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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실 우려에 신용등급 줄강등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의 부실이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나빠진 탓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투기등급 직전까지 내몰리면서 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부실 징후를 보이는 저축은행에 증자를 요구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본지 4월 16일자 A1, 3면 참조 저축銀 신용등급 ‘빨간불’1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전날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통상 등급을 한 단계 내리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꾼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이례적으로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추가 강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이 같은 신용등급 하락은 저축은행업권이 공통으로 처한 문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일 바로저축은행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지난해에는 OK저축은행(BBB+) 웰컴저축은행(BBB+) OSB저축은행(BBB) 등 8개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저축은행업권은 신용등급이 강등되더라도 당장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은 은행이나 카드·캐피털사와 달리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도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조달 제동문제가 생기는 것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내려가는 순간부터다. 이 경우 신규 퇴직연금 자금을 유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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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최대 1000억 '2차 정상화 펀드' 만든다
저축은행업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추가로 펀드를 조성한다. 지난해 내놓은 1차 펀드 대비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고 투자자로 참여하는 저축은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대형 저축은행,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은 이달 초 2차 PF 정상화 펀드 조성을 위한 첫 회의를 열었다. 2차 펀드 규모는 약 700억~1000억원으로 1차 펀드(330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크다. 참여 저축은행도 1차 펀드(10곳)보다 늘어난 17곳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2차 펀드 조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상화 펀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된 PF 부지 또는 부실채권을 매입한 뒤 사업성을 갖춘 현장으로 개선하는 재구조화에 나선다. 업계가 지난해 9월 조성한 1차 펀드는 지난달 말까지 5개 사업장에 전액 집행됐다.저축은행업권이 1차 펀드 소진 직후 곧바로 2차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그만큼 PF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해서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6.94%로 전년 말(2.05%) 대비 4.89%포인트 뛰었다. 올 상반기에도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펀드가 부실 사업장을 하나둘 인수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다른 투자자도 더 이상 관망만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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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저축은행 10여 곳에 "즉각 증자하라"
금융당국이 부실 징후를 보이는 저축은행 10여 곳에 경영개선을 요구했다. 이달 말까지 무조건 증자를 통해 자본 확충을 완료하라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發) 부실 확산에 따른 ‘저축은행 사태’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를 내 건전성 비율이 악화한 저축은행에 자본을 추가 확충하라고 이달 초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권고치 이상으로 끌어올리라는 게 당국의 핵심 요구다. 현재 저축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 권고치는 10%(자산 1조원 이상은 11%)다.금감원의 이번 경영개선 요구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자본 확충 시한을 평소보다 2개월가량 당겼기 때문이다. 통상 저축은행은 매 분기 결산 후 30일 이내에 건전성 비율을 금감원에 보고해 왔다. 이후 금감원은 3개월 안에 경영개선 조치를 완료하라고 요구한다. 경영개선 요구를 받은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 결산이 끝나자마자 건전성 비율을 보고하도록 한 뒤 경영개선 기한을 평소보다 짧게 설정해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금감원이 조기 자본 확충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과 재무구조가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79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41곳이 적자를 냈다. 올 1분기에도 절반 이상이 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문제는 올 2분기다. PF 관련 부실과 충당금 확대로 실적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 권고치를 밑돈 저축은행은 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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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절반 이상, 1분기 적자…"최악땐 올해 2.2조 순손실"
부실 위기에 휩싸인 저축은행에 ‘비상벨’이 울리기 직전이다. ‘저축은행 사태’를 겪은 2014년 후 9년 만인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업권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실적이 더 악화했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올해 전체 저축은행업권에서 2조원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금융당국이 부실 징후가 감지된 10곳 안팎의 저축은행에 사실상 즉각적인 자본 확충 등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올 들어 더 악화한 건전성15일 저축은행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저축은행 대부분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41곳이 총 6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를 기준으로 하면 61곳이 적자였다. 올 1분기에는 배당수익 등 일회성 이익이 있는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절반 이상이 순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금융감독원이 일부 저축은행에 즉각적인 증자를 권고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은 대규모 적자에 따라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무더기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다. BIS 비율은 위험가중자산(위험대출)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말한다. 적자가 나면 자기자본이 줄어들기 때문에 BIS 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분모인 부실채권이 늘어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권은 BIS 비율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위기감을 잠재워왔다. 실제 지난해 적자 전환했는데도 BIS 비율은 저축은행 모두 10%를 웃돌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순이익, 연체율 모두 낮아진 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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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저축銀…4곳 중 1곳 부실채권 비율 10% 넘어
국내 저축은행 79개 가운데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넘은 곳이 4분의 1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저축은행의 건설·부동산 관련 대출 연체율은 1년 새 네 배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의 대출 상환 능력이 악화한 동시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10%를 초과한 저축은행은 21곳으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은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한다. 2022년에는 이 비율이 10%를 웃돈 저축은행이 네 곳에 불과했다. 전체 저축은행 업권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7.7%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급등했다.부동산시장 위축으로 PF 연체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자산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 평균은 지난해 말 6.2%를 기록했다. 1년 전 1.6%에서 네 배 가까이로 뛰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저축은행 79곳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6.9%였다. 전체 업권 연체율이 더 높다는 것은 그만큼 중소형 저축은행의 사정이 나쁘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4월 중순께 올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이 나오면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서형교/조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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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PF 직격탄…저축은행, 부동산 연체율 4배 뛰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업계에는 ‘8·8 클럽’이라는 용어가 통용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일컫는 말이다. 금융당국은 8·8 클럽에 속한 저축은행을 우량 금융사로 분류하고 각종 혜택을 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를 넘어서면 비우량 등급으로 관리했다.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초과한 저축은행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하자 업계와 금융당국 모두 긴장하고 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1년 만에 네 배가량 뛰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 정리를 유도하는 제도 개편에 나섰다. PF 연체율 수직 상승31일 한국경제신문이 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페퍼·다올·신한·상상인·OSB)의 부동산 대출(건설·PF 포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연체율은 8.2%(산술평균)를 기록했다. 1년 전 2.2%에서 6%포인트 급등했다.10대 저축은행 가운데 건설·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저축은행(14.5%)이었다. OSB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이상 12.4%), 웰컴저축은행(8.6%), OK저축은행(8.4%) 등이 그 뒤를 이었다.저축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으며 실적도 악화했다. 10대 저축은행 중 절반인 다섯 곳이 지난해 순손실을 냈다. 페퍼저축은행의 적자 규모(-1072억원)가 가장 컸다. 전체 저축은행 79곳 중에선 절반을 넘는 41곳이 적자를 봤다.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면 저축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나빠진다.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부실 대출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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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덫'에 걸린 저축은행, 9년 만에 적자
저축은행이 9년 만에 적자 늪에 빠지면서 무더기 영업정지로 이어진 2011~2014년 ‘저축은행 사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달 총선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할 것이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례적으로 지난 21일 설명회를 열어 “과거 위기와는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이자 비용·충당금 급증지난해 저축은행의 손실이 커진 것은 이자 비용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직후 금융권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고금리 예금을 경쟁적으로 유치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저축은행 이자 비용은 전년(2조9177억원) 대비 83.4% 폭증한 5조3508억원으로 치솟았다.부동산 PF 대출 부실에 따른 직격탄도 맞았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3.14%포인트 상승했다. PF 대출이 포함된 기업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2.90%에서 8.02%로 세 배가량으로 폭등한 영향이 컸다.저축은행이 PF 대출의 예상 손실에 대비해 쌓은 대손충당금 규모는 3조8731억원으로 전년(2조5731억원) 대비 50.5%(1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라고 압박하면서 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만 41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낸 상당수 저축은행이 금융당국 요구를 반영하면서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전했다.○당국 “유동성 지원책도 마련”저축은행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금융당국은 과도한 위기감을 경계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2023년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보도자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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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잔액 135.6조…연체율 1년새 2배 치솟아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년 새 두 배 뛰었다. 지난해 5000억원대 적자를 낸 저축은행권은 연체율이 2.5배 상승한 7%에 육박했다.2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보다 1조4000억원, 2022년 말보다는 5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9월 말(2.42%)보다 0.28%포인트 상승한 2.70%에 달했다. 전년 말의 1.19%에 비하면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연말 기준 연체율은 2020년 0.55%에서 2021년 0.37%로 내려갔다가 2022년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94%에 달했다. 1년 전(2.05%)보다 4.89%포인트 뛰어 전 업권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여신전문업권의 PF 대출 연체율도 2022년 말 2.2%에서 작년 말에는 4.65%로 두 배 이상으로 올라갔다.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모든 업권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증권과 상호금융 등 일부 업종은 하반기에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 증권업의 PF 대출 연체율은 2분기 말 17.28%로 고점을 찍은 뒤 3분기 말 13.85%, 4분기 말 13.73%로 내려갔다. 증권업은 연체액이 감소했다기보다 전체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이 연체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증권업의 PF 잔액은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 7조8000억원으로 커졌다.금융당국은 과거 위기 시점에 비하면 연체율이나 미분양 수치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진 2012년 말 기준 금융권 평균 PF 연체율은 13.62%에 달했다. 미분양 규모도 현재 6만2000가구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6만6000가구 대비 적은 상황이다.금융당국은 PF 대출 연체율 상승세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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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부실 쇼크…저축은행 절반 무더기 적자
국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가량이 지난해 무더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5000억원대에 달한다. 저축은행 업권이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2014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9년 만이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커진 영향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는 총 555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체 저축은행의 절반가량인 41곳이 적자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금리 상승 여파로 대출 부실이 커지면서 건전성 지표도 악화했다. 저축은행 업권 연체율은 작년 말 6.55%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저축은행 업권의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 금융권의 PF 연체율은 작년 말 2.70%로 전년 말(1.19%) 대비 1.51%포인트 상승했다.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이 모두 법정 기준을 웃돌고 있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서형교/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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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 비상…1년 새 두 배 뛰어 2.7%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1년 새 두 배 뛰었다. 지난해 5000억원대 적자를 낸 저축은행권은 연체율이 2.5배 상승해 7%에 육박했다. 22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말보다 1조4000억원, 2022년 말보다는 5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9월 말(2.42%)보다 0.28%포인트 오른 2.70%로 집계됐다. 전년 말의 1.19%에 비하면 두 배 넘게 급등했다. 연말 기준 연체율은 2020년 0.55%에서 2021년 0.37%로 내려갔다가 2022년부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에 건설 경기가 꺾이면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PF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이 6.94%를 기록했다. 1년 전의 2.05%보다 4.89%포인트 뛰어 전 업권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여신전문업권의 PF 대출 연체율도 2022년 말 2.2%에서 작년 말에는 4.65%로 두 배 올라갔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모든 업권의 연체율이 올라갔지만, 증권, 상호금융 등 일부 업종은 3~4분기에 하향세로 돌아섰다. 증권업의 PF 대출 연체율은 2분기 말 17.28%로 고점을 찍은 뒤 3분기 말 13.85%, 4분기 말 13.73%로 내려갔다. 증권업의 경우 연체액 감소보다 전체 대출 잔액 증가가 연체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증권업 PF 잔액은 이 기간 5조5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 7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금융당국은 과거 위기 시점에 비하면 연체율이나 미분양 수치가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가 벌어졌던 2012년 말 기준 금융권 평균 연체율은 13.62%에 달했다. 미분양 규모도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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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PF 정상화' 뛸 동안…캠코는 '제자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 주도의 정상화 펀드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권이 조성한 정상화 펀드가 전액 소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펀드는 7개월여간 단 한 건의 투자를 집행하는 데 그쳤다. PF 시장에 신규 자금 유입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캠코 펀드가 수익률만 좇고 시장 정상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PF 구조조정 나선 2금융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 9월 330억원 규모로 조성한 PF 정상화 펀드는 다음달 전액 소진될 예정이다. 캐피털사 등 여전업권이 만든 2600억원 규모의 펀드도 1분기에 자금 집행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정상화 펀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된 PF 부지 또는 채권을 매입한 뒤 사업성을 갖춘 현장으로 개선하는 재구조화에 쓰인다. 펀드가 소진됐다는 것은 그만큼 PF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다.저축은행과 여전업권은 기조성한 PF 정상화 펀드가 소진된 이후 2차 펀드를 추가로 설정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업계는 다음달 7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펀드 성과가 좋으면 향후 펀드 규모를 수천억원 단위로 키우는 방안까지 거론됐다.무용지물 된 캠코 펀드반면 금융당국 주도로 만들어진 캠코 PF 정상화 펀드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단 한 건의 투자만 집행했다. 이 펀드는 캠코가 민간 자산운용사 5곳에 1000억원씩 출자하고 운용사가 민간 자금을 각각 1000억원 이상 모집해 만들었다. 총 1조1000억원 규모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삼부빌딩을 1022억5000만원에 낙찰받은 이후 펀드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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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부동산 PF 연체율 급등…상위 5개사, 1년 만에 3배 뛰어
저축은행 상위 5개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7%에 육박했다.4일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 5개 저축은행의 올 9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은 6.92%로 전 분기(5.08%)보다 1.8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4%)과 비교하면 4.52%포인트 뛰었다. 5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액은 지난 1년 새 708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PF 대출의 신용 공여액은 2조9023억원에서 2조8307억원으로 감소했다.저축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9.07%로 지난해 동기(3.64%) 대비 5.43%포인트 높아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1.85%에서 6.7%로 4.8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0%대였던 웰컴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4.42%, 4.93%로 뛰었다. SBI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21%로 작년 3분기(0.2%)보다 6.01%포인트 치솟았다.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9월 1000억원대 규모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등 연체채권 관리에 나서고 있다. 또 사업 자금의 20% 이상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시행사에 부동산 PF 대출을 내주는 등 사전 규제로 관리해왔다. 이런 이유로 부동산 PF 대출이 현재로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저축은행 업권의 판단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침체 영향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내부유보 등 자본 확충으로 경영 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6908억원으로 지난 6월(1조9310억원)보다 7598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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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각 명령 취소하라"…상상인, 금융위 상대 행정소송
상상인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하라는 금융위원회의 명령에 반발해 행정소송에 나섰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상상인은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금융위를 상대로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명령, 주식처분명령 효력 정지·취소 청구소송을 신청했다.금융위는 지난달 5일 상상인이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상상인에 100% 자회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내년 4월 4일까지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를 통해 두 자회사 지분율을 1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상상인의 최대주주는 유준원 대표로 지분 23.44%를 보유하고 있다.금융위의 지분 매각 명령은 4년 전 내린 중징계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는 2019년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형식적으로 공매를 추진한 혐의 등으로 상상인과 유 대표에게 과징금 15억2100만원을 부과했다. 유 대표는 3개월간 직무정지 처분도 받았다. 상상인은 금융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대법원이 지난 5월 금융위의 손을 들어주며 판결은 확정됐다.상상인은 지난달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우리금융지주에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고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실사까지 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인수 가격에 관한 견해 차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상상인 관계자는 “이번 행정소송과 별개로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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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年 4%대…'파킹통장 vs 파킹형 ETF' 뭐가 더 낫지
하루만 맡겨도 연 3~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속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킹통장이 잠시 현금을 맡겨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수익률이 연 4%가 넘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도 등장한 만큼 상품별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보고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연 4% 파킹통장 등장다올저축은행은 지난 10일 파킹통장 상품 ‘Fi커넥트통장’의 최고금리(연 4.0%) 적용 한도를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했다. Fi커넥트통장은 기본금리는 연 3.0%지만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계좌에 Fi커넥트통장 계좌를 오픈뱅킹으로 연결하면 1.0%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단 300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선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해도 연 1.5%의 금리가 적용된다.표면적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상품은 최고 연 5.0%의 이자를 주는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Ⅱ’이다. 하지만 이 상품의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금액 한도는 100만원에 그치고,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 금액엔 최고 연 4.0%가 적용된다. 500만원 초과 시엔 금리가 연 3.5%로 더 떨어진다.OK저축은행의 또 다른 파킹통장 상품인 ‘OK세컨드통장’은 500만원 한도로 연 4.0%의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OK저축은행 OK읏백만통장Ⅱ, OK세컨드통장 모두 다올저축은행의 Fi커넥트통장과 마찬가지로 다른 시중은행 혹은 증권사 계좌에 오픈뱅킹으로 등록해야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저축은행들이 연 4%대 파킹통장을 내세우며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최근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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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PF 사업 정상화 지원 펀드 330억 규모 조성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330억원 규모 지원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말까지 외부 투자 등을 통해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10곳과 함께 총 330억원 규모 펀드를 출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중앙회와 함께 펀드에 투자자로 참여한 저축은행은 BNK·IBK·KB·NH·OK·신한·우리금융·웰컴·하나·한국투자 등 10곳이다.저축은행업계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PF 사업장 규모와 특성을 감안해 부실 채권을 매입하거나 사업 부지를 인수하는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현재 펀드운용사가 투자 사업장을 선별하고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외부 자문기관 검토를 거쳐 현장 실사를 하고 이달부터 사업장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펀드 규모는 추가 펀딩과 외부 투자를 통해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이번 펀드 조성이 저축은행 업권 스스로 시장 안정화를 위해 취하는 선제적 조치인 만큼 성공 사례로 남도록 힘쓰겠다”고 했다.이와 함께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금융지원 방안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로 회의를 열어 지난달 발표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금융 분야 과제 추진계획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금융당국과 함께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정책금융기관 및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부동산 PF 사업장의 자금경색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이 21조원 넘는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내용을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담아 발표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