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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4곳 '깜짝 실적'…반도체 웃고 2차전지 울상
상장 기업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 업종은 두드러진 실적 개선세에 들뜬 분위기다. 반면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 업종은 울상이다. ◇‘깜짝 실적’ 내놓은 조선주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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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블록딜에 한화오션 급락…"주가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
산업은행이 한화오션 주식 매각에 나서며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가 일각에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12.09% 급락한 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화오션의 정규장 거래량은 약 1065만 주로 이 종목 이달(4월 1~28일) 평균 거래량(약 276만 주)의 3.85배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의 약 40%가 개장 한 시간 이내에 쏟아졌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장전 한화오션 주식 1300만 주(지분율 4.2%)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8만1650원으로 총 1조61억원어치다. 산은은 이번 매각 이후 남은 지분(15.3%)도 시차를 두고 전량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3.9% 수준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증권사들이 이날 내놓은 한화오션 투자의견은 엇갈렸다. 리포트를 발간한 8개 증권사 중 세 곳은 매수 의견, 네 곳은 중립 의견이었다. 나머지 한 곳은 투자의견을 내지 않았다. LS와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제시했다. 한동안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반면 급락세가 잦아들었을 때 비중을 늘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산은이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파는 만큼 추가로 단기간 대량 매도 물량을 쏟아내 주가를 확 떨어뜨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이익 개선 추세와 견조한 수주 환경, 미주 중심 상선·특수선 사업 확장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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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화오션 지분 4.2% 블록딜 '1조 현금화'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일부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됐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을 통해 2000년 출자전환으로 대우중공업(옛 한화오션) 지분을 확보한 지 25년 만에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게 됐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장 개시 전 한화오션 주식 1300만주(지분율 4.2%)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8만1650원으로 전일 종가(8만9300원) 대비 약 8.57% 할인된 수준이다. 총 매각 규모는 약 1조61억원에 달한다. 결제일은 오는 5월 2일이다.이번 매각으로 산업은행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은 기존 19.5%에서 15.3%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이번 블록딜 이후에도 보유 지분을 3~5%씩 장기적으로 전량 매각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산은이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K조선업 호황으로 한화오션 주가가 상승한만큼 회수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3배 가량 올랐다. 이번 거래는 한국투자증권과 UBS가 각각 국내외 기관투자가 대상 주관을 맡았다. 전날 저녁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블록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블록딜 한화오션 주가는 7만9700원으로 전일 종가(8만9300원) 대비 10.97% 급락해 거래되고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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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날고 삼성重 주춤…엇갈린 조선주
올해 국내 증시를 주도해 온 조선주 사이에서 주가 차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분기점은 올 1분기 실적이다. HD현대그룹 조선 3사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한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실적 랠리’에서 소외되는 모습이다.◇생산성 향상된 HD현대 조선 3사25일 HD현대그룹 조선 3사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이 7.18%, HD한국조선해양이 6.41% 상승했고 HD현대미포는 3.15% 올랐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주가 상승률은 HD현대미포 18.7%, HD한국조선해양 13.7%, HD현대중공업 9.8%에 달한다.이들 조선사의 강세는 증권가 예상(컨센서스)을 크게 뛰어넘은 올 1분기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5192억원보다 65.5% 많은 85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영업익 4354억원으로 전망치(2605억원)를 67.1% 웃돌았다. HD현대미포도 컨센서스(449억원)보다 30.7% 많은 587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1분기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감소했는데 생산성 향상으로 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노동자의 능률이 개선되고 자동화 효과도 나타나면서 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8%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27년 11월 말 인도 예정이던 중동 선사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을 3개월 앞당겨 같은 해 8월 말 인도하겠다고 최근 공시했다.HD현대그룹 조선사들의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의 경우 선가가 비교적 저렴했던 2022년에 수주한 선박들이 실적에 반영된다. 2023년부터 수주한 고가 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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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배터리로 가는 잠수함 3년내 내놓는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이 해군과 함께 배터리로 가는 잠수함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배터리와 모터가 디젤엔진을 대체하는 것으로 연료비 절약에 더해 군 전력 강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군을 통해 해양 모빌리티 전동화가 시작되면 민간 선박 전동화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 2차전지가 디젤엔진 대체21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SDI 등이 공동 개발한 잠수함용 배터리는 3분기 해군의 최종 테스트 작업에 들어간다. 시제품으로 먼저 생산한 배터리를 해군이 정밀 검증하는 방식이다.한화와 삼성SDI 측은 오랜 기간 잠수함·잠수정용 배터리 연구개발을 해왔다. 자체 테스트로는 즉각적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테스트에서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이르면 연말부터 잠수함에 배터리를 장착할 예정이다. 전기 잠수함이 우리 해군에 인도되는 시기는 2028년께로 계획돼 있다.현재 잠수함의 메인 동력원은 디젤엔진이다. 납축전지는 보조 역할을 한다. 수면 위에서 디젤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려 얻은 에너지를 납축전지에 저장해놨다가 잠수 시 사용한다.한화와 삼성이 개발한 잠수함은 배터리가 주 동력원이다. 디젤엔진도 설치되나 보조적 역할로 바뀐다.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수면 위아래에서 모두 사용한다. 잠수함은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갖춘다.전기 잠수함은 배출가스가 줄어들고 연료비도 절약할 수 있지만 해군은 군사적 장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잠수함은 이동 중이나 정차 중 소음이 거의 나지 않아 음파 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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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조선재건 특명…건조역량 뛰어난 韓에 손 내밀듯
작년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을 때, 국내 조선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돈 될 만한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수익성 좋은 미 군함이나 상선을 만드는 건 해외 건조를 막는 번스-톨리프슨 수정법과 존스액트법 탓에 불가능하고, 군수지원함 MRO 사업은 마진이 얼마 안 되기 때문이다.이랬던 기류가 확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언급해서다. 함정과 상선을 가장 잘 제작하는 국내 조선업계에 엄청난 물량의 일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업 재건과 인력 양성 특명정부는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에 요청할 사안을 크게 세 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핵심은 미국 내 조선업 재건과 조선 인력 양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 회의에서 “미국이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조선업은 우리에게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미국 정부는 이미 자국 조선업 정상화에 필요한 정책 개발에 들어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양 지배력 강화’ 행정명령 8조를 통해 동맹국 조선소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모든 인센티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상세안은 미국 상무부 주도로 90일 안에 나올 전망이다. 교통부에는 행정명령 10조를 통해 조선소 투자와 선박 수리 시설 개조 등에 필요한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국무부 등엔 선원 인력 양성 방안을 제안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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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한화에어로 증자 논란 '정면돌파'...승계 논란에 선긋기
한화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구조를 바꿔 논란을 불식시키기로 했다. 그룹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 이슈인데다 금융당국 중점 심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장 오해가 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굵직한 의사결정 '속전속결'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금융감독원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규모를 변경했다.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고, 감축분은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충당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정신고서에서 “일부 언론 및 시민단체의 계속되는 부정적인 반응을 불식시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승계 관련 이슈로 언급되는 한화오션의 지분 거래의 영향성을 해소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한화와 한화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가 연관된 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투자 계획 등을 더욱 상세하게 담았다.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대해 정정 요구를 한 뒤 ㈜한화 및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실무진은 주말을 반납하고 대응 방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과정에서 굵직한 의사결정이 연달아 이뤄졌다. 지난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의 절반인 11.32%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번에는 한화에너지 등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긴 계열사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한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증자 등의 카드를 내놨다.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경영권 지분 승계와 조단위 현금 투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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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대…네이버에 돈 몰려, 조선·방산株에도 매수세
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이 네이버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해진 창업자가 약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자 인공지능(AI) 사업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 등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2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는 지난 21~28일 네이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네이버는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투자자들이 21~27일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기도 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이 종목을 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는 조선·방위산업주도 집중 매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비전(2위), 한화오션(4위) 등이 미래에셋증권 투자 고수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한화오션은 한국투자증권 고액 자산가들이 약 26억원 규모로 순매수하기도 했다. 고액 자산가는 LIG넥스원도 26억원어치 사들였다.고액 자산가는 HLB와 HLB제약을 각각 31억원, 18억원만큼 순매수했다. 이들 종목은 20일 HLB 신약의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가 불발되자 주가가 급락했다가 급반등했다.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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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주가보다 비싸다"…조선·방산 과열 주의보
조선·방위산업 등 주도주만 급등하는 쏠림 장세가 계속되며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주가보다 현재 주가가 더 높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이들 주도 업종의 상승세가 꺾이고 일부 종목은 급락을 거듭하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29% 하락한 6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급락에도 여전히 15개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6만5714원)보다 4.1% 높다.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여력을 뜻하는 괴리율이 -4.1%라는 의미다. 24일 종가 기준 -10.1%이던 괴리율은 이날 급락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고평가 의견이 나온다.유럽 방위비 증액 기대로 급등한 한국항공우주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은 -6.3%에 달했다.이날 7.19% 하락하며 3만4200원에 마감한 한화시스템 주가도 증권사 14곳의 평균 목표주가(3만3643원)보다 높다. 괴리율은 -1.6%로 나타났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괴리율은 -1.4%로 집계됐다.이 같은 현상은 증권사들이 추산한 목표주가가 주가 급등세를 따라가지 못할 때 발생한다. 괴리율이 유독 높은 조선·방산 업종은 올 1분기 내내 랠리를 펼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79.9%, 82.2%에 달한다. 일부 증권사에서 이례적으로 사실상의 매도 리포트를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하선(下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조선 업종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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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 LNG터미널' 전성시대…삼성重 애물단지서 캐시카우로
지난 4일 방문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앞바다엔 큼지막한 철골 구조물이 떡 하니 들어서 있었다. 축구장보다 2.5배 큰 이 구조물의 이름은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바다 밑 천연가스를 뽑아내고, 액화 처리하고, 보관도 하고, 그 자리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옮겨 싣는 설비를 다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이 FLNG는 2027년 말레이시아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선을 지을 때보다 사람이 세 배 더 필요하지만 그만큼 이익률도 높다”며 “해양 플랜트 수요가 없을 때도 버리지 않고 키웠더니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아 효자로 부활했다”고 말했다. ◇삼성重, 세계 최초 연안 FLNG 건조삼성중공업이 요즘 주력으로 생산하는 해양 플랜트는 ‘연안 FLNG’다. 먼바다에 있는 가스전 위에 설치돼 천연가스 추출·액화·저장 임무를 하는 ‘심해 FLNG’와 달리 액화와 저장에 특화됐다. 일종의 해상 LNG 터미널인 셈이다. 육상 LNG 터미널을 지을 때처럼 부지 매입과 주민 동의 등에 시간과 돈을 쓸 필요가 없는 데다 LNG 운반선이 쉽게 접안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안 FLNG는 이런 장점 때문에 최근 들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심해 FLNG를 주문한 이탈리아 ENI를 제외하고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이 발주한 것은 모두 연안 FLNG다. 업계 관계자는 “연안 FLNG는 심해 FLNG와 달리 육지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작업자 숙식 공간을 만들 필요도 없다”며 “그 덕에 한 기당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3조~4조원에 달하는 심해 FLNG보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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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내려라" 매도 리포트에 조선株 급락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대장주 역할을 한 조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90배를 넘을 정도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발간되면서다. 하루 내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20일 HD현대중공업은 11.96% 하락한 3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도 9.0% 떨어진 21만7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각각 7.74%, 7.38% 내렸다. 한화오션은 6.78% 낮아졌다.조선주가 1년 넘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주요 조선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선(下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투자의견을 낮췄다.이 증권사는 국내 조선업체가 미국 해군 함정 건조시장에 뛰어들어 30년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총 1934억달러로 추산했다. 전체 미국 함정 건조시장의 16.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미국 군함 건조를 통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창출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5조1000억원, 5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미 시장 진출로 늘어나는 기업가치는 각각 4조7000억원, 4조3000억원으로 산정했다.반면 한화오션 시가총액은 1년 전 대비 15조5830억원 급증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30.61% 급등하면서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측정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실적 전망치 변경 없이 밸류에이션을 할증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HD현대중공업 밸류에이션도 너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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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불렸는데 "지나치게 고평가"…폭삭 내려앉은 종목
지난해부터 국내 증시 대장주 역할을 해 온 조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 90배가 넘어설 정도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한 증권사 보고서가 발간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20일 HD현대중공업은 11.96% 급락한 3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한국조선해양도 9.0% 떨어진 21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미포도 각각 7.74%, 7.38% 하락했다. 한화오션은 6.78% 떨어졌다. 조선주가 1년 넘게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주요 조선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것이 결정적인 급락 계기가 됐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하선(下船)’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이 증권사는 국내 조선 기업이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 진출해 향후 30년 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 규모를 1934억달러로 추산했다. 전체 미국 함정 건조 시장의 16.1%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미국 군함 건조를 통해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창출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은 각각 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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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넉달만에 2600선 탈환…올들어 美 증시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 2360선까지 내려앉은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했다. 다수 전문가는 상반기 2700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에 내성 생긴 韓 증시17일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한 2610.4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긴 것은 작년 10월 29일(2617.80) 후 약 4개월 만이다.지난해 9.64% 급락해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8.79% 올랐다. 미국 나스닥지수(3.71%)와 S&P500지수(3.96%)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다.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업황 호조가 뚜렷한 조선과 방위산업, 원전이 뚜렷한 주도주로 떠오르며 전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 등에 힘입어 108.5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72%)와 전진건설로봇(74.93%), 현대로템(68.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출 기대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적 관세 부과 압박에도 국내 증시는 내성을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초로 예고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며 “관세율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불안심리가 다소 진정됐다”고 말했다.국민연금공단 등 연기금이 올 들어 2조838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국내 주식 비중을 높이기 위해 올 들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의 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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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이 끌고 조선이 밀고…4개월 만에 2600 탈환 성공한 코스피
지난해 말 2360선까지 내려앉았던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2700선까지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에 내성생긴 韓 증시17일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한 2610.42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600선을 넘긴 것은 지난 10월29일(2617.80)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지난해 9.64% 급락하며 글로벌 주요 지수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8.79% 올랐다. 미 나스닥지수(3.71%)나 S&P500지수(3.96%)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비켜나 있으면서도 업황 호조세가 뚜렷한 조선과 방산, 원전이 뚜렷한 주도주로 자리잡으며 전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한화오션이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108.57% 뛰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72%)와 전진건설로봇(74.93%), 현대로템(68.6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가 수출 기대감에 5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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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자체가 테마"…그룹株, 연일 고공행진
한화그룹주가 조선과 방위산업 등 주력 사업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시작한 상승세가 최근엔 한화갤러리아, 한화생명 등 다른 자회사로 옮겨붙었다. ‘한화’라는 그룹명이 하나의 테마로 떠오른 분위기다. ◇ 질주하는 한화그룹주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은 각각 지난 11일, 12일 ‘시가총액 20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기업을 두 개 이상 보유한 곳은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뿐이었다. 이날 두 회사 시총은 각각 23조5199억원, 24조7470억원을 기록했다.한화오션 주가는 올해 들어 107.50% 급등했다. 조선업이 ‘슈퍼 호황 사이클’에 들어선 가운데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동맹국이 맡을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까지 미국 의회에서 발의되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 들어 58.04% 올랐다. 지난해에도 150% 가까이 급등했지만 매 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다연장 로켓 천무와 K-9 자주포 등이 수출 호조세를 나타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892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296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순매수 종목 상위 3위(2960억원)에 올랐다.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총 상위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장세에서 한화그룹주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전격적인 인수합병(M&A) 결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