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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 증시, 美에 맞선 中…증시 부양책 쏟아낼 듯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대중 누적 관세율이 총 145%로 올라가고, 중국도 125%의 고율 관세로 맞받아쳤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더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지난 11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상승한 3238.23에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관세전쟁으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공포가 아시아 증시를 집어삼킨 7일 블랙먼데이 이후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블랙먼데이 이후 지난 한 주간 상승폭은 4.57%다.투자자들은 관세전쟁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책과 시장 지원 조치에 더 주목하고 있다.중국 국유 석유·가스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가전업체 메이디, 배터리 생산업체 CATL 등 상장사 100여 곳은 미·중 관세전쟁이 극에 달한 시점에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 국부펀드들은 잇따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미국 관세 폭격의 주요 타깃이지만 중국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당국의 재정·통화정책 완화 기조 강화, 경기 부양책 등이 중국 증시를 떠받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 금리 인하, 중앙은행의 채권 매입 재개 등 추가 소비 진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14일에는 중국의 올 3월 신규 대출과 대출 잔액이 발표된다. 이어 16일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나온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한 가운데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수출이 관세전쟁 여파로 얼마나 흔들렸을지에 시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베이징=김은정 특파원

  • 뉴욕 증시, 넷플릭스 등 대형주 릴레이 실적 발표

    미국 뉴욕증시는 14~17일 한 주간 백악관의 관세 정책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교역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중국에도 관세를 더는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미국 정부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했다는 것도 투자자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모든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10% 보편관세가 여전히 남아 있고,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도 못 한 것은 변수다.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중국은 애플 아이패드의 80%, 맥 컴퓨터의 절반 이상을 생산한다.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 인프라가 불충분한 만큼 트럼프가 전자제품에는 앞으로도 쉽게 관세를 부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기술리서치 총괄은 “이것은 기술기업 투자자에겐 꿈 같은 시나리오”라며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중국 관세 부과 판도를 바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이번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트럼프 관세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2분기 실적인 만큼 시장은 1분기 기업 실적보다 실적 가이던스에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시장은 2025년 기업 이익이 10.7%, 2026년에는 14.1%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골드만삭스(14일), 씨티그룹·뱅크오브아메리카·유나이티드항공(15일), 넷플릭스·아메리칸익스프레스(17일) 등이 예정돼 있다. 18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다.뉴욕=박신영 특파원

  • 불 뿜은 조선株…현대힘스 상한가

    미국의 관세 충격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선주가 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선업과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우방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서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전날 대비 5.71% 오른 3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22.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95% 하락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다른 대형주도 마찬가지다. 4월 상승률이 각각 15.6%, 7.5%에 달했다.기관투자가가 조선주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 HD현대중공업 순매수액은 219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은 1509억원, 삼성중공업은 608억원에 달했다.조선 기자재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현대힘스 주가는 이날 상한가로 치솟으며 1만76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선박을 조립할 때 사용하는 선박 블록과 배관 도장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선박 엔진 제조사 HD현대마린엔진 주가도 10% 넘게 뛰었다.조선 업종은 대표적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발주 비중이 높은 에탄 운반선(VLEC)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분야가 특히 유망하다”고 말했다.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우려가 일부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조선주에 공매도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류은혁 기자

  • 또 트럼프의 변심 "US스틸, 일본에 안 판다"

    또 트럼프의 변심 "US스틸, 일본에 안 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인수 가능성을 열어놨던 것과 다른 기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철강산업 보호를 이유로 내세웠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것이 아니라 미국에 공장을 더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US스틸 매각을 일본과의 협상 카드로 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이 사는 것 받아들이기 힘들어”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US스틸은 미국 역사상 위대한 업체 중 하나”라며 “일본을 사랑하지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US스틸 브랜드를 외국이 사는 것을 받아들이기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그들은 직접 공장을 지으면 안 되고 US스틸을 인수해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그래서 거래를 거부했고 이제 그들은 투자자로 돌아왔으며 나는 그에 대해 기분이 더 낫게 느껴진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철강 관세 등으로 US스틸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그는 “US스틸은 관세 때문에 잘될 것”이라며 “그들이 왜 거래가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US스틸은 특별한 회사”라며 “우리는 US스틸이 일본이나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발효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선 이에 따라 미국 철강 회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US스틸은 그동안 수입 철강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흑자를 냈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890

  • 美 "대중관세는 125% 아닌 145%"…中 "존중해야 협상"

    美 "대중관세는 125% 아닌 145%"…中 "존중해야 협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발표한 대중 관세율은 125%가 아니라 145%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행정명령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서명한 문서에서 미국의 대중 관세율 항목을 84%에서 125%로 수정했다. 125% 관세는 10일 0시1분부터 발효된다.  이 관세는 중국산 제품에 적용하는 기존 관세율을 대체하는 것이다. 펜타닐 관련 행정명령에 따른 추가관세 20%와는 별개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 125%와 펜타닐 관세 20%가 더해져 145%가 적용된다. CNBC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총 "145%가 맞다"고 확인했다.  행정명령은 또 중국에서 우편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오는 5월2일부터 6월1일까지는 75~100달러로, 6월1일 이후에는 150~200달러로 올린다. 행정명령은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과 경제 및 안보 문제 해결을 접근해 온 75곳 이상의 무역 파트너에 대하여 90일간 개별 국가별 관세율(상호관세) 적용을 중단하고 10% 통일된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종전에 밝힌 추가관세(84%)를 더 높이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허융첸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압박과 위협, 협박은 중국과의 올바른 거래 방식이 아니다"면서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화의 문은 열려있지만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등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중국은 현지시간 12시 1분을 기점으로

  • "美 해양 지배력 회복"…K조선 반사이익 기대

    "美 해양 지배력 회복"…K조선 반사이익 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9일(현지시간)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도모하고 해운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한국 조선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당초 예고한 중국 해운사 선박 및 중국산 선박의 입항 수수료 부과 조치는 이번 행정명령에서 제외됐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0일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 행정명령과 관련해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앞서 밝힌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 방안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USTR에 “법무부, 국토안보부와 함께 중국 선박 제재와 관련한 조치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법률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번엔 빠졌지만 준비 기간을 거쳐 수수료를 매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행정명령에는 멕시코와 캐나다 항구에서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들어온 화물을 대상으로 통관·검역 절차를 강화하고, 통관에 따른 서비스 수수료를 물리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 선박 제재를 위한 준비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USTR은 지난 2월 중국 해운사 선박이나 중국산 선박이 미국 항만에 들어올 때 각각 100만달러(약 15억원), 150만달러(약 22억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수출입업계가 강하게 반발해 한발 물러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USTR이 연 공청회에서 미국 곡물, 에너지 수출업계는 “중국산 선박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고, 항만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비판

  • 철강·車 등 韓 수출 주력품목 여전히 25% 관세…반도체도 사정권

    철강·車 등 韓 수출 주력품목 여전히 25% 관세…반도체도 사정권

    미국이 중국을 제외한 70여 개국에 개별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한국산 수출품에는 10% 기본 상호관세와 앞서 시행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품목 관세(25%)만 부과되고 있다. 특히 40% 안팎의 고율 관세가 예고된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같은 조치가 취해져 베트남에 제조공장을 둔 국내 대기업은 한숨을 돌렸다.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제품의 기본 관세율은 10%다. 앞서 미국이 무역흑자에 따라 한국에 매긴 상호관세율은 기본관세 10%에 15%를 더한 25%였는데, 15%가 유예된 것이다.미국은 캄보디아에 49%, 라오스에 48%, 베트남에 46%, 태국에 36%의 초고율 관세를 예고했다. 이들 국가 관세율도 10%로 낮아져 해당 국가에서 주로 생산되는 한국산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은 타격을 가까스로 피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박닌성에 모바일 공장을 두고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 관세도 유예되면서 삼성전자가 오히려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유예 기간 90일 동안 선행 생산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8개 생산 거점의 생산량을 조정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은 중국에 부과된 125%의 초고율 관세를 물어야 한다.하지만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하면 한국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미·중 간 수출입이 위축되면 중국이 한국을 우회 수출 경로로 삼고, 미국은 이를 문제 삼는 샌드위치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이준엽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ld

  • 비상 걸린 기업들…로펌 '관세 웨비나'에 수백명 몰렸다

    비상 걸린 기업들…로펌 '관세 웨비나'에 수백명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수출 기업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김앤장 태평양 율촌 등 주요 로펌이 여는 통상 세미나에 기업 담당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로펌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단기적 통상 압박이 아니라 미·중 전략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과정인 만큼 생산·물류 전략의 근본적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제언한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김앤장과 영미계 로펌 호건로벨스가 공동 개최한 ‘트럼프 2.0: 무역규제 환경 변화와 헬스산업에 미치는 영향’ 웨비나에 250여 개 기업 관계자가 몰렸다. 지난해 12월 이후 트럼프 2기 영향 분석을 위한 네 번째 웨비나로 직전 자동차산업에 이어 이번엔 신약 개발, 의료기기, 식품 등 헬스산업에 미칠 영향을 다뤘다.Q&A 세션에 참석한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과 일본이 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지목된 만큼 협상을 통해 최종 상호관세율은 25%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며 “비관세 장벽에 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해외 생산기지를 둔 기업은 글로벌 관세 지형을 모니터링하고, 생산 계획 및 공급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중국 원료를 가져와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판매하는 방식은 우회 관세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성중 김앤장 변호사는 “혁신형 제약기업 약가 우대, 국산 원료 약가 가산, 국내 개발신약 수출 지원 등 국내 제약사 지원 정책에 미국 제약사의 문제 제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법무법인 광장은 지난달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원사 대상 세미나에 이어 오는 16일 ‘관세통상정책의 평가와

  • 中만 빼고…트럼프 관세폭격 '일단 멈춤'

    中만 빼고…트럼프 관세폭격 '일단 멈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중 모든 나라에 10% 기본관세만 물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에 보복관세를 매긴 중국에는 추가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높이겠다고 했다. 관세전쟁이 결국 중국 때리기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중국이 세계 시장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중 관세율을 125%로 즉각 올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 보복하지 않은 다른 국가에는 90일간 상호관세 적용을 일시 중지하고 이 기간에 10% 관세율을 즉각 적용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상호관세는 당분간 25%에서 10%로 낮아졌다. 상호관세 발효 13시간 만에 나온 유예 조치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계속해온 ‘관세 드라이브’를 사실상 처음으로 멈춘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상호관세를 유예한 이유에 대해 “75개 이상의 국가가 무역장벽과 관세, 환율 조작 등의 주제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 대표들에게 연락해 왔다”고 했다. 협상을 위해 상호관세를 유예했다는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협상을 요청한 각 나라와 맞춤형으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해 유예한 것”이라고 했다. 또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었다”고 했다.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효한 뒤 주식시장이 폭락한 데 이어 미국 국채 가격까지 급락(국채 금리 급등)하자 지지층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온 게 관세 유예 결

  • 시진핑은 느긋? 中, 기다렸다는 듯…공격카드 꺼내들어

    중국이 거침없는 미국의 상호관세 폭격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양국 간 보복 관세가 반복되는 가운데 중국은 기다렸다는 듯 공격 카드를 하나씩 꺼내 들고 있다. 일각에선 양국의 관세 난타전이 길어질수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조급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10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은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주요 부처와 경제기관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국의 잇따른 관세 인상에 대응할 단계별 전략 수립을 마쳤다.중국은 대중 관세 인상으로 초래될 인플레이션에 반발하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적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는 시기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125%까지 높아진 대중 관세로 미국 내 소비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가 좁아지고 궁지에 몰릴 것이란 계산이다.미국이 대중 관세율을 높일수록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도 맞대응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매긴 첫 50% 관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1.5%포인트 낮추지만, 그다음 50% 부과로 인한 감소 효과는 0.9%포인트로 줄어든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부분 중국 수출품은 이미 영향을 받은 데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제품은 아무리 관세를 높여도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오히려 중국은 이번 관세전쟁을 미국 자국우선주의에 반발하는 국가들과 전략적 연대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그간 경제·안보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충돌해온 유럽연합(EU)과 오는 7월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또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도 강력한 보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베

  • 본인 회사 콕 집어, "지금이 매수 적기"…트럼프 주가조작 논란

    본인 회사 콕 집어, "지금이 매수 적기"…트럼프 주가조작 논란

    “지금이 매수 적기다!!! DJT.”9일(현지시간) 오전 9시37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DJT는 본인 이름의 약자인 동시에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종목코드(티커)다.이후 4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외 무역국에 관세를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미 증시는 급등했다. 트럼프미디어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1.67% 오른 20.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지수의 두 배에 달하는 상승폭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장을 조작했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이날 트럼프미디어 시가총액은 8억달러(약 1조167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보유한 지분 53%의 가치는 4억1500만달러(약 6050억원) 늘었다. 트럼프미디어가 지난해 4억달러 규모 손실을 봤다는 점, 관세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려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진상을 따졌다. 스티븐 호스퍼드 의원(네바다)이 “어떻게 시장 조작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그리어 대표는 “시장 조작이 아니라 글로벌 무역 체계를 재편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은 “위험한 내부자 거래”라며 백악관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인의 경제 안보를 안심시키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시장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김인엽 기자

  • '세 마리 토끼' 한번에 잡은 트럼프…미중 관세전쟁으로 회귀할까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세 마리 토끼' 한번에 잡은 트럼프…미중 관세전쟁으로 회귀할까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조치를 9일(현지시간) 전격 유예하면서 세계는 관세 공포에서 한숨 돌리고 있다. 관세가 일단 시행된 후 13시간여만에 나온 이 발표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했다. 시점이나 상황을 자세히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다가 순식간에 판을 뒤집겠다는 전략은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세계 각국과의 협상 지렛대 확보, 중국의 고립, 10% 기본관세 도입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이 “내 잘못”이라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던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창업자는 “트럼프가 훌륭하게 해냈다”면서 “교과서적인 ‘거래의 기술’”이라고 추어올렸다.  ○“본능적 결정” vs “계획된 행동”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시장의 반응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해 왔고, 주말에도 플로리다로 날아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조치는 경제혁명이며 이길 것”이고 “버티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미국&n

  • 강방천 회장 "관세전쟁 공포 이겨내면 축제의 주인공 될 것"

    강방천 회장 "관세전쟁 공포 이겨내면 축제의 주인공 될 것"

    “관세 전쟁은 허세 섞인 한 판의 큰 포커 게임 같습니다. 그 판이 끝나고 시들해지면 금리인하가 새로운 큰 흐름으로 떠오를 것입니다.”국내 ‘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전(前) 회장(사진)은 10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특별 서신을 통해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서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다섯 번째로 발송된 것이다. 강 전 회장은 극심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특별서신을 발송해왔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폭락했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강 전 회장은 “요즘 시장을 관통하는 화두는 당연히 관세 전쟁일 텐데 머지않아 새로운 화두로 시장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며 “그 큰 화두는 금리인하”라고 예측했다. 그는 향후 금리 인하가 구조적이고 오래갈 것이라며 두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째는 관세 정책으로 촉발될 ‘미국 제조업의 생산 기지화’다. 강 전 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수많은 기업에 미국 또는 관세가 낮은 국가로의 비자발적 과잉투자를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각 산업에서 총공급 곡선을 늘려 전방위적인 물가 인하를 유발하고 금리 인하 여력을 더 크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두번째는 인공지능(AI) 혁신이 초래할 공급 확대다. 그는 “생성형 AI는 무한대의 지적 서비스를, 로봇 AI는 무한대의 노동력과 값싼 제품을 양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 공급은 무한대로 느는데 물가는 오르지 않아 구조적인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강 전 회

  • "정적 도와줬지?"…트럼프 복수에 떨고 있는 로펌들

    "정적 도와줬지?"…트럼프 복수에 떨고 있는 로펌들

    “바짝 엎드리고 있죠. 고개 들면 찍힐 수 있으니까.”(미국 워싱턴DC 로펌 소속 변호사 A씨)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반대편에 있는 대형 법률 회사(로펌)를 겨냥해 제재하는 행정조치(행정명령)를 잇달아 내면서 미국 로펌들이 ‘트럼프판 문화 전쟁’의 한복판에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좌파 몰아내기’ 문화 전쟁과거 자신을 수사한 인사들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폴와이스 등 대형 로펌을 제재하는 행정조치를 줄줄이 발표했다.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를 대리한 퍼킨스코이, 트럼프와 러시아의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특검팀 소속 검사를 고용한 윌머헤일과 제너&블록 등이 주요 타깃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법적 절차를 “무기화”했으며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다양성 조치로 인종 차별적 결정을 했다”고 주장한다.보복 방식은 상당히 치밀하고 구체적이다. 해당 로펌의 연방정부 계약을 재검토해서 끊고, 정부 건물 출입을 금지하고, 공무원들과 만날 수 없게 하는 식이다. 법률 시스템 남용을 막겠다며 모든 로펌을 대상으로 “국가 안보, 공공 안전, 선거 청렴성을 위협하는 행위를 제한”하라는 명령도 내렸다.밥줄이 끊길 위기에 처한 로펌은 줄줄이 ‘백기 투항’을 선언하고 있다. 1000명가량의 변호사를 둔 폴와이스는 백악관과 협상 끝에 반유대주의 퇴치 등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의제를 지원하는 데 4000만달러 상당의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행정조치 철회를 얻어냈다.아직 행정조치를 받지 않은 로펌 중엔 트럼프 행정부와 ‘선제

  • "TSMC, 중국에 반도체칩 판매"…1.5조원 벌금폭탄 맞나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최대 10억달러(약 1조4841억원) 이상 벌금을 부과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TSMC가 생산한 칩이 중국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를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TSMC가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소프고에 납품한 칩이 화웨이의 고성능 AI 프로세서 ‘어센드 910B’에 적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TSMC는 수년간 이 칩을 약 300만 개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레너트 하임 기술·안보 연구원은 “이 칩 대부분이 화웨이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센드 910B는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가장 고성능 AI 칩으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핵심 대안으로 평가받는다.미국은 수출 관리 규정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미국 기술이 쓰인 제품은 당국 승인 없이 중국 제재 대상 기업에 공급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TSMC의 대만 생산라인은 미국 기술 기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이 규제의 적용 대상이다. 미국 상무부는 수출 통제 위반 행위에 대해 거래 금액의 최대 두 배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으며, 실제 적용 시 TSMC는 최소 10억달러 이상 제재금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는 시게이트가 화웨이에 하드디스크를 공급했다는 이유로 벌금 3억달러를 부과받았다.TSMC는 “2020년 9월 이후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 상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칩이 화웨이 AI 제품에서 발견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