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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횡령에…저축은행 PF대출 통제 강화
최근 저축은행 업계에서 횡령이나 작업대출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자금관리, 수신 등 4대 고위험 업무의 내부통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중앙회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 및 내부통제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금감원은 앞으로 PF 대출을 대상으로 영업과 심사, 송금, 사후관리 등 업무별로 담당자를 명확히 구분하는 직무분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정계좌 송금제도 시행한다. PF 대출금은 사전에 등록한 지정계좌로만 입금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지정계좌 등록·변경 시 3단계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부동산 급등기를 틈타 저축은행 5곳에서 1조2000억원대 작업대출이 이뤄진 개인사업자 대출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한다. 저축은행에 진위확인이 어려운 서류가 제출된 경우 현장 방문 등의 추가 확인절차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자금 용도 외 유용이 이뤄지지 않았는지 사후점검도 철저히 하도록 했다.그동안 전결권자가 송금할 때 본인의 전결금액 이하로 분할 송금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내는 사례가 있었다. 금감원은 일정기간 누적 송금액 기준의 전결권을 신설해 분할 송금과 임의 송금을 억제하기로 했다. 고객 원장 변경을 위한 승인절차를 강화하고 수신업무 담당자에 한해 수신 관련 전산시스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이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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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7곳 3분기 순이익, 20% 넘게 '뚝'
올해 3분기 대형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년 전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은 급증한 반면 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금리 규제, 새희망자금 지원 등으로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 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자산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1일 각 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7개사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2815억원)보다 20.5% 줄어든 2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1위(16조8954억원)인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 감소한 796억원, OK저축은행은 3.3% 줄어든 237억원이었다. 4위인 페퍼저축은행은 1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7% 감소했고, 웰컴·애큐온·다올저축은행의 순이익도 20% 이상 줄었다.7개 저축은행의 총자산(63조6085억원)은 지난해 3분기보다 25%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뒷걸음질치면서 총자산이익률도 일제히 급감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3분기 말 평균 총자산이익률은 1.42%로 1년 전(2.22%)보다 크게 하락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 금리가 대폭 오르며 조달 비용이 급증했다”며 “반면 대출 자산은 올해도 10% 이상 늘었지만 대출 금리는 올리기 어려운 구조여서 마진이 줄었다”고 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금리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59%에 달했지만 대출금리 상승률은 16%에 그쳤다. 중·저신용자가 주고객인 저축은행은 원래도 고금리 대출이 많아 대출금리 인상이 더딘 데다 작년부터는 법정 최고금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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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급한 보험사, 두달간 채권 5兆 팔아…캐피털債 금리는 3배 '껑충'
은행 예금과 초우량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장기화하면서 보험 증권 캐피털 등 제2금융권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시장의 ‘큰손’ 보험사들은 채권을 사들이기는커녕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5조원 가까운 규모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의 약한 고리로 지목되는 캐피털사는 1년 만에 채권 금리가 세 배 치솟는 등 사실상 자금 조달 길이 막히고 있다. 수년간 저금리 호황을 누린 중소형 증권사들도 자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 시장 전반에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보험사 석 달째 채권 순매도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2조4900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10월 한 달간 2조2319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도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2조원이 훌쩍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장기물 채권 시장의 큰손인 보험사들이 이렇게 장기간 대규모로 채권을 순매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초 금융당국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채권 매도를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보험사들은 앞뒤 사정을 가리지 않고 현금 확보에 혈안이 됐다. 내년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데다, 보험업계가 2012년 경쟁적으로 판매한 저축성 보험도 올해부터 만기가 속속 돌아와 보험금 지급을 위한 자금 수요가 커졌다. 더욱이 최근 은행 예금으로 갈아타기 위해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년 만기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시중은행 예금과 비교하면 통상 만기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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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중 대표 "상상인證, 강소기업 자금조달·증시입성 돕겠다"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강소 기업들이 상상인증권을 통해 증시 입성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상상인증권 대표로 취임했다. 그가 대표에 오르면서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와 임 대표의 2인 각자대표 체제가 됐다.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서 몸담아 왔다. 2013년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4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해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임 대표는 미래에셋대우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비상장 회사들에 자금 조달을 해온 상상인저축은행의 네트워크를 합친다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상상인증권의 강점이 더 돋보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임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을 담당하는 증권사가 많지 않고, 자금 조달에 곤란을 겪는 기업도 무척 많다”며 “강소기업들이 성장해 IPO(기업공개)까지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상상인증권의 목표”라고 했다.상상인증권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 증권사들의 격전지인 여의도가 도전적인 인재를 찾기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상상인증권은 올 들어 56명의 신규 직원을 뽑으며 직원 수가 170여 명으로 늘었다. 자기자본 규모도 늘리고 있다. 2019년 상상인그룹에 인수될 당시 1000억원을 밑돌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2421억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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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 "강소기업 자금조달부터 IPO 까지 적극 돕겠다"
“상상인저축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강소기업들이 상상인증권을 통해 증시 입성까지 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사진)는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내겠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상상인증권 대표로 새롭게 취임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상상인증권은 이명수 대표와 임 대표의 2인 각자대표 체제로 거듭났다. 임 대표는 1999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23년간 증권업계에서 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2008년 대우증권 전략기획부 기획실 차장, 2013년 미래에셋대우 런던법인장, 2018년 미래에셋대우 기업금융본부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4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해 경영전략 담당 부사장을 지냈다.임 대표가 상상인증권에서 IB부문 강화를 주문한 것은 이러한 경력과 관련있다. 미래에셋대우 시절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중소·중견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업무를 담당했다. 비상장 회사들에 자금조달을 해온 상상인저축은행의 네트워크를 합친다면 IB 부문에서 상상인증권만이 지닌 강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임 대표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커버하는 증권사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는 기업들도 무척 많다”며 “강소기업들이 성장해 IPO(기업공개)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상인증권의 목표”라고 했다.상상인증권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본사를 옮겼다. 여의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면서 종합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리테일 부문은 물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 등 다양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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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하자"…수신 전쟁 가열된 저축銀
저축은행권의 자금 확보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자산 규모 업계 1·2위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대폭 올렸다. 정부가 최근 각종 유동성 규제를 완화했는데도 2금융권의 자금 조달 압박은 풀리지 않은 모양새다.OK저축은행은 28일부터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OK정기예금’ ‘OK안심정기예금’에 연 6.5% 특판 금리를 적용한다. 이전에 비하면 금리가 1.3%포인트 높아졌다. 앞서 다올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일부 중위권 저축은행이 연 6.5%짜리 예금을 한정 판매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지만, 자산 규모 업계 2위 대형 저축은행까지 고금리를 제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 예금과 우량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 개인뿐 아니라 대규모 기관 자금도 고금리를 좇아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자금 이탈을 막으려면 저축은행들도 파격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고정금리 상품인 OK정기예금은 1년 만기를 채우면 연 6.5% 금리를 준다. 5000만원을 예치하면 세후 이자만 약 275만원에 달한다. 6개월·3개월 만기 금리도 각각 연 5.3%, 연 4.8%로 대형 저축은행 중에선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변동금리 상품인 ‘OK안심정기예금’은 만기가 3년이지만 1년만 채우고 중도 해지해도 연 6.5% 이자를 그대로 제공한다.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이날 예·적금 금리를 최대 1.15%포인트 인상했다. 모바일뱅킹 앱인 사이다뱅크에서 가입할 수 있는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5.9%로 올랐다. 지점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에는 연 5.5% 금리가 적용된다. 전날보다 0.95%포인트 뛰었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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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대출 충당금 더 쌓아라"
저축은행 업계는 내년부터 다중채무자한테 실행된 대출에 대해 일반 차주보다 충당금을 최대 50% 더 쌓아야 한다. 특수목적법인(SPC)을 내세워 부동산 대출 비중 규제를 우회하는 관행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업계의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상호저축은행 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5~6개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고객의 대출분에 대해 충당금 요적립률의 30%를, 7개 금융기관 이상 다중채무자 대출의 경우는 50%를 추가 적립하도록 할 방침이다.다른 2금융권은 이미 이 같은 규정이 마련돼 있다. 상호금융권은 5개 이상 금융기관의 대출을 갖고 있는 차주의 대출에 대해 130%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신용카드사도 복수의 카드사에서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보유한 고객에 대해 충당금 130%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사) 대출 비율은 75.3%로 캐피털(59.6%), 카드(54.5%), 상호금융(35.3%) 등을 훨씬 웃돈다.부동산 관련 신용공여 규제도 한층 강화된다. 현재 저축은행은 신용공여 총액 대비 부동산 관련 업종 신용공여 비율이 50%를 초과할 수 없다. 건설업과 부동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공여도 각각 30%, 30%, 20%를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하지만 부동산 PF 대출 등의 과정에서 SPC 설립을 통해 이 같은 한도규제를 우회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했다. SPC는 통상 금융업으로 분류돼, 명목상 차주가 SPC인 경우 부동산 관련 신용공여로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이에 명목상 차주가 아닌 실제 원리금 상환의무가 있는 실차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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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저축은행 사태 재연되나" 초긴장
부동산 경기 침체 신호가 짙어지면서 최근 수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캐피털사와 저축은행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업권은 그동안 유례없는 저금리와 부동산 활황을 타고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늘렸지만, 올 들어 금리가 급등하고 사업 중단이 속출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 뒤늦게 건전성 관리에 나선 금융회사들이 돈줄을 조이면서 건설 경기가 더 악화하는 악순환도 벌어지고 있다.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10조8000억원이었다. 작년 말(9조5000억원)보다 14%, 2020년 말(6조9000억원)에 비하면 56% 늘어났다. 부동산 PF 대량 부실이 촉발한 ‘저축은행 사태’ 직전인 2010년(12조2000억원) 후 최대 규모다. 올 들어 연체율도 올랐다. 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은 작년 말 1.2%로 수년간 하락 추세였지만 올 6월 말에는 1.8%로 상승 반전했다.저축은행보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캐피털업계다. 캐피털사는 지난 수년간 주력 사업이던 자동차 할부사업의 경쟁이 심해지자 부동산 PF 대출로 눈을 돌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주요 캐피털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16조8000억원으로 2020년 말(12조2000억원)보다 40%가량 늘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브리지론처럼 사실상 부동산 PF지만 일반 토지담보대출로 분류되는 여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18개 캐피털사의 부동산 개발 관련 대출을 분석한 결과 실질 익스포저는 23조6000억원에 달했다.캐피털사가 내준 부동산 PF 대출도 연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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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대출 늘렸던 금융권 '초긴장'
금리 상승과 공급 과잉 등으로 물류센터 공사가 잇따라 멈춰서자 이런 사업장에 돈을 댔던 금융권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년간 부동산 경기 활황을 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늘려온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이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조1750억원, PF 채무보증 규모는 24조6675억원이었다. 2020년(합계 24조5897억원)보다 17% 증가했다. 2019년 1.9%였던 PF 대출 연체율은 4.7%까지 치솟았다. 3월 말 기준 PF 대출 규모가 42조2472억원으로 금융권에서 가장 큰 보험사도 연체율이 작년 말 0.07%에서 0.31%로 3개월 새 네 배 넘게 뛰었다.시행사가 착공부터 분양 준공까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PF는 경기 민감성이 높아 부동산금융 중에서도 가장 위험이 큰 사업으로 꼽힌다. 그간 금융회사들은 집값 상승과 저금리 기조 등에 힘입어 부동산 PF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3월 말 국내 주요 증권사 24곳의 PF 대출과 브리지론 비중은 전체 자기자본의 39%에 달한다. 소형사는 이 비중이 49%에 이른다. 영업자산 대비 PF 대출·브리지론 비중이 2016년 6.9%였던 캐피털사도 3월 말 14.7%까지 상승했다.하지만 금리 인상과 원자재값 급등 여파가 이어지고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금융사도 부실 리스크가 커졌다. 공사가 중단되면 시행사부터 시공사, 그리고 이들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까지 줄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캐피털과 저축은행에서 급증한 브리지론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본PF 대출 이전에 사업부지 취득, 인허가 등 운영자금에 필요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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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건전성 '빨간불'…부실대출 40% 늘어
저축은행업계의 자산건전성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올초까지 지속된 ‘빚투’ 열풍을 타고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상 이후 손실을 본 차주들이 고금리 대출을 못 갚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 조치 종료를 앞둔 가운데 사업자 대출의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업계의 부실화 징후가 저축은행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출자산 부실화 빨라져1일 저축은행업계 올 2분기 공시에 따르면 SBI·OK·웰컴·페퍼·애큐온저축은행 등 가계대출이 많은 상위권 저축은행 5곳의 부실여신은 작년 6월 말 983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4072억원으로 43.06% 늘어났다. 부실여신은 총대출잔액 중 회수의문과 추정손실로 분류된 대출이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대출이며, 회수의문은 6개월 이상 연체된 무담보대출을 뜻한다.연체기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인 요주의 채권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이들 5개 저축은행의 요주의 채권은 지난 6월 말 6조9784억원으로 6개월 만에 27.7% 늘었다. 총대출잔액 증가율(14.6%)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다.저축은행이 손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지만 대출 자산 부실화는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6월 대비 올해 6월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모두 상승했다.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고정이하여신에서 대손충당금을 제외한 대출잔액 비중이다. 이 비율이 높아진다는 건 미리 쌓아둔 대손충당금이 부족할 정도로 부실채권이 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OK저축은행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87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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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대비…저축은행, 충당금 더 쌓는다
다중채무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도록 자산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쇄 부실’ 위험이 높은 다중채무자 대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대출을 ‘고위험대출’로 분류하고 각 저축은행이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시장금리가 치솟고 경제 침체 우려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건전성 리스크가 큰 제2금융권의 방파제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올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6%다. 국내 17개 시중은행의 평균 적립률 197.5%에 크게 못 미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 간담회에서 국내 금융사 건전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충당금 확보 등 대비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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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은행…30일 이상 연체액, 코로나 전보다 두 배 늘었다
정부의 코로나19 채무상환 유예 조치에도 저축은행에 30일 이상 신용대출을 연체한 개인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재부실 차주 가운데 다중채무자가 절반에 달했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데다 치솟는 물가 탓에 상환 여력이 줄어들면서 취약 차주들의 빚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오는 9월 이후 취약 차주들의 부실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잠재부실 차주, 3개월 만에 9% ‘쑥’21일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잠재부실률은 2020년 말 3.2%, 작년 말 3.8%에서 지난 3월 말 4.1%로 상승했다. 잠재부실률은 전체 대출 잔액 대비 30일 이상 연체된 채무잔액을 뜻한다. 90일 이상 장기연체는 채무불이행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에 30일 이상 90일 미만 연체채권도 포함한 게 잠재부실률이다. 2020년 말 6454억원이었던 개인 신용대출 잠재부실 채무잔액은 올해 3월 말 1조1579억원으로 증가했다.저축은행에 30일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차주 수는 지난해 말 10만3255명에서 올 3월 말 11만3020명으로 3개월 만에 9.4%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말(7만14명)과 비교하면 61.4%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계산한 잠재부실률에는 우량 차주가 받은 신용대출까지 분모에 포함되기 때문에 개별 취약차주의 부담은 과소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며 “30일 이상 연체한 차주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채무상환 유예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가 걱정”이라고 했다.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이미 부실채권이 드러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총자산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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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그룹' 우리금융저축은행 신용도 상승…SBI는 단일 저축은행 최초 A등급
저축은행들의 신용도가 상승하고 있다. 높은 대출 성장률과 양호한 수익성 덕분에 영업 환경의 실적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여력을 높이면서 사업 기반이 강화된 게 신용등급 상승을 이끌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편입 후엔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시행했다.탄탄한 실적 흐름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111억원) 대비 26.1% 증가했다.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고객군을 공유하는 등 연계 영업을 확대할 전망했다.비지주계열 단일 저축은행으로는 최초로 기업신용평가 'A' 등급을 획득한 사례도 등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SBI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올렸다.중금리 개인신용대출을 바탕으로 저축은행 산업 1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3조2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1위를 지켰다. 자기자본 1조5000억원, BIS자본비율 14.7%, 고정이하여신비율 2.7%로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편이다.다만 올해 저축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정책의 종료 및 시중금리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자산건전성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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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이미지 뗀 저축은행…우량 금융사로 우뚝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1년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문제로 촉발된 ‘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2013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저축은행업계가 2017년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선 지 4년 만에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한 해 총자산과 총수신, 총여신 모두 100조원을 넘어서는 기록도 세웠다.1972년 상호신용금고란 이름으로 탄생해 올해 출범 50년을 맞은 저축은행업계가 ‘부실 금융사’ ‘지역의 소규모 금고’ 이미지를 떨쳐내고 우량 금융회사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금리 대출 활성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을 통해 건전성을 높이고 고객층을 다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 제친 SBI저축은행3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들은 전년(1조3997억원)보다 40% 증가한 1조965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5대 금융지주 중 한 곳인 농협금융의 순이익(2조2919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1위 SBI저축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3495억원으로 대구은행(3300억원) 경남은행(2306억원) 광주은행(1941억원) 등 지방은행을 앞섰다. 부산은행(4026억원)을 바짝 뒤쫓았다.5대 저축은행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020년 348억원에서 지난해 817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604억원→896억원), SBI저축은행(2583억원→3495억원), OK저축은행(1851억원→2431억원), 웰컴저축은행(956억원→1121억원)의 순이익도 17~48% 증가했다.대출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다. 이자수익이 2020년 6조5600억원에서 작년 7조6660억원으로 1조원 넘게 급증했다. 작년 시중은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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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 개인 어쩌나…대부업체도 고신용·담보대출 집중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 대부업체들마저 저(低)신용자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1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 소속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담보대출 비중은 2018년 말 25.5%에서 올 9월 말 기준 67%까지 뛰었다. 상대적으로 고(高)신용도 차주 비중이 상승하는 등 자산 구성 전반이 중(中)위험 대출자산 위주로 변하고 있다.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자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대부업 기반은 축소되고 있지만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대부자산은 확대하고 있다. 그룹 내 대부업 기반이 웰컴크레디라인대부에서 애니원캐피탈대부로 이동한 영향이다. 실제 2018년 말 2033억원이던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대부자산은 올 9월 말 기준 3051억원으로 증가했다.대부업체들은 지속된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본원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대부자산 평균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애니원캐피탈대부 역시 2016년 연 32.6%에서 올 3분기 누적으로 연 15.1%까지 하락했다. 고금리 대부자산 감소가 계속되면 본원적인 수익창출능력 악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지 않고 시장금리마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자 대부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차주의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애니원캐피탈대부를 보면, 개인대출 신청 건수는 2015년 5만3552건에서 지난해 10만2909건으로 증가했지만 대출 승인 건수는 같은 기간 3만275건에서 2만7066건으로 감소했다. 승인율은 56.5%에서 26.3%로 하락했다. 개인 신용등급 기준 6등급 이상 대출 비중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