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 '커피 황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이사회마저 떠난다

    '커피 황제'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이사회마저 떠난다

    스타벅스의 창업자로, ‘커피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70‧사진)이 스타벅스 이사회마저 떠난다. 그의 빈 자리는 알리바바 임원 출신의 웨이 장이 채우게 됐다.스타벅스는 13일(현지시간) 슐츠 명예회장이 스타벅스 이사회 고문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측은 슐츠 명예회장의 퇴임 사유와 관련해 “계획된 변화의 일부”라며 구체적인 사정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가 은퇴 후 “아내와의 시간, 그리고 다양한 자선 사업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슐츠 명예회장은 스타벅스를 경영하는 동안 사회적 소외 계층과 청소년, 인종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던 바 있다.슐츠 명예회장은 “이 회사에 몸담았던 지난 41년을 돌이켜 보면 전 세계에서 이 회사를 거쳐 간 500만명이 넘는 파트너(직원)들에 의해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고객 경험이 구축됐다”며 “스타벅스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준 수백만 명의 주주들과 고객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감사함을 전한다. 스타벅스가 시작하는 단계에서부터 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예회장이라서, 고객으로서, 그리고 또 지지자로서 스타벅스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지도자들을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1982년 스타벅스에 마케팅책임자로 입사한 슐츠 명예회장은 1987년 경영권을 인수해 2000년까지 성장을 주도했다. 2000년 한 차례 CEO직에서 물러났지만, 2008년 다시 복귀해 2017년까지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그의 직함은 2017년 ‘회장’, 2018년 ‘명예회장’으로 바뀌며 실무와 멀어졌지만, 스타벅스에 리더

  • 삼프로TV 이사회 ‘빚 좋은 개살구’?…도마 위 오른 내부통제 시스템

    삼프로TV 이사회 ‘빚 좋은 개살구’?…도마 위 오른 내부통제 시스템

    삼프로TV 운영사 이브로드캐스팅의 상장 예비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진행될 자료 제출 및 실사 단계에서 사업의 계속성 뿐 아니라 이사회의 미비한 경영진 감시 기능이 주된 심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다수 이사회 구성원이 김동환 대표와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어 별다른 견제 기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사외이사는 실제로는 이사회에 참석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내부자의 이해충돌 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등 아직 상장사에 걸맞은 경영 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환 대표 측근 인사 위주 이사회 구성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브로드캐스팅과 한국거래소는 지난주 금요일 코스닥 스팩합병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의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달 20일 상장예심을 청구한 지 약 한 달만이다.거래소 측이 요청한 자료를 이브로드캐스팅이 제출하면 경영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기업공시 및 주주이익 보호 등의 질적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업계에선 거래소 심사 단계에서 이브로드캐스팅 내부통제에 대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이브로드캐스팅 이사회는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 김동환·강준구·이진우 3명과 사외이사 이억원·신종현·이의웅 3명 등이다. 김동환·강준구 씨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사외이사 3명이 감사위원도 겸직하는 구조다.작년까지 이진우·정영진·전석재 3인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었지만, 작년 말 정영진 전 대표와 전석재 전 대표가 물러나고 이진우 이사도 대표직을 내려놨다. 대신 그동안 이사회 의장

  • '2차전지 투자' 금양 이사회에 사외이사·감사 전원 불참

    2차전지 광풍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금양의 대규모 투자 이사회 과정에서 감사 및 사외이사가 동반 불참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안건을 결정하는 주요 의사결정에서 외부인사가 모두 불참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일각에선 추후 이사에 대한 손해배상 의무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금양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부산시 기장군 내 2차전지 공장 양산설비 구축을 위한 신규시설투자 안건을 통과했다고 공시했다. 총 투자비는 175억원이다. 회사 측은 계약금(30%) 52억원은 이날로부터 30일 내에, 나머지 중도금(60%)과 잔금(10%)은 각각 설계 확정과 준공 이후 나눠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날 열린 이사회에선 사외이사 2인과 감사 2인 모두 불참해 사내이사 5인의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됐다. 금양은 류광지 대표를 포함한 5인의 사내이사와 정연국 문창권 사외이사 2인, 배원섭 김정구 2인의 감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사실상 외부 인사들이 모두 의사결정에 불참하면서 내부 인사의 결정으로 투자 계획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해당 설비 투자 건은 올해 1월 3일 한 매체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보도 당일 2만4550원에 그쳤던 금양의 주가는 2차전지 광풍을 타 이날 종가기준 13만4100원까지 546% 폭등했다.금양 내 사외이사와 감사인이 주요 의사결정에 동반 불참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인의 사외이사와 감사는 6월 20일 '4680 R&D 센터 건립 안건'을 둔 이사회에도 불참했다. 320억원을 투입해 부산 사상구 내 3370㎡ 규모 설비를 짓겠다는 안건이었다. 금양의 자기자본 대비 26%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었지만 사내이사들만의 찬성으로만 안건

  • 머스크의 수백만달러 '수상한 주문'…테슬라 내부조사 들어갔다

    테슬라가 본사 옆에 건립되는 대형 유리벽 건물인 '프로젝트42'에 대한 내부조사에 착수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이 건물을 개인 주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이사회는 프로젝트42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사회는 회사 자원이 오용됐는지, 머스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프로젝트42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본사 옆에 건립되는 대형 건축물이다. WSJ가 입수한 한 컨셉트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 생산공장을 배경으로 해안가에 육각형 모양의 구조물이 배치돼있다. 다른 렌더링 이미지에는 애플의 맨해튼 5번가 매장처럼 넓은 유리 상자 모양 건물에 침실과 욕실, 주방이 포함된 주거 공간이 그려져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이 건물을 두고 테슬라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머스크의 개인 주거공간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박물관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42를 위해 건물 외벽으로 사용되는 대형 특수유리 수백만 달러 어치가 주문되자 사내에서 그 용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테슬라 증권신고서는 임원 등의 중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12만 달러 이상의 거래는 감사위원회가 검토·승인해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고정적인 주거지가 필요하다는 머스크의 최근 발언은 이러한 의혹을 키웠다. 머스크는 한때 자신을 '카우치 서퍼(남의 집 소파에 전전하는 여행객)'로 정의했다. 그는 일이 바쁠 때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나 프리몬트 테슬라 공장 등에서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집을 소유하지 않겠다"라

  • KT '지배구조 정상화' 시동…주형환 전 장관 등 5명 TF 선정

    KT '지배구조 정상화' 시동…주형환 전 장관 등 5명 TF 선정

    KT가 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 외부 전문가로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5명을 선정했다. 이 TF는 오는 8월까지 이사회 구성, 차기 대표 선정 등을 담당한다.KT는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5명을 선정해 이번 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고 17일 발표했다. TF 외부 위원은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리시아 오가와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 등이 선정됐다.TF 위원들은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지원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을 시작으로 사외이사 및 대표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정립 등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안을 마련한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 전문성과 사회적 명망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KT는 TF가 마련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에서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 뒤,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을 조속히 마무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KT는 지난 12일까지 지분 1% 이상인 17개 국내외 주요 주주로부터 이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9명을 추천받았다. KT 이사회 측은 “사회적 명망, 이사회 역할에 대한 이해도, ESG경영에 대한 전문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외부 위원 5명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 KT 사외이사 3명도 사퇴…이사회 1명만 남았다

    KT 사외이사 3명도 사퇴…이사회 1명만 남았다

    31일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 표결이 예정됐던 사외이사 3명이 주총 직전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이들에 대한 연임 표결 안건도 자동 폐기됐다.KT는 현직 사외이사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KT 이사회 의장)와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가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이에 따라 이날 오전 서울시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들의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이들의 사퇴 결정에는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10.12%)의 의결권 행사 방침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전날 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중립은 다른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따라 국민연금 지분을 나눠 계산한다는 의미다. 가령 찬반 비율이 6대 4일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을 해당 비율만큼 나눠 산정하는 식이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지분 7.79%)은 사외이사 3명에 대해 모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당초 구현모 현 대표에 이어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정치권의 압박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사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KT는 지난 28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대표이사 직무 대행으로 지정하고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정권과 관련이 있는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도 이날 사퇴했다.KT는 비상 경영위원회 산하 '뉴 거버넌스 TF'를 통해 사외이사 선임과 대표이사 선임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 선임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KT는 예상한다.사외이사가 잇달아 사임하면서 KT

  • 사외이사 2명 또 그만뒀다…KT, 대표 대행 뽑고 비상경영

    사외이사 2명 또 그만뒀다…KT, 대표 대행 뽑고 비상경영

    KT가 정기 주주총회를 사흘 앞두고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모든 사내이사의 임기가 종료되고, 임기가 남은 사외이사 2명이 추가 사퇴하면서 이사회가 공백 상태가 됐기 때문이다.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사진)을 직무대행으로 두고 사외이사와 대표이사를 차례로 선발할 계획이다.KT에 따르면 28일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사의를 밝혔다. 김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유 이사는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차관을 지내 ‘문재인 정부’ 인사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임기가 1~2년 남았지만, CEO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중도 사임했다.KT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두 명이다. 애초 이번 주총에서 윤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그는 지난 27일 사의를 밝혔다. 윤 사장이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도 자동 폐기됐다.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는 주주총회를 통해 재선임안이 통과돼야 한다. 이들의 재선임안이 부결되면 KT 이사회에는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한 명만 남는다. 사외이사 1~4명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 KT가 비상경영 체제를 택한 배경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정관 및 직제 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KT는 대표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고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현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비상경영위 산하에 고객 서비스, 마케팅,

  • 차기 대표 뽑을 지배구조委도 구성 못 해…KT 경영공백 현실로

    차기 대표 뽑을 지배구조委도 구성 못 해…KT 경영공백 현실로

    KT 정관 24조는 이사 수를 규정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는 3인 이하, 사외이사는 8인 이하로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KT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두 명이다. 이들의 임기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윤 사장이 대표 후보에서 사퇴함에 따라 그의 추천으로 상정된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안도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3인만 남을 수도사외이사 8명 가운데 2명은 올 들어 중도 사퇴했고 3명은 이번 주총에서 찬반 표결을 통해 연임이 결정된다. 사외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 6명, 이들의 연임이 부결되면 3명이 남게 된다. 임직원이 5만8000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통신기업의 이사회가 파행 운영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주총 이후 대표가 공석일 경우 새 대표가 뽑힐 때까지 구 대표가 직무대행을 하는 게 상법상 원칙이지만 업계에선 구 대표가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작년 12월 구 대표의 연임이 결정된 이후 국민연금과 여권, 대통령실이 KT의 지배구조를 두고 비판을 시작한 탓이다. KT 정관에는 사내이사 전원 유고 시 임원이 직제 순서에 따라 대표를 맡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당분간 직무대행을 할 확률이 높다.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는 윤 사장의 대표 선임안에는 찬성했지만 사외이사 3명의 연임에는 반대를 권고했다. 대표 선출이 몇 달째 공전하면서 사외이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들의 재선임이 무산되면 김대유·유

  • [토요칼럼] 대리인이 세운 제국에 기생하는 이사회

    [토요칼럼] 대리인이 세운 제국에 기생하는 이사회

    주인으로부터 의사 결정을 위임받은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인-대리인(principal-agent) 딜레마’는 미시경제학의 오랜 연구 주제다. 이 문제를 기업 지배구조에 처음 접목한 학자는 마이클 젠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이제는 고인이 된 윌리엄 매클린 로체스터대 교수다. 두 교수가 1976년 발표한 ‘기업 이론: 경영자 행동, 대리인 비용 그리고 소유 구조’는 경제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다.젠슨 교수는 기업들이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영진(대리인)이 주주(주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게 하려면 연봉을 얼마나 주느냐보다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전 세계 기업들의 보상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그동안 한국의 지배구조 논의는 ‘주인(주주)-대리인(경영진) 관계’보다 ‘주인(최대주주)-주인(소액주주) 관계’가 중심이었다. 주주가 분산돼 있는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한국은 최대주주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KT, 포스코, KT&G, 금융지주사 등 특정 최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주인-대리인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국내 소유분산기업의 경영자는 대부분 회사에 젊음을 바친 애사심 넘치는 엘리트들이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리더 자리를 꿰찼을 만큼 능력도 뛰어나다. 회사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 경영자의 진심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대리인과 주인 사이에는 필연적

  • "사퇴 말라" 윤경림 붙잡는 KT 이사회

    "사퇴 말라" 윤경림 붙잡는 KT 이사회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사진)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는 대신 설득에 나서면서 혼란스러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가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KT 차기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윤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윤 사장은 지난 22일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후보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주총에서 통과하더라도 KT의 대표이사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가 윤 사장에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그가 일단 주총에서 통과돼야 사내이사 3명의 면면이 확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사퇴하면 윤 사장 본인은 물론 그가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자동으로 의안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임기가 만료되어 재선임안이 올라온 3명의 사외이사(강충구 여은정 표현명)의 1년 임기 연장도 주총 통과를 자신하기 어려워진다. 주주들이 윤 사장과 그를 선출한 이사

  • "금융지주 CEO 후보, 이사회가 평소 검증해야"

    은행계 금융지주들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개선하려면 이사회가 평소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국내 은행지주의 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 및 개선 방안’이란 제목의 논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지주가 내부 임원과 외부 명망가 중심으로 롱리스트를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수준으로 후보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김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CEO 승계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임추위가 후보자의 성품과 업무 능력, 커뮤니케이션 방식, 위기 대처 능력을 살펴볼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롱리스트 방식보다 세 명 수준의 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상시적인 접촉 및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후보군의 능력과 자질을 평상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 연구위원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전·현직 CEO와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확보하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없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박상용 기자

  • LS家 3세들의 약진…구본규·구동휘 승진

    INVESTOR

    LS家 3세들의 약진…구본규·구동휘 승진

    LS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오너 일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E1 대표이사(전무)는 LS일렉트릭으로 이동하며 부사장을 달았다.22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임원 인사다.이번 인사의 모토는 ‘조직 안정’이다. 주요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성과주의’ 기조도 유지했다. 성과를 거둔 경영진의 직급을 한 단계씩 높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는 게 LS그룹의 설명이다.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주도형 CEO로 불리는 명노현 ㈜LS 사장과 도석구 LS MnM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명 부회장은 LS전선의 해외 시장 확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LS그룹의 핵심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도 부회장은 LS MnM을 맡아 LS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소재 사업을 키우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이외에도 안원형 ㈜LS 부사장은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3세 경영 체계도 본격화했다.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은 사장으로, 구동휘 전무는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규 사장과 구동휘 부사장은 각각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현재 LS그룹에서 경영에 나서고 있는 3세는 구본규 사장과 구동휘 부사장을 비롯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과 구본권 LS MnM 전무 등 4명이다.구본규

  • 이재용 '책임 경영' 마지막 퍼즐…내년 3월 등기이사 복귀 유력

    이재용 '책임 경영' 마지막 퍼즐…내년 3월 등기이사 복귀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책임 경영’ 선언은 미완성 상태다. 아직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 이 회장이 내년 3월 등기이사에 취임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대주주 책임 경영 강화30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법적 책임을 진다.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책임감을 갖고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을 제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각 SK㈜, 현대차, ㈜LG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정 회장과 구 회장은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시기는 내년 3월이 유력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등기이사 선출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다음달 3일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지만,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결원에 따른 선임(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이다. 안건을 추가하려면 별도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2018년 삼성그룹 동일인(총수) 지정, 지난 27일 회장 취임에 이어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4년여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

  •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직함 없어…이사회 "위기 속 리더십 절실" 전격 결정

    27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안건을 의결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감한조 이사회 의장이 해당 안건을 발의하자 대부분 이사가 긍정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사회 측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재계에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의 승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전날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중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총수는 이 회장뿐이었다. 이 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 승진에 따른 월급 등은 별도로 받지 않는다. 경제계에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은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개편 관련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최종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지난 1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가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정지은 기자

  • [속보] 이재용, 부회장 10년 만에 '삼성 회장'으로 승진

    [속보] 이재용, 부회장 10년 만에 '삼성 회장'으로 승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회장이 됐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 취임식 없이 회장으로 취임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3분기 경영실적을 보고받는 자리지만 이 회장 승진 안건도 함께 논의했다.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해, 이사회 논의를 거쳤다. 삼성전자 이사회 측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의결했다”고 했다.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회장 승진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중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총수는 이 부회장뿐이었다.이 회장은 이날 별도 행사나 취임사를 발표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