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명문대 중퇴자가 또 일냈다…피그마 약 26조원 가치로 상장
그래픽 디자인 도구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신흥 강자 피그마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다. 코어위브(230억달러)에 이은 올해 미국 증시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피그마는 2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가를 기존 주당 25~28달러에서 30~32달러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는 최대 188억달러(약 26조147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발행 주식의 30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고 전했다.피그마는 딜런 필드 최고경영자(CEO·33·사진)와 에번 월리스(33)가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창업한 그래픽 디자인 도구 개발사다. 피그마는 ‘협업형 디자인 도구’를 표방하고 있다. 구글 도큐먼트와 노션 등 문서 편집에만 쓰이던 실시간 협업 기능을 도입해 경쟁 제품보다 팀 작업을 하는 데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피그마의 최대 경쟁자는 그래픽 디자인계 부동의 1위인 어도비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어도비 제품군의 그래픽 디자인 시장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어도비는 2022년 200억달러에 피그마 인수를 시도했지만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이번 IPO로 피그마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털(VC)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두게 됐다. 디인포메이션은 IPO 최고가 기준 인덱스벤처스가 21억달러를 확보하고 그레이록파트너스(20억달러), 클라이너퍼킨스(18억달러), 세쿼이아캐피털(11억달러) 등도 거액을 쥘 것이라고 전망했다.피그마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VC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
스페이스X, 기업가치 4000억달러 평가 주식거래 추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4000억달러(약 550조원) 기업 가치로 주식 거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는 미국 비상장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기업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페이스X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내부자 주식 매각을 4000억달러 기업 가치를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지난해 12월 거래 때와 비교해 500억달러 더 높아진다. 스페이스X는 현재 비상장기업이지만, 상장기업들과 비교할 경우 미국 기업 시총 20위권 안에 들게 된다. 이번 평가액에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부문과 함께,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선 스타십 로켓 프로그램 기술 개발 및 상업화 역량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최근 화성 탐사를 위한 대형 우주선인 ‘스타십’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내부자 주식 매각 외에도 투자자들에게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직원들과 초기 투자자들의 기존 주식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전 자사주 매입 때와 마찬가지로 내부 매도자와 매수자 수요에 따라 세부적인 거래 조건은 바뀔 수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
이해진 "충격의 AI 파도 온다"…네이버벤처스, 첫 투자
“인터넷이나 모바일 혁명 때와 비슷한 충격의 ‘인공지능(AI) 파도’가 오고 있습니다.”(이해진 네이버 의장)지난 5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 ‘벤처링 네이버 넥스트 챕터’. 이 의장과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 김진우 라이너 대표 등 한국인 실리콘밸리 창업가와 엔지니어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네이버는 첫 해외 투자 법인 ‘네이버벤처스’ 설립을 공식화했다. 네이버가 해외 투자법인을 세운 것은 이 의장이 1999년 네이버를 창업한 이후 처음이다. 검색과 콘텐츠,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 해외 선진 AI 기술을 접목해 단기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기술 주권(소버린 테크)을 확보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글로벌 테크 중심지에 투자 거점 마련네이버는 8일 실리콘밸리 현지에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벤처스는 첫 투자처로 엔비디아 등의 투자를 받은 현지 멀티모달 AI 기업 트웰브랩스를 낙점했다. 커머스 추천, 콘텐츠 검색,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시티 구축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내 AI 성능을 끌어올릴 전략으로 해석된다. 네이버벤처스의 자본금과 트웰브랩스 투자 금액 및 형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네이버가 글로벌 테크 혁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현지 AI, 로보틱스, 바이오·헬스 등 미래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필요 시 인수합병(M&A)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벤처스 사령탑은 2022년 북미 중고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주도한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맡는다. 이 의장은 “
-
실리콘밸리에 VC 만드는 네이버…"AI 총력전"
네이버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한다.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신규 자회사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과 인재를 현지에서 적극 발굴해 네이버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해진 창업자(사진)가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진 실리콘밸리로 총출동16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이 의장은 다음달 실리콘밸리를 찾아 스타트업 창업자, AI 엔지니어, 벤처캐피털(VC) 관계자 등 현지 테크 커뮤니티와 만날 예정이다.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이다. 이 의장의 실리콘밸리 일정엔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남선 네이버 전략투자부문 대표가 동행한다.네이버 경영진의 실리콘밸리 방문을 계기로 미국 투자 법인인 네이버벤처스도 새롭게 출범한다. 국내에서 초기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해온 사내 투자조직 D2SF와는 별도로 미국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AI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현지 테크업계와 협업하는 것이 목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 세계 AI 투자 자금은 실리콘밸리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네이버가 현재까지 한 것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AI 투자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네이버벤처스를 ‘더 확장된 벤처 투자 이니셔티브’라고 소개했다.네이버는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지만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뚜렷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개발 비용과 성능 면에서 미국과 중국 등의 대표 AI 모델에 뒤처진다는 얘기다. 다가올 AI 에이전트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추론 AI 모델 역
-
트럼프, 테크업계 거물 대거 기용…실리콘밸리와 밀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행정부에 거물급 테크업계와 벤처캐피털(VC) 인사를 연이어 기용했다. 테크업계와 끊임없이 불협화음을 낸 집권 1기 때와는 정반대 양상이다. 과거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테크업계가 트럼프 당선인과 빠르게 밀착하며 새 행정부에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차기 인사관리국장에 실리콘밸리 대표 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의 스콧 쿠퍼 매니징파트너(사진)를 지명했다. 인사관리국은 공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온 ‘연방 정부 공무원 대폭 감원’을 담당할 핵심 조직으로 꼽힌다. 쿠퍼 파트너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을 도와 ‘효율성’을 연방정부의 핵심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같은 날 스리람 크리슈난 앤드리슨호로위츠 총괄파트너를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인공지능(AI) 수석정책고문으로 지명했다. 크리슈난 파트너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트위터, 스냅 등에서 근무하는 등 테크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이번 인사는 앤드리슨호로위츠 공동 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벤 호로위츠가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고 그의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거액을 후원한 것의 보상 성격이 짙다.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켄 하워리 파운더스펀드 공동창업자를 주덴마크 대사로 지명했고, 최근까지 스타트업 스케일AI에서 근무한 마이클 크라치오스 전 백악관 최고기
-
아마존·구글까지…트럼프에 줄선 빅테크들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애플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눈에 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필두로 한 이른바 ‘페이팔 마피아’가 차기 행정부 요직을 차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우선주의와 첨단기술 패권을 추구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 철회한 베이조스15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 CEO들이 잇달아 트럼프 당선인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달로 예정된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기술산업계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며칠 안에 마러라고를 찾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2일 뉴욕증권거래소 행사에서 “베이조스 창업자가 다음주에 온다”고 밝혔다. 과거 민주당을 지지한 베이조스 창업자는 이번 대선 직전 중립을 선언했다. 지난주엔 아마존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땐 27만6000달러를 냈다.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와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는 12일 마러라고를 방문했고, 팀 쿡 애플 CEO는 그다음 날 트럼프 당선인 자택에서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달 26일 발 빠르게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주에도 차기 정부 취임식에 기부금 100만달러를 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100만달러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머스크 CEO 본
-
트럼프와 껄끄럽던 빅테크 '태세 전환'…앞다퉈 "당선 축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이 확정되자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인 주요 빅테크가 일제히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 메타, 아마존, 오픈AI 등 빅테크 수장들은 앞다퉈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 “트럼프를 우주로 보내자”며 트럼프와 강하게 부딪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 45대 대통령이자 47대 대통령인 트럼프의 놀라운 정치적 복귀와 결정적인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적었다.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의 당선은 결정적인 승리”라며 치켜세웠다.이 같은 움직임은 빅테크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더 많은 후원을 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주요 테크기업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 더 많은 후원금을 냈다. 애플은 전체 선거 후원금의 96%, 엔비디아 92%, 구글은 86%를 민주당에 후원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빅테크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지난 8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정치 후원금의 100%를 트럼프 캠프에 낸 테슬라는 기세등등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X 계정에 성조기 앞에 거수경례하는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고 “미국에 다시 아침이 밝았다”고 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
실리콘밸리 거물 200명 "해리스 지지" 공개선언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인사 200여 명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선언이 잇따르는 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실리콘밸리에 정치적 균열 조짐이 나타나며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향방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31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투자자와 테크업계 창업자 등 200여 명은 ‘카멀라를 위한 VC들’이라는 웹사이트에 해리스 부통령 지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코슬라벤처스 창업자, 크리스 사카 로워카본캐피털 창업자 등이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우리는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버그(오류)가 아니라 기능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산업을 비롯해 모든 산업은 이러한 제도 없이는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공동 성명은 일부 인사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에 맞대응하는 차원이다. 카멀라를 위한 VC들은 소개글에서 “몇 주간 수많은 VC 거물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발표를 본 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세 단락의 서약서를 작성해 10여 명에게 보낸 것이 시작”이라고 밝혔다. 엔젤 투자자 스티브 스피너는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가 분열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곳은 여전히 민주당의 나라이자 해리스의 나라”라고 말했다.거물들의 집단 행동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은 이어졌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
-
PC주의에 염증…美기업들, 캘리포니아 대탈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주 정부가 당신의 자녀를 빼앗아 갈 것입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전날 ‘성소수자 학생 관련 법(AB1955)’에 서명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건 인내심의 한계(the final straw)”라며 “이 법과 그전의 많은 법이 가족과 회사 모두를 공격했기 때문에 스페이스X 본사를 캘리포니아 호손에서 텍사스 스타베이스로 이전할 것”이라고 했다.미국 기업의 ‘캘리포니아 엑소더스(대탈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과거 ‘기업하기 좋은 주’라는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어진 지 오래다. 각종 규제와 높은 세율, 거세진 PC(정치적 올바름)주의 바람에 대한 반발로 기업이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테슬라·팰런티어 등 줄줄이 이전이날 머스크 CEO가 SNS에 올린 게시글은 모두 18개로 이 중 10개가 성소수자 학생 관련 법을 다룬 내용이었다. 그는 스페이스X 본사 이전 계획을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아 “빌딩을 드나들 때마다 폭력적인 마약 중독자 무리를 피하는 것도 할 만큼 했다”며 X 본사도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 CEO는 이미 2021년 자신의 주소지와 테슬라 본사를 오스틴으로 옮겼다.미국 기업의 캘리포니아 엑소더스는 지난 5년간 진행돼왔다. 2019년 휴렛팩커드(HP), 2020년 팰런티어와 오라클, 2021년 CRBE 등이 모두 텍사스와 콜로라도 등지로 본사를 이전했다. 원인은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율과 각종 규제, 고물가 등이었다. 캘리포니아의 개인소득세 최고세율은 올해 초 기준 13.3%에 달하며 미국
-
'민주당 텃밭' 실리콘밸리도 흔들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의 지지 선언과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의 전 대통령은 오늘 밤 말 그대로 화염 속에서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며 “그가 안전함에 매우 감사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이조스 창업자를 향해 공개적으로 ‘멍청이’라고 할 정도로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그만큼 인상적이었던 것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공개 지지 선언을 했다. 머스크 CEO는 전날 X에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썼다. “트럼프가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늙었다”고 한 2022년 입장에서 180도 바뀐 것이다. 그는 테러 발생 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역사에서 1인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팀 쿡, 순다르 피차이 등 다른 테크업계 CEO도 연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녕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놨다.실리콘밸리의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리콘밸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꼽힌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실리콘밸리가 포함된 캘리포니아 17·18·19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7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소득층 때리기’에 민심이 돌아서기 시작했다.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
[책마을] "삼진은 악몽이 아니다, 홈런 칠 기회 잃는게 진짜 악몽"
2012년 미국 퀄컴벤처스 심사역들이 사스비라는 스타트업을 소개받았다.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앱을 만든 곳이었다. 가능성을 본 심사역들은 회사 투자위원회에 안건을 올렸다. 300만달러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동료들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시스코의 웹엑스,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스카이프, 구글의 행아웃 등 비슷한 서비스가 많았다. 10여 년 전 실리콘밸리로 온 중국인 창업자의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점도 마음에 걸렸다. 이미 다른 8곳의 벤처캐피털(VC)이 투자를 거절한 상태였다.우여곡절 끝에 퀄컴벤처스는 사스비에 5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퀄컴벤처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투자가 됐다. 사스비는 이름을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으로 바꿨다. 퀄컴벤처스가 지분 2%를 가진 줌은 2019년 90억달러가 넘는 가치로 상장했다.미국엔 이런 사례가 넘쳐난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이 VC의 투자를 받아 성장했다. VC는 어떻게 이런 기업들을 발굴하고 키워냈을까. <벤처 마인드셋>은 그 비결을 밝힌 책이다. 공저자 중 한 명인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벤처캐피털을 연구하는 학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저자들은 대기업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벤처 사고방식’을 9가지 원칙으로 정리했다. ‘홈런이 중요하다, 삼진은 중요하지 않다’, ‘4개의 벽에서 벗어난다’, ‘마음을 준비한다’, ‘노(No)라고 100번 말한다’, ‘기수에 베팅한다’, ‘의견의 차이를 인정한다’ 등이다.줌처럼 VC 투자가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사
-
美 "반도체 패권 되찾자"…제2 칩스법 나오나
“실리콘(반도체)을 실리콘밸리(미국의 반도체산업 발상지)에 돌려줍시다.”‘반도체 패권 전쟁’의 미국 사령관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대만과 한국에 넘어간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이 가져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 2024’ 포럼에서다. 이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 수준인 미국의 반도체 제조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화답했다. 행사장에서는 휘파람과 박수가 쏟아졌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반도체를 사실상 ‘전략물자’로 삼은 모양새다.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세계 반도체를 선도하기 위해 ‘제2의 반도체지원법’이든 뭐든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 527억달러(약 70조원) 규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지지한다”고 했다.미국 기업 간 ‘밀어주기’ 분위기도 감지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자체 개발 중인 AI 칩 생산을 인텔 파운드리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물량은 인텔의 역대 최대 수주액인 50억달러로 추정된다.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각국의 반도체 패권주의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는 이날 “지난 분기(2023년 11월~2024년 1월)에 매출 221억달러, 영업이익 136억
-
"향후 10년간 벤처투자 이끌 유망 분야는" [허란의 VC 투자노트]
·앞으로 10년간 벤처투자를 이끌 유망 분야로 인공지능(AI)·헬스케어·게임이 꼽혔다. 투자 유망 지역으로는 중국 대신 인도·브라질·유럽이 주목받았다.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 15일(현지 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향후 10년간 유망한 벤처투자 섹터 및 테마 전망'을 주제로 테크 인베스트먼트 아웃룩(Tech Investment Outlook) 포럼을 개최했다.이날 포럼에는 로스앤젤레스 최대 벤처캐피탈(VC)로 꼽히는 업프런트의 마크 서스터 대표와 실리콘밸리 VC인 제너럴캐털리스트의 홀리 말로니 대표, NEA의 릭 양 대표,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 겸 엔씨웨스트 CEO가 패널로 참석해 대담을 나눴다. AI의 진화 향방은패널들은 투자 유망 섹터로 전 세계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인공지능(AI)은 물론, 헬스케어와 게임 등을 꼽았다.윤송이 대표는 “지금은 AI의 시작 단계"라며 "AI는 모든 영역에 필요한 기술로, 세계를 바꾸는 범용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AI를 통한 인류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인간적이고 윤리적인 AI를 개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마크 서스터 대표 역시 "AI는 어느 한 특정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 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챗 GPT(Chat GPT)의 등장으로 대중은 AI의 위력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그 이전부터 AI 투자를 해왔으며 앞으로도 AI와 산업이 교차하는 지점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릭 양 대표는 "AI가 앞으로 초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이 산업의 '견
-
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공실률 21% '사상 최고'
6일(현지시간)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의 한 사무실 건물. 도로변에 있는 큰 ‘리스(임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엔 이전에 사무실로 쓰던 회사 로고가 그대로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 한 블록 지나자 다른 사무실 건물도 임차인을 구하는 안내 간판을 세워 놓고 있었다. 실리콘밸리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로렌스익스프레스웨이와 접한 건물 상당수도 공실 상태였다.실리콘밸리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뤄진 빅테크의 대규모 감원 여파와 벤처캐피털(VC)의 투자 감소, 재택근무 활성화 등 ‘3각 파도’에 상업용 부동산이 직격탄을 맞고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것이다.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리콘밸리 사무실 공실률은 21.6%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18.4%)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실률이 최고치에 달한 2010년 1분기(19.1%)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새너제이 공항지역이 42.0%로 가장 높았고, 샌타클래라 32.5%, 캠벨과 새너제이 시내가 29.9% 등의 순이었다.실리콘밸리 전체 빈 사무실 공간은 2분기 183만㎡로 1분기(153만㎡)보다 19% 급증했다.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면서 사무실 공실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여기에 DX(디지털 대전환) 기술 발전으로 재택근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기업이 이전만큼 많은 사무실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화상영어 스타트업 링글 튜터의 이승훈 대표는 “최근 금리 인상 등으로 VC의 투자가 위축됐다”며 “
-
마이크론 이어 AMD도 "인도에 투자"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들이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과 방대한 시장, 성장 잠재력을 보고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도 인센티브 정책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행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30일(현지시간) CNB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AMD는 최근 인도 벵갈루루에 향후 5년간 4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디자인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이 회사의 마크 페이퍼마스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28일 열린 ‘세미콘인디아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향후 3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산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AMD는 개인용 컴퓨터부터 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다양한 반도체를 제조하고 있다.최근에는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인도의 강점은 숙련된 엔지니어가 많다는 것”이라며 “상당수 기업이 가장 활기찬 시장인 인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AMD에 앞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마이크론도 인도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지난달 벵갈루루에 4억달러를 투입해 엔지니어링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했다. 마이크론도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8억2500만달러를 투자해 D램, 낸드 등 반도체 테스트 및 조립 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인도 정부가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은 것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인도 투자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메이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