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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스팩 상장 허들...상장폐지 요건 강화 영향
한국거래소가 소형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장폐지 요건 강화로 몸집이 작은 스팩이 증시에 입성할 경우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팩 시장도 본격적인 ‘몸집 경쟁’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시장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스팩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워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통보 형식은 아니었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상장을 준비 중이던 키움히어로제1호스팩은 이달 중순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예정 시가총액 70억원 수준인 소형 스팩이다.거래소의 이번 요청은 지난 1월 금융당국이 발표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발맞춘 조치로 해석됐다.금융당국은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한 시가총액 기준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 기존 40억원이던 하한선은 2026년 150억원, 2027년 200억원, 2028년 300억원으로 순차적으로 상향된다.통상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입성하려는 기업은 자신의 시가총액 대비 10~20% 수준인 스팩과 짝을 이룬다. 시총 100억원 규모의 스팩과 합병하는 기업의 상장 시총은 500억~1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되는 구조다. 시총 60억~80억 원짜리 소형 스팩이라면 합병기업의 상장 직후 기준 시총이 300억~400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상장 후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시총이 300억원 밑으로 떨어져 곧장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될 수 있다. 스팩합병 기업의 경우 실제로 합병 직후 주가가 하락해 시총이 급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거래소가 덩치가 작은 스팩의 신규 상장이 이뤄질수록 오히려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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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도쿄증시…상장 5년내 시총 100억엔 안되면 '상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또다시 칼을 빼들었다. 신흥기업이 상장 5년 뒤 시가총액 100억엔을 넘지 못하면 상장을 폐지하기로 했다. 기업공개(IPO) 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과감히 퇴출해 기업 신진대사를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흥기업 대상 인수합병(M&A)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도쿄증권거래소는 22일 전문가 회의에서 신흥기업이 상장하는 ‘그로스’ 시장의 새로운 상장 유지 기준안을 결정했다. 상장 5년 뒤 시총이 100억엔에 미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기존 기준인 ‘상장 10년 뒤 시총 40억엔 이상’보다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관투자가 조사에서 투자 대상 최소 기준은 시총 100억엔 이상이라는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도쿄거래소는 2022년부터 기업 규모와 성장 단계에 따라 글로벌 대기업 중심인 ‘프라임’(시총 100억엔 이상), 중견기업 위주의 ‘스탠더드’(10억엔 이상), 신흥기업이 포진한 ‘그로스’(5억엔 이상) 등 3개 시장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있다.그로스 상장사는 이날 기준으로 616곳이다. 이 가운데 시총 100억엔 미만인 곳은 70%에 달한다. 니혼게이자이가 연초부터 지난 3일까지 평균 시총을 조사한 결과 그로스 상장사 423곳이 시총 100억엔 미만이었다. 도쿄거래소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주기 위해 2030년 이후 상장해 5년이 지난 기업에 새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도쿄거래소는 2022년 3개 시장으로 재편한 뒤 상장 유지 기준을 점차 강화했다. 2023년 3월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자본 비용과 주가를 의식한 경영’을 촉구하는 등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른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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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5위 반짝 입성…현대차 제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대차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반짝 입성했다.18일 오전 10시20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9% 급등한 8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52주 신고가(84만8000원)로 치솟았다. 시가총액은 38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를 역전했다.최근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2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재차 제동이 걸리면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 차례 수정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을 요구했다. 결과 기재 수준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앞서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할인 없이 참여해 조달하기로 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돼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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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상장 주관사에 역대급 수수료율 제시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이뮨온시아가 상장 주관사에 역대급 수수료율을 약속했다. 기술 특례를 활용한 바이오 상장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며 이뮨온시아는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공모금액의 7%를 지급하기로 했다. 공모 흥행 성적에 따라 별도의 성과 수수료도 지급할 예정이다.해당 수수료율은 기술특례상장이란 점을 고려해도 높은 수준이다. 통상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지급하는 수수료는 2.5~4% 사이에서 결정된다. 바이오 기업이어도 5%면 높은 수준인데 이뮨온시아는 그보다 후한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이뮨온시아는 다음달부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한다. 목표 시가총액으로 2190억~2628억원을 제시했다. 공모가는 3000~3600원이다. 모집주식은 약 1182만주로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 매출이다. 구주 매출 대상은 이뮨온시아가 보유한 자사주다. 자사주 구주매출은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신주 모집과 같은 효과를 낸다.이 회사는 면역항암제 전문 신약 개발 기업이다. 2016년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설립했다. 2023년 유한양행이 소렌토가 보유한 이뮨온시아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 67%를 확보했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프리미어 글로벌 이노베이션 2호 투자조합 등이 주요 주주다.이뮨온시아가 보유한 핵심 신약 개발 후보 물질(파이프라인)은 항암 효과를 높이는 면역관문억제제다. 인체의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켜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방식이다. ‘IMC-001(PD-L1 항체)’, ‘IMC-002(CD47 항체)’ 등이 임상 진행 중이다.아직 흑자 전환에 도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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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우등생' 메리츠, KB 이어 금융주 시총 2위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를 넘어섰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은 KB금융지주에 이어 국내 2위 금융지주(시총 기준) 자리에 올랐다. 과거 중형급이던 증권사와 손해보험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형 금융그룹으로 거듭난 것이다. 메리츠금융 시총은 5년 만에 17배 넘게 불어나며 금융주 가운데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리츠금융의 차별화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과 경영 철학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년간 주가 12배 급등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시총은 이날 종가 기준 23조8400억원을 기록했다. 2위 금융지주인 신한금융 시총(23조7626억원)을 774억원 차이로 제쳤다. 메리츠금융 시총이 신한금융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월 16일 하나금융지주 시총을 제친 후 1년1개월 만의 성과다. 증권가에선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메리츠금융이 KB금융을 넘어 1위 금융지주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주가 흐름을 봐도 독보적인 성장세다. 메리츠금융 주가는 최근 5년간 1125.49% 급등했다. 이 회사 시총은 2020년 2월 24일 1조3433억원에서 5년 만에 17배 넘게 급증했다. ◇“밸류업에 진심인 회사”시장에서 메리츠금융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건 회사가 내세운 주주환원과 성장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다. 메리츠금융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이전부터 ‘주주환원율 50%’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에 옮겼다. 실적도 오름세다. 메리츠금융의 작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2조306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 순이익(1163억원)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늘었다.메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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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빠지자…존재감 커지는 조선·방산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사이 ‘몸값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이익 격차가 만든 우량주로의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200 편입 종목들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74.72%를 기록했다. 작년 1월 말(73.33%) 대비 1.39%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198개 종목의 시총 비중은 같은 기간 51.25%에서 55.86%로 더 크게 상승했다.HD현대중공업(172.57%), 한화오션(160.64%), HD한국조선해양(104.41%) 등 조선주 시총이 지난 1년 새 많이 불어났다. 딥시크 파동에 증시가 휘청인 이날도 이들 주가는 0.88~3.15%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력 의사를 내비친 뒤 연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방산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0.76%), LIG넥스원(115.51%), 현대로템(108.82%)도 시총 증가율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수혜와 재래식 무기의 수출 확대가 실적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주주 환원을 확대한 대형주 존재감도 커졌다. 현대글로비스(70.84%), KB금융(58.01%)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내놨다. 배당 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올해 총주주 환원율이 40%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다.반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은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날 코스닥150 편입 종목들의 시총 비중은 7.92%였다. 전년 동기(7.47%) 대비 0.45%포인트 높아졌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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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퇴출 강화에 기술특례상장 허들도 높아지나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재무 요건이 강화되자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최소 재무 요건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례 상장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더라도 최소한 상장폐지 요건보다는 허들이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낮은 재무 요건만 충족하면 상장 자격을 갖는다.일반 IPO 기업은 △시총 300억원 이상이면서 매출 100억원 이상 △시총 500억원 이상이면서 주가수익비율(PBR) 200%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자기자본 1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이면 된다.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했거나 성장성을 인정받은 유망 기업의 증시 입성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상장 이후 5년간 관리종목 지정을 유예하는 혜택도 받는다.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이라서다.이번에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재무 요건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재무 요건도 상향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시총 40억원 미만 또는 매출 30억원(시총 600억원 미만) 미만인 코스닥 시장 상장폐지 요건은 단계적으로 시총 300억원 미만, 매출 100억원(시총 600억원 미만) 미만으로 높아진다.현행 규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증시에서 퇴출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이 특례 제도를 활용해 신규 상장할 수 있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최소 시총 350억원 이상이었던 만큼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해당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시총 90억원, 매출 30억원 이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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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하이닉스…삼전 시총 절반 찍었다
인공지능(AI) ‘메가 트렌드’에 올라탄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시총의 절반을 넘어선 기업은 2007~2008년께 중국 특수로 주가가 급등했던 포스코가 유일하다. 삼성전자가 AI 시대 기술 경쟁력 약화로 주춤하는 사이 기업가치를 빠르게 키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기업가치를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AI가 바꾼 ‘반도체 투톱’의 위상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의 50% 수준으로까지 커졌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39%였지만 삼성전자가 바닥권에 머무는 사이 SK하이닉스 주가가 빠르게 회복돼 격차가 20일 만에 약 10%포인트 줄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가 27.3%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10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에도 제자리걸음(0.2%)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대비 SK하이닉스 시총은 2년여 전인 2022년 말 16%에 불과했다. 약 10년 전인 2015년 말엔 12%로 더 낮았다. 그만큼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상은 과거엔 넘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국발 AI 열풍을 타고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2023년 말 SK하이닉스 시총이 삼성전자의 21%로까지 치고 올라오더니 1년여 만에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따라잡았다.삼성전자 시총의 절반을 넘어선 기업은 2008년 9월 4일 52%를 기록한 포스코가 유일하다. 2007년께부터 포스코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철강 경기 호황을 타고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두 기업의 상황을 바꾼 건 고대역폭메모리(HBM)다. AI 훈련을 위한 반도체에 필요한 HBM 기술력에서 SK하이닉스가 ‘초격차’를 확보하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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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시가총액 넘어 세계최대 기업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4일(현지시간) 아침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기업이 됐다. 이 날 뉴욕증시 오전 거래에서 동부표준시로 10시28분에 엔비디아 주가는 1.6% 상승한 137.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마켓워치가 인용한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 3,650억 달러(4,627조원) 에 달해 애플의 3조 3,380억 달러(4,590조원) 를 약간 앞지르게 됐다. 애플은 주말에 발표된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 보고서에서 3분기에 애플 지분을 추가로 25% 줄였다는 소식에 이 날 0.5% 하락했다. 이 날 엔비디아 주가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 8일부터 인텔을 대체해 편입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 1일 S&P다우존스 지수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보다 대표성이 있는 노출을 위해 이같이 편입 종목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S&P 500 편입종목을 추적하는 펀드와 달리 다우를 추적하는 펀드는 많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식 매수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 최대의 반도체 주식이라는 위상이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인텔 주가는 오전 거래에서 2.9% 하락했으며 AMD는 0.3%, 브로드컴은 1.7% 상승했다. 엔비디아 주가를 견인하는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글로벌 대형 기술 기업들과 정부 기관 등의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에 기반하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하펠은 "지난주 분기 실적 발표에서 대형 기술 기업의 자본 지출에 대한 예측이 전년대비 50% 증가한 2,250억달러에 달하고 2025년에는 20% 증가한 2,670억 달러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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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제친 印주식시장, 20년 뒤 10배 커진다
세계 4위 규모인 인도 주식시장이 탄탄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덩치를 더 키우고 있다. 20년 뒤면 주식시장 규모가 10배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2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4조3300억달러를 기록하며 홍콩(4조2900억달러)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4조달러를 넘어섰는데, 이 중 절반인 2조달러는 불과 4년간의 증가분이다. CNBC에 따르면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4월 4조6300억달러로 확대됐다.올 들어 인도 주가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지수와 BSE센섹스지수는 올해 각각 14%, 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상승률(14%)에 맞먹는 성과다. 인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 관련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아이셰어즈 MSCI 인디아’(INDA)는 올 들어 16% 상승했다.에반 메칼프 글로벌X ETF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신흥시장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고의 구조적 성장 사례”라며 “많은 인구, 급증하는 교육받은 젊은 층, 경제 개혁을 추구하는 진보적인 정부가 인도의 주요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부상하며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젊은 노동력이 풍부한 인구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인도의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인도 주식시장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툴 싱 LGT웰스인디아 CEO는 “GDP 증가와 함께 기업과 주식시장 수익률이 증가하는 흐름은 20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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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주문서 쌓여가는 코스피…중·소형주보다 대형주 더 심각
단기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 대형주의 매수·매도 불균형 지표가 이달 최저치로 고꾸라졌다. 시가총액 우량주도 일순간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21일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대형주·중형주·소형주지수별 매수·매도 불균형 지표에 따르면 전 거래일 코스피 대형주지수의 매수·매도 불균형 수치는 일일 거래 빈도 기준 0.6473을 기록했다. 지난 14일(0.866)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해 이달 최저치를 경신했다. 수치는 지난달 26일(1.0438) 1을 넘어서는 등 반짝 개선세가 따랐다. 하지만 이후 4거래일을 제외하면 내내 올해 평균치(0.8015)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 거래일 중형주와 소형주 관련 값은 각각 0.7151과 0.7536으로 대형주보다 높았다.매수·매도 불균형 지표는 특정 기간 매수자가 주도한 거래 횟수에 매도자가 주도한 거래 횟수를 나눈 값이다. 호가를 누가 제출했는지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에 주식을 팔 사람이 많은지 살 사람이 많은지 가늠하는 심리 지표로 쓰인다. 1을 넘으면 매수 우위, 1에 못 미치면 매도 우위로 본다. 지수 하락기에 매도 우위가 나타나면 투자자가 시장 상황 악화를 예상하고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거나 손해를 감내하고 증시를 이탈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지난 8월 2700선이 깨진 뒤 줄곧 2600 전후를 횡보하고 있다.관련 지표를 악화시킨 거래 주체로는 외국인이 지목된다. 시총 100위 종목이 몰린 코스피 대형주지수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외국인 매매가 활발한 우량주 대부분이 포함된다. 101위부터 300위까지 있는 중형주지수, 301위 이하가 모인 소형주지수에 개인이 몰리는 것과는 차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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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재산 1·2위, 같은 회사였다…'2700억 보유' 임원 정체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 중 주식 재산 100억원 이상 비(非)오너 임원이 27명으로 나타났다. 1등과 2등은 크래프톤과 계열사에서 배출했다. '100억 클럽' 명단에는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임원 7명도 이름을 올렸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비오너 임원 주식 평가액 현황’ 조사를12일 발표했다. 시총 규모 2조원 이상 기업(149개)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임원들의 보유 자사주를 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비오너 임원 중 조사 대상 회사에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한 경우는 3448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주식 재산을 지닌 임원은 165명이었다. 10억원대가 72명으로 최대였고, 30억원대가 8명으로 가장 적었다. 100억원 이상의 임원은 27명으로, 작년 조사 대비 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주식 재산 1위는 크래프톤 계열사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가 차지했다. 김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 3275주 보유해 주식 평가액이 2724억원에 달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55만 5044주를 가져 뒤를 이었다. 액수로는 17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1위였던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 대표(1732억원)는 그 사이 재산이 293억원 늘었음에도 3위로 밀려났다. 올해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500.26%에 달한 실리콘투의 손인호 부사장(4위·957억원), 펄어비스의 지희환 최고기술책임자(5위·756억원)와 윤재민 부의장(6위·722억원)도 주요 순위권에 올랐다.MZ세대 임원 부자 가운데선 1981년생의 스콧 사무엘 브라운 하이브 사내이사(7위·600억원), 1983년생인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18위·305억원) 등이 포함됐다. 조사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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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 2분기 시가총액 줄어들어
2분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산 시총은 소폭 증가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종목 2702개다. 시총 변화는 지난 3월 29일과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비교했다.2분기 시총이 감소한 기업 수는 1647개다. 전체의 61%다. 절반 넘는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상장사 합산 시총은 늘었다. 우량주들 상승세 덕분이다. 지난 3월 말 2599조원이었던 합산 시총은 6월 말까지 22조원(0.8%) 증가해 2621조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시총이 38조9481억원 늘어 증가 규모로는 가장 컸다.이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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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상장사 60% 시가총액 감소…LG엔솔, 16조 꺾여 1위
2분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합산 시총 자체는 소폭 증가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SK하이닉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2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우선주를 제외한 상장 종목 2702개다. 각사 시총 변화는 지난 3월 29일과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비교했다.2분기 시총이 감소한 기업 수는 1647개다. 전체의 61%다. 938개(34.7%)는 시총이 증가했고, 117개(4.3%)는 신규로 상장되거나 시총 변화가 없었다. 절반 넘는 기업들 주가가 하락했지만, 상장사 합산 시총은 근소하게 늘었다. 지난 3월 말 2599조원이었던 합산 시총은 6월 말까지 22조원 증가해 2621조원을 기록했다. 상승률로 따지면 0.8%다.SK하이닉스가 최근 3개월간 시총이 38조9481억원 늘어 증가 규모로는 가장 컸다. 뒤는 현대차(12조4909억원), 기아(7조3964억원)가 이었다. 시총 증가율로는 실리콘투(302.2%), 삼양식품(217.8%)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시총이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상장사 수도 10개가 증가해 273개가 됐다. 같은 기간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16조290억원)이었다. 시총 감소 규모가 1조원 이상인 곳도 32개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기업들 시총 순위도 요동쳤다. KB금융이 13위에서 8위로 올랐고, 현대차도 한 단계 올라 4위에 안착했다. 삼성SDI는 9위에서 14위로 후퇴했다. LG화학도 10위에서 13위로 내려가 10위권 명단에서 사라졌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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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는 새로운 석유…엔비디아 시총 5조달러 간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기술 분야의 금이요, 석유다.”대니얼 아이브스 미국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가 18일(현지시간)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에 내놓은 평가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가운데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가 인공지능(AI) 길로 들어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크업계에선 현재 AI산업이 초창기인 만큼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AI 칩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가장 큰 수혜를 보면서 시총이 4조~5조달러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I 주도로 사업 재편”엔비디아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시총 3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총이 불어난 속도는 역대 1위다. 시작은 2022년 11월 등장한 챗GPT였다.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을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몸값이 치솟았다. 작년 6월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선 엔비디아는 8개월 후인 올해 2월 2조달러로 내달렸다. 그리고 3개월여 만인 지난 6일 다시 3조달러를 돌파했다. MS와 애플이 시총 2조달러에서 3조달러까지 걸렸던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했다. 업계에선 ‘AI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만큼 엔비디아의 시총 1위 등극이 ‘삼일천하’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차세대 AI 모델을 개발 중인 빅테크들이 앞다퉈 엔비디아에 GPU 대량 주문을 넣고 있다. 여기에 세계 각국 정부도 AI 훈련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엔비디아의 새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