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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만기 4회 연장·연체 땐 바로 퇴출…150여 곳 경·공매 나올 듯
금융당국이 13일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의 핵심은 ‘속도’다.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시장 안정에 주력해온 당국이 다소간의 충격을 감수하더라도 부실 처리를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향도 선명해졌다. 당국은 △부실 징후 사업장 선별 △기존 참가자의 손실 분담 및 퇴출 유도 △재구조화를 위한 신규 자금 투입 확대 등을 통해 PF 시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질서 있는’→‘속도감 있는’ 연착륙금융당국은 우선 PF 사업성 평가 등급을 현행 3단계(양호·보통·악화우려)에서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세분화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유의·부실우려)은 적극적으로 사후관리하기로 했다. 기존 ‘악화우려’ 등급은 사업 진행 지연, 사업성 미흡 등으로 사업 추진이 곤란한 경우를 의미했다. 신설된 ‘유의’ 등급은 지속적·중대한 애로 요인으로 사업 진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될 때 적용된다. ‘부실우려’ 등급은 추가적 사업 진행이 곤란한 경우에 해당한다.‘유의’ 사업장은 재구조화나 자율 매각을 추진하고, ‘부실우려’ 사업장은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해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대규모 도시개발사업 등 특수성이 있을 때는 내부 위험관리 절차를 거쳐 예외적 평가를 허용할 방침이다.금융회사(PF 대주단)의 주관적 판단에 따르던 평가 기준도 객관화·구체화한다. 당국은 브리지론과 본PF 등 단계별로 10여 개 평가 기준을 제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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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신세계 등장에…'프리마호텔' 개발사업 자금 숨통
좌초 위기를 겪던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 개발 사업이 순항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그룹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가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결과다. 이에 따라 사업 관련한 브릿지론 만기의 1년6개월 연장 방안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마호텔 부지 브릿지론 대주단은 오는 16일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만기 연장 방안을 심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발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신세계프라퍼티가 브릿지론 만기를 1년 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브릿지론은 차입 1년 뒤에 금리를 상향하는 스텝업 조항을 넣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자가 개발 사업 인가와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모집 작업을 1년 안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를 비롯한 주요 대주단은 신세계프라퍼티 참여에 따라 만기 연장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나 센터필드, 동서울터미널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해왔던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 회사는 프리마호텔 개발 시행사인 미래인이 보유한 르피에드 청담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지분을 인수해 개발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복안이다. 브릿지론 만기를 연장한 뒤 차주 지위를 승계 받을 계획이다. 대주단은 대기업인 신세계의 참여를 반기는 분위기다.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이 사업에 들어오면서 차입금 회수 위험도 줄었기 때문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사업 안정화를 위한 브릿지론 재구조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브릿지론 만기 연장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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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공, ‘태영 반포 사업장’ 채권 회수 통보…결국 공매행
과학기술인공제회가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는 반포 사업장을 결국 공매로 넘겨 자금을 회수하기로 했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은 KB증권을 비롯한 대주단, 시행사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업장에 대한 채권 회수 방침을 통보했다. 과기공은 이 사업장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936억원을 집행한 선순위 채권자다. KB증권은 중순위와 후순위로 250억원을 댔다.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59-3·4·5번지에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 도시형 생활주택 72세대와 오피스텔 25세대를 짓는 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이며 시공사는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 반포센트럴PFV 지분은 대우건설(보통주 19.6%, 우선주 33.3%), 이스턴투자개발(보통주 29.4%), KB증권(우선주 9.4%), 한국투자부동산신탁(우선주 5.9%), 에큐온캐피탈(우선주 2.4%) 등이 나눠 갖고 있다.과기공은 선순위 지위를 갖고 있어 사업장을 공매로 넘기더라도 손실 가능성이 작은 편이다. 반면 우선주와 중·후순위에 들어간 KB증권이나 시행사 이스턴투자개발은 공매로 넘기면 전액 손실 가능성이 커져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프로젝트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 과기공이 공매로 넘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사업장은 공정률이 30% 수준으로 높지 않고 분양을 진행하지 않아 대출 상환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자금이 더 투입돼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게다가 대주단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 사업장이다. 앞서 과기공은 또 다른 대주단인 KB증권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사업장에 투입해야 하는 금액 260억원의 지위를 놓고 합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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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호텔 개발에 등장한 신세계…차주 지위 승계 여부 촉각
신세계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 사업에 등장했다. 700억원을 추가 투입해 고급 호텔과 레지던스를 지어 사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브릿지론 차주 지위를 대기업인 신세계가 승계받을지가 만기 연장을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프리마호텔 개발 대주단, 만기 연장 여부 논의 ‘스타트’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르피에드 청담 대주단은 이날 대주단 협의회 회의를 개최해 만기 연장을 논의한다. 다음달 16일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사업장 정상화 방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와 대리금융기관 다올투자증권은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주요 대주와 접촉해 개별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시행사 미래인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에 하이엔드 오피스텔 르피에드 청담으로 개발을 추진했다. 순항하던 개발 사업은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에 사업성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대주단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10월 만기 연장에 반기를 든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전체 브릿지론 4640억원 가운데 1800억원(비중 38.8%)을 선순위(1순위)로 들어간 핵심적인 대주다. 이후 새마을금고가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가능성, 이자 후취 등을 통해 만기 연장 동의로 선회해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넘겼다. 호텔 운영하는 신세계…장기간 부지 눈독 들여700억 펀딩받고 최고급 호텔·레지던스 개발 추진다음달로 다가온 브릿지론 만기를 앞두고 신세계프라퍼티가 등장하며 상황이 바뀌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나 센터필드, 동서울터미널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해왔던 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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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이마트 성수동 개발’ 본PF 시동…시장 소화 주목
이마트 성수동 부지를 오피스 등 복합 문화시설로 탈바꿈하는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2조원 규모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빌리는 작업을 시작했다. 순조롭게 대주단을 모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본점 부지 개발 사업 본 PF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시중은행 등을 대상으로 2조원 규모의 본 PF를 모집하고 있다. 선순위 1조8000억원과 후순위 2000억원으로 구성된다. 본 PF 자금 2조원은 기존 브릿지론 7760억원 상환, 사업장 개발을 위한 공사 대금으로 쓰인다. 이 본 PF는 지난해 11월 한 차례 시도했다가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브릿지론 550억원을 증액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던 바 있다. 본 PF 금리는 연 7~8%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마트 본점 부지 개발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333-16 일원에 오피스,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2호선 성수역과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사이에 자리한 지역이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삼성물산은 책임준공을 확약했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이 사업은 사실상 게임사 크래프톤이 이끌어나가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1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동 본점을 인수했다. 크래프톤은 사업을 맡은 펀드 ‘미래에셋맵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66호’의 에쿼티 6750억원 중 보통주 2900억원을 댔다. 아울러 건물 80% 책임 선임차도 약속했다. 크래프톤과 손잡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보통주에 500억원을 태웠다. 우선주 2850억원엔 교직원공제회, 농협중앙회 등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은 2034년부터 이 건물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2001년 준공된 건물은 지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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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멈춰 선 '亞 실리콘밸리' 나진상가 개발…'PF 뇌관' 째각째각
용산 나진상가 개발 사업이 부동산 개발 사업 옥석 가리기에 따라 ‘산소 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 일대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단 구상을 펼친 곳이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시장에서는 신규 개발 사업이 등장하지 못하고 기존 사업장을 리파이낸싱(차환)해 겨우 사업을 유지하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이 끝나면서 수익성이 애매한 사업장 중심으로 줄줄이 문제가 터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용산 노른자 땅도 ‘산소 호흡기’로 연명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오밸류는 나진상가 3개동(15·17·18동) 개발 프로젝트금융회사(PFV)인 용산라이프시티PFV 지분 95%를 블리츠자산운용에 지난 1일 매각했다. 2800억원 규모의 나진상가 매입 자금을 댄 PF 대주단이 네오밸류를 신뢰하지 못해 한 차례 만기 연장 없이 거부 방침을 통보했다. 블리츠운용은 네오밸류가 기한이익상실(EOD) 상황에 몰려 자칫 자신들이 빌려준 대여금을 반환받지 못할 수 있단 판단에 사업장 지분을 떠안는 방향으로 틀었다. 블리츠운용은 네오밸류에 300억원의 대여금을 빌려줬던 채권자다. 네오밸류는 추진 중인 나진상가 자산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주단에 의해 쫓겨난 셈이다.블리츠운용이 기존 2800억원 PF 자금을 빌려준 대주단을 설득해 만기를 3개월 미루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오는 7월1일까지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블리츠운용은 나진상가 3개동을 분리해 15동을 인수하고 나머지 17·18동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제때 매각하지 못하면 사업장은 공매로 넘어가고 대표이사 연대보증을 진 네오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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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부동산 운용사 적자 커졌는데…유경PSG 등 이익 급등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의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실적을 선방한 운용사들이 눈길을 끈다.12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부동산 운용사 38곳 중 29곳이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경색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먹거리로 꼽히던 해외 부동산 시장은 재택 근무 여파로 오피스 빌딩 가치가 흔들리면서 거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운용사는 9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운용사는 펀드로 보유한 오피스를 매각시키거나 틈새 상품을 만든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유경PSG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8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다. 2019년 6280억원에 인수한 삼성SDS타워를 지난해 8500억원에 매각해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DWS자산운용(옛 도이치자산운용)도 콘코디언빌딩 등을 팔아 영업이익이 2022년 7억원에서 지난해 5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해외 출자자(LP) 네트워크를 통해 틈새 시장을 노린 운용사들이 실적 증가를 일궈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지난해 AEW캐피탈과 로지스허브-인천 복합물류센터를 3100억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실적이 65억원에서 13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는 경기 부천시, 용인시, 안양시 등에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는 캐나다 연기금인 캐나다연금투자(CPPI) 자금을 유치해 개발하는 사업이다.이지스자산운용이나 마스턴투자운용 등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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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PF 정리방침 과도" vs "건설·금융사 고통 분담해야"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질서 있는 정상화’를 위해 건설사와 금융사에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건설업계와 금융권은 업황 호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강제하면 정상 사업장마저 무너질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건설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PF와 건설업계 안정화를 위한 금융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가 시행사, 대주단과 함께 부동산 PF 정상화 및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해 노력해줄 것도 당부했다. PF 대주단 협약과 금융회사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 등으로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를 촉진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금융당국은 정상 사업장에는 자금을 공급하고, 사업성이 떨어지는 현장은 조속히 정리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당국의 방침이 부실 정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대주단 협약 개정의 핵심은 PF 사업장 대출 만기 연장을 결정할 때 동의율을 3분의 2에서 4분의 3으로 높이는 것이다. 만기 연장을 어렵게 해 빠른 정리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의 경우 6개월 이상 연체된 사업장은 3개월마다 경·공매를 해야 한다는 저축은행중앙회 지침도 최근 나왔다.건설사와 금융사들 사이에선 이런 조치가 자금 흐름을 가로막는다고 보고 있다. 향후 금리가 하락해 상당수 PF 사업장이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당국이 리스크 관리에만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다.금융당국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장 정상화 기대가 과도한 측면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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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리츠증권, 3000억 규모 1호 PF 대출 펀드 조성 나선다
메리츠증권이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펀드를 조성한다. 메리츠증권이 만드는 1호 기관 전용 사모펀드에 해당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3000억원 규모 부동산 PF 대출 펀드레이징(자금 유치) 작업을 위해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과 접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조성을 목표로 하는 중이다. 목표 금액 3000억원 중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30%를 책임진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가 각각 20%, 10%를 출자할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메리츠증권의 첫 기관 전용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메리츠는 지난달 기관 전용 사모펀드 업무집행사원(GP) 등록을 마무리한 후 펀드 조성 작업을 시작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란 연기금, 금융회사 등 일부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는 펀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펀드 관리 강화를 위해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 전용 사모펀드로 분리한 바 있다.1호 펀드에 메리츠 계열사가 후순위로 출자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메리츠 계열사들이 후순위로 출자하면 기관투자가의 하방 위험이 줄어들어서다. 메리츠 계열사가 후순위 출자를 하게 되면 선순위 기관투자가에 일정 수익률을 제공하고 남은 수익을 가져가게 되는 식이다. 후순위 출자 때 계열사 비중은 20%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펀드는 주로 부동산 PF 선순위 대출에 집행할 계획이다. 또 PF 대출이 아니더라도 실물 부동산의 선순위 담보대출에 투자할 수도 있다. 기존 메리츠증권의 PF 사업과 비슷한 성격이다. 자체 재원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외부 자금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란 차이만 있는 셈이다.부동산 PF에 전문성을 지닌 메리츠증권의 첫 펀드인 만큼 부동산 IB 업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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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에 2500억, 롯데에 2000억…우량 PF 골라 담는 키움證
키움증권이 GS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2500억원을 투입했다. 2조3000억원 규모 롯데건설 PF 펀드 출자에 이어 연달아 뭉칫돈을 태우고 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적은 키움증권이 우량 PF 자산을 골라 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GS건설이 지급보증하는 본 PF에 2500억원을 집행했다. GS건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짓는 송도 자이 풍경채 그라노블 사업장 관련 대출이다. 전체 6000억원 규모로 순위를 나누지 않고 단일 트랜치로 짜였다. 만기는 56개월로 2028년 10월까지다. 금리는 연 8%대로 전해졌다.송도 자이 풍경채 그라노블은 5개 단지를 통합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지상 최고 47층으로 아파트 21개동, 오피스텔 2개동 등 23개동으로 구성된다. 총 3270가구의 대단지로 지어진다. 이달 분양을 시작해 2028년 준공될 예정이다.GS건설 본 PF 대주단은 준공 후 분양대금을 통해 기존 PF 대출금을 상환받는다. 미분양 발생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GS건설은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자체 자금을 통해 지급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의 엑시트(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앞서 키움증권은 롯데건설이 조성한 2조3000억원 규모의 PF 펀드에도 중순위로 참여했다. 중순위에 참여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인 2000억원을 투입했다. KB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000억원을 집행했다. 금리는 연 8.8% 수준이다.키움증권은 앞으로도 우량 사업장을 선별해 집행하는 방식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 무너질 가능성이 작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에만 PF 대출을 들어가는 식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신길동 지역주택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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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PF·리스크 임원 소집…연일 부실 정리 압박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관 임원들을 소집했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를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 증권사 PF 임원들 불러…충당금 쌓기 압박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증권사 22곳 PF·리스크 담당 임원들을 불러 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실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 강화와 부동산 PF 부실화에 따른 손실 인식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금감원은 만기가 여러 차례 연장됐거나 개발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는 사업장을 고정 이하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나누고 있다. 고정 이하 PF 대출은 고정 30%, 회수의문 70%, 추정손실 100%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 강도 높은 부실 정리 발언에 이어 실무적으로도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전날 열린 업무계획에서 무분별한 만기 연장을 통해 손실 인식이 지연되지 않도록 대주단 협약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주단 협약을 따르는 PF 사업장은 3분의 2 이상 동의할 경우 만기 연장을 할 수 있었으나 이보다 동의율을 높여 연장을 어렵게 하겠단 취지로 해석된다. PF 정리 가속화…실무적 애로 청취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연달아 PF 부실 정리를 요구하고 나서는 중이다. 만기 연장 기조를 유지해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말 ‘옥석 가리기’ 발언을 하면서 부실 사업장 정리 모드로 전환했다. “정부가 4월 총선까지 PF 부실을 이연할 것”이란 시장의 생각과 달리 예상보다 빠르게 부동산 PF 구조조정이 시작된 셈이다.이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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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 CP4에 3700억 투입…추가 출자 기관에 9%·최선순위 보장
서울 마곡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태영건설 CP4 대주단이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추가 출자에 대한 인센티브로 연 9.5% 금리와 최선순위를 보장하기로 했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5곳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태영건설 CP4블록 대주단은 최근 대주단 회의에서 CP4 사업장에 37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조만간 시공사, 시행사와 함께 2차 대주단협의회를 열어 안건을 확정할 계획이다.대주단은 추가 출자를 하는 대주에 혜택을 주기로 했다. 추가 출자는 각 회사별로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는만큼 배려해주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리를 연 9.5%(수수료 포함) 수준을 보장하기로 했다. 만기는 내년 4월까지 약 1년간이다. 아울러 추가 출자를 한 대주는 최선순위를 보장받게 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셈이다. 기존 선순위, 중순위 대주단은 중순위, 후순위로 밀려나게 된다. 2차 대주단협의회에서 차주인 시행법인 등의 동의를 구해 안건을 심의, 의결할 계획이다. 앞서 시행법인이자 차주인 마곡CP4PFV는 지난달 16일 대주단 협의회에서 ‘준공하려면 대주단의 3500억~3950억원 추가 출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PF 대출 약정 잔액(약 2000억원)으로 남은 공사를 모두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의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이끌어나가야 했으나 워크아웃 돌입에 따라 태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돼 대주단이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높은 금리와 최선순위 보장에 따라 추가 출자에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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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은행·증권 8곳, 롯데건설 PF 지원…2.3조 펀드 조성
롯데건설이 4대 시중은행 등 금융권과 함께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한해 전 메리츠금융그룹과 조성했던 펀드와 비교하면 8000억원 이상 규모를 늘리면서 금리도 낮추고 만기를 3년으로 늘렸다. 롯데건설이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발목을 잡아 왔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8곳 뭉쳐 롯데 지원 사격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초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 한국산업은행, 증권사 3곳과 2조3000억원 규모의 PF 유동화증권 매입 펀드를 조성한다. 롯데그룹 계열사 추가 출자 규모에 따라 2조4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펀드는 롯데건설의 미착공 PF 사업장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만기는 2027년 3월까지로 3년간이다.이 PF 펀드는 선순위 1조2000억원, 중순위 4000억원, 후순위 7000억원으로 구성된다. 선순위 출자자로는 시중은행 4곳과 산업은행, 중순위엔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 3곳이 참여한다. 후순위엔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7000억원을 댄다.이번 펀드는 기존 펀드와 달리 중순위 트랜치를 새로 열었다. 금리를 높여주되 선순위 출자자의 부담을 줄였다. 펀드 조성은 논의 막바지 단계에 있다. 출자 회사별로 8일까지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설 연휴 전 펀드 조성을 마무리한 뒤 내달부터 운용될 예정이다. 만기 늘리고 조달 금리 안정화롯데건설에 위기가 닥친 건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시장 자금 경색이 이뤄지면서부터다. 고금리에 이어 PF 시장에서 자금이 돌지 않으면서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이듬해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의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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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메리츠’ 나선 롯데건설, 시중은행과 2.4조 펀드 조성 임박
롯데건설이 시중은행과 2조4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조성을 앞두고 있다. 이자 부담이 큰 메리츠금융그룹과 결별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메리츠금융과 만든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만기를 앞두고 시중은행과 2조4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달 초 업무협약(MOU)을 맺을 계획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펀드 출자에 나설 기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논의 막바지 단계에 있어 조만간 은행별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쳐 펀드를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롯데건설은 이 펀드를 통해 메리츠금융과 만든 펀드를 모두 차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월 메리츠로부터 연 12%에 선순위 약 90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약 6000억원을 후순위 채권자로 책임져 총 1조5000억원을 만들었다. 펀드 만기는 오는 3월이다. 단순 계산상 이자비용만 1000억원 이상 들어가는 구조다. 롯데건설이 펀드 규모를 늘리려는 것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상당해서다. 롯데건설의 이번 1분기 미착공 PF 규모는 3조2000억원이다. 이중 서울·수도권 사업장은 1조6000원(50%) 규모다. 단기로 차환해야 하는 PF 특성상 만기를 늘리는 장기 펀드를 조성해야 할 유인이 커졌다. 롯데건설은 시중은행과 논의하는 금리를 연 10% 미만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호텔 등 부동산 자산 담보물이 많아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두자릿수 금리 아래로 조달하게 되면 롯데건설도 유동성 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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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영건설 CP4 사업장에 4000억 추가 지원…대주단 '뼈깎기' 돌입
서울 마곡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하는 태영건설 CP4 대주단이 최대 4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주단은 이 자금을 어떻게 각출할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대주단의 고통 분담이 필요해 추가 출자에 대한 보상 방안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55곳 금융회사 등으로 구성된 태영건설 CP4블록 대주단은 시행사와 시공사를 제외하고 오는 25일 회의를 하기로 했다. 마곡역 인근에 들어서는 CP4 사업장은 연면적 46만3543㎡(약 14만평)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다. 올해 말 준공을 마치면 업무시설과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CP4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시공과 함께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에 지분 투자를 해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함께 대주단의 협의가 시작됐다. 마곡CP4PFV는 IRDV(45.2%),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증권(5.0%) 등이 출자해 세운 법인이다. 시행 지분이 가장 많은 IRDV가 사실상 시행사 역할을 맡는다.시행법인이자 차주인 마곡CP4PFV는 지난 16일 대주단 협의에서 ‘준공하려면 대주단의 3500억~3950억원 추가 출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아 있는 PF 대출 약정 잔액(약 2000억원)으로 남은 공사를 모두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공정률 70% 시점부터 태영의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이끌어나가야 했으나 워크아웃 돌입에 따라 태영이 자체 자금을 투입할 수 없게 돼 대주단이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주단 전체가 평균적으로 기존 PF 대출금액(1조5000억원) 대비 26% 가까이 추가 출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게다가 추가 출자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