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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칼럼] 대리인이 세운 제국에 기생하는 이사회

    [토요칼럼] 대리인이 세운 제국에 기생하는 이사회

    주인으로부터 의사 결정을 위임받은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인-대리인(principal-agent) 딜레마’는 미시경제학의 오랜 연구 주제다. 이 문제를 기업 지배구조에 처음 접목한 학자는 마이클 젠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이제는 고인이 된 윌리엄 매클린 로체스터대 교수다. 두 교수가 1976년 발표한 ‘기업 이론: 경영자 행동, 대리인 비용 그리고 소유 구조’는 경제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다.젠슨 교수는 기업들이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영진(대리인)이 주주(주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게 하려면 연봉을 얼마나 주느냐보다 어떻게 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의 주장은 전 세계 기업들의 보상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그동안 한국의 지배구조 논의는 ‘주인(주주)-대리인(경영진) 관계’보다 ‘주인(최대주주)-주인(소액주주) 관계’가 중심이었다. 주주가 분산돼 있는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한국은 최대주주가 직접 경영하는 회사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KT, 포스코, KT&G, 금융지주사 등 특정 최대주주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주인-대리인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국내 소유분산기업의 경영자는 대부분 회사에 젊음을 바친 애사심 넘치는 엘리트들이다.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리더 자리를 꿰찼을 만큼 능력도 뛰어나다. 회사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 경영자의 진심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대리인과 주인 사이에는 필연적

  • "사퇴 말라" 윤경림 붙잡는 KT 이사회

    "사퇴 말라" 윤경림 붙잡는 KT 이사회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사진)이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는 대신 설득에 나서면서 혼란스러운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정기 주주총회가 불과 일주일 남은 상황에서 KT 차기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는 중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간담회를 열고 윤 사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윤 사장은 지난 22일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후보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장은 주총에서 통과하더라도 KT의 대표이사로서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가 윤 사장에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그가 일단 주총에서 통과돼야 사내이사 3명의 면면이 확정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사퇴하면 윤 사장 본인은 물론 그가 추천한 송경민 KT SAT 대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자동으로 의안에서 제외된다. 여기에 임기가 만료되어 재선임안이 올라온 3명의 사외이사(강충구 여은정 표현명)의 1년 임기 연장도 주총 통과를 자신하기 어려워진다. 주주들이 윤 사장과 그를 선출한 이사

  • "금융지주 CEO 후보, 이사회가 평소 검증해야"

    은행계 금융지주들의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을 개선하려면 이사회가 평소 후보자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5일 ‘국내 은행지주의 거버넌스(지배구조) 이슈 및 개선 방안’이란 제목의 논단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지주가 내부 임원과 외부 명망가 중심으로 롱리스트를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 수준으로 후보자들을 파악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지적이다.김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CEO 승계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임추위가 후보자의 성품과 업무 능력, 커뮤니케이션 방식, 위기 대처 능력을 살펴볼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롱리스트 방식보다 세 명 수준의 쇼트리스트를 선정하고 상시적인 접촉 및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후보군의 능력과 자질을 평상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김 연구위원은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 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전·현직 CEO와 금융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확보하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비공개 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 없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을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박상용 기자

  • LS家 3세들의 약진…구본규·구동휘 승진

    INVESTOR

    LS家 3세들의 약진…구본규·구동휘 승진

    LS그룹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화했다. 오너 일가 3세인 구본규 LS전선 최고경영자(CEO·부사장)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동휘 E1 대표이사(전무)는 LS일렉트릭으로 이동하며 부사장을 달았다.22일 LS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지난해 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첫 임원 인사다.이번 인사의 모토는 ‘조직 안정’이다. 주요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켰다. ‘성과주의’ 기조도 유지했다. 성과를 거둔 경영진의 직급을 한 단계씩 높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점을 고려해 안정 속 변화를 꾀했다는 게 LS그룹의 설명이다.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주도형 CEO로 불리는 명노현 ㈜LS 사장과 도석구 LS MnM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명 부회장은 LS전선의 해외 시장 확대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LS그룹의 핵심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도 부회장은 LS MnM을 맡아 LS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는 소재 사업을 키우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이외에도 안원형 ㈜LS 부사장은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3세 경영 체계도 본격화했다. 구본규 LS전선 부사장은 사장으로, 구동휘 전무는 LS일렉트릭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구본규 사장과 구동휘 부사장은 각각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현재 LS그룹에서 경영에 나서고 있는 3세는 구본규 사장과 구동휘 부사장을 비롯해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과 구본권 LS MnM 전무 등 4명이다.구본규

  • 이재용 '책임 경영' 마지막 퍼즐…내년 3월 등기이사 복귀 유력

    이재용 '책임 경영' 마지막 퍼즐…내년 3월 등기이사 복귀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책임 경영’ 선언은 미완성 상태다. 아직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계에서 이 회장이 내년 3월 등기이사에 취임하며 ‘마지막 퍼즐’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대주주 책임 경영 강화30일 경제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등기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해 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법적 책임을 진다.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책임감을 갖고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4대 그룹 총수 중 이 회장을 제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각각 SK㈜, 현대차, ㈜LG 사내이사에 올라 있다. 정 회장과 구 회장은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대주주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시기는 내년 3월이 유력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등기이사 선출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다음달 3일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지만,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결원에 따른 선임(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이다. 안건을 추가하려면 별도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이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면 2018년 삼성그룹 동일인(총수) 지정, 지난 27일 회장 취임에 이어 책임 경영 체제 구축을 완료하게 된다. 2019년 10월 임기 만료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지 4년여 만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 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등

  •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회장직함 없어…이사회 "위기 속 리더십 절실" 전격 결정

    27일 삼성전자 이사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승진 안건을 의결하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감한조 이사회 의장이 해당 안건을 발의하자 대부분 이사가 긍정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이사회 측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그동안 재계에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이 회장의 승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전날까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중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총수는 이 회장뿐이었다. 이 회장은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회장 승진에 따른 월급 등은 별도로 받지 않는다. 경제계에선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생명은 2020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지배구조 개편 관련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최종 보고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지난 1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찾아가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 가치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정지은 기자

  • [속보] 이재용, 부회장 10년 만에 '삼성 회장'으로 승진

    [속보] 이재용, 부회장 10년 만에 '삼성 회장'으로 승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삼성전자 회장이 됐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 취임식 없이 회장으로 취임했다.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3분기 경영실적을 보고받는 자리지만 이 회장 승진 안건도 함께 논의했다.이 회장 승진 안건은 사외이사인 김한조 이사회 의장이 발의해, 이사회 논의를 거쳤다. 삼성전자 이사회 측은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같이 의결했다”고 했다.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회장 승진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 중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총수는 이 부회장뿐이었다.이 회장은 이날 별도 행사나 취임사를 발표하지 않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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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재해법 CEO 의무범위 명확히…10개 법령 준수 땐 처벌 면제 가능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 관계법령 준수 의무를 명확히 한다. 산업안전보건법 등 10개 법령을 준수한 경우 사망사고 등이 발생해도 형사 처벌 면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고용노동부가 이달 발표를 앞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개정안은 중대재해법 4조 ‘안전·보건 확보의무’에 따라 경영책임자가 준수해야 하는 ‘안전·보건 관계법령’의 범위를 명확히 한다.현행 시행령에는 관계법령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어 경영책임자가 지켜야 할 안전·보건 관계법령이 30개를 넘을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돼 왔다. 고용부는 개정안에서 관계법령을 산업안전보건법, 항공안전법, 광산안전법 등 10개로 한정한다는 방침이다.사업주의 또 다른 의무인 ‘예산 편성’ 관련 내용도 명확해진다. 시행령 4조에선 재해 예방을 위한 시설, 장비 등을 구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도록 돼 있지만, 구체적 기준을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 14조에 따라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안이 있으면 이를 중대재해법상 예산 편성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보는 간주 규정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개정안은 원청업체의 하청업체에 대한 산재예방능력 평가 방법도 구체화한다. 중대재해법 시행령은 하청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원청업체가 하청업체 선정 시 ‘산업재해 예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도록 돼 있지만 기준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 고용부는 산업안전보건법 61조상 ‘적격 수급인’을 선정한 경우엔 기준을 마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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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천장 깨자"…EU, 기업이사 40% 여성 할당

    유럽연합(EU)이 회원국 상장사 비상임이사(사외이사)의 40% 이상을 여성에 할당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최종 시행을 위해서는 각국의 입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EU 입법부인 유럽의회와 회원국들은 상장사에 이 같은 여성할당제를 적용하기로 7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사회의 여성(Women on boards)’으로 이름 붙은 이 조치는 비상임이사 중 최소 40%가 여성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상임이사와 비상임이사를 합쳐 여성 비율이 33%를 넘어야 한다. 기업들은 2026년 6월 30일까지 이사회에서의 여성 비율을 충족시켜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상장사 이사회에서 성평등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며 “지금이 유리천장을 부술 적기”라고 말했다.EU 집행위원회는 2012년 여성할당제를 제안했지만 회원국의 반대에 부딪혀 10년 동안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프랑스, 독일 등 주요 회원국이 최근 여성할당제에 찬성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라라 볼터스 유럽의회 의원은 이번 조치를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깨울 수 있는 키스에 비유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이 보다 나은 의사결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EU 회원국들은 여성할당제의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 각 회원국은 여성 할당 의무를 지키지 않은 기업에 벌금 부과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이사 임명도 취소시킬 수 있다. 또 각 기업은 이사회의 성평등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단 임직원이 250명 미만인 기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지난해 기준 EU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넘겼다. 그러나 나라별로는 격차가 크다. 프랑스

  • 트위터 이사회, 머스크와 공방 "440억달러에 계약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가계정 비율을 문제삼아 인수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트위터 이사회가 계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협상으로 인수가를 낮추려 하는 시도로 보고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주주가 될 때부터 인수 의지가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위터 이사회가 “(트위터 인수) 거래를 마치고 합병 계약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사회는 트위터 주주들에게 머스크의 주당 54.2달러 인수 제안에 찬성할 것을 만장일치로 권고했다. 트위터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열린다.머스크와 트위터 이사회는 지난달 인수에 합의하면서 거래가 불발될 경우 책임이 있는 쪽이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했다. 이사회가 계약 체결 의지를 밝힌 만큼 머스크가 인수를 철회하려면 10억달러를 지불하든지, 계약 당시 제공된 정보나 회사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머스크는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 수가 전체의 5% 이하라는 것이 입증되기 전까지 인수를 보류하겠다는 입장이다. 트위터는 가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고 하지만 머스크는 가계정 비율이 20%보다 높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17일에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소환하며 트위터의 실제 사용자 수를 조사해달라는 트윗을 올렸다.투자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가를 낮추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트위터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월 27일부터 트위터 이사회와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트위터 대주주 등극 사실을 공개하기

  • 새 정부·지방선거行 줄사표…기업들 "사외이사 어디 없소"

    새 정부·지방선거行 줄사표…기업들 "사외이사 어디 없소"

    기업들이 때아닌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새 정부 내각 합류나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갑작스럽게 사표를 낸 사외이사가 많아서다. 법적 인원수를 유지해야 하는 기업들에는 짧은 기간 ‘최적의 인물’을 구하는 게 만만치 않은 숙제다. 6·1지방선거를 전후로 적잖은 인물이 사표 대열에 추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파상적으로 이어져온 사외이사 확보 움직임이 순식간에 경쟁 구도로 바뀔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새 정부로 가는 사외이사들1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안덕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안 본부장은 2년 가까이 임기를 남겨두고 있었지만,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 준수를 위해 사표를 냈다. 그의 사임으로 4명이던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는 신미남 전 두산퓨얼셀 사장, 여미숙 한양대 교수, 한승수 고려대 교수 등 3명으로 줄었다.안 본부장뿐만이 아니다. 최근 새 정부의 주요 고위공직자로 내정된 인물들이 줄줄이 기업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쓰오일)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삼성전자), 이창양 산업부 장관(LG디스플레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AK홀딩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신세계인터내셔날),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두산에너빌리티),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효성화학),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한솔케미칼), 복두규 대통령비서실 인사기획관(쇼박스) 등이 대표적이다.예상치 못한 사외이사 공백에 맞닥뜨린 기업들은 서둘러 후임자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일반 상장사는 전체 이사 수의 4분의 1 이상, 자산 2조원 이상

  •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M&A' 나서나

    GLOBAL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M&A' 나서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11일(현지시간) CNBC는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합류를 거부한 이유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지난 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가 9일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트위터 이사회 구성원은 규정상 트위터 지분 14.9%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시장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트위터를 장악하려고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트위터가 경영권 방어 전략인 ‘포이즌필’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포이즌필은 회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가격에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주는 전략이다. 빌슨 어드바이저는 “포이즌필은 오히려 머스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적대적 M&A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제기됐다.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공동창업자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합병할 의지가 있었다면 즉시 지분을 확보해 인수를 완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노유정 기자

  • 일론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M&A 나서나…이사회 합류 거부 속내는

    GLOBAL

    일론 머스크, 트위터 적대적 M&A 나서나…이사회 합류 거부 속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11일(현지시간) CNBC는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 합류를 거부한 이유가 트위터를 인수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현재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지난 10일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머스크가 9일 오전 이사직을 맡지 않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트위터 이사회 구성원은 규정상 트위터 지분의 14.9%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 시장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트위터를 장악하려고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CNBC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Squawk Box)’에 출연해 “(트위터에) 확실히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머스크가 이사회 구석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시하는 대신 더 적극적이고 적대적인 방법을 쓰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시장조사업체 고든 해스켓의 돈 빌슨 어드바이저는 “머스크는 트위터의 나머지 지분 91%를 매입할 수 있는 재원이 있는 투자자”라고 말했다.트위터가 경영권 방어 전략인 ‘포이즌필’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확률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포이즌필은 회사가 경영권 방어 위해 기존 주주들에게 싼 가격에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주는 전략이다. 빌슨 어드바이저는 “포이즌필은 오히려 머스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반면 진 먼스터 루프벤처스 공동창업자는 적대적 M&A는 일어나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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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트위터 이사회 참여 안 한다"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입장이 바뀐 겁니다. 지난 월요일이죠. 머스크는 트위터의 최대 주주이며 지분 9.2%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음날인 5일 머스크와 트위터는 그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혁신에 직접 개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주가도 많이 올랐습니다. 트위터를 유료 서비스로 개편할 것이다, 도지코인을 적용할 것이다. 등등 관련 뉴스도 많이 나왔습니다.하지만 정작 이사로는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예정대로라면 9일부터 이사 활동할 예정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일부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면 회사 지분 14.9% 이상을 취득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런 제한이 없어졌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이론적으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일부는 이사회가 아닌 기존의 방식, 즉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방식으로 회사를 개혁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투자회사 베어드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반도체 수요 둔화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최근 그래픽처리장치에 대한 주문 취소가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과잉재고, 소비자 수요감소, PC 수요 감소, 러시아 금수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특히 친환경적 지분 증명 방식으로 네트워크 운용방식을 전환하려는 이더리움 포크가 진행될 예정이고,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요가 줄어든 것이 수요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 SK '이사회 역량지표' 만든다

    이사회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그룹이 이사진의 역량 지표를 만들어 외부에 공개하기로 했다. 경영진과의 친소관계가 아니라 전문성·지식을 기반으로 이사진을 선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주주와 투자자들이 궁금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해 글로벌 기업 수준의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2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BSM)를 만들어 이르면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 공개할 예정이다. BSM에는 재무, 네트워킹 등의 역량을 갖춘 사내외 이사들의 현황이 담길 예정이다. 예컨대 전체 이사회 멤버 중 여성 이사는 몇 명인지,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이사는 누구인지 등이 공개된다. 다만 이사진 개개인에 대한 평가 기준을 세부적으로 공개하진 않는다.BSM은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에서 일반화된 지표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과 인종 및 성별 정보를 담았다. SK㈜도 BSM을 이사회에 대한 투자자와 주주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도구로 쓸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도 BSM과 비슷한 이사진 현황표를 마련해 활용 중이다. 다만 이를 외부에 공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현황표 공개 여부 역시 이사회가 판단할 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최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예비 이사들에 대한 평가를 마치고 신임 이사 후보를 결정했다. 각 후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신사업 분야 전문성 및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인사평가보상위원회를 합치고 이사회 독립성도 강화 중이다.SK는 ESG 중에서도 특히 G(지배구조) 분야를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