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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제조업 아직 '썰렁'…1~2월 이익 22% 급감
중국 제조업체들이 지난 1~2월 벌어들인 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후에도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는 더디다는 평가다.27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9%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공업이익은 전년 대비 4% 줄었다. 공업이익은 중국 내 연매출 2000만위안(약 37억8000만원) 이상을 달성한 대기업의 실적을 집계해 산출한다. 연초 이후 누적 수치만 공개한다.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1~2월 외국 기업들의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유기업들의 이익은 17.5% 감소했다. 중국 내 민간 기업들의 이익은 19.9% 떨어졌다.지난 15일 국가통계국은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소매 판매는 3.5% 늘었다.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로 본격 전환한 영향이다. 그러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기업들의 실적 정상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쑨샤오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산업생산은 반등했지만 시장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공업이익 감소 원인을 설명했다.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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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 불확실"…코로나 수혜 노바백스 26% 뚝
‘코로나19 수혜주’로 불리던 노바백스 주가가 하루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백신 판매 부진으로 기업 존속이 위태로워졌기 때문이다.28일(현지시간) 노바백스 주가는 정규장에서 6.81% 올랐으나 시간외거래에서 26.13% 급락해 6.84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최고가(319.93달러)와 비교하면 주가가 98% 떨어졌다.이날 장 마감 후 경영진의 발표가 주가에 충격이 됐다. 존 제이콥스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출 불확실성이 크다”며 “향후 1년간 계속기업으로 존속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있다”고 우려했다.지난해 4분기 노바백스는 매출 3억5700만달러(약 4700억원), 주당순손실 2.28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추정치였던 매출 3억8030만달러(약 5000억원), 주당순손실 1.15달러보다 실적이 나빴다.노바백스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지난해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하지만 모더나, 화이자가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노바백스는 판매 확대에 애를 먹었다.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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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 알리바바·징둥닷컴 샀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작년 4분기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대거 매입했다.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미국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했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버리 CEO가 지난해 4분기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ADR을 각각 5만 주, 7만5000주 사들였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515만달러(약 66억원), 390만달러(약 5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예탁증서다. 두 기업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혜택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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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지난해 4분기 中매출 29% 급감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 확산 여파로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스타벅스는 2023 회계연도 1분기(지난 1월 1일까지 3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87억1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지만 월가 예상치(87억8000만달러)엔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75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밑돌았다. 저조한 성적에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2% 가까이 떨어졌다.미국에 이은 2대 시장인 중국에서 예상보다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동일 매장(최소 1년 이상 영업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중국에선 29% 줄었다.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초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뒤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 감염이 급증해 소비 활동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당분간 중국 시장의 매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슐츠 CEO는 “1월 내내 매출과 방문객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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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년 재정적자 1600조 육박…'제로 코로나'에 역대 최대
중국이 지난해 역대 최대의 재정 적자를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기조 아래 방역 등 각종 비용은 늘고 수입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재정부의 월간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의 재정적자가 8조9600억위안(약 1632조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0년의 8조7200억위안을 상회하는 규모다. 정부 수입은 28조2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지만 지출은 37조1000억위안으로 3.1% 증가했다. 중국은 작년 예산에서 적자 목표를 5조6985억위안, 재정적자율(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적자 비율) 목표는 2.8%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재정적자율은 7.4%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GDP가 3% 커지면서 2020년의 8.6%에 비해 적자율은 내려갔다. 제로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와 고강도 규제 등으로 지방정부 재정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토지사용권 수입은 6조6900억위안으로 2018년 6조5000억위안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방역 비용 부담은 지방정부 회계 자료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중국 지역내총생산(GRDP) 최대인 광둥성은 지난해 수입의 5%에 해당하는 710억위안을 방역에 지출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합계 760억위안에 육박하는 수치다. 광둥성의 적자는 2021년 4120억위안에서 지난해 5230억위안으로 커졌다. 베이징의 적자는 55%, 3개월 봉쇄를 겪은 상하이의 적자는 171% 불어났다. 중국이 지난해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독려한 결과 지방정부의 부채 부담이 늘어났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방정부가 지난해 이자로 지급한 금액은 1조1200억위안(약 204조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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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유가·구리 급등할 것"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국제 유가가 3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용 금속 수요 증가로 구리 가격도 급등할 것이란 예상이다.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부문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코로나19 규제를 완전히 해제하면 브렌트유는 오는 3분기까지 배럴당 110달러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브렌트유 3월물 종가(배럴당 82.67달러)보다 33%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커리 대표는 “(사람들이) 비행기, 기차, 자동차 등을 다시 타면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유가 상승을 점쳤다.구리 가격은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고 고공행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구리는 전자, 통신, 건설 등 분야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금속이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작년에는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가격이 14%가량 떨어졌다.이날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구리 가격은 장중 t당 9000달러를 돌파했다. 구리 가격이 90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6월 후 처음이다.커리 대표는 구리 가격이 연말까지 t당 1만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증시가 강세를 띨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라우왕을 포함한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 9일 MSCI중국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70에서 80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주식이 저평가된 데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과 인터넷 기업 규제를 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매수 추천 종목으로는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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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의 시대, 토끼와 거북이[정삼기의 경영프리즘]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을 흔들어 놓기 시작한 지 3년이 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이 이제 더 이상의 변종 바이러스 출현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예외입니다. 제로(0) 코로나를 목표로 한 '락다운'은 3년 전에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지만, 최근에는 정반대로 시진핑 퇴진까지 요구하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는 절대권력까지 흔들어놓습니다. 기업은 어떨까요?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분석한 2019년 말 이후의 산업흐름이 흥미롭습니다. 팬데믹 이전의 대표 주자는 당연히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들로, 아이디어와 정보 등 무형자산을 앞세워 유형자산 중심의 기업들을 압도했습니다. 그야말로 '비트(bit)' 세상이었습니다. 이런 추세는 팬데믹 제1막 '재택' 단계에서 더욱 증폭되며 코로나 백신이 나온 2020년 11월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휘파람을 불고, 상업용 부동산과 금융, 에너지는 비틀거렸습니다. 사람들은 집에서 스트리밍과 배달 서비스에 의존하고, 사무실에 나갈 일도 거의 없고, 여행은 꿈에 그쳤습니다. 팬데믹 제2막은 '재개'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2020년 11월 초 이후 2021년 말까지로,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에너지가 선두로 치고 나왔고, 금융, 기술기업, 상업용 부동산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이 속도를 낸 건 천문학적인 규모로 풀린 돈과 낙관주의와 자산가격 상승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기술기업들이 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었지만 경제성장 징후 정도로 보았지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제3막은 지난해 초 시작된 '인플레이션' 단계입니다. 각국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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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한민국 은행에 투자하는 이유[이창환의 PEF처럼 주식하기]
거시경제 환경이 매우 어렵다. 코로나 위기를 겨우 극복했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최근 수십년간 보지 못했던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세계 각국이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가지수는 최근 12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그러자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한전채 금리 급등락, 부동산 PF 우려 등의 다양한 이슈로 국내 채권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급락에 대한 걱정도 크다. 또한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의 도래로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 산업은 앞으로 사양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수년간 대세를 이루기도 했다.이러한 여러가지 상황들의 종합적인 결과는 한가지 숫자로 압축된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국가별로 은행의 평균 PBR(별첨1 참고)을 비교했을 때 한국은 0.36배로 2021년 기준 글로벌 100대 은행 소속 22개국 중 21위를 차지했다. 은행의 자산과 부채는 그 특성상 실질가치가 장부가치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데, PBR이 0.36배라면 경제적으로는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으며, 회사를 청산하고 주주들에게 자본금을 돌려주어야 하는 수준이다. 0.36배도 심각한데, 작년말 기준으로는 PBR이 0.31배까지 하락했다. 사실 2011년 7월경 마지막으로 PBR 1배 이상을 기록한 이후 최근 12년간 우리나라 상장 은행지주사들의 PBR은 추세적으로 하락해왔다. 연기금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그리고 대형 외국인 기관투자자를 제외하면 주변에서 은행주에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럼에도 필자는 운용자산의 큰 부분을 은행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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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中 코로나 확산에 12월 PMI 위축 전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침체 우려 등에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28%, 선전성분지수는 0.25%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 71억위안(약 1조3000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상하이는 최근 7거래일, 선전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7일 당국이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선 이후 반짝 상승했던 중국 증시는 ‘제로 코로나’ 시절로 다시 내려갔다.이번주에는 27일에 1~11월 누적 공업기업 이익, 31일에 12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공업이익은 연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제조업 부문 수익성 지표다. 공업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 7월 -1.1%를 기록한 뒤 10월에는 -3%로 감소폭이 확대됐다.PMI는 기업 구매·인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전망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위면 경기 확장, 아래면 위축 국면을 뜻한다. 공식 제조업 PMI는 9월 50.1에서 10월 49.2로 떨어진 뒤 11월에는 48로 더욱 하락했다. 12월 예상치는 49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10월 48.7에서 11월 46.7로 내려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에 12월에도 부진이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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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약국서 난리났다"…감기약 품귀에 제약주 급등
중국과 유럽에서 감기약 품귀 현상 우려가 커지면서 제약주가 일제히 강세다.14일 오전 10시 8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8.43%(7000원) 오른 9만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0% 넘게 올라 9만1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각 KPX생명과학(21.33%), 아이큐어(16.53%), 제일약품(9.65%), 에스티팜 (9.62%), 에스씨엠생명과학(8.41%), 경남제약 (6.99%) 등이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최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판매 규제를 해제하면서 감기약 품귀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필수 항생제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방역 규제가 풀리며 각종 질환이 발생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올겨울 항생제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어린이용으로 쓰이는 경구용 액상 아목시실린 처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다.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감기약 품귀 현상 조짐이 보이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감기약 긴급 생산 명령을 발동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고형제(650㎎)를 공중보건 위기 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내렸다.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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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금리보다 유동성이 문제…방파제 높여야"
“현장에선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방파제를 높이 쌓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직면한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1976년 설립된 신보는 신용보증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위기 때마다 방파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견·대기업 등으로 지원 대상이 확대돼 역할이 커졌다. 지난 8월 31일 취임한 최 이사장은 3년 임기 중 100일을 넘겼다. 문제의 답은 현장에최 이사장은 취임식도 없이 업무를 시작할 정도로 숨돌릴 틈 없는 100일을 보냈다. 물가 금리 환율이 일제히 치솟는 ‘3고(高)’ 여파로 국내 경제가 ‘비상 상황’에 놓였다는 판단에서다. 요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 곳곳의 지점을 찾는다. 중소기업인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고민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는 “일할 때 가장 좋아하는 말이 우문현답”이라며 “우리의 문제는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고 했다.최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출 부실률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만기 연장, 상환 유예 조치 등으로 현재 일반보증 부실률은 2.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3%)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금리가 더 오르고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최 이사장의 전망이다. 그는 “자체 분석 결과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부실률이 0.4%포인트 상승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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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고 마틴 "산림투자는 ESG 가치 높고 안정적 현금 수익이 장점"
"산림투자는 ESG 투자처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기능, 안정적 현금 수익 창출 등의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2000년에 설립된 스태포드캐피탈은 전 세계 170여개 기관 투자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독립 투자 및 자문회사다. 총 7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 중이다. 주로 산림지 전문 운용사로 알려져있다. 목재, 인프라, 농업 및 식품, 지속 가능한 사모펀드 및 사모 신용에 투자한다.잉고 마틴 스태포드캐피탈 실물자산 운용부문 총괄 파트너는 스태포드캐피탈의 한국 사무소 설립에도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25년 이상 인프라 세컨더리, 산림, 사모펀드 등의 자산군에서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 사무소는 스태포드가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마틴 파트너와의 일문일답.▶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스태포드캐피탈은 어떤 활동을 해왔습니까?"스태포드는 팬데믹 이전부터 온라인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무리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스태포드의 활동은 펀딩과 투자 측면에서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코로나 기간 동안 7억3100만유로에 달하는 스태포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펀드를 조성했습니다. 네 번째 펀드였죠. 동시에 인프라 및 산림 자산에 자본을 신속하게 투자해 펀드 클로징 2년 이내에 모집 금액의 75%가 소진되기도 했습니다."▶한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환경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2023년 시장에 대한 견해와 내년 자산 배분에 대해 제안하신다면?"우선 저는 이러한 우려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호주, 북미, 유럽 등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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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기업 경기 전망 넉달째 '위축'…"코로나 영향 더 커져"
중국 민간 제조업 활력을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 달 연속 하강 국면을 나타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자체 조사한 11월 제조업 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와 인사 등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경기 동향 지표다. 50보다 위면 확장에, 이보다 아래면 위축 국면으로 본다. 차이신 PMI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와 함께 중국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차이신의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포괄한다는 점이 내수 국유기업 중심의 공식 PMI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차이신은 오는 3일 서비스업 PMI도 내놓는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8월 49.5, 9월 48.1, 10월 49.2에 이어 4개월째 50을 밑돌았다. 올해 들어선 2월과 6월, 7월 빼고 모두 50 아래다. 왕저 차이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과 통제의 여파가 더욱 크고 명확해지고 있다"며 "전염병 차단과 경제 성장의 균형이 핵심 이슈"라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공식 PMI도 하강 국면을 보였다. 제조업은 48.0으로 10월 49.2보다 더 떨어졌다. 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8월 49.4에서 9월 50.1로 다소 반등했다가 10월에 다시 50 아래로 하락했으며 11월에는 더 낮아졌다. 11월 비제조업(건설업+서비스업) PMI도 46.7로 10월의 48.7보다 낮았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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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끝났다"…美 Fed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에 11월 亞 통화가치 6년 만에 최대 상승
‘킹달러(미국 달러 초강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11월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2월 기준금리 인상폭을 이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돼서다.미국 달러 대비 아시아 10개국의 통화 가치를 수치화한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29일(현지시간) 월초보다 2.8% 상승한 98.73으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1월에 201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보였다. 가장 가파르게 오른 통화는 한국 원화(약 7%)였고 태국 밧화(6.8%)가 뒤를 이었다.올 들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달러 가치가 급등한 영향이다. 블룸버그JP모간아시아달러지수는 올해 8% 넘게 떨어졌다.11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Fed가 통화 긴축 기조는 이어가되 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것이란 신호를 내보내면서다.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가 꺾이면서 아시아 통화 가치는 일제히 반등했다.Fed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은행 SEB의 에우제니아 빅토리노 아시아전략책임자는 “Fed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시장에 분명히 전달했지만 달러 강세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다”며 “암울한 한 해를 보낸 아시아 통화에는 낙폭을 만회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중국의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라 아시아 통화 가치가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반대 시위가 확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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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의 경제 진단…"세계 인플레 정점 임박"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보다 앞서 나가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IMF는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이 올 3분기 9.5%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6.5%, 2024년 4.1%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최우선 과제로 단결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한다면 물가 안정이란 성장의 토대가 훼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인플레이션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바람직한 수준인 약 2%로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며 “공급망 다변화로 인해 물가가 불가피한 상승 압력을 받는다”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겪은 제조업체들이 더 많은 비용이 들더라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춘 곳으로 이전하면서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허세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