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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 풍력발전업체 진펑커지 "수요 살아나고 있다"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업체인 진펑커지(골드윈드·선전 002202)가 올해 주춤했던 글로벌 풍력 시황이 내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진펑커지는 지난 3분기에 매출 156억위안(약 2조8500억원), 영업이익 14억위안(약 2500억원)을 올렸다고 전날 발표했다. 작년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57% 늘었지만 매출이 9%가량 감소했다.전세계 풍력 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작년에 새로 설치된 풍력발전소 규모는 93기가와트(GW)로 2019년 60.8GW에서 53% 증가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말로 풍력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면서 신규 건설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전세계 신규 설치의 56%를 차지했다. 이 여파로 올해는 수주와 매출이 줄었다는 게 진펑커지 측 설명이다.진펑커지의 올 9월까지 터빈 판매 규모는 6.4GW로 작년 같은 기간 8.3GW에서 20% 이상 줄었다. 신규 수주도 13.3GW로 작년의 14GW를 밑돈다.차오즈강 진펑커지 대표는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정책을 펴고 있어 앞으로 수년 동안 풍력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글로벌 풍력·태양광 발전 수요가 네 배 이상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투자자들도 풍력 시장 전망을 좋게 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진펑커지의 주가는 지난 27일 매출 감소 소식에도 10.02% 뛴 데 이어 이날도 장중 4%대 강세를 보였다. 1년 전 10위안대이던 주가는 최근 19위안대까지 올랐다.진펑커지는 지난해 신규 터빈 시장에서 점유율 14.7%로 덴마크 베스타스(17.4%), 미국 GE(15.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차오 대표는 "올해 1.9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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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값 상승에…BYD, 배터리 가격 20% 인상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전기자동차·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리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배터리 가격을 20% 이상 인상한다. 생산자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사례로 주목된다.27일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최근 고객사들에게 다음달 1일 이후 받는 신규 주문부터 배터리 단가를 일괄적으로 올린다고 통보했다. 또 아직 공급하지 않은 기존 계약들은 해지한다고 고지했다.비야디는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 1위이며 배터리 부문는 CATL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비야디가 생산하는 배터리의 상당 부분은 자체적으로 소화한다. 하지만 도요타자동차, 베이징자동차, 포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배터리 사업부를 계속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측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뛴데다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마켓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재료인 리튬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t당 19만2500위안(약 3500만원)으로 1년 새 360% 올랐다. 배터리 양극재에 들어가는 리튬코발트산화물은 3배, 리튬이온을 이동시켜주는 전해액도 150% 이상 올랐다.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리튬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전기차업체와 배터리업체 간 가격 주도권은 전기차업체가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배터리업체들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을 떠안아 왔다. 하지만 공장을 돌릴수록 손실을 내는 상황이 되자 차라리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세계 1위 배터리업체 CATL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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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 中 공업기업 9월 이익도 하락 추세 가능성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내린 3582.60, 선전성분지수는 0.33% 상승한 14,492.82로 장을 마쳤다.중국 반도체 대장주인 중신궈지(SMIC)가 3.85% 올랐고 베이팡화창, 난다광전, 장장반도체 등 중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7~8% 급등했다. ‘기술 자립’을 내세운 중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이번주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27일로 예정된 9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전년 동월 대비)이 있다. 중국 제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다. 7월 16.4%에서 8월에는 10.1%로 하락 추세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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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기업분할, 99.9% 찬성률로 주총 의결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래 최초로 추진하는 기업분할안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주주총회에서 사실상 '만장일치' 표를 받아 의결됐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SK텔레콤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존속기업 'SK텔레콤 주식회사'와 분할 신설기업 'SK스퀘어'로의 기업분할 안건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적분할 안건 찬성률은 출석 주식 수 기준 99.95%에 달했다. 사실상 만장일치다. 국민연금 등 기관을 비롯해 개인 주주들도 찬성표를 던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기업분할이 기업의 성장과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의 지지를 통해 재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간 수차례 이사회와 투자자 대상 설명회 등을 열어 주주들과 소통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기업 인적분할에 착수했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비율은 존속회사(통신기업) 약 0.607, 신설회사(투자전문기업) 약 0.392다.이동통신사업(MNO)에 집중하는 존속기업은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메타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통신업 기반 신사업도 담당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기존 기업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신설기업의 이름은 SK스퀘어다.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신설기업을 이끈다.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FSK L&S, 인크로스, 나노엔텍, 스파크플러스 등 16개 회사를 자회사로 둔다. 분할 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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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스태그플레이션 오면 주식은 마이너스"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때는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10일 자 보고서에서 1960년부터 41차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있었는데 이 기간 주식 수익률이 연율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스태그플레이션은 두 개 이상의 분기 연속으로 근원 소비자물가(CPI)는 장기 추세보다 50bp(1bp=0.01%포인트) 이상 높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추세보다 50bp보다 낮은 상태로 정의했다.골드만삭스는 지난 1960년부터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 시기를 찾았더니 전체의 17%인 41개 분기가 이런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였다고 봤다. 다만 이런 스태그플레이션은 1060년대 후반,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몰려있고 21세기 들어선 거의 없었다. 이 시기의 주식 수익률을 보면 연 -2.1%를 기록했다. 전체 기간의 수익률 2.5%에 비해 크게 낮다. 또 낮은 성장률을 보인 기간(-0.5%)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난 기간(-0.6%)보다도 좋지 않은 수익률이다. 업종별로 보면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에너지, 헬스케어 주식이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을 창출했다. 반면 소재와 산업주, 그리고 정보통신주 등은 수익률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주식전략가는 "지난주 고객과의 대화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가장 흔한 단어였다"라면서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의 주식 수익률을 보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다만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은 골드만삭스의 기본 시나리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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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치솟는 생산자물가, 9월 10%대 상승 전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중국 증시는 미·중 갈등 완화 기대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7% 오른 3592.17, 선전성분지수는 0.73% 상승한 14,414.16으로 장을 마쳤다.지난 6일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양국 관계가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전력난과 헝다그룹 사태가 지속되고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관광 수입이 기대에 못 미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이번주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13일 나오는 9월 수출입과 14일 발표되는 9월 물가상승률이 있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7월 19.3%에서 8월 25.6%로 반등했다. 9월 시장 예상치는 21.5%다. 중국의 8월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은 9.5%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에는 10.5%로 높아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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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할 막바지 작업 앞둔 SKT…"신설기업 75조 규모로 키운다"
‘새판 짜기’ 작업 중인 SK텔레콤이 인적분할 막바지 작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통신·구독서비스에 주력하는 기존 기업과 반도체·커머스·모빌리티 등 비통신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신설기업 등 둘로 나눠진다. SK텔레콤, 12일 임시주총SK텔레콤은 오는 12일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기업 'SK텔레콤 주식회사'와 분할 신설기업 'SK스퀘어'로의 기업분할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기업 인적분할에 착수했다. 지난 6월10일엔 이사회를 열어 기업분할 계획서를 결의했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비율은 존속회사(통신기업) 약 0.607, 신설회사(투자전문기업) 약 0.392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달 1일을 기일로 기업 분할이 이뤄진다.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 26일~11월 26일)을 거친 뒤 오는 11월 29일에 나뉜 두 기업을 변경·재상장한다. 기존기업은 통신·구독·AI 집중SK텔레콤은 기존 기업을 이동통신사업(MNO)에 집중하는 존속기업과 투자전문 신설기업으로 나눈다. 존속회사는 SK텔레콤 사명을 유지하고 통신업과 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주력한다. 메타버스, 모바일에지컴퓨팅(MEC) 클라우드, 통신업 기반 신사업도 담당한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기존 기업의 수장을 맡을 예정이다.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피에스앤마케팅, F&U신용정보, 서비스탑, 서비스에이스, SK오앤에스 등을 둔다. 존속기업의 새로운 성장 엔진은 AI 기반 구독 서비스다. 지난 8월 신규 구독 브랜드 ‘T우주’를 선보였다. 새 구독 서비스는 다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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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000만 시대…가계 주식가치 1100조 돌파했다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올 상반기 말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펀드 시장가치가 1100조원어치를 돌파했다. 작년 말에 비해 150조원가량 불었다. 개인투자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다 저금리에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이 불어난 영향이다. 주식 투자가 늘면서 전체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21%를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올 2분기 말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과 펀드 가치는 1143조165억원(12월 말 시장가치 기준)으로 나타났다. 전분기(1053조355억원)와 비교해 89조9810억원, 작년말(986조1761억원) 대비로는 156조8404억원어치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는 올 1분기, 2분기에 각각 32조원, 49조원어치 주식 및 펀드를 사들였다. 여기에 올들어 국내외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주식 가치가 급증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급' 공모주가 증시에 등장하면서 청약자금이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금리에 오름세를 보이는 증시에 가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도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주식을 소유한 개인은 작년 말 919만명가량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과 비교해 48.5% 늘었다. 15~64세 인구(3713만 명)의 24.8%에 달하는 등 국민 넷 중 한명 꼴로 주식을 쥐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 증가 추세를 보면 현재는 1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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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헝다 등 숨겨진 채무 수조원대"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미국 투자은행(IB) JP모간이 헝다그룹 등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상당수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숨겨진 채무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JP모간은 중국의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이 도입한 차입 상한선 지침을 준수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회계보고서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자 부담이 붙어있는 대출과 회사채 등을 상업어음(CP), 리차이(자산관리상품), 영구자본증권 등과 같이 회계장부에서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계정으로 이동시켰다는 추정이다.파산 위기에 몰려 있는 헝다그룹은 이런 숨겨진 채무를 실제 채무에 반영하면 순부채비율이 6월말 기준 100%에서 최소 177%로 높아진다. 순부채비율은 부채에서 유동자산을 뺀 다음 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재무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헝다그룹의 부채는 지난 6월말 기준 1조9665억위안(약 362조원)에 달한다. 이자 부담이 붙어있는 대출과 회사채가 5718억위안이며 이 가운데 2400억위안은 내년 6월까지 갚아야 한다. 유동자산도 1조9525억위안 갖고 있지만 대부분 건설 중인 부동산이며 현금은 3억위안 밖에 없다.JP모간은 최근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푸리그룹(R&F)의 실제 순부채비율도 123%에서 139%로, 5위권 부동산개발업체 룽촹(Sunac)의 순부채비율도 50%에서 76%로 올라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30위 개발업체인 푸리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빌딩관리업체 웰스베스트를 중국 1위 비구이위안에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중국이 지난해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 것을 차단하는 '3대 레드라인' 제도를 도입하면서 부채비율이 높은 부동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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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폭락에 대규모 손실 본 2대주주, 홍콩서 자진상폐 추진[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주가가 폭락하자 대규모 손실을 본 헝다의 2대주주 화런부동산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나섰다. 화런부동산의 주가도 연초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런부동산(종목코드 00127)은 전날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솔라브라이트 등이 주당 4홍콩달러에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홍콩거래소는 앞서 지난달 29일 화런부동산의 요청에 따라 주식 거래를 중단시켰다. 중단 직전인 28일 주가는 2.18홍콩달러로, 공개매수 가격인 4홍콩달러는 이보다 83% 높다.화런부동산의 28일 주가는 연초 대비 42% 떨어졌다. 29일 거래 정지 직전 주가는 33%가량 뛴 2.9홍콩달러였다.화런부동산의 최대주주 측은 이미 화런부동산 지분 78.6%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공개매수에 총 19억767만홍콩달러(약 29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주당 4홍콩달러 기준 화런부동산의 시가총액은 76억3000만홍콩달러(약 1조6500억원)다.솔라브라이트와 화런부동산 등의 기업들은 홍콩의 억만장자 조셉 라우(류루안숑·劉鑾雄)가 보유하고 있다. 라우는 가업인 선풍기 제조업체 솔라브라이트를 지주회사로 놓고 화런부동산과 각종 투자 사업을 벌여 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그의 자산은 133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조셉 라우는 헝다그룹의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과 친분이 깊은 사람들로 구성된 '포커 그룹'의 일원이며, 이를 기반으로 헝다그룹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최근 헝다그룹 부도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헝다그룹 주식들을 손실을 보면서 처분하고 있다.화런부동산은 지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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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또 출렁…주가·원화 '동반 약세'
원·달러 환율이 1년2개월여 만에 1190원대로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로 떨어졌고 국채 금리는 또다시 상승(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경기는 둔화할 것이란 우려에 따라 주식 채권 원화가치 등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원60전 오른 1192원3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9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4일(1194원10전) 후 처음이다.주식과 채권 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지수는 2908.31로 1.82% 하락해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3거래일 연속 떨어져 5.23% 하락했으며 시가총액은 2231조9000억원에서 2121조3000억원으로 110조6000억원 줄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3.46% 하락한 922.36을 기록했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0.069%포인트 오른 연 1.719%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연 1.7%대를 기록한 것은 2019년 5월 14일(연 1.711%) 이후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99%로 0.108%포인트 상승했다.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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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0위권 부동산업체도 이자 못 내…신용등급 강등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50위권 부동산개발업체가 회사채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헝다그룹 사태로 드러난 중국 부동산시장의 위기가 전방위에서 부상하고 있다.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평가업체 S&P글로벌은 부동산개발업체 신리(新力·Sinic)의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했다. CCC+와 CC는 모두 투기등급이지만 CCC는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호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CC는 호전 가능성도 낮다는 차이가 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신리는 중국부동산개발업협회가 평가한 2021년 종합능력평가에서 58위에 오른 중견 기업이다.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 112억위안, 순이익 7억위안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28% 늘었지만 순이익은 7%가량 줄었다. 지난 6월말 기준 총부채는 918억위안(약 17조원)에 달한다. 홍콩증시 상장사(종목코드 02103)이며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2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신리는 지난달 18일 위안화표시 역내채권 이자 3874만위안(약 71억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어 20일에는 7541만달러(약 989억원) 규모의 회사채 원금과 이자도 상환하지 못하고 채권자와 협의에 들어갔다. S&P는 신리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2억4600만달러 규모 달러채권도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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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IB, 소프트뱅크에 야놀자 지분 매각
아주IB투자는 6일 보유 중인 야놀자 지분 중 일부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Ⅱ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8000만달러(약 950억원)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야놀자에 2조원을 투자할 때 구상했던 구주 인수 계획 중 하나다.아주IB투자는 이번 거래로 투자원금의 8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아주IB는 야놀자 기업가치가 6000억원대 수준이던 2017년 12월 야놀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018년에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50억원을 더 투자했다. 야놀자의 몸값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의 투자과정에서 8조원대로 인정 받았다.마켓인사이트 뉴스룸 ins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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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증시…인민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 전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월 30일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9% 오른 3568.17, 선전성분지수는 1.63% 상승한 14,309.01로 장을 마쳤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 은행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을 사들이며 유동성 공급을 확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총 7900억위안(약 144조원)을 투입했다.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공급하던 유동성의 2배 이상을 풀었다.시장에선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을 더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대된 전력난에 중국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9월 국가통계국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작년 2월 이후 19개월 만에 경기 위축을 뜻하는 50 아래로 내려갔다.베이징=강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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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ESG 외면 기업 주식·채권 안산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외화자산을 굴리는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부실하다고 평가되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을 사들이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71억달러에 머물고 있는 ESG 관련 주식·채권 투자 규모도 늘려나갈 계획이다.한은은 28일 발표한 ‘외화자산의 ESG 운용에 대한 기본방향 및 향후 계획’을 통해 ESG 논란 기업을 외화자산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ESG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죄악산업(술, 담배, 도박, 무기 등) 종목을 투자 대상에서 우선 배제한다. 세계 최대 ESG 평가기관인 MSCI가 ESG 논란 기업을 배제하고 산출한 ‘MSCI ESG 스크린드 지수(MSCI ESG Screened Index)’를 추종하는 펀드 투자도 늘린다. 향후 2~3년 안에 한은은 자체적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 체계를 구축해 전체 위탁자산에 적용할 방침이다.한은은 ESG 자산 투자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시장가치 기준 ESG 자산 71억달러를 운용 중이다. 한은은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4639억3000만달러(약 547조1100억원)를 굴리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중 8위 수준이다.김익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