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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올랐나…증권·보험주 투자의견 줄하향
증시 상승을 주도해 온 증권·보험주의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은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자사주 의무 소각제 도입에 따른 기대가 주가를 과도하게 띄워 해당 업종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증권을 분석한 증권사 9곳 중 6곳이 보고서(조사분석자료)에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KB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보유)’으로 내렸다.실적 전망은 밝지만 연초 대비 주가가 150.9% 급등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과도하게 커졌다는 게 의견 하향의 이유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및 주변자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호조로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가 더해져 주가가 올랐는데, 이런 사업의 가능성과 기대 실적을 수치화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다른 증권주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7일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대상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hold)’로 낮췄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각각 0.93배, 0.97배로 적정 PBR인 0.9배를 넘어선 점에 주목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여력을 확인할 근거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보험주의 주주환원 강화 기대도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21일 삼성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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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證 새 대표에 장병호 한화생명 부사장
장병호 한화생명 부사장(사진)이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지난 3월 2년 임기를 시작했던 한두희 전 대표는 고문으로 물러나게 됐다.1967년생인 장병호 신임 대표 내정자는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5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한 후 30여 년간 한화그룹 내 금융·전략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한화차이나(베이징), 한화큐셀(상하이) 등 해외 사업장을 거친 뒤 한화투자증권 해외사업팀장, 한화생명 경영지원팀 임원, 금융비전유닛(Unit) 담당 임원 등을 역임했다.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인도네시아 중견 금융사 칩타다나증권을 인수하는 등 해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한화그룹 측은 “신임 대표 내정자의 글로벌 경험과 전략적 시야가 사업 실행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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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화생명 신민식 CIO 바뀐다
신민식 한화생명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자리에서 물러난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된 뒤 후속 조직 개편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신 CIO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후임 CIO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유창민 전략투자본부장(전무)과 박성수 대체투자사업부장(상무) 등이 CIO 후보로 거론된다. 신 CIO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트레이딩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 한화생명으로 소속을 옮겼다. 신 CIO의 당초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다.업계에선 신 CIO의 경질을 여 부회장의 인사이동 이후 후속 인사로 해석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여 부회장을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을 한화생명 각자대표로 내정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화생명은 CIO 교체를 시작으로 연쇄 인사이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은 다음달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권 신임 대표와 이 신임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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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각자 대표에 권혁웅·이경근
권혁웅 전 한화오션 부회장(64)과 이경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사장(60)이 한화생명 각자대표로 20일 내정됐다.권 전 부회장은 KAIST 박사 출신으로 40년간 한화에너지,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오션 대표 등을 거친 전문경영인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한화생명의 사업 다각화와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이 사장은 정통 보험영업 전문가로 영업 현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생명 기획실장 및 보험부문장 등을 지냈다. 2022년 11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로 부임한 뒤 흑자 전환과 함께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1위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그동안 한화생명을 이끈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됐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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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비상 걸린 보험사…자본성 증권 '역대급 발행'
올해 들어 국내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성 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역대 최대 발행을 기록한 작년보다도 빠른 추세다. 금리 하락과 할인율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보험사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하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자본성 증권을 찍는 회사가 급증해서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지급 여력(K-ICS·킥스)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선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개월 만에 5조원 육박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조725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3800억원)과 비교해 12배 넘게 급증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대였던 작년 연간 발행량(8조6550억원)을 올해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보험사 자본성 증권 발행은 지난 3월 이후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불붙은 모습이다. 한화생명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최대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라이프도 전날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2140억원 주문을 확보했다.동양생명도 지난달 말 5억달러 규모 후순위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일각에서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 상환권) 행사 연기로 시장 전반에 충격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자본이 탄탄한 보험사들은 자본성 증권 발행에 큰 문제가 없는 분위기다. ◇규제 완화했지만, 역부족보험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역대급으로 찍는 것은 킥스 등 건전성 규제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에 킥스 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라고 권고한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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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손보 흡수합병 추진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범 7년 차를 맞은 캐롯손보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마저 금융당국 권고치를 가까스로 넘길 만큼 악화해서다. 보험업계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은 디지털 보험사가 시장 정착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지난달 26일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흡수합병 및 유상증자 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매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도 “캐롯손보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병 등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주도로 2019년 5월 출범했다. 작년 말 기준 한화손보가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티맵모빌리티(10.7%), 카발리홀딩스(8.4%), 알토스벤처스(7.4%) 등으로 흩어져 있다. 한화손보가 캐롯손보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캐롯손보는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누적 3339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과 소액 단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발목을 잡았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 비율은 작년 말 156.2%로 당국 권고치(150%)를 가까스로 넘겼다. 대주주인 한화손보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 데다 다른 주주들이 증자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흡수합병 수순을 밟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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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만큼 덩치 커진 GA…금감원, 간접 규제 강화한다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500억원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 등 다른 대형 GA도 전년 대비 두 배 넘는 순이익을 올리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GA 외형이 커졌지만 불법 영업이나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작년 순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689억원) 대비 120.5%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1361억원) 흥국화재(1067억원) 등 10위권 생명·손해보험사 순이익을 뛰어넘을 정도다.다른 GA 실적도 고공행진했다. 국내 2위 GA인 인카금융서비스의 작년 순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1%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은 전년 대비 124.5% 증가한 2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최근 보험사의 호실적이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라는 분석이 많지만 GA는 다르다. GA는 보험사와 달리 IFRS17 적용을 받지 않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실적이 좋아진 건 보험상품 판매가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라며 “GA가 핵심 판매채널로 급부상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GA 소속 설계사는 28만5000명으로 1년 만에 10.0% 증가했다.금융당국의 규제 칼날이 GA를 향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GA업권의 ‘경영인 정기보험 절판마케팅’(한화생명금융서비스),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 유사수신 행위’(PS파인서비스·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에 강도 높은 검사를 했다.금감원은 보험사에 GA 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간접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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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이드, 한화생명 등에 업고도 산업은행 콘테스트 '나홀로' 서류 탈락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올해 펀딩 시장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재도전했지만 서류 심사에서 낙방했다. 서류 심사에서 떨어진 운용사는 센트로이드가 유일하다.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가 진행한 출자 사업에 지원해 모두 낙방한 센트로이드는 정진혁 대표(사진)가 한화생명을 '뒷배'로 두고 펀딩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여의치 않은 분위기다. 새마을금고 출자 비리 사태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데다 테일러메이드를 두고 주요 출자자(LP)인 F&F와 경영권 분쟁까지 벌이는 등 구설이 끊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센트로이드, 나홀로 탈락 '굴욕'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혁신성장펀드(성장지원) 위탁운용사 선정 사업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3~4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총 37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하는 이 사업엔 센트로이드를 비롯해 8곳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센트로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7곳은 모두 서류 심사 관문을 통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센트로이드만 콕 집어 서류 심사에서 떨어트린 건 중대한 결격 사유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센트로이드는 지난해에도 산업은행이 두 차례 진행한 출자사업에 지원했지만 모두 선정되지 못했다. 센트로이드는 이밖에도 수출입은행, 과학기술인공제회, 새마을금고, 성장금융·IBK 등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에도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성장금융·IBK가 진행한 출자사업 중형 부문은 두 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지원자가 센트로이드 한 곳뿐이라 사실상 미달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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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자체가 테마"…그룹株, 연일 고공행진
한화그룹주가 조선과 방위산업 등 주력 사업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시작한 상승세가 최근엔 한화갤러리아, 한화생명 등 다른 자회사로 옮겨붙었다. ‘한화’라는 그룹명이 하나의 테마로 떠오른 분위기다. ◇ 질주하는 한화그룹주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은 각각 지난 11일, 12일 ‘시가총액 20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그룹사 가운데 시가총액 20조원이 넘는 기업을 두 개 이상 보유한 곳은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뿐이었다. 이날 두 회사 시총은 각각 23조5199억원, 24조7470억원을 기록했다.한화오션 주가는 올해 들어 107.50% 급등했다. 조선업이 ‘슈퍼 호황 사이클’에 들어선 가운데 미국 해군 함정 건조·수리 사업을 동맹국이 맡을 수 있게 허용하는 법안까지 미국 의회에서 발의되며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올 들어 58.04% 올랐다. 지난해에도 150% 가까이 급등했지만 매 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여주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다연장 로켓 천무와 K-9 자주포 등이 수출 호조세를 나타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892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296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순매수 종목 상위 3위(2960억원)에 올랐다.반도체와 자동차 등 시총 상위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장세에서 한화그룹주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전격적인 인수합병(M&A) 결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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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호실적에도 '배당 빨간불'…왜?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일부 보험사가 올해 배당을 아예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년 넘게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 ‘주주친화 모범기업’으로 꼽히는 현대해상마저 배당을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보험업계에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배당 재원을 갉아먹는 복병으로 떠오른 탓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만든 회계제도가 밸류업 정책을 역행하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주환원 암초 부닥친 보험사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해상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DB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은 올해 현대해상의 예상 배당금을 0원으로 제시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현대해상은 배당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이후에도 2~3년간 배당을 재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현대해상이 배당하지 못한 것은 2001년이 마지막이다. 국내에서 20년 이상 빠짐없이 배당한 기업이 30여 곳에 불과할 만큼 현대해상은 대표적인 주주친화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105개 종목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작년엔 순이익의 26.6%에 해당하는 1618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실적이 악화해 배당을 중단하는 여타 기업과도 상황이 다르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46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배당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현대해상뿐만 아니다. 한화생명도 올 들어 3분기까지 578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한화손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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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오너 3세' 시대…신사업 진두지휘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신중하 씨(43)가 입사 10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에 이어 교보생명까지 오너 3세가 임원에 올라 국내 주요 보험사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교보생명은 11일 신중하 그룹데이터전략팀 팀장이 인공지능(AI) 활용·고객의소리(VOC) 겸 그룹경영전략담당 상무로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신 상무는 디지털 혁신과 경영전략을 총괄한다. 1981년생인 그는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자회사 KCA손해사정에 입사한 뒤 2022년 5월 교보생명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그룹데이터전략팀장 등을 지냈다.교보생명 관계자는 “본격적인 경영 승계라기보다 신창재 의장의 인사 원칙에 따라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한화생명과 현대해상도 오너 3세를 경영에 전면 배치했다. 모두 1980년대생인 데다 글로벌 사업 확장, 디지털 혁신 등 신사업을 맡는 공통점이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39)은 미국 예일대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한화L&C에서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주도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정경선 현대해상 전무(38)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지난해 12월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현대해상에 입사했다. 입사 전엔 소셜벤처 지원 비영리법인 루트임팩트, 사회적 가치 투자사 HGI 등을 설립하는 등 사회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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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역대 최대 규모 자본성증권…후순위채 8000억원 조달 확정
한화생명보험이 단일 발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등 자본 확충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12일 8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확정했다.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달려 있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M증권, 한양증권이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국내 기업이 발행한 자본성증권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8월 발행 작업을 마친 교보생명 후순위채(7000억원), 한화솔루션 신종자본증권(7000억원)을 뛰어넘었다.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지난 4일 열린 수요예측에서 4000억원 모집에 1조4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조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화생명 후순위채 흥행에 우려를 나타냈다. 수요예측 전날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수요 확보에 난항이 예상됐기 때문이다.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사태라는 변수 속에서도 금리 메리트가 투자심리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공모 희망 금리로 연 4.0%~4.5% 수준을 제시했다.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최대 연 4.5%의 이자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올해 들어 한화생명은 자본성증권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앞서 7월 5000억원, 9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발행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만 1조9000억원의 자본성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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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고 아버지' 영입한 한화생명…"AI로 보험 혁신"
“현재 보험업권의 인공지능(AI) 기술은 10점 만점에 4점 수준에 불과합니다.”김준석 한화생명 AI실 실장은 25일 기자와 만나 “생명보험은 보험설계사 등 대면 채널을 통한 판매 비중이 90%를 넘는다”며 “보험업은 금융업 중에서도 인력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실장은 과거 네이버의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만들었던 핵심 연구진이다. 네이버에서 파파고 리더를 지낸 뒤 2019년 현대차로 이직했다. 이후 현대차에서 5년간 AI 기술 리더를 맡고 올 3월 한화생명에 입사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AI 실무를 담당하며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김 실장은 보험 등 금융권의 AI 기술에 대해 “발전할 부분이 많은 초보적 단계”라며 “회사 간 수준 차이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금융회사는 고객 돈을 다루기 때문에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이고 규제도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내년부터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쏟아지며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8월 금융당국이 ‘망 분리 규제 완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져서다.망 분리 규제는 금융회사의 내부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끊어놓도록 한 제도다. 그동안 금융사는 챗GPT 등 외부 서버에 구축된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었다. 앞으로는 규제 샌드박스(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면 고객관리·인사관리·보안관리·업무자동화 등에서 외부 AI 서비스를 쓸 수 있다.김 실장은 “규제 샌드박스에 약 130여건이 신청된 만큼 내년부터 많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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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美 증권사 인수…"종합금융 승부"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회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다. 올해 5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 투자에 나선 지 반년 만이다. 한화생명을 필두로 한화그룹은 작년부터 해외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 동남아 이어 美 진출한화생명은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사가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설립된 벨로시티는 헤지펀드와 브로커, 투자 플랫폼 등 기관투자가를 주요 고객으로 둔 증권사다. 자산 규모는 약 1조4000억원(10월 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진입장벽이 높은 청산·결제 라이선스를 보유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했다.청산·결제란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의 매매 체결 이후 결제 시점까지 가격이 변해도 정산이 약속대로 이뤄지도록 보증하는 절차를 말한다. 국내에선 이 같은 역할을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하고 있지만 미국에선 라이선스를 딴 증권사들이 맡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국의 3300여 개 증권사 가운데 청산·결제 라이선스가 있는 곳은 벨로시티를 포함해 80여 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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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한화저축銀 지분 100% 인수
한화생명이 한화솔루션 손자회사인 한화저축은행을 인수한다. 그룹 금융계열사 일원화를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인 한화저축은행을 품에 안으면서 한화금융의 지배구조 ‘교통정리’가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4분기 계열사 한화글로벌에셋이 보유한 한화저축은행 주식 전량(6160만 주)을 인수할 계획이다. 취득액은 1785억원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한화생명은 한화저축은행의 100% 대주주에 오른다.저축은행의 대주주 변경은 금융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국의 승인 일정에 따라 인수 거래일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화저축은행의 기존 최대주주인 한화글로벌에셋은 한화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한화생명이 아니라 한화솔루션 계열사로 남아 있었다. 한화그룹이 작년부터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한화생명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한화생명은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운용사에 이어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추가하며 금융계열사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그동안 수신 기능이 있는 계열사가 없었는데 한화저축은행이 더해지면서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고 말했다.한화저축은행은 1983년 경기 부천에서 삼화상호신용금고로 시작해 1994년 한보그룹에 매각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제일화재로 넘어갔다가 2008년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1조3924억원으로,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27위다. 올 상반기 4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