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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휴전 안하면 원유에 최대 5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휴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도력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종전 협상에 비협조적이라는 판단이 들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2차 제재로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미국 내에서 사업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산 모든 원유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최대 50%까지의 추가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대선 유세 당시부터 “취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왔다. 실제로 취임 이후 미·러·우크라이나 간 다자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흑해 항로 안전 보장 및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등을 포함한 부분적 휴전이 체결됐지만, 전면적 종전 협상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푸틴도 내가 화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가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분노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번 주 안으로 다시 전화 통화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거부할 경우 그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의 폭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ldqu

  • 우크라 새 광물협정…EU 가입 차질 우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새롭게 제시한 광물협정 초안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지난 28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광물협정 새 초안에 미국 기업에 일방적 특혜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EU 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싱크탱크 유럽정책센터(EPC)의 스비트라나 타란 연구원은 “초안은 미국 기업에 법적으로 보장된 ‘우선 제안권’을 부여하고 있어 모든 경제주체에게 평등하며, 공정한 시장 접근권을 보장하는 EU 경쟁법과 단일시장 규칙에 모순된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가 정식 EU 회원국으로 합류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단일시장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은 새 초안에 ‘재건투자기금’을 신설해 우크라이나 천연자원에 대한 광범위한 통제권을 미국에 부여한다는 조항을 포함했다. 우크라이나 자원에서 발생하는 미래 수익을 공동 관리할 재건투자기금 이사회 이사 5인 중 3인을 미국에서 선정하자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실질적 결정권을 쥐겠다는 것이다.우크라이나는 장기적 안전 보장을 위해 EU 가입을 목표로 하는 만큼 향후 미국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서 새 광물협정 초안을 받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초안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헌법은 우리의 경로가 EU를 향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며 “EU 가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것(협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한경제 기자

  • 美, 유럽에도 DEI 폐지 강요…佛 "주권 침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기업에도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ABC방송 등 미디어그룹을 단속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DEI 정책 금지 캠페인을 프랑스 등 유럽으로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받아들일 수 없는 개입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은 최근 일부 프랑스 대기업에 DEI 정책을 금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준수하라고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해외 기업도 미국 정부 공급업체이거나 서비스 제공업체라면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이 적용된다는 논리다. 서한과 함께 대사관은 기업에 행정명령 준수 여부를 입증할 ‘해당 연방 차별금지법 준수에 관한 인증’이라는 설문지를 함께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해당 기업이 5일 안에 이를 작성해 회신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서한을 받았는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항공 및 방산, 컨설팅, 인프라 업체 등이 이런 요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는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 그룹도 이 서한을 받았다.프랑스 재무부는 이날 “프랑스 기업의 포용 정책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미국의) 정당화될 수 없는 관세 위협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와 유럽은 우리 회사와 소비자,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으로 미국을 향한 감정이 악화한 상황에서 프랑스 당국은 미국의 개입을 비판했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은 여

  • 글로벌 관세 전쟁에…中기업, 美 대신 홍콩 증시로

    중국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이 잇따르고 있다. 관세 전쟁 속에 미·중 긴장감이 고조되자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하려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뉴욕증시보다 홍콩증시를 선호해서다. 암묵적으로 미국 증시 상장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중국 증권당국의 태도와 중국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30일 차이신에 따르면 이달 말 기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심사 중인 해외 기업공개(IPO) 신청 건수는 총 154건이다. 이 중 미국 IPO 신청은 22%인 34건에 그쳤다. 중국 최대 버블티·아이스크림 체인점 미쉐빙청(MIXUE)을 운영하는 미쉐그룹은 이달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과 글로벌 11위인 체리자동차도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올 들어 홍콩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 기업은 최소 13곳으로 확인됐다.이전까지 중국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주로 미국 증시를 찾았다. 풍부한 유동성과 높은 기업 가치 평가 등이 자금조달에 유리해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정부 기관들이 중국 기업들의 지분 구조 등에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전문가들은 미국과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서 중국 본토와 지리적 근접성이 좋고, 우호적 정책 환경이 보장되는 홍콩을 선호하는 중국 기업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투자은행(IB) 고위 관계자는 차이신에 “미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규제 준수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증했다”고 말했다.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홍콩증시 상장을 부추기고 있다. 올초 중국 항저우에 기반을 둔

  • 뉴욕 증시, 고용 보고서·파월 경제전망에 촉각

    이번 주(3월 31일~4월 4일) 뉴욕증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음달 2일 발표하는 상호관세다. 이날 미국은 상호관세 부과 범위 등을 밝힐 예정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상호관세 대상 국가들은 물밑에서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8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에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며 “우리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만큼 상호관세 내용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월가 예상 범위 안에서 상호관세가 부과된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징벌적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증시는 또 한번 급락세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노동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도 발표된다. 다음달 2일에는 3월 ADP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2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14만 명)의 절반에 불과한 7만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에 충격을 줬다. 4일에는 대형 지표인 미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2월 지표는 15만1000명 증가했다. 시장에선 3월 실업률을 4.2%로 전망했다. 2월(4.1%)보다 0.1%포인트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미국 중앙은행(Fed) 인사의 연설도 이어진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연방은행 총재(1일)와 Fed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2일),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리사 쿡 이사(3일), 제롬 파월 의장과 마이클 바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4일) 등이 공개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고용보고서가 나오는 4일에는 파월 의장이 ‘경제 전망’을 주제로 발언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상하이 증시, 경기 회복 가늠자…제조업 PMI 공개

    중국 증시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투자 확대가 예상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초 예고한 상호 관세의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지난 28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린 3351.3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 주간으로 보면 0.4% 떨어졌다. 상하이·선전증시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0.44% 떨어진 3915.17로 장을 마쳤다.올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부상으로 탄력받던 중국 증시는 미국의 대중 관세 압박에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조정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 관세 정책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당분간 중국 증시에서 투자심리 약화와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급격한 조정보다 단기적인 약세를 점치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일부 투자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사업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베이징에서 유럽과 아시아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중국의 개혁과 개방 의지를 강조했다. 중국 발전 기회를 공유해야 한다며 자국 내 투자를 장려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잇따른 친기업 행보는 중국 증시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31일 공개되는 올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흐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안팎에선 이달 초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베이징=

  • 10년 만에 시진핑 만난 이재용…中 미래사업 챙긴다 [영상]

    10년 만에 시진핑 만난 이재용…中 미래사업 챙긴다 [영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 이 회장이 시 주석을 만난 건 10년 만이다. 미국의 ‘중국 봉쇄’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데도 이 회장이 시 주석과 마주한 건 매년 40조원이 넘는 매출(삼성전자 연결 기준)을 올리는 중국 시장을 놓칠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면담인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5년 3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이후 10년 만에 시 주석과 한자리에 앉았다.산업계에선 이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관세 전쟁’의 강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중국을 찾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해도 중국 최고위 인사들과 교류하고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선 안 된다고 본 것으로 해석한다.삼성전자는 중국의 대외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 기업 중 하나다. 예컨대 최근 중국이 엔비디아의 ‘H20’ 등 미국산 인공지능(AI) 가속기 수입을 제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엔비디아에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중국은 삼성이 놓쳐서는 안 될 거대시장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지난해 43조9261억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미주(북미+중남미·118조8285억원)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연합(EU·50조1187억원), 아시아·아프리카(중국 제외·48조1713억원)와 맞먹는 규모다.중국엔 삼성 주요 계열사의 생산시설도 돌아가고 있다. 중국 시안에는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공장이 있고,

  • 시진핑 책사도 참석…中 고위급 비밀모임 '린자7호 살롱'

    시진핑 책사도 참석…中 고위급 비밀모임 '린자7호 살롱'

    “중국과의 협력이 나이지리아 성장에 긍정적일까요?”(나이지리아 기자)“대학·병원 설립, 산업단지 구축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양국 간 항공 노선 확대부터 중국 정부에 제안하겠습니다.”(리다오쿠이 칭화대 중국경제사상과실천연구원장)지난 27일 베이징 차오양구 건국문외가에 있는 베이징국제클럽. 이곳 2층에 있는 셴허홀에서 비공개 정책 모임인 ‘린자 7호(Linjia 7) 살롱’이 열렸다. 홀 안에는 사전에 승인받은 참석자만 신분 확인을 거쳐 들어갈 수 있었다. 기자가 들어갔을 때 중국 고위 공무원을 포함해 각국 특사와 경제학자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날 참석자는 30여 명이었다. 언론사 중에선 중국중앙TV(CCTV), 일본 교도통신 등이 눈에 띄었다. 한국에선 한국경제신문만 참석했다. ◇정책 방향 제시하고 의견 수렴린자 7호 살롱이란 이름은 모임을 주최하는 중국 공공외교협회가 있는 거리명(린자 7호)에서 유래했다. 이 협회는 외교부 산하 기관이다. 해외 여론 주도층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린자 7호 살롱이라는 비공개 정책 모임을 통해 중국의 주요 정책 수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위급 인사와 경제학자, 각국 매체가 한데 모이는 자리를 비정기적으로 마련한다.린자 7호 살롱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딱히 정해진 개최 주기는 없다. 일정이 사전에 공지되지도 않는다.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미·중 관세 전쟁처럼 대형 이슈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열린다. 참석자는 이슈마다 달라지

  • 트럼프는 車관세 때려…"내달 3일부터 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12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은 세 번째 품목별 관세다. 지난해 대미 수출의 3분의 1가량(347억달러)이 자동차인 한국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또 “수입차 관세 부과로 연간 1000억달러의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미국산 자동차 구매에 한해 대출이자 비용 전액을 세금에서 공제해주는 입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포고문은 수입차 관세를 미 동부시간 4월 3일 0시1분(한국시간 4월 3일 오후 1시1분)부터 부과한다고 적시했다. 엔진,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도 관보에 공시하는 날부터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보 게재는 5월 3일 이전에 이뤄진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을 받는 부품은 일단 관세를 유예했지만 추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관세 전선' 넓히는 트럼프…철강 이어 자동차, 다음은 상호관세"車·부품 모두 미국서 생산해야"…EU·캐나다 반발, 대응책 고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기면서 관세 전쟁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도 예고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물리며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했다. 트럼

  • 도요타·혼다·GM…美 생산확대 검토

    도요타·혼다·GM…美 생산확대 검토

    미국 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계획이 부담스러운 것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메이커도 마찬가지다. 이들 역시 미국에서 판매한 물량의 상당수가 수입차여서다. 현대자동차그룹처럼 다른 글로벌 기업도 미국 생산량을 늘리고 현지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27일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미국 판매량은 GM 270만 대, 도요타 234만 대, 포드 210만 대, 현대차그룹 170만 대, 혼다 142만 대 등이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가장 느긋한 업체는 포드다. 작년 판매량의 99%(209만 대)가량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똑같은 미국 기업이지만 GM은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기준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이 64%에 그친다. 나머지 36%는 한국 멕시코 등지에서 수입했다.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관세가 영구화되면 공장 이전 여부와 생산 할당 규모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배경이다.도요타, 혼다 등 일본 업체 사정도 비슷하다. 도요타와 혼다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 비중은 각각 54%, 72%다. 현대차그룹(42%)보다는 현지 생산 비중이 높지만 핵심 부품도 수입하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미국 생산 기지 이전이나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검토하는 이유다. 혼다는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생산하는 하이브리드카에 장착하는 배터리를 도요타 미국 공장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닛산도 고율 관세가 유지될 경우 멕시코 생산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양길성 기자

  • "美에 못판 中제품 쏟아질라"…각국 '무역장벽' 높인다

    "美에 못판 中제품 쏟아질라"…각국 '무역장벽' 높인다

    관세 전쟁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다음달부터 수입 철강 쿼터를 줄이기로 했고, 일본은 중국산 흑연전극에 95%대의 반덤핑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세계 각국이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EU 인도 일본, 관세 전방위 확산EU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개정안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저율 혹은 무관세로 할당된 수입 물량을 최대 15% 줄이는 게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기존에는 분기 내 할당된 쿼터를 소진하지 못하면 다음 분기에 미소진 물량만큼 무관세로 추가 수출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일부 제품군에 이월 시스템이 아예 폐지된다.한국은 열연 강판 쿼터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4월 1일~6월 30일 기준 한국 열연 쿼터는 18만6358t이었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쿼터가 약 14% 줄어들어 무관세 수출 물량이 16만1144t에 그친다. EU의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산 저가 철강 등이 유럽으로 몰릴 것으로 우려되자 유럽도 무역장벽을 높인 것이다.인도도 지난 18일 일정 가격 이하로 들어오는 중국·베트남산 철강에 12% 임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지만 최근 중국·일본에서 철강을 대량 수입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저가 또는 표준 이하 수입품의 유입으로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관세 인상을 위해 업계 의견을 모으기로 했

  •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美재정적자 악화될 것"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의 재정 건전성과 금리 대응 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재정 건전성은 2023년 11월 이후 악화되고 있으며, 수년간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이 같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무디스는 “대체 재원 없이 추진하는 감세와 지속적인 고율 관세, 그리고 경제에 구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꼬리 위험은 모두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및 부채 부담을 감당하는 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의회와 연방정부는 최근 정부 재정 적자 해소 방안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채 급증이 글로벌 국채 시장에 구조적인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는 지난해 말 “지속 가능성 우려로 미국 장기 국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2023 회계연도 재정적자(9월 30일 기준)는 1조8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경제 체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혜인 기자

  • 美, 상호관세 2단계로 간다…"최대 50% '관세 폭탄' 던진 뒤 협상"

    美, 상호관세 2단계로 간다…"최대 50% '관세 폭탄' 던진 뒤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발표할 상호관세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2단계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주요 무역 대상국에 최대 50%에 달하는 긴급 관세를 매긴 뒤 조사와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해나가는 방식이다. 한국 통상당국도 이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교역국에 대한 무역 관행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일단 긴급관세를 부과하고, 조사 이후 추가로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미국 행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1차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는 미국 대통령이 국가 비상시 쓸 수 있는 권한을 명시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과 관세법 338조가 주로 거론된다. 관세법 338조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부당한 조처를 한 국가에 최고 50% 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930년 제정된 이후 거의 쓰이지 않아 사문화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재조명받고 있다.2단계는 미국 당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을 조사하면서 관세율을 조정하는 단계다. 이때는 상대국의 대외 교역 관행을 조사하고 보복할 수 있는 규정을 명시한 연방법 301조가 근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통상당국도 이 같은 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통상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이 국가를 등급별로 나누거나 일괄적으로 관세를 부과한 뒤 양자 협상에 나서는 ‘선(先)부과 후(後)협상’ 시나리오를 예상해왔다. 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이 각 나라의 비관세 장벽과 환율, 정책 등에 근거를 가지고 관세를 매기기엔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 美증시 놓고…"8% 하락" vs "반등 코앞"

    美증시 놓고…"8% 하락" vs "반등 코앞"

    미국 증시를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시장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반등에 나선 S&P500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냐는 질문에 영국 HSBC, 스위스 UBS 등 유럽 은행들이 비관적인 대답을 내놨다. UBS는 S&P500지수가 현재보다 약 8%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누 바웨자 UBS 수석전략가는 “미국의 경제 지표에서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며 “S&P500지수가 5300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HSBC는 미국 주식의 등급을 ‘중립’으로 낮췄다. 맥스 케트너 HSBC 전략가는 투자자 서한에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4월 2일 이후 이례적으로 높은 불확실성이 얼마나 걷히느냐”라며 “많이 걷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속적인 관세 관련 논란은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실물 경제 데이터에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월가에선 주식 매도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낙관론이 피어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에서 추적하는 투자은행들의 연말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6539다. 이날 종가 대비 1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한경제 기자 

  • 미국뿐 아니다…세계가 '무역장벽' 높인다

    미국뿐 아니다…세계가 '무역장벽'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세계로 확전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로 미국 내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 국가들이 다른 지역에 물량을 우회시키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인도 등도 관세를 물리기 시작해서다.전문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1930년 미국의 스무트-홀리 관세법으로 불붙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재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긴장 관계와 국가 안보 등이 함께 얽히면서 보호무역주의 장벽이 다시 낮아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U·인도·일본, 관세 전방위 확산2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에 나선 뒤 세계 각국은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관세 강화로 대응에 나섰다. 미국 정부가 각종 관세 정책 가운데 철강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가장 먼저 현실화하면서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등 다른 무역 조치들은 유예된 상태다. 이에 따라 EU 인도 등 대규모 철강 수입국들은 미국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중국산 철강 제품이 저가로 밀려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 EU는 25일(현지시간)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세이프가드 개정안을 확정해 관보에 게재했다. 현재 시행 중인 철강 세이프가드에 따라 저율 혹은 무관세로 할당된 수입 물량을 최대 15% 줄인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에는 분기 내 할당된 쿼터를 소진하지 못할 경우 다음 분기에 미소진 물량만큼 무관세로 추가 수출할 수 있었지만, 7월부터는 일부 제품군에 대해서는 이월 시스템이 아예 폐지된다.인도 관세청은 18일 일정 가격 이하로 들어오는 중국·베트남산 철강에 12% 임시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세계 2위 철강 생산국이지만 최근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