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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선소 품은 한화, 세계 최대 방산시장 공략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미국 필리조선을 인수했다. 국내 조선사가 미국에 배를 짓는 공장을 확보한 건 한화가 처음이다. 20조원에 달하는 미군 함정 정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최초 美 조선사 인수한화그룹은 노르웨이 에너지 업체 아커로부터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 지분 100%를 1억달러(약 1390억원)에 인수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방산업체인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6 대 4 비율로 투자했다. 최종 인수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거쳐 11월께 마무리된다.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출범시킨 뒤 아커로부터 필리조선 인수 제안을 받았다. 본격적인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그해 9월부터다. 한화는 세계 최대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는 데 필리조선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인수 검토에 들어간 지 약 10개월 만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필리조선은 1997년 문을 연 비교적 신생 조선사다.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 부지에 아커가 필라델피아 주정부와 손잡고 건설했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을 비롯해 컨테이너선 등 미국 내 대형 상선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해양 풍력 설치선을 비롯해 미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도 건조한다. 민간 상선과 특수선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복합 기지인 것이다.한화그룹은 필리조선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미국에선 1920년 제정된 연안무역법에 따라 현지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연안을 드나들 수 있다. 사실상 자국 내 선박 건조를 의무화한 것이다. 해외에서 만든 배는 국제항만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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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키워드 다시 '수출·금리'…한화오션·기아·LG이노텍 '주목'
전날 1%대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시 하락 전환한 가운데, 상반기 마지막 달 증시를 이끌 주도주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 한화오션 등 최근까지 시장을 이끈 수출 수혜주의 지속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 유한양행 셀트리온 등 금리 인하의 반사이익을 누릴 종목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차'의 힘…수출株 더 간다4일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 기준 0.41% 내린 2671.65에 거래 중이다. 전날 순매수에 나선 기관(2338억원)과 외국인(1890억원)은 이날 2328억원, 1878억원을 팔아치웠다. 모처럼 동반 훈풍이 불던 시가총액 대형주에는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26%)가 올랐지만 SK하이닉스(-0.15%) 주가가 내렸고, 전날 상승폭이 컸던 현대차(-1.13%) 기아(-0.83%)도 약세다. LG에너지솔루션(+0.9%)과 삼성바이오로직스(+0.53%) 등 일부를 제외하면 1%대 하락이 흔했다.대형주 주가엔 잠시 힘이 빠진 모습이지만, 이들 일부가 수출 기대주로서 지닌 잠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액은 113억8000만달러(15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5% 올랐다. 자동차 수출은 같은 기간 4.8% 증가했다. 선박과 대중국 정보기술(IT) 부품들도 호조를 보였다.증권사들은 이들 업종의 올해 전망도 밝다고 진단한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컴퓨터 등 IT 수출 회복세가 강하고, 글로벌 경제 연착륙 가능성도 커져 하반기에도 수출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짚었다. 하나증권은 업종 내에서도 매출액 추정치 상승과 설비투자(CAPEX) 비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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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노동자 사망' 대우조선해양 전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 기소
전직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대표이사가 하청업체 근로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화오션 역시 3대 조선사 중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됐다.18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2부(최성수 부장검사)는 이모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전 조선소장 A씨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하청업체 대표이사 B씨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양벌규정에 따라 한화오션과 하청업체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대표와 한화오션 등은 2022년 3월 25일 경남 거제시의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50대 하청업자 근로자가 낙하물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한 책임으로 기소됐다. 이 근로자는 크레인 보수작업을 하다 60m 높이에서 떨어진 타워크레인 리프트 와이어에 머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한화오션과 하청업체가 타워크레인 리프트 유지·보수 과정에서 작업 지휘자를 선임하지 않았고 낙하물 위험 방지 설비도 설치하지 않아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대형 조선사가 이 법 위반으로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통영지청 관계자는 "산업재해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엄정하게 처리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겠다"고 말했다.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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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고 장기화…조선·해운 뜨고 철강·신재생株 진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고환율·고유가·고금리의 ‘삼중고’가 장기화함에 따라 수익률을 방어할 투자 피난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신규 수주가 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조선과 해운·방산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원가 부담이 커지고 이자 비용이 증가하는 철강·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당분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달러에 조선·해운…방산도 ‘미소’16일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주가는 2.19~5.42%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증시 전반의 하락세를 조선주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 3사 주가는 평균 18.65% 오르는 등 기대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조선업은 고유가와 고환율 국면에서 수혜를 누리는 대표 업종이다. 유가 상승에 따라 유조선과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점도 호재다.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2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연초 운임 하락으로 주가가 내려간 해운사도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동 역내 컨테이너 운임이 한 달 사이 45% 급등하며 선사들이 혜택을 얻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된 HMM, 팬오션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동 확전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힐 경우 운임은 더 뛸 수 있다. 해운사는 대금을 달러로 받기에 고환율 수혜주로도 꼽힌다.수출주 중에선 방산주도 관심 대상이다. 산유국의 구매 수요가 커질 수 있어서다. 중동 수출에 강점을 지닌 LIG넥스원 한화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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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해운사 설립…친환경 선박 사업 속도
한화그룹이 해운사 한화쉬핑을 설립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해운업 운영 경험이 있는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영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해운사는 한화오션 미국 법인의 종속 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한화그룹은 해운사 신설에 대해 “친환경 선박을 미리 검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되는 선박을 미리 운용, ‘사전 테스트’ 실적을 쌓음으로써 선주사가 한화오션의 친환경 선박을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연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 운반선’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암모니아를 100% 이용해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앤 선박이다. 이 같은 친환경 선박은 앞으로 ‘그린 수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 3사 중 100%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을 공언한 곳은 한화오션이 유일하다.국내 조선사는 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발주에서 인도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데다 건조 비용이 수천억원이라 선주들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에 주문서를 보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암모니아를 배로 운반하는 것을 넘어 아예 암모니아만으로 추진하는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면 수소경제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며 “문제는 선주들이 한번 발주하면 20년 이상을 운영해야 하는 선박에 전에 없던 기술을 적용하는 것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난점을 자체 친환경 해운사 설립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판단이다.그룹 관계자는 “일반 해운사처럼 선박을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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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풍력·플랜트 사업, 한화오션에 넘긴다
한화그룹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나선다. 지주사인 ㈜한화가 갖고 있던 풍력·플랜트 사업을 한화오션,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넘기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인적분할하기로 한 한화그룹이 사업 효율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화는 풍력과 플랜트 사업을 각각 1881억원, 2144억원에 한화오션으로 양도한다고 3일 공시했다. 선박 제조사인 한화오션을 조선·해상풍력·해양플랜트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사업 회사로 변모시키겠다는 그룹 전략에 따른 것이다.그동안 한화오션은 해상풍력설치선 생산 정도로 풍력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 양도를 계기로 △풍력발전기 △발전기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제작·운송·설치·유지보수 등의 사업에도 진출하게 됐다. 특히 ‘풍력의 미래는 해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플랜트 사업 양도 역시 해상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수소 관련 친환경 플랜트 사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해양플랜트로 암모니아와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저장 및 이송할 수 있는 선박도 함께 판매하는 ‘해양신기술 제품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한화는 이와 함께 태양광 장비 사업도 한화솔루션에 370억원에 양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화는 그동안 태양광 패널 제조장비를 생산해 한화솔루션에 판매했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2419억원이다. 사업 양도로 한화솔루션이 장비를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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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현금부자' 한화家 삼형제…넉넉해진 '승계 실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의 삼형제가 소유한 한화에너지가 폭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금창출력이 4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여기에 현금성자산만 6조원을 웃돈다. 김 회장의 세 아들도 이 회사를 승계·계열분리의 지렛대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한해 전보다 20.0%, 306.8% 늘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4209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현금성자산도 상당한 수준으로 불었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합계액은 6조280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한화에너지는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하는 데다 석유화학사업을 하는 한화임팩트 등의 경영권도 보유 중이다. 한화 삼형제가 이들 한화에너지 보유 계열사 지분을 유동화하는 형태로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에너지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거나, 소수지분을 매각하거나 상장(IPO)하는 형태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에 501억원에 배당을 실시한 뒤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 지분 22.7%(보통주 기준)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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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해양 플랜트 강화…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 영입
한화오션이 해외 해양설비 엔지니어링업체 사장을 해양사업부장(사장)으로 영입했다. 해양 플랜트 수주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가 플랜트 사업 수장을 외국인으로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한화오션은 SBM오프쇼어에서 25년 근무한 필립 레비 미국법인 사장(56)을 해양사업부장으로 임명했다고 1일 발표했다. 최근엔 중국 국유 석유기업인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 상임고문으로 근무했다.한화오션이 레비 사장을 영입한 건 지난해 한 건도 따내지 못한 해양 플랜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레비 사장은 글로벌 해양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해양 플랜트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근 글로벌 해양 플랜트 시장은 남미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프로젝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영업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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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되자 뛰는 1분기 상장사 실적…반도체·조선주 웃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 1분기 상장사들의 전체 실적 전망도 함께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면서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00곳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조3335억원으로 1개월 전 40조8720억원 대비 1.12% 상향됐다. 작년 1분기(25조9879억원)와 비교하면 59% 늘어난 금액이다.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한동안 하향조정되고 있었지만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이 다시 커지면서 상향되고 있다.특히 조선·반도체 업종 기업들이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작년 대비 647.5% 늘어난 4조78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도 올해는 1조1846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장비 및 소재주들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고대역메모리(HBM)용 TC본더를 제조하는 한미반도체는 올 1분기 작년 대비 230억원 이상 늘어난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주성엔지니어링과 덕산네오룩스 등의 업체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70억원, 1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커지면서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도 디램(DRAM)과 낸드메모리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직전분기대비 11%, 10% 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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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값 고공행진…조선株 '뱃고동'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전문가들은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 조선업종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을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선박 가격이 높아지면서 발주 금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웠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박 가격이 역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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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고동 울리는 조선주…하반기 기대해도 좋은 이유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조선주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박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각각 10.40%, 10.0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7.37%)을 소폭 웃돌았다. 조선3사로 꼽히는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26.36% 급등했다.조선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조선업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다 이후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하반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다. 여기에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예년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며 수익성에 직격탄을 안겼다.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업종이 진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선박 가격이 대표적인 이유다. 영국의 조선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81.81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가 18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신조선가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중고선가지수(165.37)도 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선박 발주량도 꾸준히 늘며 '피크 아웃' 우려감을 지우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240만GT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높아진 선박 가격이 반영되며 금액 기준으로는 17% 증가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두 달 만에 선박 6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135억달러)의 53%를 채우는 데 성공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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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NH투자증권, 한화오션 등 兆단위 유상증자 이끌어
NH투자증권이 주식발행시장(ECM) 분야 최우수 하우스로 선정됐다.NH투자증권은 지난해 ECM에서 22건의 대표 주관을 맡아 1조7628억원어치의 주식 발행을 소화했다.지난해 이뤄진 한화오션(공모금액 1조4971억원), SK이노베이션(1조1433억원), 롯데케미칼(1조2155억원) 등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 3건에 빠짐없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한화오션 유상증자는 작년 ECM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주식발행 건이었다. 공모 과정에서도 일반청약 경쟁률 1326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작년 ECM 분야에서 랜드마크 딜로 꼽혔다.이 밖에 루닛, CJ바이오사이언스, 메디포스트, 아미코젠 등 바이오 기업의 유상증자를 맡아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을 도왔다.유상증자 모집주선 영역에선 OCI홀딩스(4651억원), SD바이오센서(2278억원) 등의 자금 조달을 도와 지난해 가장 많은 실적을 쌓았다.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대형 IPO 기업의 철회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DS단석, 동인기연 등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주관하며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주관사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주식관련사채(ELB)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이수앱지스의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도왔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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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한국 IB대상]한투 '최고의 IB' 왕좌…주식·채권·IPO 등 '빅딜' 잇단 성공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 자본시장을 이끈 최고의 투자은행(IB)으로 선정됐다. 한화오션·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두산로보틱스 기업공개(IPO),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발행 등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유상증자·IPO 선전으로 ECM 1위한국투자증권은 1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가 후원하는 ‘제15회 한국IB대상’에서 종합 1위로 선정됐다. 한국투자증권이 왕좌에 오른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지난해 자본시장은 금리 불확실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변동성이 컸다. 불안감이 커진 기업들은 보수적으로 자본시장에 접근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식발행시장(ECM), 채권발행시장(DCM), IPO 등 모든 부문에서 3위권 내 진입하며 고른 성과를 나타냈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총 28건, 2조1672억원 규모 주식 발행을 대표로 주관해 ECM 부문 1위에 올랐다. 유일하게 2조원대 주관 실적을 달성했다. ECM 전체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한 점유율은 20.9%에 달했다.유상증자에서 조(兆) 단위 대형 딜을 잇따라 성공시킨 점이 돋보였다. 지난해 최대 규모 유상증자였던 한화오션(1조4971억원)을 포함해 SK이노베이션(1조1433억원), CJ CGV(4153억원) 등 굵직한 딜에서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의 경우 일반공모 청약에서 10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흥행을 이끌었다.기업의 ‘자금 조달 파트너’로 신뢰를 쌓아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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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출렁…저가매수 기회?
올 들어 조선회사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한화오션은 2.81% 하락한 2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조선사의 저가 수주 공세로 수익성 확보가 힘들어진 컨테이너선 수주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이다. 경쟁자 이탈로 반사이익이 기대된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각각 2.89%와 1.08% 상승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한 주 동안 6.20% 하락했으나 이날 3173억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소폭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주 8.44%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두 종목이 부진한 이유는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일 계열 조선 3사의 올해 합산 수주목표액을 158억달러로 제시했다. 작년 수주 실적 223억달러 대비 29.15% 적다. 올해 매출 가이던스(자체 전망치·24조1000억원)에도 못 미친다.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수주에 소극적인 조선사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그룹의 이번 수주 목표는 각 조선 계열사의 수주잔액이 크게 팽창한 상태에서 설정됐다”며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선별 수주 전략 강화 의지로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HD한국조선해양의 작년 말 기준 수주잔액은 552억달러로, 2021년 말(320억달러) 대비 약 73% 늘었다. 한화오션은 작년 11월 말 기준 287억달러로, 2021년 말 대비 21% 늘었다.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하는 신조선가지수가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주에 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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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간판 뗀 한화오션, 올해만 신용등급 두 단계 ‘점프’
한화오션의 신용도 상승세가 가파르다. 사명에서 '대우'를 떼어내고 '한화'로 간판을 바꾼지 1년 만에 신용등급이 두 단계 뛰어올랐다.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 안정성이 개선됐다는 게 신평사들의 평가다.2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로 신규 부여했다. 올해 초까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에 그쳤다. 'BBB-'는 10개의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최하단이다. 하지만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신용도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5월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올렸다. 이후 신용평가사 하반기 정기평정에서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은 ‘BBB+’까지 상승했다.연이은 유상증자도 한화오션의 재무지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 한화오션은 인수된 직후 2조원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수혈을 진행했다. 지난 11월에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추진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유상증자로 한화오션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71%에서 올해 9월말 264.9%까지 낮아질 전망이다.유사시 한화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인정된 것도 신용도 향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신용도가 우량한 한화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지배구조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의미다.우수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월 말 수주잔량(CGT) 기준 글로벌 3위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내 방산 계열사와 시너지 등을 고려하면 한화오션이 특수선 경쟁 구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