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 3년 내 상장 못하면 최대주주 BC카드 재무 부담↑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했다. 신용평가사는 재무적 투자자(FI)와 맺은 계약으로 향후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으나 시일이 3년 넘게 남아 있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평가했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장 예비심사 효력 기간인 내달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해외 기관투자가를 모집하려면 ‘135일 룰’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케이뱅크가 상장을 포기했다는 관측이 나왔다.케이뱅크 최대주주는 비씨카드로 33.72%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는 베인캐피탈(BCC Kingpin LLC·지분율 8.19%), MBK파트너스(Khan SS L.P.·8.19%), MG새마을금고(카니예 유한회사·6.14%), JS프라이빗에쿼티·신한대체투자운용(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5.12%) 등으로 구성된다.비씨카드는 케이뱅크가 지난 2021년 6월 재무적 투자자들과 7250억원(총 1억1154만주) 규모의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할 때 투자자에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동반매각청구권(drag-along)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들은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의 상장이 이뤄지지 못하면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때부터 제3자에게 지분을 팔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청구권 절차를 개시한다고 통지하면 최대주주 비씨카드는 주주들과 함께 제3자에 매각하거나 투자자들의 지분을 사주는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비씨카드가 케이뱅크를 매각할 가능성은 작아, 사실상 콜옵션을 강제하는 조항이다. 주주들이 2026년까지 매각하지 않도록 하되, 이후엔 엑시트 기회를 열어주는 계약 조건으로 볼
-
IPO 침체기에 존재감 나타내는 삼성증권, 조단위 ‘IPO 빅딜’ 잇달아 수임
삼성증권이 올해 서울보증보험에 이어 라인게임즈 대표 주관사를 확보하며 조단위 빅딜을 연이어 맡았다. 올해 IPO 시장 한파 속에도 중소형 IPO로 실적을 차곡차곡 쌓아 내실을 다지며 빅딜 수임 경쟁에 공을 들인 결과물이란 평가다.23일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1건의 IPO 주관을 맡아 주관실적 4984억원을 쌓았다.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제외하면 KB증권(6003억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제외한 인수금액 기준으로도 KB증권에 이어 삼성증권이 5347억원으로 두 번째다.지난해 주관실적 1조4313억원, 인수실적 1조8297억원의 실적을 쌓았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하지만, 올해 얼어붙은 IPO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삼성증권의 존재감은 컸다는 평가다.삼성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7개 회사 중 4곳의 주관을 맡았으며 1곳에 인수회사로 참여하며 실적을 쌓았다. 코람코더원리츠와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수산인더스트리의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쏘카의 공동 주관을 소화했다. 코스닥에서도 2차전지 기업으로 상장에 나선 WCP와 성일하이텍 등 중형 IPO에 인수회사로 참여했다.연초만 해도 삼성증권이 이렇다 할 조 단위 빅딜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경쟁사보다 저조한 성적을 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기존 IPO 전통적 강자들이 올해 예정됐던 조단위 빅딜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삼성증권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만 상장 철회를 선택한 IPO 기업은 13곳이다. 컬리와 골프존카운티 등 연내 상장 예정이었던 곳들도 내년으로 일정을 미뤘다.삼성증권은 올해 빅딜 수임에도 성공하면서 내년 이후도 대비했다.
-
새해 IPO 시장, 대형사 뜸들이는 사이 중소형사 출사표
기업공개(IPO) 시장의 한파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컬리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등 조단위 기업가치를 노리는 대어급 공모주들은 등판 시기를 두고 여전히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대어급 IPO가 머뭇거리는 사이 새해 IPO 시장의 문을 먼저 두드리는 건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티이엠씨(TEMC)와 한주라이트메탈(옛 한주금속), 오브젠 등 중소형 IPO 기업이다.대형사가 IPO를 진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임박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상장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이 녹록치않은 만큼 상장을 포기하고 외부 투자자 유치로 노선을 변경하는 회사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PO 마지노선 다가오는 대형사 '눈치싸움'최근 2년간 연초부터 분주했던 IPO 시장이지만 2023년 1월은 다소 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 IPO 기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지만 선뜻 먼저 나서는 기업이 없다.역대급 공모주 열풍이 불었던 2021년과 2022년에는 연초부터 IPO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했다. 2021년 1월에는 10개 기업(스팩 상장 제외)이 공모에 나서 7910억원 규모의 금액을 모집했다. 올해 1분기에는 8개 기업이 기업공개를 통해 12조949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주식 활황세에 힘입어 공모주 인기가 치솟은 데다 조단위 기업가치에 도전하는 대어급 IPO 기업을 피해 공모 일정을 잡은 결과다. 다른 해에는 비수기로 꼽히는 1월에는 통상 5개 안팎의 기업이 상장에 도전했다. 이전 연도 IPO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7년 3개(공모금액 합계 960억원), 2018년 6개(2682억원) 2019년 4개(1542억원) 등이다.내년 1분기에도 다수의 대어급 IPO 기업이 대기 중이지만, 등판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컬리를 비롯해 골프존
-
토스뱅크 1000억원 유상증자…하나카드 신규 주주로 참여
토스뱅크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총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출범 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1조2000억원을 증자한 셈이다. 오는 29일 1000억원이 납입되면 총 1억4500억원의 납입 자본금을 갖추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2조3831억원, 케이뱅크는 2조1500억원의 자본금을 갖고 있다. 토스뱅크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은 보통주 2000만 주로, 주당 발행가는 5000원이다. 증자방식은 제3자 배정으로 진행됐다. 기존 주주들과 함께 신규 주주로 하나카드가 참여했다. 기존 주주사인 하나은행에 이어 총 195만617주(약 98억원)를 하나카드가 배정받았다. 현재 토스뱅크의 체크카드(토스뱅크카드) 업무를 대행하며 전략적 파트너로 협업하고 있다. 현재 주요 주주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이랜드월드, 하나은행, 중소기업중앙회, 한화투자증권, SC제일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 고객 포용,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혁신 등 시장의 호응 속에 이뤄진 빠른 성장세는 주주사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자본안정성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바꿀 수 있도록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
케이뱅크, 3분기 순익 256억…이용자 늘면서 역대 최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25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1년 전(168억원)보다 52%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작년 동기(84억원)보다 8배 넘게 증가한 714억원을 기록했다.9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12% 늘어난 9조7800억원이었다. 잇따른 대출금리 인하와 상품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은 작년 말 1.56%에서 2.44%로 수직 상승했다.공격적인 예금금리 인상과 이용자 확대로 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올 6월 783만 명에서 9월 801만 명으로, 수신 잔액은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은 0.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빈난새 기자
-
케이뱅크, 3분기 순익 52% 늘어난 256억…역대 최대 실적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3분기 25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7일 발표했다. 1년 전(168억원)보다 52% 늘어난 규모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714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84억원)보다 8배 넘게 급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빠르게 늘어난데다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가입자 수를 800만 명까지 끌어올린 결과다. 케이뱅크는 올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수요가 주춤한 와중에도 여신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 9월 말 이 은행의 대출 잔액은 9조7800억원이었다. 작년 말(7조900억원)에 비하면 38%, 올 6월 말(8조7300억원)에 비하면 12% 늘어난 규모다. 지난 7~9월에만 대출 금리를 상품별로 2~4회씩 인하한데다 사업자 신용대출, 아파트 구입자금대출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저신용자 대출도 크게 늘어나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9월 말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4.7%로 작년 말보다 8.1%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은 같은 기간 1.56%에서 2.44%로 수직 상승했다. 이용자 확대로 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케이뱅크 가입자 수는 올 6월 말 783만 명에서 9월 말 801만 명으로, 수신 잔액은 12조1800억원에서 13조49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수신자금 확보를 위한 금융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예금 금리 인상으로 수신 확대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4개월 동안 수시입출식예금인 파킹통장 금리를 네 차례 인상,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인 연 2.7%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
-
카카오뱅크 주가 급락 '악재'에 IPO 앞둔 케이뱅크 부담 가중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케이뱅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때 국내 1위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추월하며 금융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기 자본력을 갖춘 기존 은행의 영향력이 커졌고 카카오톡 장애 사태가 터지면서 인터넷은행의 한계가 드러났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도 예전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PER 1.4배, 상장 이후 ‘최저’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 1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1만5950원까지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한때 43조원을 넘었던 시가총액은 8조원 수준으로 낮아졌다.성장주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카카오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반기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악화한 결과다.IPO를 앞둔 케이뱅크 입장에선 원하는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계산식이 더욱 복잡해졌다. 국내 유일한 인터넷전문은행 상장사이자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다. 케이뱅크가 올해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직후 시장에서는 3조~4조원대를 적정 기업가치로 평가했다. 케이뱅크 자기자본 1조7500억원에 PBR(주가순자산비율) 2~2.5배를 적용한 가격이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뱅크의 PBR이 2.5배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 계산법이었다. 케이뱅크는 내부적으로 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세웠
-
WCP 흥행 실패에 컬리, 케이뱅크 상장 시기 '안갯속'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WCP)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했던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수조 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렸던 2차전지 관련 기들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잠정 보류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둔 기업은 골프장 운영업체 골프존카운티, 새벽배송업체 컬리,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등 4곳이다. 예비 심사효력이 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2~3월까지는 상장을 마쳐야 한다.이중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곳은 골프존카운티다. 골프존카운티는 계열사인 골프존커머스가 상장한 후로 일정을 조정했다. 계열사 두 곳이 한꺼번에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투자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식 시장이 침체되자 공모 규모가 큰 골프존카운티 대신 골프존커머스를 먼저 내세운 것이란 분석도 있다. 골프존카운티가 증시 입성에 실패한다면 골프존카운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는 2조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골프존커머스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을 2700억~3400억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주주가 상장 과정에서 보유 주식을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주매출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골프존커머스는 최대 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총 공모주식수의 44.9%를 구주매출로 내놨다. 최근 상장한 기업 중 구주매
-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 통과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싸늘해진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본격적인 공모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다.한국거래소는 케이뱅크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마치고 상장 적격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6월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며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다.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상반기 말 기준 고객 수는 783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66만명 증가했다. 여신 8조7300억원, 수신 12조18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여신은 1조6400억원, 수신은 8600억원 증가했다.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457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84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상태였다면 쉽지 않았을 거래소 문턱을 수월하게 넘을 수 있었던 이유다.그동안 정상적 영업을 가로막던 자본확충 이슈와 대주주 적격성 위반 이슈 등도 모두 해소됐다. KT그룹 계열사인 BC카드가 최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다. BC카드는 케이뱅크 지분 33.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우리은행(12.8%), 베인캐피탈(8.2%), MBK파트너스(8.2%), NH투자증권(5.5%) 등도 주요 주주다.케이뱅크는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7250억원 규모의 투자 지분에 대해서는 매도청구권이 붙었다. 케이뱅크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해당 지분을 매입하는 조건이다.매도청구권이 붙은 투자 지분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자
-
올여름도 뜨거운 IPO 시장…쏘카·WCP·K뱅크 등 兆단위 대어 출격
올 여름 기업공개(IPO)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7일 AI 암진단 소프트웨어 기업 루닛의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기업가치가 5000억원 이상인 9개 기업이 잇달아 공모에 나선다. 지난 5월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이 한꺼번에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두 달만에 재개되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증시가 1990년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이어서 공모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IPO 예정기업의 총 공모금액은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가 10조원 대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으로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달엔는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들이 IPO 시장의 포문을 연다. 지난 29일 약물설계전문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후 나흘 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AI 영상분석 기술로 암을 진단하는 루닛은 오는 7~8일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2~1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국내 헬스케어기업 중 최초로 기술평가 기관 두 곳에서 모두 AA등급을 받은 회사다. 희망 공모가격은 4만4000~4만9000원이다. 121만4300주를 공모해 534억~595억원을 조달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5400억~6000억원이다. 루닛은 한때 장외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했던 회사다. 최근 시총은 6300억원 대에 형성돼있다. 상장시 AI 의료기기 기업의 대장주가 될 전망이다. 신약개발사 에이프
-
업비트가 맡긴 투자자 자금…케이뱅크, 대출 재원으로 썼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투자자들이 맡겨놓은 투자금을 영업 재원으로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산 암호화폐 ‘루나’ 사태로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자금 인출 수요가 몰릴 경우에 대비해 투자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작년 말 기준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업비트 투자자들의 현금을 별도로 보관하는 대신 대출 등 영업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암호화폐 투자자가 케이뱅크 개인 계좌에 돈을 맡겼다가 본인 인증을 거쳐 업비트에 입금하면 투자금은 법인 계좌로 이체된다. 업비트 이용자가 업비트에 맡겨뒀던 현금을 인출하려고 하면 케이뱅크는 즉각 자금을 뺄 수 있도록 법인 계좌에 현금으로 쌓아둬야 한다. 그런데 투자금을 대출 자금으로 활용하면 뱅크런이 발생했을 때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케이뱅크 측은 “업비트 예치금은 국공채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고유동성 자산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자금이 대출로 나가 있는 건 맞다”고 했다.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금 잔액은 11조3175억원으로 업비트 예치금이 절반에 가깝다. 업계에선 업비트 예치금의 10%가량이 대출로 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빗썸, 코인원의 법인 계좌를 관리하는 농협은행과 코빗의 계좌를 관리하는 신한은행은 별도 계정을 만들어 투자금을 보관하고 있다.암호화폐 투자자 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다. 법인 계좌인 탓에 업비트 예치금 5조5000억원 가운데 5000만원에 대해서만 예금자 보호가 적용된다. 윤 의원은 “해당
-
K뱅크, 상장 주관사에 NH, 씨티, JP모간 선정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4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 씨티증권, JP모건을, 공동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지난달 케이뱅크는 국내 초대형IB 4곳과 외국계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서(RFP)를 보냈고 이들을 대상으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이 경합했다.IB업계는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의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상장 주관사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지분 4.8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진행된 1조2500억원 규모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이 10%에서 5% 이하로 낮아졌다. 주요 주주로 이해관계가 얽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주관사 계약을 따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케이뱅크의 상장후 기업가치는 10조원 대로 거론되고 있다. 주가자산비율(PBR) 6~7배를 적용했을 때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PBR 5배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18조5000억원 대로 책정했다.일각에서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최근 하락한 것이 케이뱅크의 상장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지난해 8월 9만원 대까지 치솟았으나 4일 4만2100원으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은 20조원이다. 공모가인 3만9000원보다 8%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공모가 아래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비교기업의 기업가치가 낮아지면서 케이뱅크도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렵게 됐다"며 &quo
-
케이뱅크, 연간 첫 흑자 달성
케이뱅크는 지난해 224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을 기록하며 2017년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2020년만 해도 1054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케이뱅크는 ‘업비트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고객이 세 배 이상으로 급증하며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2020년 말 219만 명이던 케이뱅크 고객 수는 작년 말 717만 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도 3조7500억원에서 11조3200억원으로 세 배로 뛰었으며 여신 잔액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2.4배로 증가했다.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해 2030 투자자를 대거 고객으로 끌어들였고 경쟁력을 갖춘 여·수신 상품을 다수 출시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가 2020년 100% 비대면으로 내놓은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작년 9월 출시한 전세대출도 4개월여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섰다.수신 상품 중에선 파킹 통장인 ‘플러스박스’와 목돈 모으기 서비스인 ‘챌린지 박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불 예적금 상품의 인기로 지난해 말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80%에 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케이뱅크의 지난해 연간 순이자이익은 1980억원으로 1년 전(464억원) 대비 327% 급증했다. 업비트 등 제휴사로부터 받는 펌뱅킹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도 2020년 10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서호성 행장은 “올해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인혁 기자
-
장외시총 8조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 선정 착수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성했다. 이달까지 제안서를 받고 다음 달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다.케이뱅크가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낸다면 연내 상장도 가능하다. 지난해 실적과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실사를 진행한 뒤 상반기 내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하반기에는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증권가는 케이뱅크가 상장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금리 인상과 암호화폐가격 하락 등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케이뱅크의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상장을 추진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를 통해 가입자수가 1년 만에 500만명 가까이 급증했다. 2020년 말 고객수는 220만명에서 지난해 말 717만명 수준이다.이를 기반으로 신용 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불어났다.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는 2020년 12월 3조8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월 기준 세 배인 12조3100억원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수신 규모도 2조9900억원에서 6조1800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지난해 3분기 당기순익은 168억원으로 1~3분기 84억원의 흑자를 냈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증권가는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IB업계는 케이뱅크가 상장시 기업가치가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
-
케이뱅크, 출범 4년 만에 첫 흑자
케이뱅크가 올해 1~3분기 동안 8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2017년 출범한 지 4년여 만에 첫 연간 흑자 달성에 사실상 성공했다. 여·수신 증가와 예대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케이뱅크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케이뱅크는 올 3분기 168억원의 순이익(잠정)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1분기만 해도 123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2분기에 분기 기준 첫 흑자 달성(39억원)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 이익 폭을 더 키웠다.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연간 흑자 달성이 사실상 확실시된다는 평가다.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하며 암호화폐 투자자를 대거 케이뱅크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예적금과 대출을 크게 늘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219만 명이던 케이뱅크 고객은 올 3분기 660만 명으로 441만 명 늘었다. 9월 말 기준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12조3100억원과 6조18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조5100억원, 3조1900억원 증가했다.예대마진도 연초 이후 매달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 늘어났다. 수신 중에서도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502억원으로 1년 전(103억원)의 다섯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직전 분기(407억원)와 비교해도 23% 늘었다.‘업비트 효과’도 톡톡히 봤다. 업비트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은 작년 3분기 26억원 순손실에서 올 3분기엔 85억원으로 1년 새 111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전세대출과 사잇돌대출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서호성 행장은 “앞으로 예금과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