 수주로 약 3년간 고전했다”며 “그동안 올려온 공사비가 올 하반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있고 실제 괄목할 만한 가이던스도 제시됐다”고 말했다.작년 4분기 실적을 연초에 발표한 현대건설이 대표적이다. 23년 만의 적자 전환을 알렸지만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조1828억원 흑자로 제시했다. DL이앤씨도 작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5200억원의 이익을 예고했다. HDC현대산업개발처럼 저마진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역시 이익 전망이 밝다는 분석을 내놨다.유통과 식음료 업종에도 빅배스 종목이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부실자산을 많이 정리한 이마트가 홈플러스 등 경쟁사가 휘청이는 환경에서 이익을 꾸준히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해외 점포 실적을 따져봤을 때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오리온, 농심 등 식음료 업종은 제품 단가 인상 및 원료 가격 하락세가 투자 포인트라고 짚었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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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고수' 국민연금, 석유·화장품株 쇼핑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사들이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석유·화학·화장품 업종을 사들이고 전력기기 관련주는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한솔케미칼 보유 지분을 기존 10.58%에서 12.96%로 2.38%포인트 늘렸다. 금호석유화학 지분율도 8.77%에서 9.72%로 0.95%포인트 증가했다. 한솔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올 들어 각각 22.77%, 31.12% 급등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실물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화학 업황이 반등하면서 한솔케미칼의 전구체 소재와 배터리 관련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금호석유는 미·중 관세전쟁의 수혜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금호석유는 글로벌 NB라텍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NB라텍스는 의료·위생용 장갑에 쓰이는 원료다. 미국이 올해부터 중국산 의료용 장갑에 50%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은 CJ대한통운(11.02%→11.54%)과 아모레퍼시픽(6.40%→7.42%), 현대백화점(9.93%→10.03%) 등도 집중 매수했다. 경기 둔화로 운영비가 많이 들어가는 물류 분야를 외주로 돌리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CJ대한통운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오는 5월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대한 기대로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지난해 급등한 전력기기 관련주 비중은 축소했다. LS일렉트릭 지분율을 10%에서 9.98%로 줄였다. GS건설(9.51%→8.47%) 등 업황이 부진한 일부 건설주도 처분했다. 실적 개선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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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 실적호조와 주주환원책 타고 상승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실적호조와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6% 오른 522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8월 저점 대비 35.4% 상승했다. 국내 유통주들이 대부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였다.선제적인 주주친화 정책 발표와 적극적인 밸류업 이행,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중간배당 도입 △지속적인 배당 확대 △시장금리 이상의 시가배당률 지향 등을 골자로 하는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다.지난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시장금리(기준금리 3%)보다 높은 시가배당률 5%를 달성했고, 결산배당(배당기준일 기준) 규모도 2023년 183억원에서 2024년 312억원으로 늘렸다. 올해는 결산배당 규모를 327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100억원 이상의 중간배당을 추가로 도입해 총 430억원 수준을 지급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배당금 총액을 500억원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실적호조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4일 연결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9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3년 11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작년 흑자로 전환했다.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2023년 4분기 종속회사로 현대그린푸드가 편입된 데 이어 작년 2분기 현대홈쇼핑이 들어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주가가 일반적으로 할인을 받는 편이지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우량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을 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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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움츠러든 내수주…백화점 빅3 두자릿수 하락
유통·패션 등 내수주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로 백화점, 편의점, 의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위축된 소비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한 달간 10.6% 하락했다. 올해 주가 하락률은 23.9%에 이른다. 신세계 주가 역시 올 들어 24.8% 떨어졌다. 1개월 주가 하락률은 약 10%다. 지난달 말 이마트와 계열 분리를 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9.4% 줄었다.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주가가 16% 떨어졌다. 지난 8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지만 주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등 패션주도 약세다. 두 회사 주가는 올 들어 각각 43.2%, 24% 빠졌다. 동네 상권을 대표하는 편의점주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초 대비 하락률이 18.7%다.업종을 가리지 않고 내수 종목이 부진한 것은 경기 침체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금리·고물가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고금리와 고물가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요 부진이 ‘상수’가 되고 있다”며 “내수주의 이익 체력이 크게 나빠졌는데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은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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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그룹 주가 상승 팔 걷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상장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8일 발표했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 결산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총액도 매년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 내 6%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론 0.8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유 중인 자사주(6.6%)의 절반인 3.3%를 연내 소각하기로 했다.현대그린푸드는 ROE 11%를 유지하고, PBR을 3년 내 0.8배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시행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자사주도 2028년까지 매년 2%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한섬은 향후 3년 내 ROE 6% 이상, 중장기적으로는 9%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PBR은 3년 내 0.5배, 중장기적으로는 0.7배를 지향한다. 올해부터 현금 배당 재원을 기존 별도 영업이익의 10%에서 15% 이상으로 올리고, 향후 3년간 최저 배당액 750원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보유 중인 자사주(8.2%)의 절반인 4.1%를 내년 초 소각한다는 방침도 세웠다.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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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자사주 소각"…현대백화점그룹, 밸류업 나서
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사진)이 상장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8일 발표했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4% 이상의 지분투자 수익률 달성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 결산배당과 별도로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할 예정이다. 연간 배당총액도 매년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향후 3년내 6%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년 내 0.4배, 중장기적으론 0.8배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7년 5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유중인 자사주(6.6%)의 절반인 3.3%를 연내에 소각키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ROE 11%를 유지하고, PBR을 3년내 0.8배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00억원 이상의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연간 배당지급 총액도 2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키로 했다. 자사주도 2028년까지 매년 2% 가량 균등하게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한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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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남양유업, 사업 확장 시동
남양유업이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백미당’이 1년 만에 새 점포를 열었다. 올해 초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바뀐 남양유업이 사업 정상화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남양유업은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 백미당을 새로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 교대점을 개점한 이후 1년여 만에 연 신규 매장이다. 한앤컴퍼니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 새 매장이기도 하다.남양유업은 백미당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새 매장을 열기에 적합한 매력적인 상권을 찾고 있다”고 했다.백미당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백화점 내에서 유동 고객이 가장 많은 유플렉스 구역에 자리 잡았다. 기존 백미당 매장과 달리 새로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남양유업은 새로운 콘셉트의 인테리어를 추후 새로 여는 백미당 매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영화관과 패션 브랜드 등 집객력이 우수한 점포들 사이에 입점했다”며 “인접 브랜드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남양유업이 2014년 선보인 백미당은 유기농 우유를 사용해 담백한 풍미가 느껴지는 아이스크림과 라테가 주요 메뉴다. 전국에서 57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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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까지 갔던 'NFT 대장 원숭이' 94% 폭락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시장 열풍을 이끌었던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가격이 2년2개월 만에 94% 폭락했다.9일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BAYC 거래 최저가는 이날 기준 2만9033달러(약 4100만원)다. 2022년 5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47만2755달러(약 6억5400만원) 대비 6% 수준으로 폭락했다. BAYC는 다양한 표정과 옷차림의 원숭이 이미지를 내세운 프로필 사진 묶음(PFP)이다.BAYC는 2021~2022년 NFT 유행을 이끈 상품이다. 2022년 개당 43만4000달러(약 6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각종 아트페어나 전시회에 BAYC가 작품으로 걸리는 일은 예사였다. 에미넘, 저스틴 비버 같은 연예인들도 이 NFT 보유자로 이름을 올렸다.올해 초만 해도 NFT 시장에선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NFT 데이터 플랫폼인 NFT고에 따르면 NFT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18일 56억4382만달러(약 7조8100억원)에서 올 3월 10일 128억1017만달러(약 17조7300억원)로126% 늘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이 2만6741달러(약 3700만원)에서 6만8508달러(약 9500만원)로 156% 오른 것과 맥을 같이했다.2분기가 되자 두 가상자산의 운명이 엇갈렸다. NFT 시가총액은 9일 58억4398만달러(약 8조900억원)로 4개월 만에 반 이상이 줄었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5만7248달러(약 8000만원)로 같은 기간 16% 내리는 데 그쳤다. NFT 거래량도 급감했다. 크립토슬램이 집계한 2분기 NFT 거래 규모는 22억8000만달러(약 3조16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4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면서 암호화폐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은 것과 달리 NFT는 이렇다 할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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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한화에너지·피에몬테…오너家의 '승계 지렛대'
한화·CJ·휠라·영원무역 오너일가가 비상장사 지분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이들 오너일가가 비상장사를 승계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비상장사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주회사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그룹 계열사들이 오너일가의 회사에 일감·자원을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8682억원, 4607억원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각각 39.1%, 69.8% 늘어난 규모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GS리테일(3940억원), 현대백화점(3035억원) 등 다른 유통업체보다도 많다.CJ올리브영 실적이 급증한 것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독점적 입지를 굳힌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GS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 등이 줄줄이 철수하면서 이 회사와 맞설 만한 경쟁자가 사라졌다. 여기에 온라인 퀵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이 안착하면서 매출이 폭증했다.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CJ로 지분 51.15%를 보유 중이다. 이재현 CJ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는 11.04%,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를 쥐고 있다. 이선호 리더와 이경후 실장은 CJ올리브영 지분을 유동화하거나 배당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일각에서는 CJ가 CJ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이선호 리더 등은 그룹 지주사인 CJ 신주를 확보하는 등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한화그룹 오너일가도 한화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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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청구서’ 받아든 기업...카카오·현대백 등 수천억원대 영업권 손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운 기업들이 ‘영업권 손상’ 부메랑을 맞고 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붙은 웃돈으로 인수 대금에서 인수 대상의 순자산 공정가치를 뺀 금액이다. 매년 인수기업의 미래 현금 창출력을 계산해 영업권 손상 여부를 결정한다. M&A로 몸집을 키운 기업의 영업권이 대거 손상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카카오·현대백 등 대규모 영업권 손상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1조4833억원의 영업권을 손상처리했다고 공시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M&A의 역풍을 고스란히 맞았다. 카카오에서 인수한 멜론(1조8700억원), 라이온하트(1조2041억원), SM엔터테인먼트(1조3950억원),타파스(5700억원) 등의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다. 카카오와 함께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영업권 2547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카카오게임즈(라이온하트)에서는 1377억원이 손상처리됐다. 타파스와 멜론 등 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포함해 영업권 약 8892억원을 손상처리했다.영업권은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예측에 따라 손상 여부가 결정된다. 당초 카카오 경영진이 추정한 영업이익률이 작년보다 낮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예를 들어 음악서비스(멜론)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3%~11.9%이었으나 작년 5.9%~6.6%로 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멜론을 통한 회수 가능 금액이 줄어들면서 영업권 손상처리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도 메트리스 기업인 지누스 인수 관련해 지난해 영업권 2583억원을 손상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2022년 지누스의 영업권 358억원을 상각한 데 이어 올해 손상처리 금액을 합쳐 총 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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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4 'M&A 웃돈' 부메랑 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국내 ‘빅4’ 유통 그룹이 기업 인수합병(M&A)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인수한 기업 가치 하락 등으로 장부상 손실 처리한 금액이 작년에만 최소 5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웃돈’(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이 대손상각이라는 ‘부메랑’이 됐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영업권 상각, 지분투자 평가손실로 처리한 금액은 확인된 것만 총 1885억원에 이른다. 롯데쇼핑의 한샘 등 지분투자 평가손실 531억원,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영업권 상각 644억원, 롯데케미칼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권 상각 710억원 등이다.신세계 이마트는 2021년 3조4400억원에 인수한 G마켓, 4742억원에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스타벅스코리아에서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첫 영업적자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도 이 금액(1592억원)을 추가로 상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마트가 매 분기 398억원 정액을 영업이익에서 빼기로 했기 때문이다.현대백화점은 침대 매트리스 생산업체 지누스를 2022년 약 8790억원에 인수할 때 준 프리미엄 일부를 인정받지 못해 403억원을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음식 배달업체 요기요 투자가 ‘독’이 됐다. 3000억원 넘게 주고 산 요기요의 지분 가치가 급감해 1170억원의 평가손실을 반영했다.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